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읽을 때 이미 입에서 감탄인지 자조인지 모를 소리가 입에서 샌다. "장서가로 신분이 바뀌게 되면 이제는 책이 상전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한 말의 퇴출 과정까지 논하며 종이책의 미래를 생각하는 출발은 근사했으나, 중심부는 책덕의 적나라한 중독 또는 덕력 상태의 피로이며 솔직히 읽으면서 내가 과연 웃고 싶은지, 당장 이 꽉 물고 내 책부터 처분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 그나마 책이 얇아 고뇌의 시간이 짧았으니 다행...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라도 방식은 제각각이니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나 절판 여부에 따라 헌 책을 사기도 하지만 나는 새책 넘기는 순간을 너무 좋아하고, 제이슨 본이 하드커버로 악당을 작살낼 때 책의 훼손을 걱정하기보다 '책은 호신용 무기도 될 수 있다!' 고 수집욕을 정당화하기도 했으니. 그러나 쟁여놓으려는 욕구가 꿈틀대고 나서 밟는 코스는 다들 똑같은가 보다. 저자는 책장 탑까지 만들 공간의 부동산이라도 있지 나는...생명의 유한함과 예측불가성을 고려하면, 당장 무슨 일이 생겨도 가족이나 공무원들이 책 처분에 괴로워하지 않게 깔끔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만은 간절히 하긴 한다. 그러나 어쩌다 큰 마음 먹고 처분해도 그 자리에 고스란히 다른 책이 들어오니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한탄할 따름이다.
저자가 걱정하는 책문화의 미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당장 국제도서전의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나서는 더 그렇다. 읽는 방법이 바뀔 수는 있어도 저자의 말처럼 텍스트의 매력이 떨어지는 날은 없을 것 같고, 이제는 거의 고전이 되가는 '세기말 하모니'에 나왔던 것처럼 전자책이 기본인 시대가 되어도 특별한 느낌을 원해서 일부러 종이책 제본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 개인의 "특별함" 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니까. 나의 좁아터진 책장이 깔끔해질 가능성보다 서적 문화의 밝은 미래의 가능성이 더 크리라 믿는다. 책 읽는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과연 12세 이상 관람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수위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닿아있는데 이런 텐션이 이 시리즈의 매력. 매튜 바니를 연상시키는 오르고스코프 씬을 보고 있으면 초반부에 이렇게 달려도 되나 싶은 기분도 든다.
제임스 건의 퇴장과 함께 3부작으로 막을 내렸고 스타로드는 마블에 남아있는 이상 후속편을 찍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박경수 작가는 온에어 상태의 영상물을 직접 확인해야만 대본 집필이 가능한 기벽이 있는 작가로 유명. 각본의 가장 주요 기능 중의 하나가 드라마의 블루프린트이자 기획서로 프로덕션의 비용을 줄이는 것. 그런 점에서 박경수 작가는 그의 커리어 내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계속해온 셈이겠다. 업계 환경이 사전 제작이 필수인 OTT로 바뀌면서 그의 오랜 집필 습관을 바꿔야할 때가 왔고 이번이 그의 첫 작품.
현대사를 다루는 대체 역사물인데 삼식이 삼촌 때도 그랬지만 한국 근현대사의 특수성과 유별남은 대체 역사물에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추가한 책은
<패브릭>과 <감정의 재탄생>
책을 뒤적이면서 다시 이거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한 것은
<피맛골에 내려온 남산의 토끼>랑
도서전에서 사온 <한글과 타자기>
책을 바로 찾아서 넣을 수 있어서 읽을 책 쟁여놓기 좋네
제목부터 별 생각이 다 들던 책이다. 옛날옛적 입시생일 때 나의 마음의 메아리인가 망상하다가, 약간 부코스키 책 제목 같다고 중얼대다가(꿈나무들에게 읽힐 책 내용이 그래서는 큰일 나겠다만). 숙제하는 소녀가 주인공인데 시작부터 루이스 캐럴이 나와서 한 1초 질겁하고(애들 옆에 이 사람이 있는 그림 자체가 개인적으로 달갑지 않다...). 그리고...애들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나의 이해력에 경악했다. 이럴 수가...오랜 세월 수학 공부와는 담 쌓고 지냈으니 어쩔 수 없다해도, 이 정도였다니!
