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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셴도로 살아라 - 점점 크게 성장하고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헨리는 겨우 53세에 결국 결핵으로 사망했지만, 그의 시는 살아남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쳤다. 세월이 흐른 뒤, 헨리의 가장 유명한 시 〈굴하지 않는(Invictus)〉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투옥된 넬슨 만델라라는 남자에게 큰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리고 만델라는 결국 아파르헤이트에서 벗어난 수백만 명의 삶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하나의 목소리가 또 다른 목소리에 힘을 주게 된다.
헨리는
헨리는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픽사 작품 예시들만으로 한 권의 작법서가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에 픽사라는 브랜드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한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 선물로 지급해도 좋을 듯.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외부인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레고라는 회사의 흥망성쇠에 관한 글. 몇몇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심층적인진 않아서 가볍게 훑는다. 80년대 레고의 위기와 극복 과정의 기록. 레고 스타워즈가 레고 반전의 계기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적자의 폭을 크게 했더라.

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20240701

모든 모습이 자연스러운, 이효리의 힘은 어디서 올까 < 문화 < 기사본문 - 시사IN (sisain.co.kr)


“얘는 진짜 신기한 애인 것 같아. 효리야, 너는 뭐야?” 〈서울체크인〉 4회, 김완선의 집에서 화장을 다 지운 얼굴로 나타난 이효리를 보며 엄정화가 애정 어린 감탄사를 내보낸다. “화장했을 때 예쁜 얼굴도 우리가 너무 익숙한데 지금 이렇게 민낯인 얼굴도 너무 익숙”하다는 김완선의 말이 끝난 뒤였다. 이날 방송 내내 세련되게 꾸민 얼굴의 이효리를 보아왔던 시청자들도 위화감을 못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맨얼굴도 예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 어떤 얼굴의 이효리도 자연스럽게 이효리였다는 의미다. 엄정화의 말에 대한 이효리의 반응도 딱 이효리다웠다. “나,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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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유튜브 클립을 보며 눈물 뚝뚝 흘리는 중.

<기획회의> 609호 (2024년 6월 5일 발행)에 그믐 등장!

<기획회의> 609호 (2024년 6월 5일 발행)에 그믐이 등장했습니다. 609호의 이슈는 "독서모임의 진화"입니다.


인트로에서 강양구 기자님이 "책 모임에서 연애하면 안 되나요?"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셨네요. (독서모임에서 연애 절대 안 됩니다. 저 배 아파서 안됨) 강양구 기자님은 그믐에서 현재까지 11권의 벽돌책 함께 읽기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12번째 책은 세계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을 고르셔서 지금 함께 읽을 이들을 모집 중이에요.


칠, 팔백 페이지 혹은 그 이상 되는 책들을 29일 동안 묵묵히 읽어나가는 것이 바로 벽돌책 모임인데요 놀라운 점은 지루할 것만 같은! 이 벽돌책 읽기 모임이 그믐에서 항상 인기 랭킹 상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벽돌책, 그믐으로 오세요. 벽돌로 서로를 때려가며 읽는다고 하네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을 그믐에서 16회차까지 진행하신 살롱지기 박소해 작가님도 그믐을 소개해 주셨어요. 무려 6페이지 걸쳐 써주셨습니다. 그믐은 작가님의 가장 자랑스러운 부업이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신 적도 있어요. (감동이 찌르르 T.T) 장르살롱은 박소해 작가님이 직접 큐레이션한 작품들을 함께 읽습니다. 읽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단순한 장르소설적 공식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간 작품들, 같은 작가 입장에서도 탐구하고 싶은 소설들을 고르신다고 해요.


저는 주말에 시간이 나서 재밌는 이야기가 고플 때면 그믐에서 장르살롱 치고 검색되는 책을 무지성으로(!) 찾아 읽는답니다. 무조건 재미 보장이거든요. 박소해의 장르살롱에서는 작가님을 모셔서 궁금한 점도 마음껏 물어보고 함께 채팅하는 시간도 있어요. 처음 이 아이디어도 박소해 작가님이 내셨어요. 지금은 여름방학 중이신데요 다음 번엔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오실까 기대됩니다.

기획회의 609호 : 2024.06.05 - #독서모임의 진화
기획회의 609호 : 2024.06.05 - #독서모임의 진화
20240626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1.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2. 도서전에 갈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은? 바로 생수와 운동화. (그믐의 바람ㅎㅈ님의 팁)

3. 첫 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올 해 도서전은 주제인 "후이늠"도 좋고 포스터를 비롯해 전시 디자인도 감각적으로 잘 한 듯. 테마 색깔이 노랑, 검정이라 언뜻 보면 그믐이랑 비슷해서 더 정감이 간다.

4. 주빈국이 사우디아라비아라 그 쪽에서 오신 손님들도 보였다. "후이늠"이 그럼 사우디아라비아 단어인가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텐데 아니고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국가의 이름이 후이늠이다. 참고로 후이늠 국에서는 사람을 야후라고 부른다. 인터넷 야후가 거기서 온 말이다.

