『21세기 자본』이 한창 화제였을 때 800쪽이 넘는 분량이 부담스러워서 어떤 작가인가 가늠해보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도표와 수치가 계속해서 나오고, 그에 대한 해석과 분석이 이어졌다. 길지 않고 주장이 어려운 것 같지도 않은데 너무 딱딱해서 읽는 맛은 거의 없었고 『21세기 자본』도 찾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도전할지는 모르겠다.
지난 주, 제주 ㅎ·ㄴ모작(혼디 모영 작은도서관) 행사에 발표 다녀왔다. 이름부터가 제주답고 재미나다. ㅎ·ㄴ모작 은 '함께 모여 작은 도서관'이라는 뜻도 되고 '모작'이 제주어로 묶는 매듭을 뜻해 지역 커뮤니티를 통합하고 연결시켜 나가자는 의미도 된다고.
첫 번째가 항상 그렇듯 이 행사도 1회였기에 주최측인 한라도서관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이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느낄까, 끼리끼리 서로 상장만 주고 받는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작은 도서관이 이룬 성취를 함께 기억하고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 포인트들이 여기저기 엿보였다.
시작 전, 로비의 전시와 작은 부스들 통해 볼거리들을 구경하고 행사장으로 입장.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은 여태껏 내가 방문했던 모든 장소를 통틀어 발표 화면이 제일 컸다. 화면의 픽셀도 선명한데 크기가 주는 압도감마저 대단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첫 순서는 성짓골작은도서관 합창단 공연. 제주시 원도심 마을의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을 초월한 세대공감 합창단이 '아름다운 나라' 를 들려주는 동시에 뒤의 화면에는 제주의 풍광이 멋지게 펼쳐졌다. 살짝씩 눈물을 훔치는 분들도 계실 정도.
손녀, 엄마, 할머니 이렇게 3대가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시간들을 함께 공유하는 편지글 낭독의 시간, 정말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이 날 행사의 베스트로 뽑는다.
[변화하는 미래도서관 심포지엄]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상임이사님을 좌장으로, 5명의 발표자가 사례 발표를 하는 시간. 나는 “미래의 도서관은 공동체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발제를 준비했다.
"나쁜 도서관은 장서를 쌓고, 좋은 도서관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위대한 도서관은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의 말로 첫 순서 발표를 시작했다. 이웃 공동체, 가족 공동체가 사라진 지금, 도서관이야말로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준비를 했는데, 식전 행사를 통해 이미 제주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구나 싶어 약간 머쓱했다. 이 곳의 케이스를 성공 사례로 다른 곳에서 발표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시간이 조금 지연된 심포지움이 끝나고 두 종류의 세미나까지 이어지며 이 날의 행사는 끝났다.
청페 인터뷰- 인생이 힘들고 지칠 때 이승윤처..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청춘페스티벌] 인생이 힘들고 지칠때 이승윤처럼 "나로 잘 살아보고 싶다" (youtube.com)
청춘페스티벌 미환불 사건은 더 심해진 듯 하다.
청춘페스티벌, 청춘 썸머 나잇은 다 거르세요!
관련해서 찾아보다가 이승윤님 영상 발견.
그때도 좋았는데 지금도 좋다.
To. 그림 그리는 돌고래님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돌고래님은 귀여운 파란 돌고래가 연상되네요.
펜팔!!!
중1학년때 잡지책 뒷 표지에 수십명의 이름, 주소를 적은 '펜팔하기' 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호기심에 대상자 한 명에게 편지를 보냈죠. 한달정도 지났을까 진짜 답장이 왔는데 마지막 문장에 마스크가 궁금하다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 말에 겁이 나서 펜팔을 끊은 경험이 생각나 잠시 지난 회상을 해보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용서하는 사람이냐는 물음에
40대 초반까지 자신을 믿지 않고 다른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기만 했어요.
모든일에서 시작은 열정이 넘치다가 금방 싫증을 내고 또 포기도 빨랐죠.
그러곤 정신력이 약하다고 자신을 탓하고, 그 당시 형편, 상황을 핑계대며 내
분을 풀지 못해 자책 하곤 했어요.
내 인생은 왜 그럴까?
행복의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신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십니까?" 라는 글에서 "나를 사랑하는가. 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질문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욕하고 비난했으니 승승장구할 수가 없었겠다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내가 나를 사랑하자'고 명령어를 내렸습니다.
