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내 살은 거는 마 고생한 거 말고 없어예. 모내기 해가 이삭 올라오마, 어떤 해는 그 이쁜 걸 물이 확 쓸어가뿟고 이삭이 시꺼멓게 썩어들어가는 거라. 어떤 해는 잘 자라가 대가리를 숙일마 해가 통통하이 그래 이뿐데, 또 홍수가 나가 꼬꾸라지고. 그래 쓸어가뿌마 나중에 벼가 말라도 아무것도 건질 기 없는 거라.”(조순이 할머니)


판소리의 한 대목 같기도 하고, 랩보다도 리듬감이 넘친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산골짜기 할머니들이 저마다 거친 사투리로 쏟아내는 인생사는 갓 잡은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살아있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지난 삶을 향해 서러움과 자괴감을 드러내다가도, 어느새 그 삶을 긍정하며 웃음으로 표정을 무너뜨린다. 


과거에 공동체의 존경받는 어른이었던 노인은 현대사회에서 무시되고 잊어졌다. ‘틀딱’ ‘연금충’ ‘노인충’ 등 노인을 가리키는 비속어에서,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노인은 존중은커녕 혐오의 대상으로까지 기울어졌음을 본다. 저자는 여성 노인, 그중에서도 농촌·여성·노년·문맹 등 온갖 소외 유발 원인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골짜기 할머니들을 만났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억압됐던 그들의 목소리에서 저자는 고통보다는 삶을 지탱하게 만든 힘의 근원을 살핀다.


개인에게 직접 듣고 옮기는 구술생애사는 이른바 역사학이란 격자를 통한 학술적 기록이 놓칠 수밖에 없는 저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대상에 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1년여에 걸쳐 조순이, 유옥란, 이태경, 곽판이, 김효실, 임혜순 등 60대 말부터 90대까지의 할머니 6명을 인터뷰했다. 애초 목적을 갖고 구술을 받진 않지만, 거기에서 할머니, 아니 ‘우리들의 어머니’의 여성사, 노동사, 지역사, 생활사가 오롯이 나타난다.


할머니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우록리로 시집와 심난한 가난과 노동 속에서 자식을 먹이고 가르치는 보람 하나로 삶을 견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가족이 유지되던 농촌 가정 내 가부장적 환경, 고부 갈등, 남편의 외도, 흔했던 유아 사망으로 인한 고통부터, 혼례·장례·제례 등 각종 의례의 변화, 민간 처방 등 당대의 생활상도 생생하게 되살린다. 누에치기와 명주짜기, 삼베 농사와 베짜기, 목화농사와 무명 천 만들기, 호롱불 아래 바느질 등 이미 없어졌거나 사라져 가는 농촌 여성들의 노동도 모습을 드러낸다.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할머니들의 인생의 의미를 노동에서 확인한다. 평생 고된 노동으로 몸이 망가졌는데도 할머니들은 좀처럼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한다. 자식을 교육시켜 ‘탈농’하게 한 노동은 할머니들의 자부심이다. 할머니들의 ‘농사 스펙’은 남성을 넘어서고 리더십까지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할매’들 존재감의 원천인 것이다. 혹자는 구술생애사를 ‘타인의 고통을 전시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폄하기도 한다. 구술생애사에 대해 저자는 “세상의 온갖 정상 이데올로기로 인한 자괴와 낙인을 거둬내고, 그들 안에 기필코 있는 힘과 흥을 끄집어내 한바탕 즐기는 일”이라며 “가난한 사람의 힘과 흥 말고 대체 어디에 희망이라는 게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가난과 노동이 할머니들을 강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쌓인 힘이 할머니들에게 주체성을 가져다줘 ‘할매’를 탄생하게 했다는 것이다. 구술을 통해 드러나는 ‘할매’들은 온갖 억압 속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 인간이다.