5. "문학동네의 작가들" 흠... 쫌 멋진데.

6. 문학자판기로 받은 짧은 글

7. 제일 기대했던 후이늠 주제 전시

8. 여러분이 생각하는 후이늠을 적어달라 하기에 그믐이라고 적고 멋진 문장 하나를 적어두었다. (힌트: 우리가 사라지면... )

9. 김연수 작가님과 강혜숙 그림작가님의 북토크, 이번 도서전을 기념해서 김연수 작가님은 걸리버 여행기 3부(라퓨타)와 4부(후이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2024년 판 걸리버여행기를 쓰셨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

10. 조너선 스위프트 작가님과 함께 찍은 셀카로 마무리~

080. 가짜 노동

쉽게 말해서 월급루팡, 파킨슨의 법칙과 같은 현대 노동의 맹점을 다룬다. 일터에서 바빠보이기 위해 또는 유능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일하는 척', '일을 위한 일'을 비판한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날 데니스 뇌마르크 작가가 와서 강연도 했다. 책을 읽을 땐 몰랐는데, '가짜 노동'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작가는 진짜 노동의 기준이 업무 시간보다는 부가가치에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식산업에서 무형가치를 성과로 측정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해결책으로 '단기 프로젝트성 일자리를 늘리고, 기본소득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데, 매우 파격적이고 눈길이 갔으나 실현가능성엔 의문이 든다. 아무래도 북유럽과 한국의 노동시장과 문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모순(양귀자)
모순 - 개정판
모순 - 개정판
네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인간은 왜 사는가?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읽기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 언제부터 이 내용을 배워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학교 수업에서도, 철학책에서도 이런 말을 들어왔고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과연 그런 것 같았다. 언어와 사고체계 중 무엇이 먼저인지는 단정 짓기 어렵지만, 언어와 사고는 분명히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에스키모어에 눈을 뜻하는 단어가 매우 많은 것에서,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것은 종종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에서 보듯. 그래서 영화 '컨택트(The Arrival)'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와, 그 생각을 이렇게 발전시킬 수 있구나!

 

영화를 본 지 여러 해가 지나, 이번에 원작 소설을 읽었다. 영화와는 다른 면도 제법 있어서 영화를 본 직후에는 오히려 잘 읽히지 않았더랬다.

루이즈는 외계에서 온 헵타포드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사고체계가 바뀌게 된다. 헵타포드의 언어는 순차적으로 언술되지 않는다. 말을 시작할 때 이미 그 말이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 있다. 아니 그보다 시작과 끝이 없다. 말하자면 그것은, 빛이 최단거리로 가기 위해 굴절되는 것을 인과론으로 볼 것이냐, 목적론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이다. 목적론의 관점에서, 빛은 출발하는 순간 이미 목적지와 경로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인간의 언어는 인과에 기반하지만 헵타포드어는 그렇지 않다. 헵타포드는 말을 할 때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 즉 헵타포드의 사고와 인식 체계는 과거-현재-미래의 순차성을 지니지 않는다. 루이즈는 헵타포드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미래를 알게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구분되지 않고 동시성을 지니는 것이다. 루이즈는 미래를 '기억'한다.

 

소설은 현재시제로 서술되는 회상으로 시작해 회상으로 끝나고, 중간중간 헵타포드와의 만남이 과거형으로 서술된다. 이 모든 회상은, 결혼 2년차인 어느 밤 야외 파티오에서 남편 게리가 '아이를 가지고 싶어?'라고 묻는 순간에 루이즈가 떠올리는 것이다. 루이즈는 이미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질 것이고, 당돌하고 귀여운 여자아이를 낳을 것이고, 두 사람은 나중에 헤어지고 또 각자의 새로운 동반자를 만날 것이고, 그리고 딸은 스물대여섯 즈음에 등반 중 추락사고로 죽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아이가 불치병이었던 것 같은데, 게리와 루이즈가 헤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게리는 아이의 불치병이 힘든 것이 아니라 루이즈가 헵타포드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루이즈를 떠난다.

영화를 볼 때는 루이즈의 그 상황이 매우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속 설정 상 헵타포드의 언어를 아는 것은 지구상에 루이즈 하나뿐이고, 그러므로 헵타포드처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것, 미래를 '기억'하는 것도 루이즈뿐이다. 절대적인 고독. 왜 그녀가 그 모든 미래를 '기억'하면서도 아이를 낳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게리에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루이즈처럼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지구상에 루이즈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 루이즈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잘 헵타포드어를 이해하긴 하지만, 헵타포드어를 연구하고 배우는 것은 전 세계 여러 언어학자들이 동시에 해나간다. 그리고 게리와 루이즈가 헤어지는 이유도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 적어도 게리가 '당신은 어떻게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 아이를 낳자고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원망하는 장면은 없다.

