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니 다른 사람의 말에서 좋은 표현들을
찾아보려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 관점.
그게 어른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 본 사물의 또 다른 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말씀해주시는 어르신.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내 선생님이다.
(슨상님들~~)
그러다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요새 핫한 한국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여수의 사랑을 읽게됐다.
아니 분명 이 책....
20대 때 한강 작가가 처음 쓴 소설이라 그랬는데...
문장력을 보고 입틀막....
문장 하나하나가 다 주옥 같다.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는 글쓰기
한강작가는 오감 활용의 귀재다.
비유의 활용도 참 잘하고....
평범한 일상도 한강 작가의 글을 통해 보면
더욱 생생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여수의 사랑을 읽으며 내가 집중했던 것은
주인공의 관계나 스토리가 아니었다.
오로지 한강 작가의 표현에 집중해서 읽어봤는데,
내가 살아가는 일상 또한 비유, 오감을 활용해서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한강 따라잡기 시작?!)
(너무 먼 그대여...)
(힛)
더 놀라운 것은...
마지막 챕터를 읽어야 하는데 사라진 내 책...
책에 발이 달렸나보다고 단체톡에 농담을 던졌는데...
내 가방 속에 있었다...
책 아니고 뇌에 발이 달렸나보다....
(쿨럭)
그럼 민망함을 안고 책 마무리 지으러 고고..
(쿨럭)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 4회를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소설과 PPL>이라는 제목으로 간접광고와 브랜디드 콘텐츠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
#소설가라는이상한직업2 #간접광고 #브랜디드콘텐츠 #알라딘투비컨티뉴드
제가 기획하고 소설가 14명이 참여한 앤솔러지 『킬러 문항 킬러 킬러』를 여러 언론에서 길게 다뤄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겨레신문>
킬러 문항이 없어진 대신 빠른 시간 많은 문제를 푸는 게 관건이 된 수능 탓에 집중력 강화제가 입소문을 타더니 “대치동에선 그 약을 구하지 못한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라는 농담이 돌았다”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강명의 표제작, 오직 내신을 위해 학교를 자퇴시키려는 부모와 그를 응원하는 학교 교사의 모습을 옮긴 이기호의 ‘학교를 사랑합니다: 자퇴 전날’, 그밖에 정아은·박서련·정진영·주원규·김현 등의 단편이 엮였다. 하여 문학의 현장은 답이 아닌 질문을 보게 한다. 2024년 교육 세계를 “슬프고 괴롭고 기괴하다” 감각시키고, 모순에 감응토록 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6319?sid=103
<경향신문>
14인의 작가와 이들의 소설을 경유해 전해진 2020년대 교육 현장은 지켜보기 무척 괴로운 것이다. “저희가 본 것을 같이 봐주시고, 함께 괴로워해 달라”는 장강명의 말대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32616?sid=103
<서울신문>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사교육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배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이 ‘킬러 문항’ 논쟁 자체는 현행 입시 제도를 둘러싼 문제가 얼마나 첨예하며 또 풀기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494908?sid=103
<연합뉴스>
"네가 정말 다른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믿니? 여태까지 네가 누린 혜택들을 떠올려보렴. 너처럼 해마다 미국으로 영어 캠프를 다녀올 수 있었던 학생이 네 또래 중에 몇이나 될 것 같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041613?sid=103
제가 기획한 앤솔러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기획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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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일
이 책은 한 지인이 내게 보내준 메일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을 후원하던 그는 내게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청탁했다.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면 형식은 어떻게 되든 좋다는 조건이었다. 사걱세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문제는 간판을 찾는 채용 시장에 있는 것 아닌가, 다행히 이 단체도 교육을 넘어 채용 시장으로 초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말씀도 덧붙여주셨다.
‘브랜디드 콘텐츠’라고 해서 사기업의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는 목적의 단편소설이나 에세이를 간혹 요청받기는 한다. 하지만 개인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이 답장했다. 제가 단편소설을 쓰는 게 기대하시는 만큼 영향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여러 작가가 이 주제로 짧은 소설을 연재하는 게 어떨까, 같은 고료로 몇십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신문에 연재하는 게 어떨까, 작가들을 모으는 일은 제가 하겠다, 사걱세의 운동방향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비판의식이 있다.
글을 연재할 매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한겨레>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한겨레> 측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줬다. 나는 몇 년 전 우리 시대의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자는 뜻을 담아 몇몇 작가님들과 ‘월급사실주의’라는 소설 동인을 만들었다. 그래서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님들께 먼저 연락을 드렸고, 눈여겨보던 SF소설가인 서윤빈 작가님께도 연락했다.