“억울치. 억울코 말고. 다 늙어가 허리가 곯아뿌렀어도, 봄 되마 또 일을 하거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모종을 숨구거든. 눈에 흙 들어가야 끝내지 안 그라마 몬 끝낸다 카이. 그기 미련해서도 그렇지만 평생 몸에 밴 그거 따문에 그런 기라. 땅 한 뙈기 노는 거를 아까버가 놔두지를 몬하는 거라. 눈만 뜨마 땅에다가 뭐라도 해야, 자슥들 안 굶기고 쪼매 핵교 가르치고 져우 살아온 사람들이라.”(곽판이 할머니)


‘할매’들은 자신의 인생을 “아주 좋지도 안 하고, 나쁘지도 안 했다”고 담담하게 평가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성실하게 삶을 개척해왔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저자는 구술 기록을 통해, 농촌에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이 도시를 키웠고, 이들을 키운 사람들은 ‘할매’들임을 새삼 확인한다.

할매의 탄생 - 우록리 할매들의 분투하는 생애 구술사
할매의 탄생 - 우록리 할매들의 분투하는 생애 구술사
박사랑 장편소설 『우주를 담아줘』(자음과모음)

하느님석, 이선좌, 피케팅, 덕통사고, 막콘, 폼림, 멜림, 사녹…. 이 전문용어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아이돌 ‘덕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뒤늦게 ‘일코’를 해도 소용없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세상이니 아이돌 ‘덕후’가 부끄러울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덕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몰라도 괜찮다. 이 작품이 훌륭한 가이드가 돼 줄 테니 말이다. ‘빠순이’를 자처하는 작가는 자신의 오랜 ‘덕후’ 경력을 십분 발휘해 아이돌 팬덤 문화를 낱낱이 백과사전처럼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열혈 아이돌 ‘덕후’인 30대 여성 ‘디디’ ‘?’ ‘제나’, 이 셋의 일상과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고3 시절에 아이돌 팬으로 인연을 맺은 셋은 틈나는 대로 ‘현오빠’(현재 사랑하는 아이돌)의 영상을 돌려보고 콘서트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온갖 ‘굿즈’(아이돌 관련 상품)를 사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밥벌이하며 자금력까지 갖춘 이들의 ‘덕질’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예매에 실패한 콘서트 티켓 구매에 나서는 등 10대 시절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그러던 중 ‘디디’는 ‘구오빠’(과거에 사랑했던 아이돌)인 일본의 유명 아이돌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극심한 충격을 받는다. 슬픔에 빠진 ‘디디’는 ‘구오빠’의 흔적을 더듬고 추억하기 위해 급하게 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디디’는 ‘구오빠’를 매개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추억을 공유하는 기회를 얻는다.


‘덕후’에게 아이돌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다. ‘오빠’는 답답한 현실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해방구이자,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확인시켜 주는 소중한 존재다. 또한 ‘덕후’는 ‘오빠’를 아무리 사랑해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알 만큼 성숙하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왜 ‘덕후’에게 남자친구 생일보다 ‘오빠’들의 콘서트가 우선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주를 담아줘
우주를 담아줘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창비)

이 작품은 중년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편소설이다.

국회의원인 유철, 작가인 도연은 2년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 관해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이들은 유철의 지역구 행사에서 작가와 국회의원으로 또 우연히 마주치면서 만남을 다시 이어간다.


둘은 모두 사랑에 한 번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사랑을 키우지만, 2년 전 이스탄불에서 둘이 함께 보낸 일주일이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 유철은 당시 전처 정희와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연과 일주일을 보냈다. 도연은 유철이 당시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유철과 애정 없는 부부 관계였던 정희는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비참함을 느낀다. 이에 정희는 언론을 이용해 일주일을 빌미 삼아 유철과 도연을 불륜 관계로 몰아붙인다. 둘의 사랑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여론은 이로 인해 순식간에 뒤집힌다. 잃을 게 많은 둘은 ‘모 아니면 도’와 다름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작가는 이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 관계를 섬세하게 그리며, 제도로 묶인 애정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더불어 작가는 후회하지 않을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묻는다.

일주일 -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 김려령 장편소설
이혁진 장편소설 『사랑의 이해』(민음사)

좋은 연애소설은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파고들고 우리의 현실까지 성찰한다. 19세기 영국의 결혼관과 사회상을 풍자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처럼.

애정 관계는 재산·가족 관계 같은 사회적 관계보다 훨씬 복잡하고 극적이어서 통제하기도 예상하기도 어렵다.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풍속도로 연애소설만 한 게 없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상을 알고 싶다면, 요즘 대한민국 연애소설을 펼치면 된다.


