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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긴 항암의 여정

"외부에 여유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나는 사실 아내가 죽음에 대해 느꼈을 공포와 거의 같은 크기로 혼자 남을 나에게 올 고독 때문에 공포스러웠다. 그러니 내가 아내에게 한 "간병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소리는 사실 겁에 질린 나에 대한 위로였다."


긴 병에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히 당사자이지만, 주변인들도 고통스럽고 마지막까지 평화롭기 어렵다. 그래도 이 고통 속에서 얻은 정보를 서적이나 영상으로 나눠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이 책은 긴 시간 같이 한 '나의 반쪽'과 함께 한 항암 치료에 대한 글이다. 약 이름이면 모르는데 의사 실명이나 민간 요법 해주는 곳 이름까지 다 말하는 책은 의사가 쓴 책 외에 본 적이 있었나 싶고. 마지막에 어머님 이야기도 나올 때는 살짝 갸우뚱했으나, 그 시점까지가 저자분의 이별 여정이라면 그렇구나 싶다. 본인 책에 사랑하는 나의 가족 이야기를 더 쓰는 게 문제는 아니겠지.

의료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가 시작되면서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감정, 치료를 둘러싼 환자와 가족들의 입장 차이(그저 환자가 낫기를 모두가 바랄 뿐인데도...), 편안히 가고 싶어도 반복되는 치료와 몸상태의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보험 문제, 암환자들의 희망으로 수익을 내는 정규 루트 밖의 각종 시설들...개인적으로는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깔끔하게는 몰랐던 것들이다. 주변에 암 환자나 그 가족이 있으면, 격려라면 모를까 환우도 아니면서 '유명한 의사 아시나요? 그 치료 뭐예요? 실손보험 되나요?' 이런 질문은 떠오르지도 않거니와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살면서 암을 피해갈 수 있는지 의문인 세상이니 지식이 있어야하는 부분인데...사후 선산의 매장이라던가 제사 이야기는 좀 특수한 경우겠지만, 친인척 규모에 따라서는 이런 이야기도 도움이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책을 백 권 읽는다고 해도 대비할 수 있는 여정이 아니다만,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남겨진 이들이 마음의 평화와 만나기를 바라면서.

나의 반쪽 그대여 안녕 - 난소암과의 전쟁 8년의 기록
나의 반쪽 그대여 안녕 - 난소암과의 전쟁 8년의 기록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보통 산재를 다루는 글이나 기사들은 사고를 당한 사람에 얽힌 구구절절하고 슬픈 사연만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사연들은 눈시울을 붉히기에는 충분하지만,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고,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죠.


이 책은 개개인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왜, 그리고 어떻게 산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지, 시스템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산재는 개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 실패입니다. 산재는 절대로 일회적 (anecdotal) 사고가 아니죠. "어쩌다가 실수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수많은 경고 신호들을 무시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라는 점입니다. 책에서 다룬 시스템 실패 요인들과 해결 방법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경영진이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과 소유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경영진의 무관심 혹은 무능력이 산재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재가 발생하면 보통 "노동자가 실수로 그랬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기업들이 많죠. 이것이 바로 최종 책임의식 및 소유의식의 부재입니다.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는거죠.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안전에 대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최종 책임은, 노동자 개인개인이 아니라 경영진이 져야하죠.


왜냐하면 노동자 개인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오롯이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많은 문제들 -- 많은 작업량으로 인해 안전 절차가 간소화 되는 시스템적 문제, 원청 및 하청 업체들 사이의 명확하지 않은 역할 분담 및 안전 정보 공유 실패 등등 -- 은 대부분 단일 소유자(single owner)가 있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최종 책임은 CEO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경영진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안전"이라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이죠. 보통 이런 질문에 대해서 "안전 절차를 따르다보면 생산이 늦어져서 안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안전한 작업장은 생산의 측면에서도 득이 됩니다. "다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안정된 직장에서 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수 있고, 안정된 고용을 이룰 수 있게 되죠.


