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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전에서 아름다운 세상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작가

<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작가


정진영 작가님은 그믐을 통해 알게 되었고 좋아하게 된 작가님이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을 소재로 한 신작이다

자전거를 타고 벌어지는 추격전이 여행이 되고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제 50쪽 정도 남았다 반전들이 펼쳐질 예정이라 아껴두고 있다


어제 오전 출근길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점은 책만 펼쳤는데도 정진영 작가님 향기가 나는 듯 하다. ^^;;(그냥 제 개인적 소견입니다~)

나는 정작가님을 실제로 본적이 없는데 작품만 읽으면 친근한 아저씨들이 왠지 내옆에서 소란스럽게 떠드는 듯하다. ^^ 그런데 신기한 건 너무 재미있다!!

이번에 어도어 대표 민희진이 개저씨라고까지 흥분하며 지칭한 분들이지만 정작가님 작품 속 그들은 고단한 삶과 열정을 친근함과 안타까움으로 풀어내서 응원하게 된다 정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동안 그들은 불편한 꼰대가 아니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우리의 아버지와 삼촌이 된다.

그리고 정작가님은 조직사회의 불합리 속 버텨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풀어내신다 회사를 다닌 적이 없는 나조차 정작가님 작품을 읽다보면 사직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으로 한 몇년을 다닌듯한 답답함과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왓 어 원더풀 월드>에서도 회사 내 부당한 대우, 빌런 같은 오제일 사장의 등장에 긴장했다 정작가님은 장강명 작가님과 같은 기자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조직사회를 부조리와 답답함을 어떻게 이렇게 실감나게 그려 나가시는지 신기했다

우희철과 이재유의 갈등이 자전거여행을 통해 풀어나가는 모습이나 성실하고 착한 상익과 당당하고 예쁜 임정연도 매력적이었다

자전거 여행동안의 풍광보다는 이들의 서사가 더 재미있었다 특히 이재유의 이야기가 와닿았고 그의 길을 응원하고 싶어졌다(이재유의 모습은 우리의 한 단면이 아닐까? )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는 왠지 반전이 숨어 있을거 같다. 그래서 혼자 결말을 상상 중이다^^


정진영 작가님의 작품은 여전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만 느끼는건지 작가님의 강점들이 여전히 작품 속에서 돋보여서 신기했다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게 너무 잘 풀어내신다

그리고 그 분들이 있는 조직사회의 부조리를 실감나게 너무 잘 그려내신다 읽다보면 화가 나고 답답해진다

그리고 장편을 여전히 잘 집필하신다


내가 이번에 좋아하게 된 천현우 작가님이 있는데 왠지 정진영 작가님과 결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천현우 작가님이 시간이 흐르면 정진영 작가님처럼 작품을 집필하실까?? 두 분 다 뜨거운 감정을 끓어올리며 독자를 집중시키는 능력이 탁월하시다


이번 <왓 어 원더풀 월드>는 정작가님의 순한맛 로드무비이자 여전히 사람냄새가 나는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강렬하면서 다정한 정진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왓 어 원더풀 월드
왓 어 원더풀 월드
20240805-낭독심화1반-송정희성우-5

🚩심화1반 5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 다음주 6주차에는 낭독회🌙

- 총 7분 분량

(자신의 글 2~3분+긴긴밤 책에서 낭독하고 싶은 부분 5~6분)


앞부분에서 자신의 글로

긴긴밤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이 와닿았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려주고,

그 다음에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이어서 낭독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 7주차 부터는 한정원 작가님의 <시와 산책>이 교재입니다. 미리 준비해두기!


-

3주차, 4주차 낭독 숙제를 못해서 큰일이다.

휴가 다녀온다고 정신이 없다.

휴휴.. 꾸준히 낭독에 집중하고 오랜 시간을 들이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

20240729-낭독심화1반-송정희성우-4

🚩심화1반 4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 1. '긴긴밤' p.70~p.112 첫 문단까지 녹음파일과 셀프 피드백을 함께 올려주세요. 


