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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

제인 오스틴 특유의 산뜻하게 비꼬는 어투가 더 도드라지는 노생거 사원. 오만과 편견 이전에 쓰인 작품답게 문장은 조금 더 어질하고 주인공은 평범할정도로만 모자라다. 1부 34페이지까지 주인공에게서 리지양의 면모는 보이지않고, 되려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떠드는 화자에서 그의 잔상이 보인다.


아무튼간에 소설의 맥락과 관계 없이 쉼없이 떠들면 이루어진다는 문장이 맘에 들어 기록한다. 내 삶도 이렇게 풀렸음 싶어서.

그러나
그러나
오늘의 문장 - 12월 8일

하인라인의 소설에는 자유와 선택의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우리는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얼마나 자유로울까.


우리는 우리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때론 사고와 가치판단의 방향성이 정해진다.


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배운 도덕과 상식,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 등.


우리는 이런 것들에 의해 은근히 본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고 말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도 결국 절대적이지 않으며

상황과 시간과 장소에 따라 유동적이고 변한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면 세상에는 절대적인 건 없는 걸까?


유일하게 절대적인 것은 순수한 나 자신의

사고와 주관과 정의에 기반해 내려진 판단 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처럼 오직

이 순간에 그것이 옳다고 믿는 나 자신의 의지만이 나에게 절대적인 존재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나'가 아니다.


작가는 무언가 옳다고 여겨져서, 맞다고 여겨져서,

남들이 그렇다고 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양심과 사고와 도덕에 의해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만이 절대적이며

그 속에서 순수한 '나'와 자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한 사
한 사
091. 백치

로고진의 집에는 죽은 그리스도의 그림이 있다. 그리고 그 그림에 오버랩되듯 ‘러시아의 그리스도’는 정신적 죽음을 맞이한다. 삶을 향한 정열도, 사회를 향한 순수함도 모두 빨아들이는 한여름의 어둠은 섬뜩하다. 그의 집은 곧 무덤과도 같다.


우리 사회가 합리성과 이성을 바탕으로 발달해온 것은 자연의 법칙인가, 그리고 그 끝은 초월적인 사랑과 연민도 무마시킬 정도로 어두울뿐인가? 책을 덮고난 뒤면 질문들만 남는다

백�치 - 하
백치 - 하
090. 나만이 없는 거리

18년 전 유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물. 등장인물들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할 때마다 눈동자가 붉게 변하며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나만이 없는 거리’는 키요에겐 가정폭력에서 멀어진 상태를, 주인공 사토루에겐 스스로의 희생이 만들어낸 친구들의 안위를 뜻한다. 범인의 서사가 좀더 촘촘하게 설계됐다면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을 듯…

2024 사서 베스트 21선으로 월급사실주의 첫 소설집이 뽑혔습니다.

월급사실주의 첫 번째 소설집인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가 전국 사서들이 선정하는 좋은 책 목록인 ‘2024 사서 베스트 21선’으로 뽑혔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급사실주의 #귀하의노고에감사드립니다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812961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1102.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스콧 허쇼비츠)

가볍게 펼쳤다가 꼼꼼히 정독했다. 개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 사고 도구인지,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을 그런 사고 도구로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권위는 능력이나 역할, 책임과 관련된 문제이고,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정부보다 고용주의 권위가 더 강하다는 통찰에 밑줄. 욕설에 대한 부분은 여러 번 다시 읽게 될 듯.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1101.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김혜나)

홀든 콜필드가 한국에서, 돈 없는 집안에서, 여성으로 태어나서 어찌어찌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대학원에 ‘연구보조인력’으로 취업한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더 알려져야 마땅한 작품이라고 여기는 독자로서 2016년에 나온 책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표지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

Paris paloma 패리스 팔로마의 노래 ‘labour'의 가사로 오늘의 기록을 대신합니다.


All day, every day, therapist, mother, maid

하루, 그리고 평생, 상담사, 어머니, 하녀

Nymph then a virgin, nurse then a servant

창녀 그리고 처녀, 간호사 그러곤 고용인

Just an appendage, live to attend him

딸려오는 1+1, 섬기기 위해 사는 삶

So that he never lifts a finger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놈의

24∕7, baby machine

끝없는 임신 출산 양육

So he can live out his picket fence dreams

평범한 가정이란 프로파간다 바깥의 삶

It's not an act of love if you make her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기만적 사랑

You make me do too much labour

이란 이름으로 밀어붙인 끝없는 노동


-


1세계의 여성이, 또 한국의 여성이 글을 배울 권리를 갖게 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동안 그들이, 또 우리가 써내린 글은 얼마나 될까요. 마음껏 떠들고 기록해야 합니다. 후대의 여성이 21세기의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기쁨과 괴로움으로 살았는지 알 수 있어야합니다. 왜 위인전에 여성 위인은 없냐는 질문을 했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야 합니다.

셰익스
셰익스
<YG와 JYP의 책걸상> 시즌7가 펀딩을 시작했어요.

청취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 일부를 마련해 주는 유일한 북토크!

‘YG와 JYP의 책걸상’이 시즌7 펀딩을 시작합니다.


책걸상의 YG 님은 이 팟캐스트의 사회자임과 동시에 그믐에서 벽돌책 읽기 모임을 이끌어 주고 계시는 모임지기입니다.

2023년도에 시작하여 2024년도까지 매 달 한 권의 벽돌책을 골라 주셨어요. 그믐에서는 여태껏 총 16권을 함께 읽었고 이제 12월의 벽돌책 『노이즈(Noise)』도 막 시작하려 합니다.


YG(강양구)와 JYP(박재영)가 이끄는 책걸상 팟캐스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최장수 도서 분야 팟캐스트로 끊어질 듯 말듯 그 끈질긴 생명력과 청취자와의 밀당이 매력입니다.


그믐의 친구 콘텐츠! (그들은 이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만...)

YG와 JYP 의 책걸상!읽는 책의 기쁨에 이어 듣는 재미도 즐겨 보세요.


  • 펀딩은 텀블벅 아래 링크에서 12월 8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 https://tumblbug.com/ygandjyp_s7


오늘의 문장 - 2024년 12월 4일
신병 교육은 가능한 한 힘들도록 되어 있다.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모든 신병은 신병 교육이 완전한 야비함, 계산된 사디즘,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즐거워하는 무분별한 저능아들의 사주를 받고 만들어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신병 훈련은 잔인함 자체를 즐기는 병적 기호라고 하기에는 너무 지능적이고, 효율적이며, 몰개성적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중략) 신병 훈련의 지상 목표는, 전투 강하를 위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이상 어떠한 캡슐 강하병도 캡슐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보장하는데 있다. 강하병은 강인하고, 결의에 차 있으며, 노련하고, 완벽히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연방에게도 불공평하고, 그의 전우들에게도 불공평하다. 그리고 당사자에게 가장 불공평한 일이 되는 것이다.
신병
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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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프런트페이지/책증정]《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ASMR 들으며 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2024년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도스토예프스키 4대 장편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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