저는 이를 가장 잘 이룬 시스템이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안돈"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말단 직원이라도 전체 공장 생산 라인을 스톱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일본 도요타에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NUMMI라는 합작 자동차 법인 공장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일본과는 다르게 미국 공장에서는 불량률도 높고, 생산량도 너무 낮았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의 사장과 임원진들이 직접 미국 NUMMI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공장을 방문해보니, 이 "안돈"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죠. 왜냐하며 미국 자동차 공장들은 "무슨 일이 생겨도 생산 라인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 지속되어 왔던 관행이었거든요. 그래서 조립 문제가 생기면 크게 표시를 한 다음, 생산 라인을 멈추지 않고, 라인의 끝까지 자동차를 옮긴 다음에, 오류 표시된 자동차를 다시 뽑아내어서 문제가 된 부분까지 다시 해체하고 조립하는 무척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도요타 사장이 한 스테이션을 방문했는데, 때마침 한 직원이 자동차 헤드램프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개 중에서 1개만 간신히 설치하고, 나머지 3개는 제한 시간 내에 설치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도요타의 사장이 말했습니다. "안돈 줄을 내려서 라인을 멈추세요." 직원은 "아닙니다, 사장님. 제가 끝마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마무리할 수 없어 보였죠. 그러자 사장은 직접 직원의 손을 잡고 안돈 줄을 끌어당겨 전체 생산 라인을 멈췄습니다. 그러고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직원에게 사장이 이렇게 말했죠. "죄송합니다. 이것은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미국 공장의 직원들에게 왜 안돈 줄이 필요한지, 왜 모든 직원들이 이것을 당겨야 하는지를 주지시키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시간 내에 작업을 완료할 수 없을 때 줄을 당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용서해주시겠습니까?" 이 일화는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퍼져나갔고 그 날이 끝나기 전에 안돈 줄이 100번이나 울렸습니다. 그리고 도요타의 NUMMI 공장은 점차 미국에서 가장 생산력 있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 될 수 있었죠. 이 일화는 기업의 품질과 안전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CEO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설명해주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3.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비난해야 합니다.


산재 사고 조사 및 개선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사람을 비난하는 문화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보니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시스템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 몇몇이 어떤 법적인 처벌을 받았나, 그리고 집행유예만 받았다는 사실에 분개하다가 얼마 시간이 지나면 사그러들기 마련이죠. 법적 처벌이 일종의 감정적 배출구가 될 수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시스템에는 아무런 개선이 가해지지 않습니다.


구글에는 Blameless post-mortem이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구글도 워낙 큰 서비스이다보니 수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버그, 운영 실수 등등 수많은 문제가 생겨나죠. 구글의 독특한점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절대로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OMG라고 합니다), 운영을 전담하는 직원들이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그 이후 post-mortem 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타임라인을 재구성하고, 해결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야 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지, 즉 어떻게 해야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한지" 개선 방법을 찾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에 대한 비난은 일체 없습니다. 누군가가 실수로 제출한 코드에 버그가 발생했듯, 누군가가 실수로 필드를 빈칸으로 비워두어서 문제가 발생했든 말이죠. 그래서 "blameless"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구글 서비스가 오류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게 되죠. 이것을 20년동안 반복해왔습니다. 그 결과가 구글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제품들인 것이죠.


산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입니다. 다시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죠. 이를 개인의 실수, 관리자의 실수로만 돌린다면 개선할 수 없습니다.


4.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산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리스크" 정보가 효과적으로 공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 어떤 작업이 어떨때 위험한지 같은 위험 정보들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죠. 또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near-miss 사고들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조사 및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임리히의 법칙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산재는 그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작은 경고 신호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누군가는 이러한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이죠. 경영진은 이러한 부분에서 "경고 신호들"을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보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모여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개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작게는 책에서도 언급했듯 특정 화학물질 및 작업 공정이 "왜" 위험한지를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죠. 이러한 익명화된 near-miss 사례들을 모아서 작업자들에게 주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이러한 리스크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5. 법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보루입니다.


법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하한선"만을 다룹니다. 즉 개개인의 과실만을 다룰 수 있지, 그 이상의 기업 안전 문화를 다룰 수는 없죠. 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나쁜 아이에게는 매질해야 해!"), 실제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죠. 오히려 문제를 음성화시키기만 합니다.



책에서 개개인의 사연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를 지적한 점이 책을 깊이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해결책도 다룬 점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봅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자신의 결정을 의심하는 자, 영웅이다

*2022년 3월 11일에 쓴 글을 블로그로 옮깁니다.