(ex. 발음이 부족한 음가 처리가 있었다. 어떤 부분이 강세가 어긋나서 어려웠다 등)


📍 2. 긴긴밤 낭독을 통해서 느낀 단상으로 자기 글쓰기

(분량: A4, 12포인트, 한 페이지 절반에서 3/2정도까지)


‼ 6주차에는 '긴긴밤' 한 권 낭독회를 합니다. 그때까지 '긴긴밤' 책 한 권 마스터할 수 있도록 각자 스케줄 짜서 연습해봐요.‼


(ex. 책 한 권 통으로 연습 후 녹음, 서사를 이끌고 가기)

 


(다음주 월요일(8/5 오후 3시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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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낭독을 통해서 느낀 단상으로 자기 글쓰기

(분량: A4, 12포인트, 한 페이지 절반에서 3/2정도까지)


처음에 <긴긴밤>을 읽었을 때는 3년 전이었다. 그때 읽고 나서 바로 이 책에 팬이 되었다. 이름이 있는 동물과 이름이 없는 동물, 두 펭귄아빠의 이야기, 예기치 못하게 들이닥치는 이별, 삶의 전부가 된 분노와 복수, 그리고 이 모든 걸 포기하게 되는 것까지. 많은 맥락을 품고 있는 이 이야기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 많이 알리고, 선물도 하고, 자료를 만들어 독서모임에서 직접 추천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긴긴밤>이 낭독 교재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있었다. 그 전에 쌓아둔 바탕이 있으니 조금 더 수월하겠다고,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려웠다.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많았다. 뭉뚱그린 이야기 덩어리가 내 몸 속에 들어와 선명한 목소리로 내뱉어질 순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알고 있던 것이 뭉뚱그린 덩어리였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낭독은 더 정교한 이해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업이었고 이를 통해서 제대로, 이야기 속에 푹 담겨져서 살아내야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필요한 일이었다. 이만하면 된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이야기 속에서 희뿌연 화질로 살다가 더 선명한 눈으로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좋은 이야기의 힘도 느꼈다. 모자란 나를 이야기가 끌고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게 이입했고 그들에게 배웠다. 코끼리에게 현명함을 배우고, 노든의 따뜻한 무던함에 마음이 울렁거리고, 자그마한 치쿠의 용맹함에 웃다가 알에 대한 사랑에 시큰거렸다. 더 잘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잘 알려주고 싶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기적이 있다는 걸. 그렇게 긴긴밤을 견뎌낼 수 있다는 걸.

희망과 기력을 천천히 흡수하는 짧은 불행의 이야기

"나는 묻는다 : 세상 모든 이야기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일까?"


드디어 리스펙토르의 작품을 처음 읽어봤는데 - 참 빨리도 본다.... - 기가 꺾인다. 정말 얇은 작품이 이정도면, 도서전시회에서 전시되었던 세상의 발견(천 페이지 넘어가면 책이 아니라 가구 아닌가...)은 보고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벤자민 모저라는 양반이(검색해보니 번역가이자 작가라고...) 카프카 이후 가장 중요한 유대인 작가로 뽑았다는데, 유대인 문학이라는 카테고리는 잘 모르겠다만 둘을 한 카테고리에 넣는다고 생각하니 절묘한지 기가 막힌 건지...카프카가 자글자글하다면 이 이야기는 꺼슬꺼슬하고, 카프카가 갈색으로 낡은, 헌 책 냄새 나는 하드커버를 연상시킨다면 이 이야기는 회색 표지 갱지로 찍고 울적한 부분은 인쇄 번져있는 책같은 느낌이다. 브라질에서 성인용으로 에드워드 골리같은 글을 쓰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진짜 거의 마지막에 왜 별의 시간인지 알고 나니 더 우울하다. 책 소개도 안 읽고 제목에 홀랑 넘어간 나의 죄지 뭐 어쩌겠노. 세상의 발견은...용기가 좀 생기면 생각해보자. 이 얇은 책 속 한 여자의 불행으로 벌써 이번 달 한계치 다 찼음.

별의 시간
별의 시간
지구에 떨어진 남자 - 월터 테비스

누가 인간인가



 월터 테비스의 초기작, <지구에 떨어진 남자>는 제목처럼 지구로 건너온 외계인, 토머스 제롬 뉴턴에 대한 소설이다. 외계인 룸펠슈필츠헨 — 지구 이름 뉴턴 — 은 황폐해진 자신의 행성 안테아에서 1인용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가로질러 건너와 지구에 떨어진다. 그리고 안테아의 발전한 과학지식을 활용하여 온갖 특허를 취득하고 사업을 확장시켜 우주선을 만들 계획이다. 멸망 위기인 고향 안테아에서 사람들을 데려 오기 위해서. 그 이후로는? 어쩌면 인간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 안테아인들은 인간보다 우월하니까.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일 뿐. 이 계획에서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의 주인공인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에 따르면,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 간 동일성은 99.9% 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뉴턴은 눈썹이 없고 가슴털이 없으며, 키가 멀대같이 크고 중력에 익숙치 않은 몸은 비실비실 힘이 없다. 하지만 몇 년의 지구 적응 훈련 후 지구로 건너와 살고 있는 뉴턴은 꽤나 ‘인간적’ 이다. 애초에 인간적이라는 건 네, 아니오로 판단할 수 없는 기준 아닌가. 마지막에 인간이 뉴턴에게 행한 행동은? 뉴턴이 인간에게 행한 행동은?


