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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의 인생책 함께 읽기 1


항상 읽고 싶었던 그 책, 궁금했던 그 책,

평론가의 길잡이로 1월 우리 함께 시작해요.



2023년에도 ‘OOO의 인생책 함께 읽기’는 계속됩니다.

올해 첫 주자로 자신들의 인생책을 소개해 주실 분은 읽고 나누는 일에 진심인 평론가들입니다.

 


"작가가 쓰지 못해 못 배기는 사람들이라면 평론가는 읽지 못해 못 배기는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것을 타인과 더불어 나누는 일에 무한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세심한 독서와 즐거운 수다가 어우러지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생동하는 비평의 현장입니다. 현재 한국 문학 비평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섯 명의 젊은 평론가들이 ‘그믐’에 모였습니다. 과연 그들이 꼽은 인생책은 무엇일까요? 읽고 나누는 일에 진심인 여섯 명의 평론가들이 여러분들을 흥미진진한 책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기획의 말 _ 한영인 평론가

 


평론가의 인생책 함께 읽기 시즌 1 에서는 여섯 명의 젊은 평론가들 중 세 분을 먼저 모셨습니다.

성현아, 소유정, 전승민 문학평론가와 함께 2023년 시작의 달, 1월을 독서로 시작해 보세요.

 


신청 기간: 01/10~01/19 (아래 인생책 함께 읽기 링크 클릭하셔서 ‘참여 신청’을 하세요.)

모임 기간: 01/20~02/17 (모임은 29일간 열립니다. 참여 신청을 하시면 그믐의 알림과 개인 이메일로 모임 진행 상황을 안내해 드립니다.)

 


성현아 평론가

2021년 경향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사랑이 없는 곳에서도 사랑을 읽어내는 일을 좋아한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함께 읽기

 


소유정 평론가

읽기는 매순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지요. 앤드루 포터의 문장 앞에서 저는 종종 멍해지고는 합니다. 그리고 쥘 수 없는 문장들을 쥐어 보려는 욕심을 내기도 해요. 그것은 제게는 있어 곧 쓰기로 연결되고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들을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어요!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함께 읽기

 


전승민 평론가

우주가 우리에게 준 큰 능력 두 가지는 사랑하는 힘, 그리고 질문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읽기는 결국 함께 읽기가 됩니다. 독서의 끝에서 만나는 여러분의 질문과 함께 자유로워지시길 바랍니다.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평론가와 ‘함께 읽기’ 란!


-책은 각자 준비합니다.

-모임지기인 평론가가 이끄는 방식에 따라 29일 동안 책을 함께 읽습니다.

-평론가가 던지는 책에 관한 질문에 답해봅니다.

-그날 읽은 분량에 대한 소감을 남기거나, 다른 참여자들의 단상을 읽고 내 생각을 보탭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는 동시에 책에 관해 깊고, 맥락 있는 대화를 서로 나눕니다.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그믐의 홍보활동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참여 관련 궁금한 사항은 gmeum@gmeum.com으로 문의 주세요.

더 시스템 - 스콧 애덤스

62페이지~63페이지 사이 발췌


목표 설정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거의 그렇다. 예를 들어 당신의 목표가 10kg 감량이라고 하자. 당신은 그 목표를 달성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달성할 때까지 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목표 지향적인 사람은 항상 실패의 순간들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의 기분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란 곧 자신에게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제시하던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건, 짧은 성공의 만끽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허무함뿐이다. 공허함을 느낀 당신은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성공하기 전의 실패 상태로 되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한다. 

 

목표가 아닌 시스템 모델은 인간이 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면, ‘20kg 감량’은 목표지만 ‘올바른 식습관’ 은 시스템이다. 운동은 어떤가. ‘4시간 이내 마라톤 완주’는 목표지만 ‘매일 운동하기’는 시스템이다. 사업에서 ‘100만 달러 벌기’가 목표라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가 활동’은 시스템이다. 

더 시스템(The System)
더 시스템(The System)
2022년 12월 31일

매년 마지막 날은 과메기와 유서로 우리만의 작은 송년회를 한다. 

유서는 첫해 쓸 때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대체 무슨 이야기부터 써야 할지 커서만 깜빡깜빡 정말 막막했는데 벌써 5년 이상 반복되다 보니 이젠 뚝딱뚝딱 금방 쓴다. 프로유서작성러다. 