배트맨은 괴상한 복장 취향을 지닌 재벌이 거친 세상 풍파에 뒤틀린 못난이(빌런)들을 쥐어 패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최근 개봉한 새 시리즈 신작 ‘더 배트맨’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배트맨은 아무리 악인이라고 한들 가죽 장갑 끼고 직접 ‘빠따’를 쳐선 안 된다는 시민사회 합의를 무너뜨리는 존재다. 게다가 존재감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극한의 ‘관종’이라 서로 통하는 게 있다고 믿는 악당들을 자극한다. 마스크를 쓴 악당과 배트맨은 탄생 배경이 닮았다는 시리즈의 오랜 전통 역시 이어진다. 이번 신작의 메인 악당 리들러는 배트맨과 마찬가지로 행위 동기를 따지고 들어가면 뿌리 깊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다. 그리고 둘의 트라우마는 복수라는 결론으로 귀착된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배트맨은 부유층이라는 태생과 맞물려서 시스템을 옹호하는 포지션이라는 점, 공권력을 보완할 뿐 혁명을 꿈꾸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스템에 도전하고, 때론 정치적인 비전까지 내비치는 쪽은 이 시리즈에서 악인이다. 배트맨은 승인되지만, 악인은 배제된다. 이를 거꾸로 말할 수도 있다. 시스템이 승인하는 자 영웅, 배제되는 자 악인이다.



이 강력한 보수주의 서사는 배트맨 시리즈 내내 지속된 테마다. 이는 다른 히어로 영화들과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점이다. 악인들은 지상에서 저마다의 사연과 오류 속에서 뒤틀려 있으며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방편으로 범죄를 택한다. 배트맨은 가까스로 범행을 막아서지만, 공권력의 빈틈 속에서만 자신의 처지를 강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인이 양산되는 구조가 그곳에 스산하게 남겨진다.



그래도 배트맨이 해결해준다면 괜찮은 걸까. 보수주의자 배트맨이 규정하는 정의는 어떤 방식으로 검증되는가? 이러한 구조는 본질적으로 옳은가? 이와 같은 시리즈의 필연적 모순과 의문을 어떻게 응시하느냐에 따라서 배트맨은 명작이 되기도, 또는 망작이 되기도 한다.


명작으로 꼽히는 팀 버턴 감독의 ‘배트맨’(1989년)에선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인 잭 니컬슨이 악당 조커로 분했는데 장르 사상 처음으로 선역과 악역의 스포트라이트 비중을 뒤흔들면서 질문을 돌출시킨다. 또 대안 없는 잔혹 도시의 풍경을 작곡가 대니 앨프먼의 비장한 음악과 어둠의 미장센을 통해 그려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년)는 선한 의도라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아무래도 좋으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고 감당하는 영화다. 좋은 질문이 배트맨 시리즈의 본질임을 아는 작품들이다.


이 지점에서 ‘더 배트맨’은 명작이 되려는 야심을 대놓고 드러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처럼 질문하는 시간으로 영화를 꽉꽉 채우고 있다. 그것도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이번 영화가 질문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표 악당 또한 수수께끼를 내는 인물 리들러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


리들러의 퀴즈는 시시하지만, 배트맨의 ‘내로남불’을 질타하는 존재라서 흥미롭다. 너무도 뚜렷한 정치적 어젠다와 신념을 가진 악역 리들러는 사적 제재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데, 마땅히 처벌받았어야 할 부패한 공직자 처단이 뭐가 문제냐고 묻는 존재다. 이는 공권력의 부재 속에서 배트맨이 정의를 수행해온 방식과 정확히 동전의 양면이다.