 

그러나 미래를 안다는 설정에는 반드시 그런 물음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미래를 아는 것이 가능한가? 미래를 안다면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알던 미래가 아니지 않은가?' 혹은 '미래를 모두 안다면 과연 살 의미가 있는가?' 책에서도 이에 관한 언급이 있다.


 

미래를 아는 일이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 (...) 물리학의 기본 법칙들은 시간 대칭적이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 물리적인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를 게리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론적으로는 맞다"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인 얘기로 들어가면 대다수는 자유의지의 존재를 근거로 내세워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209쪽)

 

<세월의 책>은 극히 명확하고, 책에 명시된 식으로 그녀가 경주마에 돈을 걸도록 강요할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모순이 생겨난다. <세월의 책>은 절대 옳아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이 뭐라든지 그녀는 그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 사실을 양립시킬 수 있을까? (201쪽)

 

이것은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비유적 설명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자유의지가 무슨 소용인가? 혹은 인간의 자유의지로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면 그것은 정해진 운명이 아니지 않은가? 이에 대해 이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미래를 아는 경험이 사람을 바꿔놓는다면? 이런 경험이 일종의 절박감을, 자기 자신이 하게 될 행동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면? (201쪽)

 

소설 속에서 루이즈는 게리와 함께 식료품점에 갔다가 목재 샐러드 볼을 본다. 이 샐러드 볼은 그녀에게 '미래의 기억'을 환기한다. 그리고 그녀는 손을 뻗어 샐러드 볼을 집어 든다. '이 움직임에 특별히 강요받은 듯한 느낌은 없지. 오히려 네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볼을 잡으려고 달려갈 때 같은 절박한 느낌에 가까워. 본능적으로 주저 없이 따라야 하는 느낌.(212쪽)'을 받으며.

즉, 운명과 자유의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다만 운명이 자유의지를 불러온다. 자유의지는 운명에 반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결코.

 

헵타포드의 의식 양태를 특이하게 만드는 것은 단지 그들의 행위가 역사상의 사건과 일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의 동기 또한 역사의 목적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를 창출해내고, 연대기를 실연해 보이기 위해 행동한다.

자유는 환상이 아니다. 그것은 순차적 의식이라는 맥락에서는 완벽한 현실이다. 동시적 의식의 맥락에서 보면 자유는 의미가 없지만, 강제 또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217-218쪽)

 

이것은 이제 ‘운명과 자유의지가 양립 가능한가’라는 질문뿐 아니라 '미래를 모두 안다면 과연 살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미래를 아는 것이 그렇게 살아야 할(실연해야 할) 의지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우 '자유'는 이미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 된다.

 

언어란 단지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언어는 행위의 한 형태이기도 했다. ("당신은 체포되었습니다", "약속하겠어" 따위의 수행문을 떠올리자면)발화자가 이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그 말을 입 밖에 내서 말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 헵타포드의 경우 모든 언어는 수행문이었다. 정보 전달을 위해 언어를 이용하는 대신, 그들은 현실화를 위해 언어를 이용했다. 그렇다. 어떤 대화가 됐든 헵타포드들은 대화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대화가 행해져야 했던 것이다. (219쪽)

 

아, 여기에서 헵타포드들이 왜 정보가 교류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가 드러난다. 그들은 '보기 위해' 왔다. 이미 지구의 문명에 대해 그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보아야' 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지독히도 호기심이 없을' 수밖에.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고민됐던 것 중 하나는, 중간중간 삽입된 미래기억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것이다. 왜 이 부분에서 이 장면이 선택됐을까, 즉 왜 많은 기억 중 이 기억이 불려나왔을까 하는 것. 그것이 짐작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아쉬웠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 루이즈는 알고 있는 미래를 실연하기 위해 한 걸음 내딛는다. 루이즈의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오른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230쪽)

 

루이즈는 아이를 낳음으로써 아이를 낳고 기르는 환희의 극치와 아이의 상실로 인한 고통의 극치를 둘 다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그 중 목적은 무엇일까? 헵타포드어를 배워 목적론적 사고를 하는 루이즈에게도 그 목적의 의미는 아직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 그것은 루이즈가 말한 대로 헵타포드의 세계관에 완전히 젖어들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 질문은 여전히 인간적이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무엇이 더 나을지 혹은 후회가 덜 할지를 고민한다. 예를 들어 루이즈처럼,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와 같은.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는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것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으로도 연결된다. 인간은 왜 죽을 것을 알면서도 살아가는가? 인간이 삶을 통해 도달하는 목적지는 기쁨의 극치일까, 고통의 극치일까? 최소화일까, 최대화일까? 이 우문에 헵타포드들은 현답을 해줄지도 모른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우리가 살지 않으면 그것은 실현되지 않는다. 인간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사는 게 아니라, 살아야만 비로소 죽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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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 작업복이란

▶ 보이는 작업복

▶ 노동 현장과의 괴리

▶ 우연과 개인에 기대지 않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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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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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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