 누가 인간이고 누가 외계인인가. 인간은 착하고 외계인은 나쁜가? 책을 덮으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꽤 오랜 시간 자기의 모습을 응시하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흐느껴 우는 건 아니었지만 눈에서 눈물이 - 인간의 눈물과 정확히 똑같은 눈물이 - 흘러 좁다란 볼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절망스럽게 울었다.

그리고 영어로 크게 외쳤다. "너 누구야? 너는 어디에 속한 거냐고!” — p.172



*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쓰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구에 떨어진 남자
지구에 떨어진 남자
고통 3부작을 완주하다

나만의 챌린지였던 고통 3부작을 완주했습니다.


원래는 비슷한 주제는 조금 시간을 두고 찾아 읽는데요,

유독 최근에 '고통'과 관련한 책들이 눈에 들어와서

아예 엮어 읽어버리자고 생각했죠.


처음은 소설인 정보라의 <고통에 관하여>,

다음은 한국 사회의 고통 취재에 대한 <고통 구경하는 사회>

마지막은 생존자의 고통을 짊어진 이들을 담은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내용을 알고 그런 건 아니지만, 꽤 순서를 잘 짰습니다(뿌듯)

혹시 세 가지 책에 관심이 있다면 엮어 읽어보시기도 추천드려요.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1056.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 시리즈 2권. 가미오 다케시가 운영하는 바 ‘트랩 핸드’를 배경으로 하는 소품집이다. 게이고는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많이 쓸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걸까? 블랙 쇼맨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1055.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 시리즈 1권. 환갑이 넘어서도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는 작가에게 경의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졌을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래, 이런 일도 있었지’ 하는 기분이 든다. 가미오 다케시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소설 자체도 그렇고 좀 막무가내인데 그래서 시원시원한 매력도 있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박재영 산문집 『K를 팝니다』(난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은 당대 고려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지만, 왕실 계보 서술이 엉망이고 고구려와 고려의 역사가 뒤섞여있는 등 오류가 적지 않다.

외국인이 외국인의 시각으로 쓴 책의 한계다.

오류 없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할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직접 외국의 언어로 우리를 설명하는 방법일 테다.


몰랐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판된 한국 여행 관련 서적 중에 한국인이 쓴 책이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은 '네이티브 코리안'이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두고 영어로 쓴 첫 번째 한국 여행 서적이다.


어처구니없긴 한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한국 작가 중에 유창한 영어 문장으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한국의 출판사 중에서 영어로 쓰인 책을 출간할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여러 책을 써서 출간한 작가임과 동시에, 여러 책을 번역한 경력을 가진 번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다르지 않은가.

놀랍게도 이 책에는 역자의 이름이 따로 없다.

작가는 번역가를 찾는 대신 딥엘(DeepL)과 챗GPT 등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기획부터 집필, 번역 과정까지 모두 기념비적인 책이다.


이 책은 꽤 두꺼운 편이어서(647페이지) 집어 들면 무기로 쓰기에 좋을 정도로 묵직한데, 막상 펼치면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이 책은 한국어로 서술한 부분과 같은 내용을 영어로 서술한 부분을 20여 챕터에 걸쳐 번갈아 배치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한국어 부분만 읽으면 분량이 딱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다, 가독성도 매우 훌륭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방대하고 자세한 여러 음식 설명이다.

작가가 도입부에 삼겹살을 가장 먼처 추천하는 이유와 한국인이 소주를 많이 마시는 이유에 관한 챕터를 배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성격을 알만 하다.

맛집 설명도 구체적이어서 필동면옥, 우래옥, 나리의 집, 연타발, 화해당 등의 상호가 대놓고 나온다.

홍어, 낙지, 깻잎, 골뱅이 등 외국인에게 낯선 음식에 관한 서술 분량도 상당하다.

작가는 음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치맥과 한국의 야구 응원 문화를 연결해 설명하다가, IMF 외환위기와 한일 월드컵을 엮는 식이다.