1회 글은 내가 썼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150여 일 앞두고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 운운하면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안 된다”고 말한 즈음이었다. 교육부는 대통령의 말을 받들어 숨 가쁘게 움직였다. 대학 입시 담당 국장을 경질하고,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기관을 감사하기로 하고, 당장 그해 수능부터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발표하고.
그 모든 과정이 내 눈에는 어리석고 잔인한 코미디처럼 보였고, 어떤 측면에서는 이게 한국 교육정책의 역사이자 현 주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들의 혼란과 사교육시장의 대응, 그리고 그걸 감당해야 할 소년 소녀들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아침 풍경이 떠올랐고 그걸 글로 옮겼다. 그렇게 <킬러 문항 킬러 킬러>라는 짧은 소설을 <한겨레>에 실었다.
신문 연재 이후 김현, 문경민, 박서련, 이기호, 이서수 작가님의 글을 더해 모두 열네 명의 소설가가 참여하는 앤솔러지를 내게 됐다. 함께해주신 모든 작가님들, 그리고 윤우람 님, <한겨레>의 이순혁 기자님, 한겨레출판의 최해경 팀장님, 박선우 편집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
<한겨레> 연재를 준비할 때 조율 과정이 쉽지 않았다. 참여하는 작가님마다 교육 문제에 대한 철학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연재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독자님들에게 무엇을 요청해야 할지 정하는 일도 조심스러웠다. 한국의 교육 현실이 슬프고 괴롭고 기괴하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작가님은 없었다. 그런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단은 모두 달랐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한 답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입시 제도가 문제일까? 순위를 매기는 시험이 문제일까?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나 성적만 따지는 교과 과정이 문제일까? 학벌을 따지는 문화 때문일까? 학교 선생님들이 게을러서일까? 사교육업체들의 불안 조성 전략 때문일까? 부모들의 잘못된 욕망 때문일까? 교육의 목적과 출세를 동일시하는 오랜 유교적 풍토 때문일까? 대한민국에 천연자원이 부족해서 ‘인적 자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탓일까? 그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었고, 그러려는 게 우리의 목표도 아니었다.
몇십 년 뒤에 이 문제를 바라볼 후대의 눈에는 정답이 선명하게 보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저 혼란스러운 질문들을 마주하는 것,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당대를 다루는 작가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살아 있는 작가에게는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그의 시대가 있고, 그는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겪게 된다. 바로 그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쓸 때 그의 글에서 단순한 생생함 이상의 어떤 불꽃이 튀는 것 같다. 1920년대에 바이마르공화국과 조선 땅에서 나치와 일본군국주의에 대해 쓰는 것과, 2020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쓰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비교할 수 없다(비록 짧은 소설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작가가 그 불꽃을 손에 쥐었을 때, 글은 가끔 그 시대를 뛰어넘기도 한다. 대영제국이 사라졌고 식민지 시대도 끝났지만, 조지 오웰이 제국 경찰로 일하며 느끼고 기록한 제국주의에 대한 환멸은 생생히 남아 있다. 오웰은 자기 시대의 모순 부조리를 곱씹다 인간성을 억압하는 체제에 대한 보편적인 통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오웰이 제국주의를 극복할 새로운 사상이나 액션 플랜을 발표한 것은 아니었다. 오웰은 제국주의를 괴로워했고, 그의 괴로움은 문장에 담겼다. 2020년대 작가는 1920년대 제국 경찰이 본 것과 느낀 것을 생생히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성을 억압하는 체제는 2020년대에도 있다. 2020년대 작가는 그에 대해 괴로워해야 하지 않을까.
짧은 소설을 모은 책 서두가 지나치게 비장해졌다. ‘저희의 목표는 독자들이 무언가를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도로 정리해본다. 그 ‘무언가’가 뭐냐, 하고 물으신다면 아주 정확하게 꼬집어서 답하기는 어렵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들의 인간성을 억압하고 있는, 비인간적인 무언가다. 수십 년 동안 보아왔던 것 아니냐, 하고 또 물으신다면 2020년대의 모습은 또 다르다고 대답하고 싶다. ‘저희가 본 것을 같이 봐주시고, 함께 괴로워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2024년 가을, 장강명 드림.