대가의 여정을 글과 그림으로 따라가기

자신은 죽지 않았으면서 젊은 시절의 열병과도 같던 짝사랑을 그려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청춘들의 자살현상을 초래했고, 말년엔 <파우스트>라는 역작도 펼쳐내었던 정치가 괴테. 그의 그림과 글로 안내하는 이태리 여행기를 읽는다. 그 중 한 부분을 발췌한다.


"ᆢ모든 언어는 이처럼 번역이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가장 고상한 낱말에서부터 가장 심오한 낱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언어는! 그 국민의 특성, 즉 성격이나 기질이나 생활방식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퀴즈에서 영화 <메기>에 등장했던 한 남자배우가 자신은 영화에 끊임없이 프로포즈하는 것 같다고 했었고, 50만 구독자의 유투브 위라클 채널에서 과거 이영자씨가 진행했던 택시의 포맷으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배우 조여정 씨는 자신은 연기와 짝사랑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나도 번역 좀 잘 하고 싶은데, 사람이나 좀 짝사랑 할 일이지^^;

28. 테라와 광견병

새롱이를 데려온 뒤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모님 댁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중 5일은 그 집에서 잠을 잤다. HJ는 “바람났다”며 나를 놀리기도 하고 새롱이를 ‘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러듯이 새롱이에게 말을 건네지는 못한다.

조카들도 강아지를 보러 부모님 댁으로 놀러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그 사이 조금 완화되었다. 두 조카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개를 아끼고 사랑했다. 첫째 조카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과격한 애정 표현을 삼가고 멀찍이서 쉼 없이 개의 이름을 불렀다. 둘째 조카는 저러다 개가 다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껴안고 흔들어댔다. 개는 둘째 조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새롱이는 불과 일주일 만에 우리를 가족으로, 부모님 댁을 자기 집으로 완전히 여기게 된 것 같았다. 데려온 지 이틀쯤 지나자 낯가림은 사라졌고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키우시던 화분이 덕분에 잎이 다 뜯어 먹히는 수난을 당했다. 개는 특히 포인세티아 잎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포인세티아 잎에 독성이 있다고 했다.

예방접종을 다 마치기 전에는 산책을 시키지 말라고 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는 않았다. 개는 아직 대소변을 가리지는 못한다. 분양인의 집에서는 가렸다고 하고, 부모님 댁에 데리고 온 첫날에는 배변 패드에 소변을 눴는데 그 뒤로는 그냥 집 아무 곳에나 싼다. 그리고 입질을 엄청나게 해댄다. 내 손가락, 발가락, 옷자락을 끊임없이 물고 뜯으려 한다.

세게 무는 것이 아니라서 그리 아프지는 않은데 이빨이 은근히 날카로워서, 물린 자리에서 피가 나는 걸 나중에야 알아차리게 됐다. 그것도 두 곳이나. 이거 괜찮은가? 광견병 주사라도 맞아야 하나? 우물쭈물하다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시기도 지나버렸다. 광견병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물린지 48시간 안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한편 광견병에는 좋은 면도 있었는데,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퍼센트라는 점이었다. 증상이 나타나면 힘들게 치료받고 투병하고 할 것 없이 그냥 죽는 수밖에 없는 병이라고 했다. 깔끔하네.

처음 며칠 동안은 내가 한 방에서 침대 옆에 개 방석을 두고 데리고 잤다. 개는 그 방석에서 잘 자려 하지 않았고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 지붕이 필요한 걸까?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과 동물을 의심하는 인간인 나는 새롱이가 침대에 올라오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 녀석이 내 곁에서 자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강아지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침대 아래서 정자세로 앉아 침대를 빤히 바라보기도 했고, 펄쩍펄쩍 침대를 향해 뛰기도 했다. 두 발로 서서 입을 벌리고 뛸 때에는 수면 아래서 올라오는 상어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는 불쌍한 마음에 개를 끌어올려 침대 위에서 껴안고 몇 분 정도 같이 누워 있기도 했다.

부모님 댁에 데려온 지 5일째 되는 날에 새롱이를 근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3차 예방접종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동물병원은 걸어서 1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강아지를 슬링백에 넣어 가슴에 안고, 첫째 조카와 함께 갔다. 생후 2개월짜리 어린 개와 9살 먹은 어린 인간, 그렇게 두 생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제법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둘 다 무척 얌전했다.