이 작품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방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네 청년들의 연애사를 그린다. 소설의 긴장감을 이끄는 요소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사회 양극화다. 작가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은행을 소설의 배경으로 둠으로써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상수는 계장, 미경은 대리, 수영은 계약직 텔러, 종현은 청원경찰로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상수는 수영의 미모에 끌리면서도 계약직이란 수영의 불안정한 지위 앞에서 멈칫한다. 수영은 잘생겼으면서도 진중한 매력을 가진 종현을 사랑하지만, 불안정한 종현의 지위를 생각하면 기분이 착잡하다. 재력가의 외동딸인 미경은 함께 일하는 동안 잘 맞았던 상수를 깊이 사랑하게 되지만, 상수는 그런 미경을 사랑하면서도 수영을 향한 미련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랑과 이해(利害)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은 이들의 관계를 진흙탕처럼 질척이게 만들고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작가는 지난 2016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누운 배’로 직장이란 조직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낸 바 있다. 작가는 다시 한 번 직장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양극화가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일그러뜨리는지 적나라하게, 조금은 서글프게 보여준다.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만 원한 건 아니었다”고 쓰인 띠지의 카피가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사랑의 이해
사랑의 이해
김탁환 장편소설 『살아야겠다』(북스피어)

믿음이 무너진 사회에서 우리가 기댈 곳은 어디란 말인가.

 

‘살아야겠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나는 뉴스를 다루고 또 가까이에서 수많은 뉴스를 접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는 메르스를 다룬 뉴스를 지겨울 정도로 접했고, 또 메르스를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이 장편소설은 그런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특히 메르스 사태 종료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소설은 메르스 사태 이후 벌어진 일들을 환자와 그 가족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보여준다.

돌이켜보니 나는 수많은 메르스 관련 뉴스를 접했으면서도, 정작 환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었다.

소설 모두 읽은 뒤에야 나는 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서 살고 있었다.

고통을 피하는 태도는 본능이다.

굳이 지옥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

김탁환 작가는 굳이 그 지옥을 들여다봤고, ‘살아야겠다’는 그 보고서다.

 

이 소설의 주된 줄기는 치과의사 김석주, 출판사 물류창고 직원 길동화, 방송사 수습기자 이첫꽃송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마지막으로 숨진 치과의사 출신 환자를 연상케 하는 김석주는 악성 림프종 재발을 의심해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길동화는 아픈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이첫꽃송이는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하필 그 병원을 찾은 게 죄라면 죄인데, 대가는 너무 잔혹했다.

 

김석주의 메르스 검사 결과는 음성과 양성을 오간다. 의료진은 아직 메르스가 완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림프종 검사를 미룬다. 의료진은 그에게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대책 없이 그를 격리병동에 가둬둔다. 새로운 격리 해제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유인데, 정부는 기준을 만들려는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그 사이 그는 병세 악화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는 메르스 환자로 격리됐는데, 의료진이 인정한 사인은 악성 림프종이다. 그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완치 판정 후 가장 먼저 병원을 나선 길동화 앞에도 가혹한 일들만 가득했다. 후유증으로 폐 기능이 약화해 예전보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지만, 그가 더욱 숨을 쉬기 어려운 이유는 주변의 냉대와 외면 때문이었다. 그는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 취급을 받으며 오랜 세월 일해온 직장에서 사실상 해고된다. 그는 이미 업계에 메르스 환자라고 소문이 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일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생계를 위협받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몇 차례 자살 시도까지 벌이지만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완치 후 현업에 복귀한 이첫꽃송이의 처지는 김석주, 길동화보다 나아 보이지만 뜯어서 살펴보면 역시 만만치 않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그가 심적으로 의지할 곳은 친척뿐이다. 친척들은 하필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좋았던 탓에 앞다퉈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고, 일부는 그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 아버지를 하필 그 병원으로 옮긴 이첫꽃송이는 후회하며 자책했고, 아버지 생전에 각별했던 친척들의 사이는 앞으로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 탄식이 절로 흘러나온다. 정부는 메르스 발생 병원 명단 공개를 미루고, ‘2미터 이내 1시간 이상 메르스 환자와 머문 사람’이란 엉성한 밀집접촉자 기준을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환자 접촉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고 일부 의심환자가 통제선을 벗어나기도 했다. 그 사이에 메르스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간다.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면 사후대응이라고 제대로 해야 했는데, 정부의 대응은 그야말로 후진 모습을 보여준다. 환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많은 환자가 완치 후에도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심지어 김석주가 입원한 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메르스 특별 사례팀 구성에 대한 회신’은 김석주 사망 후 닷새 후에 도착한다. 기가 막힐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사이에 메르스에 걸린 환자들은 오히려 타인을 감염시킨 가해자로 비난받는다. 길동화에게 전화를 걸어 욕하며 협박하는 한 남자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이미 메르스 관련 뉴스 댓글란을 채웠던 환자를 향한 온갖 비난을 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환자뿐만이 아니다. 김석주의 아들 우람이는 단지 메르스 환자의 자녀란 이유만으로 어린이집으로부터 거부당한다. 정부와 병원과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깨진 허약한 세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각자도생’뿐이다.