심지어 리들러는 배트맨의 ‘본캐’인 브루스 웨인 부모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식으로 배트맨이 믿어온 보수적 도덕 기반 또한 극히 취약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부모의 죄악을 감당하라고 웨인을 몰아세우면서 그가 가진 정의감의 위선적 측면을 폭로한다. 그건 보수주의자 배트맨에게 그동안 묻지 못한 질문이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영화는 끊임없이 가죽 두건에 가려진 배트맨의 표정을 확대한다. 그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배트맨이 악당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비범한 차이가 드러난다. 바로 회의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리들러도 질문하지만, 명확한 자기 확신 속에서 정답을 쥐고 있다고 믿는 반면에 배트맨은 해답을 쥐지 못해 불안해한다. 배트맨은 불확실성 속에서 정답을 단계적으로 찾아가고 그 과정을 신뢰하는 편을 택한다. 영화가 절차적 민주주의 현장인 선거 시즌을 배경으로 다룬다는 점이 여기서 의미심장하다. 배트맨은 자신의 정체성과 태생적 한계까지 회의하고, 때론 위선처럼 보일지언정 부여받은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로써 복수라는 사적 감정을 어느 시점에는 홀연히 뛰어넘는다.


명작 다크 나이트에서 고담시 검찰 수장 하비 덴트의 말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서 악당이 된 자신을 보거나” 또한 이 지점에서 반박된다. 회의할 수 있는 능력이 영웅이냐 악당이냐를 가른다. 영웅 덴트가 더 이상 고뇌하지 않고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행동하기로 마음먹자 악당(투 페이스)이 된다. 영웅과 악당 차이는 한 끗이다. 더 이상 회의하지 않는 자가 악인이다.

더 배트맨
더 배트맨
잘하고 있어 내사랑...

잘하고 있어 내사랑~


언제나 꿈을 먹고 사는 나.

언제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나.

언제나 예쁘다고, 귀하다고 아껴주는 나.


소심해서 손해봐도 말 잘 못하고,

눈물이 많아서 조금만 슬퍼도 울기도 잘하지.

순발력이 느려서 생각이 돌아서서 나서 아~ 그때 이 말할 걸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이기도 하지.


직장일로, 육아일로 바쁜 하루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세계여행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

그래도 하나씩 빠짐없이 해내는 내가 대단하기도 하지.


잘하고 있어!!!

나에겐 꿈이 있잖아.

보물지도에 그려진 내 꿈. 하나씩 이루어가는 중이잖아~~

먹구름이 걷히고 ~~

걸어가는 길을 빛님이 손을 환하게 잡아주네...


완벽하지 않아도 돼.

느려도 돼. 끈만 놓지 않으면 돼...

목표를 잘 해낼 수 있는 나.

고마워, 감사해, 사랑해,

그래서 행복해~~~



2024.06.25.

FROM. 사랑하는 나에게

편지 가게 글월
편지 가게 글월
알고보면 너무나 가까이 있는 미술

나온 지가 꽤 된 책이라, 언급되는 광고 중에 '이런 게 있었지...'부터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광고들이 많다. 사실, 첫 단락부터 영화 E.T를 모르는 학생들에 저자분이 경악하는 것이라(...) 지금 학생들이 읽으면 심리적 거리가 크겠다만...그래도 읽으면서 즐거웠다. 아는 그림들은 아는 그림대로 광고에서 쓰이는 예시나 맥락이 신기하고, 몰랐던 그림들은 모르는 대로 신기하니까. 도판 인쇄가 알아보기 좀 어렵긴 하다만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큰 일은 아니다.

최근에 이집트 관련 강의나 책에 있던 말들이 그대로 나와서 놀라기도 하고, 맨유 뮤지엄에 있다는 예수 칸토나(...)에 폭소하고, 현대미술관의 당시 위치에 대한 격노에 약간 당황하기도 한다. 제프 쿤스의 2013년 작품이 5천 5백만 달러에 팔린 것을 두고 예술의 불편한 진실이 논해지는데 이 책이 출간된 뒤에는 9천만 달러 넘는 작품을 팔았으니 참 놀라운 일은 끝이 없다.

미술을 알아야 사는 시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들이 광고와 옛 그림들의 연결을 통해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신기한 체험을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이 시대니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내일은 길가의 간판들을 한 번 더 눈여겨 봐야겠다. 

