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을 보는 북토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2.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를 읽고 같이 별을 본다. 이런 자리 놓칠 수 없지.
3. 뚝섬역에 도착하니 편집자 버터씨님과 조영주 작가님이 굿즈를 나눠주고 계셨다.
4. 손톱만한 사이즈의 별사탕 통(어디서 이런 걸 구했는지)과 책 속 문장이 담긴 마스킹 테이프.
5. 다 같이 별 보러 출발. 그런데 하늘이 이렇게 훤한데 우리 별 볼 수 있는거 맞죠?
6. 어둠을 기다리며 책 이야기 듣고 관측대 팀장님께 별 이야기도 듣고.
7. 하이라이트, 망원경으로 본격적인 관측 시작.
8. 주위를 전부 밝히는 밝은 별을 발견하고 대흥분. 그 별의 이름은 가로등이었다는.
9. 뒤풀이 하러 간 '정원들' 여기가 또 별밭이네.
10. 칵테일과 모듬 치즈케이크
아름다운 여름밤, 독특한 북토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멋진 시간을 선물해 주신 내친구의서재와 조영주 작가님 감사합니다.
세상살이 고달플 땐 북토크에 가자!
아무리 인간에게 아포페니아적 경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호날두로 철학하기, 탕후루로 철학하기, 소화가 잘 되는 우유로 철학하기, 백종원으로 철학하기 등등 뭐든 대충 갖다 붙여서 철학하기 시리즈로 낼 수 있겠다.
이 작품은 김애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자 무려 13년 만에 내놓는 새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 역시 작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처럼 10대 청소년을 등장인물로 내세운 성장소설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등장인물들의 선생님이 제안한 게임으로, 자신에 관한 다섯 가지 정보를 말하면서 거짓말 하나를 끼워 넣는 게 규칙이다.
등장인물들은 거짓말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때로는 이해하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과 글이라는 게 그렇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말과 글에는 발화하거나 쓰는 사람이 묻어난다.
감추려 애쓰면 드러나고, 드러내려고 애를 쓰면 감춰진다.
서로의 거짓말이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는 모습과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그리는 작가의 필치가 간결하면서도 섬세하다.
즐겁게 읽었다.
가독성도 훌륭하고 작가 특유의 문장이 주는 여운도 길다.
하지만 만족스러웠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하지 못하겠다.
전작 『두근두근 내 인생』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니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화제를 모았겠지.
다만 이른 나이에 화려하게 등단해 받을 수 있는 모든 문학상을 휩쓴 '젊은 거장'의 첫 장편소설이라기엔 가볍다는 인상을 지우긴 어려웠다.
13년이라는 세월에서 작가의 부담감이 느껴졌다.
제목에서 긴장감이 느껴져, 작가가 새 장편소설로 그 인상을 뒤집어주길 바랐는데, 아쉽게도 뒤집진 못했다.
담긴 내용은 많은데 뭔가 허전하다.
단편이 훨씬 매력적인 작가다.
차 작가가 쓴 『여우의 계절』은 올해 들어 읽은 모든 장편소설 중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진중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지구를 멸망시키러 온 외계인과 딱히 지구를 지킬 마음은 없는데 지키게 된 소년의 어색한 브로맨스를 다룬다.
해양 오염, 펜데믹, 가족 문제 등 묵직한 소재가 브로맨스와 엮이니 묵직함은 줄어들고 유쾌함이 더해진다.
작가 이름을 가리고 이 작품을 읽는다면 『여우의 계절』을 과 『인더백』을 쓴 작가라고 상상하기 쉽지 않을 테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외계인이다.
'새우탕 큰사발'에 환장하는 외계인이라니.
앉은 자리에서 '새우탕' 서너 개를 까는 외계인을 본 일이 있는가.
어처구니없긴 한데, 그걸 보는 나도 침을 질질 흘리다가 자정 넘어 '새우탕'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작년에 작가가 쓴 『엄마는 좀비』를 먼저 읽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오잉?" 하면서 이 작품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클래식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가진 작가의 지식 플렉스는 덤이다.
게다가 돌고래 울음소리가 그렇게 무서운 소리였다니.
영화 「화성침공」이 떠올라 킥킥거렸다.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해 우직하게 자기 스타일을 밀어붙이는 작가도 좋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가도 좋아한다.
일종의 '갭모에'를 느낀다고나 할까.
밤에 자기 전에는 읽지 말자.
감상하면 '짜파게티' 생각이 나 미쳐버리는 영화 「김씨 표류기」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 '새우탕' 포장을 뜯지 않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나는 경고했다.
🚩심화1반 9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 오늘 낭독한 <시와 산책> 6가지 에피소드를 녹음해주세요.
1. 책 타이틀+'과일이 둥근 것은'
2. 책 타이틀+'여름을 닮은 사랑'
3. 책 타이틀+'온 마음을 다해 오느라고'
4. 책 타이틀+'영원 속의 하루'
5. 책 타이틀+'바다에서 바다까지'
6. 책 타이틀+'아무것도 몰라요'
각각 낭독파일 녹음 후 셀프피드백과 함께 보내주세요.
(셀프피드백엔 자신의 낭독을 분석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나아질 지 그에 대한 대안까지 있어야 해요)
ex. 발음이 잘 안 들리네요. 밑받침 음가까지 호흡을 책임지며 낭독을 연습할게요. 등등.