 

이첫꽃송이는 김석주를 격리병실에 가둬 내버려두고 있는 건 메르스도 림프종도 아니고, 우리의 두려움과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김탁환 작가가 책 마지막에 남긴 작가의 말이 아프게 읽히는 이유일 테다.

 

"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에 맡겨선 안 된다. 그 전염병에 안 걸렸기 때문에, 그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 게다가 도탄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배제하려 든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마션’의 감동은 공동체가 그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경제적 손실이나 성공 가능성 따위로 바꿔치기하지 않는 원칙으로부터 온다."

 

이 소설의 분량은 600페이지가 넘는다.

양장본이어서 더욱 두껍게 느껴질 테지만, 지레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건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체가 분량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 테니 말이다.

 

장편소설을 쓰는 일이 정말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들이는 품에 비해 돌아오는 게 너무 없고, 소설을 완성했더라도 출간으로 이어지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쇄를 모두 팔아도 돌아오는 인세가 월급 수준도 안 되니 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지 않은 일인가.

장편소설의 효용성에 관해 최근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살아야겠다’를 읽은 후 충실한 취재와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은 훌륭한 저널리즘의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몰랐던 많은 이야기를 알게 해준 이 소설에 정말 감사하다.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윤고은 소설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문학동네)

작가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기발하되 허황하지 않다. 작가가 2000년대 말에 발표한 단편소설 ‘1인용 식탁’은 ‘혼밥’ 문화를 예고했다.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현장을 여행하는 ‘다크 투어리즘’이란 단어가 유행하기도 전에 재난 여행 기획사를 다뤘다. 작가는 한발 앞서 미래를 엿보고 이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데 탁월함을 보여왔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결혼을 앞둔 남녀가 평양 아파트 분양권을 청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통일이 현실처럼 다가오고, 결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재기발랄한 필체로 엮어낸다.


오해는 아이러니와 더불어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다. 주인공이 사망자의 영혼인 ‘양말들’에서 주인공 언니는 오해 때문에 빈소를 찾은 한 남자에게 주인공이 그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경악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재확인한다. ‘평범해진 처제’는 헤어진 남자와 재회한 주인공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이 달랐음을 오해로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를 통찰하는 감각도 돋보인다. ‘오믈렛이 달리는 밤’에 등장하는 ‘로맨스 푸어’라는 표현은 결혼도 연애도 쉽지 않은 세태를 요약한다. ‘우리의 공진’에서 통근버스 메모장을 통해 모르는 여성과 소통하다가 가까워지기 전에 멈추는 주인공의 태도는 SNS상의 느슨한 인간관계를 연상케 한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불안하지만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단편선, 하박국, 김민규 저 『DIY 뮤직 가이드북』(소소북스)

음악을 하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고 앨범도 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은 상당히 친절한 가이드가 돼 줄 것이다.

 

이 책은 뮤지션을 꿈꾸는 가상의 인물 ‘김인디’를 내세워 실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짚어준다. 이 책은 데모를 녹음하는 방법, 공연을 기획하는 방법, 음원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방법,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하는 방법 등을 상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한다. 설명 중간에 뮤지션, 엔지니어, 제작자의 인터뷰가 들어가 있어 이해를 더욱 돕는다. 