물론 한국 최고의 야구 명문 구단은 두산 베어스라고 대놓고 팬심을 드러내는 부분은 그냥 '스킵'하면 된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다.

서울 바깥 지역에 관한 서술이 많이 부족하다.

심지어 몇몇 광역자치단체는 아예 서술조차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음식 서술이 많다.

여행보다는 음식 가이드 같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단 하나만 꼽자면 재미다.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만 한 내용인데도 이를 재미있게 서술해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가의 유머 감각이 탁월하다.

게다가 한국인이 읽어도 재미있고 새로운 내용이 많다.

한국인이 줄을 설 때 가깝게 붙는 이유를 좁은 국토와 연결 지어 설명하는 부분,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에게 두부를 먹이는 이유에 관한 부분은 읽으며 무릎을 치게 만든 탁월한 분석이었다.

한국인 독자도 외국인 독자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K를 팝니다 -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
K를 팝니다 -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
용광로처럼 치열하게 <쇳밥일지> 천현우 작가

<쇳밥일지> 천현우작가


천현우 작가는 이번에 월급사실주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의 앤솔로지에서 <빌런>이란 단편으로 접한 작가님이다 그 소설을 읽는 동안 난 그공간에 고스란희 갇혀있었기에 소설가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따로 쓴 소설이 없고 <쇳밥일지>란 산문집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다 

장강명 작가님도 <쇳밥일지>를 추천하셔서 냉큼 구입해 읽었다

<빌런>의 작품도 읽는 내내 용광로처럼 뜨겁고 거친 느낌에 신기했는데 그의 삶도 놀라웠다 왠지 내가 일상적으로 접한 작가님들과는 다른 삶의 살아내신 듯 했다


천현우 작가님은 나의 오랜 물음, ' 독서가 필요없는, 나날이 반복되고 성장없는 삶 속에서 과연 독서가 필요한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의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예상한 답일수도 있지만 '결국 독서는 삶의 변화와 방향성 제시에 도움이 된다'였다 더구나 독서는 천작가님의 환경 속에서 다른 환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했고 그래서 항상 자신감없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던 작가님에게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지금 내 환경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면 이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를 바꿀 조그만 시도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궁금했는데 가장 돈이 들지 않는 게 책과 달리기같은 운동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다 쉽지 않은 이 방법을 꾸준히 해나간 작가님이 대단해 보였다 

줄줄이 이어지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내 삶의 방향을 놓지 않았다 

그런 천작가님에게 새어머니인 손여사님이, 용접의 길과 통찰력을 알려준 포터아저씨가 그리고 마지막에 경남대 양승훈 교수가 있어 그는 그래도 다음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천현우 작가의 삶의 서사는 <회색인간>의 김동식 작가의 서사만큼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쇳밥일지>를 읽는내내 궁금한 점은 그런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삶을 작품에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달라 그 점이 무척 궁금하다

김동식 작가는 주물공장에서 일하며 본인의 현실과 다른 상상의 공간과 인물을 끊임없이 창조해 나갔고 천현우 작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감각으로 끊임없이 느끼며 이를 글로 써내려갔다

난 천현우작가의 작품 창작 방식이 훨씬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좌절 속 허우적대는 나의 바보같은 모습과 상황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성찰하는 것은 마취없이 내 몸안의 종양을 들어내는 것처럼 아프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천작가의 행보가 궁금하다 그리고 멋지게 성공하길 기원한다


“내가 니 칼럼은 전부 챙겨 보거든. 근데 그 왜, 우리 판때기에서만 쓰는 말들이 있잖냐? 그 상스러운 걸 칼럼에다 그대로 다 실을 순 없잖어. 그렇다고 먹물들 말로 쓰면 맛이 안 살고. 그 중간 언어를 찾아야 하는데 니가 그걸 잘하더란 말이지. 노조 아재들이 이게 안 돼. 맨날 머리띠 매고 메가폰 잡고 소리만 치잖아. 간절한 건 이해하겠는데 촌스러워. 그림이 너무 구리잖아. 우리가 그리 욕해도 결국 가진 놈들은 먹물이잖냐? 그 먹물들이 원하는 양식미라는 게 또 따로 있을 거 아니냐. 우리 얘기를 먹물들 언어로 번역해야 해. 좀 아니꼬워도 세상은 그렇게 바꾸는 거지. 넌 그게 되더라. 그래서 니가 중요한 거야. 쇳밥 얘기를 먹물들 알아먹게 쓸 수 있으니까.” 


-알라딘 eBook <쇳밥일지> (천현우 지음) 중에서

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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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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