✅책 찾아볼때 리뷰랑 블로그, 유튜브는
찾아 보지 말자
실제로 온라인 서점 어플로 많이들
책 찾아보시고 구매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책 소개하는 수수료 받고
책 소개하면서 유튜브로도 수익보는 채널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 리뷰도
협찬받고 쓴 별점 5개로
도배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예 리뷰가 없으면
사람들이 책을 안사니까
출판사에서 협찬을 통해
별 5개 리뷰를 만들어놓는 것)
(리뷰어 입장에서도 무료로 책을 받았으니
별점 5개에 성의 있게 글 길게 리뷰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리뷰는 별점과 간단한 글이라는 것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도 많은 분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목표로
책을 주제로 운영하면서
간혹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고
쓴 글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 검색하면 상위노출된
4-5개 블로그가 책 협찬 글임)
하지만 대부분 책은 읽어야지하는 마음에
유튜브 구독하고, 책 좋다는 영상 시청하고,
온라인 서점 들어가니 별점 9-10점대에
리뷰도 많아서 괜찮구나 하고 구매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실 이게
소비자는 모르는
출판사의 마케팅이라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설득되고
구매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돈은 소중합니다!
✅ 베스트셀러는 내가 결정해!
사람들은 흔히 남들이 많이하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베스트셀러 구매를
너무 쉽게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생각하는게 다 다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좋은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어떻든 상관없이
여러분만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겨보세요
✅ 책 사지 말고 도서관부터
뭔가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되면
사람들은 곧장 책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책은 한번 읽고 그만일 책보다
여러번 두고 두고 읽을 책일때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책을 정하면
무작정 구매하지 말고
주변 도서관에 있는지 꼭 확인하시고
대출해서 읽는 것을 습관화하세요
과도한 지출도 줄일 뿐더러
좋은 책을 고르는 눈썰미도
기르는 좋은 방법입니다.
✅ 모든 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지금은 정보의 홍수 맥시멈 시대입니다
그래서 한도 끝도 없이
이럴땐 00해라. 저럴땐 00해라.
뭐가 진짜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잘못된 정보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때도 항상
정말 그러한가?라는 질문을 하거나
곰곰이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책을 소화하듯이
읽지 않으면, 이 책을 읽고 000했다가
저 책을 읽고 000하는 등
자신의 생각은 없고
그저 책의 트랜드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으며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때 곰곰히 생각했던 힘이
실제 현실에서 부닺힌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할때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하는 시간들이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정해 페이지를 넘겼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책장의 속도는 어찌나 느리던지.. 단어 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어렵게 내 어깨와 마음을 내려 앉혔다.
예전에 읽을 때가 생각난다. 그 시절은 이 책이 이렇게 속 깊게 와닿지 않았다.
결코 가볍고 쉬운 글들은 아니었다. 작가의 마음과 토해내는 언어 하나 하나를 새겨 읽어간 시간속에 어느새 작가의 마음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내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처음 읽을 당시는 한창 활력적인 시간이었고 이런 어둠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왜 이런 어두운 글을 이 작가는 썼지? 아직 나이도 젊은데? 하필 왜??????라는 생각으로 내 삶에 먼저 마음을 돌리고 눈을 돌려 버렸다.
[내용을 챕터별로 나뉘어 요약해 두었다.
언제든 기억이 가물거리게 되면 다시 읽어 보리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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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흔과 정선의 두 여자의 시작과 끝이 있는 여수. 자흔에게 여수는 받아들이지 못할 힘든 추억이 핏속 깊이 새겨진 아픔이었고 그것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반면 자흔은 여수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가보게 되는 여수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자신이 생각한 여수에 대한 애증이 희망으로 정면으로 다가선다.
결국 아픔과 슬픔이 머문 여수를 상처투성이로 간직하지만은 않은 듯 끝이 나기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매일 행복하게 성장하는 부자 카라입니다. 2024. 10 10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한 강님의 노벨 문학상 발...
이렇듯 단편 하나하나의 모든 인물들에 대한 대립과 고뇌에 대한 모습을 너무나 태초의 그것처럼 파헤친 한강 작가.
여수의 사랑 / 어둠의사육제
매일 행복하게 성장하는 부자 카라입니다. [여수의 사랑] / 한강 작가의 첫 수필 * 한 강 출생 : 전남 광주...
깊은 고뇌까지 사랑하게 될 글들이 무수히 쓰러져 있는 모습에 어둡고 축축한 이야기들의 아픔은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들로 이어진다.
삼킬 듯한 어둠이 싫었다
매일 행복하게 성장하는 부자 카라입니다. [여수의 사랑] / 한 강 작가의 단편소설 * 한 강 출생 : 전남 광...