✅ 미션 연습한 것을 토대로 오디오북을 녹음하듯이 "예독"을 충분히 하기. <시와 산책> 진도를 훅훅 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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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나오는 뚝뚝 끊어 읽는 쪼가 있어서
그림은 그리지 않고 이어 붙여서 읽으려고 마음은 조급하니 자꾸 덜그럭댄다.
결국 계속 버벅였다.
ㅈㅈㅎ 선생님, ㅅㅎㅁㄹ 선생님 낭독할 때 동시에 따라 읽어봤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끄럽게 하시는지.. 부럽다.
분명 이해를 한 거 같은데. 성우님이 서브 텍스트를 설명해줄 때 다 이해했는데 왜 그게 낭독으로 이어지진 않는지 속으로 의문이었다. 집중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고.
근데 이것 저것 다른 일에 신경쓰느라 낭독에 힘이 빠져서 어제도 과제도 안하고 수업에 들어갔으니.. 사실 뭐 그렇다.
낭독에 쏟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먼저 일듯.
계속 하면서 체화시켜야 내 것이 될 텐데 허둥지둥 수업만 듣고 있으니 원...
터키 커피 이야기만 볼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간결하게 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좋다. 좋은데...처음 듣는 출판사인데, 편집디자인은 자세히 모른다만 일반적으로 보는 책과 차이가 커서 슬쩍 보면 팜플렛같은 외양에 살짝 보기 불편하다. 어쨌든 내용은 재미있다.
일단 살면서 읽은 모든 책들 다 털어서 제일 놀라운 추천사가 실려있으니, 처음 나오는 추천사가 가사가 적힌 5페이지의 악보! 잠깐 사고가 멈췄다가, 바로 유튜브에 작곡가명 + 커피로 검색하니 자막이 실린 커피 러브 칸타타가 나온다. "Coffee love will go beyond time and go to eternity!~~~" 이것이 독서의 놀라움인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커피에 중독되어가는(...) 과정이 유럽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 이쪽이 먼저다만 - 역시 인간의 생태(?)는 비슷한 것이구나 또 쓸데 없는 감탄. 브라질 커피 재배에 얽힌 이야기나 전통 커피 도구들, 가게 입장에서 보면 정말 진상인 애호가들에 커피 점 설명에 커피 하우스의 온갖 기능까지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정도 이야기가 있어 커피 부심이 생기는구나. 커피 중독 챕터의 손님들 모습을 보면, 이들을 견뎌내고 긴 세월 버틴 커피 하우스들과 커피 문화는 다른 의미로도 대단할 수 밖에 없다고 혼자 생각도 하고...이번 주말엔 터키식 커피를 마시면서 책 내용을 좀 곰씹어 봐야겠다.
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 정신과 의사가 쓴 뇌과학 책인듯 싶지만 내러티브에 관한 책. 뇌의 작용을 통해 서사가 어떻게 작동하게 되었고 뇌를 바꾸기 위해 이야기를 읽어야하고 나쁜 이야기가 어떻게 뇌를 망치는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서평 업로드!
https://blog.naver.com/cheongmyeong_hada/223569903590
차례
▶ 시대는 변했다
▶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길
▶ 지금도 진행 중
확실히 던져주신 질문들이 좋아서
그에 대한 답을 쓰면서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네요~!
문학과지성사 (240825~240904)
❝ 별점: ★★★★
❝ 한줄평: 사랑과 이별은 왜 공존해야만 하는지
❝ 키워드: 매혹, 극복 | 사랑, 이별 | 관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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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한 편이 너무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상대적으로 그 앞뒤의 단편 두 편은 좋았음에도 엄청 인상적으로 남진 않은 이번 소설 보다 여름. 소설 보다 시리즈와 다른 앤솔러지에서 읽은 예소연 작가님 단편이 거의 다 좋았어서 이번에 출간된 작가님의 단편집 『사랑과 결함』을 꼭 읽어보려고요! [📝 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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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은 어떻게든 아빠를 살리고 싶어서, 그 마음이 남아 있어서 아마 꿋꿋이 태수 씨라고 불렀을 거예요. 하지만 누구보다 태수 씨를 아빠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일 거고요. 「사랑과 결함」(『소설 보다: 봄 2023』) 속 고모도 어린 성혜에게 항상 누가 좋으냐고 물어보죠. 그때도 저는 고모가 ‘순정’이라는 자기 이름을 아이로부터 직접 듣고 싶어서 그런다고 생각했어요. 이름 부르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다감한 의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예소연×홍성희,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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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운명은 이별을 가혹하게 강요하고 세상은 절차라는 명목으로 자꾸 사랑을 궁지로 몰아버립니다. (...) 그런데 이렇게 궁지에 몰릴수록 사랑의 파장은 더욱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신기해요. 이 소설의 힘이 있다면 그런 데서 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예소연×홍성희,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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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들은 계속하여 바닥에서 솟아난다. 휙 날아오른다. 물처럼 보이는 것, 물은 아닌 것, 그 안에서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는 모양들을 함께 지켜본다. 반구 형태로 부풀어 오르더니 반짝이다가 터진다. 서로 엉겨 붙는다. 나뉘어 떨어진다. 수면으로 올라가면 사라진다. 드물게 잔 밖으로 튀기도 한다. 밖으로 튄 방울은 손등에 스민다. 나는 반복한다.
“날아다니고 있어요.”
우리는 그것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그 움직임으로부터 눈을 떼지 않는다. 눈을 뗄 수가 없다. (「천사들(가제)」,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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