광고로 읽는 미술사
광고로 읽는 미술사
24-059 | 메리 셸리, 보이지 않는 소녀

민음사 (240625~240625)


❝ 별점: ★★★★

❝ 한줄평: 두려움과 환상이 적절히 어우러진 단편들 

❝ 키워드: 결혼 | 악마 | 도둑질 | 사랑 | 탑 | 유령 | 불멸 | 마법 | 묘약 | 꿈 | 환상 |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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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셸리의 고딕 소설 네 편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공포와 두려움, 신비로운 마법과 환상, 소망과 사랑을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뚝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 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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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변에 다시 가 보지도, 악마의 보물 상자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그것은 악마가 아니라 수호천사가 나에게 자만심이라는 어리석음과 불행을 깨우쳐 주려고 보내 준 선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변신」, p.29)


✴︎ 

고통이 사람에게 그토록 기묘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는 모든 영혼의 계급이 평등해지듯 고통은 귀족이건 평민이건, 현명한 자건 아둔한 자건 하나로 속박할 수 있는 것일까? (「꿈」,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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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녀 (워터프루프북)
보이지 않는 소녀 (워터프루프북)
24-058 | 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창비시선 446 (240602~240624)


❝ 별점: ★★★★★

❝ 한줄평: 슬픔을 헤아리고 어루만져주는 강한 사람의 시들

❝ 키워드: 여름 | 돌 | 호수 | 언덕 | 열매 | 영혼 | 질문 | 시간 | 슬픔 | 그리움 | 헤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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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시집 『당근밭 걷기』를 읽기 전 꼭 여름에 읽고 싶었던 시집을 꺼내 읽었어요. 시인께서 사인을 해주시며 ‘여름 언덕에 오르면 그게 뭐든, 다 괜찮을 거예요’라고 적어주셨던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오래오래 아껴가며 읽은 시집입니다.


✦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하고, 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열과(裂果)」 부분, p.135)고 말하는 화자처럼 시인은 슬픔을 계속해서 헤아리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울면서도 ‘계속 가보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구르는 돌」 부분, p.128) 계속해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고, ‘펑펑울고 난 뒤엔 빵을 잘라 먹으면 된다’(「슈톨렌」 부분, p.131)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 시인의 말에서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 나는 그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다.’고 말하셨는데, 저는 평생 이런 노래를 부를 시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름 언덕을 오르는 일은 고통스럽고, 힘들고, 때로는너무 슬플지도 몰라요. 하지만 언덕을 다 오르고 난 후에는,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또 언덕을 잘 내려올 힘을 얻기도 하는 거니까요. ‘여름 언덕’을 마음에 품고 잘 살아가고 싶어 졌어요. [📝 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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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음,

 나는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 것 같다

 실패하지 않은 내가 남아 있다고 믿는 것 같다

/ 「업힌」 부분 (p.17)


✴︎

 우리는 쪼그려 앉아 호수를 보았다 묘사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아름다웠고 처음 보는 빛으로 가득했다 호수를 곁에 두고 우리는 전에 없던 대화를 나누었다 반딧불이의 숲은 어땠어? 어떤 반짝임에 대해,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대해 생각할수 있는 길이었어 그런데 너는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어? 네 최초의 기억은 뭐야? 같은,

/ 「알라메다」 부분 (p.35)


✴︎

 — 시를 환상 속에 두지 마세요

 어린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쓰러진 물컵 속에는 물 외엔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나 절망 같은 건 더더욱 없다

/ 「영혼 없이」 부분 (p.79)


✴︎

 우리는 보폭을 맞추며 씩씩하게 나아갔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온갖 종류의 그리움 같아 내가 말하면 

 구름이 아름다운 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겠지

 핑퐁을 치듯

/ 「실감」 부분 (p.88)


✴︎

 펑펑 울고 난 뒤엔 빵을 잘라 먹으면 되는 것

 슬픔의 양에 비하면 빵은 아직 충분하다는 것


 너의 입가엔 언제나 설탕이 묻어 있다

 아닌 척 시치미를 떼도 내게는 눈물 자국이 보인다

 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면 얼마든 달콤해질 수 있다

/ 「슈톨렌」 부분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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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제1부

✎ 「불이 있었다」 ⛤

✎ 「소동」

✎ 「업힌」 ⛤

✎ 「면벽의 유령」

✎ 「선잠」

✎ 「미동」

✎ 「알라메다」 ⛤

✎ 「사랑의 형태」


제2부

✎ 「자이언트」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 「빛의 산」

✎ 「역광의 세계」

✎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p.54)