어느 단편은 시대적 아픔의 골짜기에 묻혀 있는 알지 못하던 그날의 아우성들이 머릿속에 맴돌아 밤을 설치기도 했고,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바라며 마지막 장까지 넘기는 순간도 있었던 단편도 있었다.
질주 / 여수의 사랑
매일 행복하게 성장하는 부자 카라입니다. 산들바람이 불러 오기에 하던 일 멈춤을 하고 시집 한 권 들고 ...
누군가는 삶이 무너지고 세상이 덮여버리는 시간들을 이렇게 아스라이 작은 언어 하나하나를 조각조각 붙여가며 문장을 만들고, 휘어진 인생의 아픈 상처를 이토록 처절하고 적나라하게 적을 수 있었다는 것조차가 내겐 신의 영역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달래 능선 / 여수의 사랑
매일 행복하게 성장하는 부자 카라입니다. 어정쩡한 날씨를 핑계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움직이고 싶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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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독자의 시선에서 생각하고 정리해야 하는 글도 있어 마음 한편에 걷잡을 수 없는 기대와 아픔의 숨소리들이 멈추지 않았던 책이었다.
알 수 없는 매력으로 천천히 끌려 들어가는, 어렵지만 깊이 있게 읽어 본 역사적 아픔과 삶의 질척이는 어둠 속에서 이어지는 짙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글을 더욱 깊게 읽어 가게 했다.
한 강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언어의 한계점을 어디 가지 갈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는 감명 깊은 책이다.
살아가는 동안 힘들고 외롭고 고독한 어느 순간이 올지라도 내면의 희망을 잃지 말고 아름을 치유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채워 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 책! 지금 내가 사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이고 감사한 삶인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다음 읽을 한 강 작가의 글이 사뭇 기대가 된다...
새들에게는 그저 먹고 사는 데 쓰는 능력들이겠다만, 독자 1에게 간만에 옛날 노래 상기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우~ 우~ 우와~ 우와~" 나온지 꽤 된 책이니, 읽고 나서 증보개정판을 찾는데 없다. 이런 신기방기한 이야기를 봤는데 이후 뭐가 더 발견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니!
초고해상도 시력을 자랑하는 새 vs 어두운 데서 잘 보는 대신 해상도 떨어지는 새 설명부터 흥미진진. 전문용어들이 나오지만 픽셀이나 카메라같은 쉬운 예시들로 끌어주는 선생님 계시니 믿고 따라간다. 자체 노이즈 캔슬링, 모래에 부리 박고 압력파 방출해서 먹이 찾기, 해수면의 냄새를 구분해서 지도 삼아 대양을 건너가기 등등 이것이 지구촌 매직쇼. 모든 새가 저 능력들을 한꺼번에 다 탑재하고 있었으면 혹성탈출 영화에 원숭이가 아니고 조류가 나왔겠지. 생활 방식에 따라 가진 초능력도 다르니 나름 공평하다. 자기장을 눈으로 본다는 게 진짜 기막힌데, 집필 당시 현재진행형 연구여서 확답이 아니라 '~듯 하다' 로 끝나는 이 감질나는 상황. 버케드 선생님 지금 2024년인데 그동안 뭔 일이 일어났는지 업데이트 어떻게 좀 안 될까요 플리즈...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정서나 유대 부분에서 흥분은 좀 가라앉지만, 감정을 유추하게 하는 새들의 행동과 더불어 '새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도 향상될 것'이라는 말에 괜히 또 감동.(문장의 깊은 뜻 진짜 다 이해하고 하는 소리인가 스스로도 좀 물어보게 된다만; 사막같은 마음에 감동 밀려올 때 그냥 느끼련다...)증보판은 없어도 슨생님 다른 책 번역이 있으니 경건하게(?) 또 읽어보자!
사족 혹은 완전 잡설
- 새를 잘 모르다보니 머릿말에 등장하는 키위새부터 충격. 후반부에 그림이 등장하긴 하지만, 검색하니 키위 닮은 귀염둥이가 아니라 뭔가 털난 펭귄같은 몸에 날씬한 다리와 굵은 바늘같은 부리가 달린 존재가 나오는데 게임 크리처가 아님. (키위새 입장에선 니가 더 이상하게 생겼다고 코웃음칠 소리겠지...) 그리고 멧도요 검색하는데 제일 먼저 뜨는 자동검색어 '멧도요 둠칫'(...). Sns 셀레브리티셨는데 몰라뵈었음...
