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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1857년 대법원장 로저 태니가 작성한 드레드 스콧 판결문은 어떤 주로든 노예제가 확대되는 것을 의회가 제한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헌법을 쓴 건국의 아버지들이 아프리카인을 “열등한 계층이자 사회적 관계로든 정치적 관계로든 백인과 어울리기에는 하나같이 부적격한 존재, 너무 열등해서 백인에게 존중받을 권리는 전혀 지니지 않은 존재”로 간주했음이 명백하다는 까닭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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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바르가 보기에는 해방 전쟁이었던 것이 제퍼슨의 눈에는 역사상 최초로 성공한 노예 반란이었다. 물론 이는 둘 다였다.
볼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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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권리선언을 초안한 조지 메이슨은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이라 천명하면서도 그 천부인권은 오직 “사회 상태에 진입한” 이에게만 생긴다는 조건을 달았다. 사회에 아프리카인의 자리는 결코 없을 것이므로 이들에게는 자연히 자유로울 권리도 없었다. 이런 식의 뒤틀린 사고는 편리했을지언정 복잡했다.
버지니
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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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년 버지니아에서는 자유와 노예제가 같은 해에 태어난 형제처럼 나란히 세상으로 나왔다. 지주들은 입버체인 시민원에서 회동했고 사슬에 묶인 아프리카인들은 처음으로 포인트컴퍼트 해안을 밟았다. 매사추세츠의 청교도인, 뉴욕의 네덜란드인, 펜실베이니아의 퀘이커교도 모두 노예 노동을 착취했다. 18세기 초반 뉴욕 가정 절반은 노예를 소유했고, 1776년에 이르자 유래가 된 벽은 노예 경매장을 에워싸도록 노예들이 지어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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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억압은 빈자에게는 고통을, 부자에게는 모멸과 수모를 의미했으니 이들이 언젠가 단일 혁명 세력으로 결집할 것은 예견된 결과나 다름없었다. 1812년 도망 노예, 땅 가진 지주, 땅 없는 소작농을 모아 군대를 꾸린 시몬 볼리바르의 지휘 아래 이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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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초기에는 프랑스인, 나중에는 스코틀랜드인이 토착민 공동체에 친절을 베풀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토착민을 할삭하겠다고 나선 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선주민의 지식과 기술에 의존했던 교역에 선주민족과 맺는 동맹은 필수였다. 존 랠스턴 솔이 썼듯 모피 무역상은 인디언을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과 결혼했고 그렇게 해서 더 많은 부를 쌓았다.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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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불관용은 시온이라는 꿈이었다. 본래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의 불편한 존재는 질병으로 해결되었고 최정적으로는 토착 인구 90퍼센트가 병에 걸려 죽었다. 식민지 주민들이 아리스토텔레스를 들먹이면서 영국인이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토지를 소유하지 않은 자는 천생 노예라 주장하는 통에 생존자들은 역사에서 지워졌다. 테라 눌리우스(주인 없는 땅)는 허구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이 개념은 대륙 정착을, 더불어 강탈과 수백만 명의 살상을 합리화하고 부추기게 되었다.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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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서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을 때 기자이자 명망있는 전미지리학회 동료인 한 미국인이 자연법칙을 진술하듯 예사롭게 한 말이 있었다. 인종이 곧 미국사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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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고를 따르자면 노예제라는 원죄는 필시 전체를 이루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만사에서 최선이자 최악인 다양성의 땅, 제 과거와 불화하면서도 언제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ㄴ아가는 이 나라의 복합적인 뿌리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였다. 다수와 마찬가지로 나도 오랫동안 이 관점을 따라 오늘날의 잣대로 과거를 판단하지 않으려 했고 미국이 한 경험의 핵심에 놓인 가능성과 모순을 편안하게 생각했다. 21쪽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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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제퍼슨)의 손으로 쓰인 세 서술은 하나같이 숨이 멎도록 고무적이지만 일단의 모순으로 서로와 걸려 덜거덕거린다. 제퍼슨은 대심판을 예상하면서도 자신이 그 힘을 거부한 신의 분노를 구태여 유발하기라도 하듯 노예제를 인정하는데, 표면상으로 그 방식은 독립선언서의 전제 자체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여 근간이 되는 문헌부터가 애초에 솔직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자유 속에서 탄생한 국가가 어떻게 인간의 예속을 용인할 수 있는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그토록 널리 예찬한 대로 탐구에 몰두하면 이런 모순을 덮어덜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진실은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곪을 것이었다. - 21쪽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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