 

내 경험상 이미 앨범 몇 장을 낸 프로 중에도 음악 외의 부분에 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레이블에 소속돼 있다가 나와서 완전히 혼자가 됐을 때 헤매는 뮤지션들을 꽤 봤다. 음악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예비 뮤지션뿐만 아니라 프로들도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나도 4년 전 앨범을 낼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훨씬 도움이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중음악 쪽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인상 깊게 봤던 웹툰인 ‘혼자를 기르는 법’을 그린 김정연 작가의 일러스트도 좋았다.

 

p.s. 책 후반부에 프로모션을 설명하는 부분에 내 이름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좀 놀랐다. 책을 내기 전에 이 부분에 관해 내게 먼저 물어봤다면 자세한 설명을 더 보탰을 텐데 아쉽다.

DIY 뮤직 가이드북
DIY 뮤직 가이드북
마크 쿨란스키 『대구』(알에이치코리아)

사상, 종교, 경제, 인종 등의 갈등은 혁명과 전쟁 등 인류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거대 담론부터 떠오르는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 혹은 인간에게서 나온 것 외의 존재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생각하긴 쉽지 않다. 그것도 우리의 밥상 위에 오르는 물고기가 인류의 역사와 지도에 변화를 줬다고 상상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대구’의 저자 마크 쿨란스키는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바이킹의 대이동 시기인 8세기부터 최근까지 1000여년 동안 대구(cod)를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어부 집안 출신으로, 대구잡이 저인망 어선에 승선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대구의 역할ㆍ생태ㆍ요리법 등을 7년간 밀착 취재해 고증하고 집대성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세계의 역사와 지도가 대구 어장을 따라 변화해왔다’는 획기적 시각으로 새롭게 세계사를 펼쳐 보인다.


우선 저자는 대구의 생태적 특징부터 밝힌다. 대구는 몸집이 크고 개체 수가 많으며 맛도 담백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어종이다. 또한 대구는 얕은 물을 좋아해 포획하기 쉽다. 이 때문에 대구는 오래전부터 상업적으로 유용한 생선이었다.


역사상 대구는 유럽인의 주요 식량이자 부를 쌓는 수단이었다. 바이킹은 먼 거리를 항해하는 동안 말린 대구를 주식으로 삼아 콜럼버스보다 훨씬 먼저 신대륙인 미국 북동부의 뉴잉글랜드에 도착했다. 바스크족은 북아메리카 해안의 숨겨둔 황금어장에서 대량의 대구를 낚아올려 유럽인들에게 팔았다. 1620년에 종교 박해를 피해 대서양을 건넌 영국의 신교도들은 대구가 풍부한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정착했다. 


18세기에 들어서 대구 무역의 중심지였던 뉴잉글랜드는 국제적인 상 업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소금에 절인 대구를 지중해 시장에 판매해 큰 이익을 챙겼으며, 저급한 물건을 서인도제도의 설탕 플랜테이션(식민지에서 값싸게 착취한 노동력으로 일군 산업형 농장)에 팔았다. 그곳의 노예들은 질 낮은 절인 대구로 하루 16시간의 중노동을 버텼다. 결과적으로 대구는 노예무역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민족 이동과 노예무역에 영향을 미친 대구는 국가 간 어획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도 부추겼다. 18세기 영국은 식민지인 뉴잉글랜드의 당밀과 차에 세금을 매기고 대구 무역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다. 식민지인들의 반발은 미국 독립혁명으로 이어졌다. 1782년 영국과 미국의 평화 협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 역시 미국의 대구잡이 권리였다. 아이슬란드는 영국과 1958~1975년 대구 어업권을 둘러싸고 세 차례에 걸쳐 ‘대구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쟁은 아이슬란드의 200마일 영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끝났고, 국제 해양법상 경제수역이 200마일로 결정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브라질 자메이카 등 다양한 나라의 대구 요리법 소개다. 이 책에 소개된 ‘입술을 제거한 대구머리 튀김’ ‘바스크식 대구혀 요리’ ‘대구부레 구이’ ‘소금절임 대구 크로켓’ 등 맛을 짐작하기 어려운 신기한 요리들은 역사 이야기 이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어업의 현대화는 대구 개체 수의 가파른 감소를 불러왔다. 1950년대 들어서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담아 즉시 냉동 처리하는 작업이 가능해지자 대구 어획량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늘어나 생선 가격을 주기적으로 폭락시켰다. 1992년 캐나다 정부는 대구의 상업적 멸종이 자명해지자 뉴펀들랜드 근해, 그랜드뱅크스, 세인트로렌스만 해저 어업을 무기한 금지했다. 이로써 3만여명의 어민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과거 서민의 식탁 위에 흔하게 올랐던 명태는 현재 연근해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일부 지역에서 열리는 명태 축제는 국산 명태가 없어 러시아산 수입 명태를 동원해야 했다. 그러나 명태의 새끼인 노가리는 여전히 주점에서 저렴한 마른안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명태는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다. 대구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즐겁게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김숨 소설집 『국수』(창비)