- 아무리 조사 목적이라고는 해도 눈을 가위로 도려낸다거나(...), 쏴죽여서 끓였다던가 하는 과거의 연구들에 불편함이 살살 쌓이다가, 마지막 정서 편에서 초유명 드립 또 마주하니 욕이...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 잘난 발언 언급되면 기분 잡치는 이야기랑 직결이니 여러모로 대단한 위인이다...
<잡스>는 이제 겨우 네 개의 직업을 다뤘을 뿐이다. 국내에만 최소 12000개 이상의 직업이 존재한다. 사실 셰프나 소설가 같은 특정 직업 몇 개 빼고는 대부분 ‘직장인'으로 뭉뚱그려진다. 보통 이 ‘직장인’들은 무슨 일 하시냐는 물음에도 ‘그냥 직장 다녀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팀도, 마케팅팀도, 기획팀도, 운영팀도, 홍보팀도.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직장에 소속되어 (돈을 벌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절실하고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직장인의 말>이 아니라 <일꾼의 말>이다. ‘직장인’과 ‘일꾼'은 뭐가 다르기에? 간단하다.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 일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프리랜서 일꾼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도 직장보다 일을 더 중시한다면 그는 스스로를 ‘직장인’이 아니라 ‘일꾼’으로 여길 것이다.
일꾼 40명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의 주제는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다. 40명은 경력도 분야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각자 일꾼으로서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꾼의 말’ 속에 담긴 철학이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일잘러가 따로 있고, 일못러가 따로 있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사람도 일잘러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일못러로 비춰지지. 그 사람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처한 상황의 문제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야."
나의 직장 퍼블리는 ‘일꾼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일꾼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면서도, 동시에 한 명의 일꾼으로서 나의 일을 고민한다. ‘나는 괜찮은 일꾼인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던데.’ 고민이 좌절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함께 고민하는 퍼블리의 일꾼41, 일꾼42… 덕분이다. 그래, 자기 머리 좀 못 깎으면 어때? 서로 서로 깎아주면 되지. 책 속 일꾼16은 이렇게 말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너의 손을 필요로 한다는 건 엄청난 힘이야.”
여수의 사랑 재독.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십 대의 한강 작가의 단편집
암울한 현실을 그린 소설이다.
-여수의 사랑
https://m.blog.naver.com/saradaya2/223649625663
책을 읽기 전에 작가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김창환 님과 <채식주의자>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
- 어둠의 사육제
농사꾼의 일곱 딸 중 셋째인 주인공은
희망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다.
여상을 졸업하고 혼자 힘으로 대학을 가겠노라
서울로 올라왔다.
고향에서 알았던 인숙 언니를 다시 만난다.
그 언니는 예전의 모습은 없고
직설적이고 신경질 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언니와 전셋집을 마련해 동거를 한다.
연탄가스도 마시기도 하고
지낸 세월만큼 친 자매처럼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인숙 언니는
전셋돈을 모두 들고
살림살이를 가지고 도망을 간다.
어느덧 언니의 모습을 닮아있는 자신을 본다.
뻔뻔하게 이모 댁에 눌러 앉아
악인의 편을 들게 되는 자신이 애처롭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명환이라는 남자.
불의의 사고로 임산부이던 아내를 잃고
한 쪽 다리까지 잃은 이 남자는
베란다에서 자는 주인공에게
본인의 집을 주겠노라 쫓아다닌다.
어떤 계획인지 어렴풋 알게 된 주인공은
싫다고 피한다.
서울의 사십이 평 아파트
사고의 보상으로 받았지만
남자는 모두 내려놓으려 한다.
주인공은 한때 고민했지만 이내 다른 집을 구한다.
반전을 기대했다.
암울한 그들의 삶이 조금은
핑크빛이 돌기를 바랐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주인공은 떠났고,
꽃이 핀 화단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 야간열차
https://m.blog.naver.com/saradaya2/223651041338
요즘 물건에 치여 산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하나씩 비움을 실천하고 있지요. 혼자보다는 둘이, ...
ㅡ
질주
-진달래 능선
-붉은 닻
그 뒤로 있는 단편들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다양한 삶이 녹아있었다.
암울한 현실이 그곳에 있었다.
책을 읽으면 잘 빠져드는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감이 느껴졌다.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있는 걸 알기에 안타깝다.
아니 현실은 더 한 좌절과 슬픔이 있겠지.
20대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글을 썼을까?
한강 작가는 아버지도 유명한 작가시고
가족 모두 글과 연관이 있다.
부유한 삶을 살았을 이가
이런 사회적 슬픔을 20대부터
이해를 했다는 게 대견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
난 혼자 마지막 결말을 내 마음대로
해피엔딩으로 만들었다.
또 다른 소설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