매우 쉽게 시작하다가 갑자기 101의 계승이 등장하면서 호흡 곤란이 오고, 합성수 지우기에서는 나는 단연코 이걸 정규 교육에서 배우지 않았다고 절규가 입에서 샌다. 구구단의 첫 자릿수와 둘째 자리 구하기의 법칙(이런 게 존재했다고?), 마방진, 피보나치 수열...어렵다! 아이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책, 그것도 전세계에 100만 부 이상 팔았다는 책인데 다 큰 어른 머리에 한 번에 넣을 수 없다니 절망이 파도친다. 외우고 이해해서 생활 속 계산에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하겠다만, 마음 속 악마가 포기하고 계산기나 쓰라고 속삭인다. '읽어놓고 배움을 포기하다니 네가 정녕 독서의 의미를 모르는구나!'라는 호령도 어디선가 들려는 오는데...이도저도 못하고 자신감을 잃은 어른이는 대자로 드러눕습니다 어이쿠.
겁보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만, 어지간한 유령 이야기나 스플래터 잔치보다 그냥 하루 생활에서 바로 접할 확률이 큰 이야기가 더 오싹하고 나중에도 계속 생각난다. 미해결 사건에서 돌고돌아 마주하는 진실이, 픽션이라고, 물 건너 이야기라고 속 편히 생각할 수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학교 도서실에 열 권씩 배치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이걸 읽은 날만이라도 건강한 식생활을 해야겠다고 경건히 생각할테니...후반으로 가면서 소 때문에 오는 충격이 너무 커서 좀 잊어먹게 되지만, 거대 체인이 지방 상권을 가루로 만드는 과정도 충분히 소름끼친다. 결말은 참 미묘하지만, 다른 생각 못 하고 마지막까지 한 번에 쫙 읽었으니 보람찬 시간이긴 했다. 여름 독서는 이런 거지...
🚩11주차 완료/다음주 낭독회🌟
📍 낭독가 순서
1. 즐거운 놀이: 정00
2. 가끔 서툰 나에게: 강00
3. 마음에서 마음으로: 송00
4. 깊이 새겨지는 텍스트: 노00
5. 귀 기울여본다: 정00
6. 나를 사랑하는 시간: 송000
7. 치유의 소리: 이00
8. 쉼이 있는 낭독: 김00
9. 나를 위한 낭독: 이00
10. 걷고 읽고, 웃고: 김00
11. 낭독으로 좋아지는 목소리: 이00
12. 침묵의 언어: 윤00
13. 삶이 묻어나는 소리: 김00
📍 낭독회 진행 방식
(앞 순서 선생님께 소개 받고)
🔸 네, 제가 만난 낭독은요.
~
🔸이제 저의 낭독을 시작하겠습니다.
~
🔸저의 낭독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낭독은 000 선생님입니다.
000 선생님은요.
~
(다음 순서 선생님 소개 멘트 준비해주세요)
🌱7월 1일(월) 8시 낭독회, 다들 화이팅이에요✊🏻 포스터 예쁘게 만들어볼게요!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보다 훨씬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다. 작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작가 본인까지 한 가족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장사를 하며 어떻게 꿈을 품고 사랑하고 좌절하고 성장하고 헤어졌는지 펼쳐진다. 읽는 동안 가슴이 여러 번 저릿했다. 중국에서 겪은 일들도 작가가 나중에 책으로 써주기를 기다린다.
봉달호 작가의 편의점 칼럼을 아주 좋아했다. 소소한 유머와 페이소스(이제 파토스로 써야 한다지?)도 좋았고, 가끔 사회적인 이야기를 말할 때 주장도 나와 상당 부분 겹쳤다. 어린이 고객들 이야기는 너무 귀여웠고,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입은 사연은 가슴 아팠다. 정치권에 들어갔으니 작품을 자주 보기는 어렵겠지. 좋은 정치인이 되시기를.
앤솔로지 두 편에 참여했습니다.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한정판 소설집인 『후이늠』과 문학과지성사의 ‘SF 보다’ 시리즈 3편인 『SF 보다―Vol. 3 빛』입니다.
저는 각각 「복통」과 「누구에게나 신속한 정의」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실었어요. 두 편 모두 STS SF인데 「복통」은 조금 긴 엽편 분량이고, 「누구에게나 신속한 정의」는 꽤 시니컬합니다. 사진 배경은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제 침대 시트입니다. ^^
#후이늠 #SF보다 #복통 #누구에게나신속한정의 #STS #STS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