나의 장점을 찾기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에 도전하고
나에게 잘한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가고
이에 힘입어 용기가 생기니 행운과 행복이 함께 오는것 같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내가 좋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용서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믿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글이 그림 그리는 돌고래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4.6.6
From. 지구여행자
원래 사람은 종말론에 본능적으로 끌리기 마련인데 한국 사회의 종말론을 담고 있다. 저출산부터 부동산, 주식, 연금, 교육 등 온갖 원인들을 넓고 얕게 훝고 있는데 정작 대안(저자는 몇 가지 마련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어보임)은 딱히 없다. 해법이 있었다면 누군가가 이미 시행했을 거 같고 여러 가지면에서 한국 사회의 몰락은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과거의 산아 제한 정책이 7~80년대 고성장을 이뤄냈다는 내용은 몰랐던 사실인데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미래의 자원을 있는대로 끌고 와서 압축 성장을 한 셈이고 타이밍이 맞게 태어난 세대는 그 혜택을 입은 상황. 암튼 개망했다가 결론.
일본에서 60만 부가 넘게 팔린 작품이고 제목도 특이하니 이사카 고타로 스타일일까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나루세는 분명히 평범한 스타일은 아니다만,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스쳐가는 사람들도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들이다. 흔하다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그래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 뭐든지 잘 한다는 결과를 빼고 보면, 나루세가 도전해보는 일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고. 편안하게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막 쓰려고 꺼내든 보송보송한 스포츠 타올같은 이 책을 왜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까 머리를 굴려본다. 너무 빠르고 실패나 재도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에서, 나루세의 말처럼 잔뜩 씨를 뿌려 하나라도 꽃이 피면 된다고, 꽃이 피지 않았더라도 도전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일까. 복잡한 시기에 담백한 이야기를 맛보고 싶어서일까. 어느 쪽이든 읽 는 데는 큰 상관이 없겠지만.
영화에서 시나리오의 비중은 절반쯤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배우 혼자서 거의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는 영화가 있다. 연기라는 게 전염성이 있어서 어느 한 배우의 퍼포먼스가 올라가면 다른 배우들의 역량도 같이 상승한다. 앙상블이라 불리는 그것. 강하늘의 하드캐리.
그믐북클럽에서는 그믐이 엄선한 좋은 책을 끝까지 읽고 질문에 대답하며 사유하는 힘을 기르실 수 있습니다. 그믐에서 추천하는 책을 무료로 받아 함께 읽으며,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기 원하시는 독자 60명 (18기,19기 각각 30명)을 초대합니다.
그믐북클럽은 15기부터 교보문고 구독서비스 sam 의 후원을 받아 새롭게 확장, 운영합니다.
그믐북클럽 18기 선정도서는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입니다.
그동안 현대 의학은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길어진 노년의 삶과 노환 및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합니다. 이를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믐북클럽 19기 선정도서는 사이 몽고메리의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입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는 생태 에세이의 거장 사이 몽고메리가 분홍돌고래 ‘보투’를 만나기 위해 아마존강을 탐사하고 쓴 책입니다. 몽고메리는 분홍돌고래를 포함해 신비스러운 많은 동식물들, 난개발로 파괴되는 아마존의 자연, 아마존 원주민들과 여러 가지 이유로 아마존을 찾아온 사람들의 삶을 가슴 저릿한 필치로 풀어냈습니다. 그믐북클럽은 이미 4기 <유인원과의 산책>에서 사이 몽고메리의 책을 읽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안내 ●
- 모집 기간: ~ 6월 19일(수) 오후 2시까지
- 모집 인원: 60명 + a (교보문고 구독서비스 sam 무제한30일 이용권을 18기30분, 19기 30분에게 증정합니다. 책을 따로 도서관에서 대여하시거나 별도 구매, 또는 이미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참여 신청’만 누르시면 됩니다.)
- 활동 기간: 6월 20일(목) ~ 7월 18일(목) 29일간 함께 읽습니다.
읽고 싶어 마음 속에 담아만 두었던 그 책, 그믐북클럽과 함께 완독하세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밤에 ‘두 통의 편지’를 읽다가 잠 못 잘 뻔했다. 섬뜩하고 심연을 건드리는 어두운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덤불 속’은 김영하의 ‘사진관 살인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수수께끼 같고 미제 사건 같은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