✎ 「불씨」 ⛤

✎ 「표적」

✎ 「단란」

✎ 「폭풍우 치는 밤에」

✎ 「에프트」

✎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

✎ 「영혼 없이」 ⛤

✎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p.86)

✎ 「실감」 ⛤

✎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제3부

✎ 「반려조(伴侶鳥)」

✎ 「덧칠」

✎ 「태풍의 눈」

✎ 「스페어」

✎ 「호두에게」 ⛤

✎ 「알혼에서 만나」 ⛤

✎ 「나의 규모」

✎ 「구르는 돌」 ⛤

✎ 「슈톨렌」 ⛤

✎ 「열과(裂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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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24-057 | 이케이도 준, 하야부사 소방단

소미미디어 (240623~240624)


❝ 별점: ★★★★☆

❝ 한줄평: 마을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의 어려움이란

❝ 키워드: 추리 | 시골 | 자연 | 미스터리 작가 | 소방단 | 방화 | 화재 | 죽음 | 태양광 발전 | 슈퍼 내추럴 | 유령 | 형태 | 실체 | 종교 |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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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딩님 필사 챌린지 완주 후 선물 받은 도서인 이케이도 준의 장편소설 『하야부사 소방단』을 읽게 되었어요. 이케이도 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드라마 원작 작가라고 해서 놀랐네요 ㅎㅎ


✦ 등장인물이 많으면 이름 정리가 꼭 필요한데 책 시작 부분에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있어서 좋았어요. (주요 등장인물에 겐사쿠가 없었던 건 조금 의외) 또 시골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계절, 풍경이나 하늘, 꽃 등 아름다운 자연 묘사가 자주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주인공인 미마 다로의 집이 벚꽃 저택이어서 그런지 다채로운 꽃 묘사가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 책을 다 읽고 나니 692쪽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결말까지 끌어가는 능력이 있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어서 물 흐르는 듯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계속해서 범인과 상황을 추리하면서 읽었는데 1/3 정도만 맞춘 것 같네요 ㅋㅋ 주인공 미마 다로가 연재하고 있는 『도시에서 우는 뻐꾸기』의 내용도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ㅎㅎ


✦ ‘우리’ 하야부사 마을을 지켜내고 말겠다는 다로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 24/06/24]


(*최초딩님 필사 챌린지 참여 후 도서를 증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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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눈에 보이는 형태를 지닌 것에 실체는 없고, 실체가 없는 것이 눈에 보이는 형태를 지닌 것이라면, 과연 그날 다로가 경험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카야마다가 읊고 있는 반야심경 세계가 ‘깨달음’의 경지라면, 형태가 있는 것에 휘둘리고, 실체가 없는 것에 실체를 추구하는 다로는 완전히 정반대 방향에서 헤매고 있는 것 아닐까.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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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하야부사 소방단
079. 종이동물원

'금서기행'을 읽으며 소개를 받아서 바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소재들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과학적 핍진성이 높다(고 생각한다ㅎ.ㅎ). 작가는 세계의 시스템을 일종의 기계들로 보는 것 같다. 과학기술뿐 아니라 법률 제도까지도. 기존 SF가 과학기술의 어두운 면을 부각해 주인공을 디스토피아와 싸우게 만들었다면, 켄리우의 단편에서는 과학기술의 더 나은 활용과 인간의 적응을 말한다. 또한 소프트 SF들과 다르게 역사적 논쟁처럼 무거운 주제들도 잘 풀어낸다. 무거운 주제 너머의 작은 개개인을 조명하는 이야기들이어서 더 와닿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켄 리우식 결말처리가 너무 좋다. 소재들이 마지막 장면에 모이면서 메시지를 폭발시키는 느낌이었다! 최근 '은랑전'이라는 신작도 나왔는데 이미 우리집 책꽂이에서 대기 중이다.

종이 동물원
종이 동물원
첫 이야기
다시 사람들의 이름을 곱씹어 봅니다. 무언가를 씹어 삼키는 거. 얹혀서 내려가지 않는 걸 소화시키기 위한 행위입니다. 더 이상 과거에 살면 안 되는 거니까요. 오늘로 돌아와야만 하니까요.
다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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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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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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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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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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