이 소설집은 ‘가족’이라는 관계를 주목한다.

표제작인 ‘국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주인공이 역시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나 자신의 집에 재취로 들어온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계모에게 국수를 끓여주며 계모의 삶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밀가루 반죽으로 한 그릇의 국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경을 서정적인 필치로 밀도 있게 그려내며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님처럼 마루 한쪽에 옹송그리고 앉아 밀가루 반죽을 이겨대던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손바닥 안의 손금이 다 닳아지지나 않을까 염려될 만큼 반족을 꾹꾹 눌러대던 꾹꾹…. 당신이 반죽에 몰래 섞어 넣어 그렇게 꾹 누르고 눌러야만 했던 것….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53쪽)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식도암으로 혀에 통증을 느끼는 계모를 위해 국수의 면발을 숟가락으로 툭툭 끊는 주인공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작가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가족’이란 주제를 끊임없이 새롭게 바라보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진실과 마주하려 노력한다.


‘옥천 가는 날’은 응급차에서 어머니의 주검을 어루만지며 과거를 회상하는 자매를,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은 함께 사는 시아버지와 식사하는 일을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시아버지가 남편이 날려버린 재산을 돌려달라고 할까봐 불안해하는 며느리를, ‘막차’는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남편에 대한 경멸과 멸시를 숨기지 않는 아내를, ‘구덩이’는 하루가 멀다고 어머니와 이혼하라며 전화로 윽박지르는 아들을, ‘명당을 찾아서’는 명당이라는 허상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소유하려는 부부를 등장시켜 서로에게 짐이 되기도 하고 도피처가 되기도 하는 가족 관계의 심연을 들춰낸다.


작가는 가족의 의미를 진중하게 천착하면서도 현대인이 앓고 있는 분열적 심리를 성찰함으로써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국수
국수
금정연 일기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북트리거)

자신의 일기를 소재로 쓴 산문집일 줄 알고 펼쳤는데, 정말로 일기 그 자체였다.

2021년 겨울부터 2023년 가을까지 쓴 일기를 엮었는데, 여기에 국내외 여러 작가가 쓴 일기를 짧게 발췌해 절묘하게 곁들이는 구성이 신선했다.

일기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작품의 흔적에서 작가의 어마어마한 독서량이 느껴져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일기보다는 작가가 딸에 관해 쓴 일기가 훨씬 좋았다.

문학, 음악, 오디오 등을 다룬 일기보다 훨씬 솔직하고 따뜻해서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대신 오랫동안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온 사진이 일기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 디카를 구입했던 2002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모든 사진이 연도별, 월별, 일자별로 분류돼 외장하드에 저장돼 있다.

폴더에는 담긴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관한 짧은 제목이 적혀 있다.

'준면과 횟집', '영산포 홍어' 등등.

제목과 사진을 보면 까맣게 잊고 살았던 그날 일과 기분이 꽤 많이 복구된다.

이 일기를 읽은 후, 한가해지는 날이 오면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활용한 '사진 일기' 같은 책을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각만이다.

지금 하는 일도 벅찬데 무슨.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335336337338339340341342343344345346347348349350351352353354355356357358359360361362363364365366367368369370371372373374375376377378379380381382383384385386387388389390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401402403404405406407408409410411412413414415416417418419420421422423424425426427428429430431432433434435436437438439440441442443444445446447448449450451452453454455456457458459460461462463464465466467468469470471472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