개는 다행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하다고 했다. 약간 마른 편이라고도 했다. 나는 새롱이가 소리를 잘 내지 않는 개라고 생각했는데, 녀석은 주사를 맞을 때 아주 병원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수의사는 아주 친절하고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는데 “애가 좀 엄살이 있네요”라며 웃었다. 주사를 맞히고 수의사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으며 내용을 메모했다. 그는 내가 광견병에 대해 물으니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웃었다.

수의사는 개를 한 방에 데리고 자지 말라고 했다. 한 방에서 같이 자기 시작하면 곧 개가 침대에 올라오고 싶어 하며,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 며칠 동안 낑낑대며 울더라도 거실에서 혼자 자는 버릇을 들여야 나중에 분리불안증세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개가 나와 같이 자고 싶어 한 데 감격한 것이 무안하기도 했고, 무조건적인 애정 표현보다 훈육이 중요하다는 교훈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밥그릇에 늘 사료를 놔두고 아무 때고 개가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자율 배식에 대해서도 수의사는 “절대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사료의 향이 날아가고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강아지가 자라면서 안 그래도 사료 먹기 싫어하게 될 텐데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거라고 했다. 가족이 밥을 먹을 때마다 사람 식사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 사료를 주고 먹지 않으면 다시 거둬들이라는 조언이었다.

들으면서 다소 혼란스러웠다. 자율 배식을 해야 개들이 먹을 것에 집착하지 않게 하고 주인과 건강한 신뢰 관계를 맺게 된다는 설명을 전에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의사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건 개를 지나치게 사람처럼 대하는 애호가의 희망 섞인 의견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입질과 배변 교육, 목욕, 양치질 등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 산책은 앞으로도 한 달 뒤에나 가능할 거라고 해서 아쉬웠다. 강아지용 물품 중 집에 없는 것들을 몇 가지 추천 받아 샀다. 수의사는 반려동물보험은 그다지 혜택이 없다며 그냥 개 이름으로 적금을 드는 편이 낫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개를 껴안고 팝송을 나지막이 부르며 왔다. 인생은 미로고 사랑은 수수께끼지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카나 새롱이가 차도로 갑자기 뛰쳐나가는 악몽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엉뚱한 건물 앞으로 향하는 나를 조카가 일깨워주고 길을 가르쳐주었다.

백신을 맞은 개가 하루 이틀 정도는 풀이 죽어 있을 거라 했는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발톱을 깎고 발 주변의 털을 자른 덕분인지 미끄러지지 않고 더 신나게 달리게 된 듯했다. 그날 밤부터 나는 밤에 개를 침실로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새벽에 나와서 소파에 개를 올리고 함께 누워 자기도 했다. 침대가 아니라 소파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부모님 댁에서 저녁에 테라를 몇 캔 마셨다. 마트에 이보다 싼 다른 수입 맥주도 많은데 왜 굳이 테라를 샀는지 궁금하기는 했다. 회식 자리가 아닌 곳에서 마시기는 처음이었고 병이 아니라 캔으로 마신 것도 처음이었다.

캔맥주 테라는 어떤 때에는 살짝 거친 듯한 청량함이 좋았고 어떤 때에는 풍미 없는 탄산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와 테라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나는 테라를 택할 것 같은데,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을 구분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자신은 없다.

 

부모님이 사신 맥주

반주로 마실 때는 제법 괜찮음

발치엔 곱슬털 강아지



326. 아주 사소한 중독 (함정임)

관조하는 동시에 육감적인 문장과 장면들. 중독은 정신의 문제이고 또 몸의 문제이기에. 볼에서 입으로, 입술로, 가깝고 먼 거리를 탐색하다 혀에서 오래 머물고, 혀뿌리를 지나 사랑니와 치근에까지 이른다.


아주 사소한 중독(개정판)(작가정신 소설향 특별판)
아주 사소한 중독(개정판)(작가정신 소설향 특별판)
325. 묵시록의 네 기사 (복도훈)

2000년대 한국 영화와 소설의 묵시록 서사들을 분석. 책에 나온 프레드릭 제임슨의 말을 조금 변형해서 옮기면, 나는 엇비슷한 종말물들은 그냥 작가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 아닌가 의심한다.


묵시록의 네 기사(하이브리드 총서 9)
묵시록의 네 기사(하이브리드 총서 9)
324. 돈의 속성 (김승호)

200쇄를 찍었다기에 궁금하기도 하고 시대정신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어 들었고, 한 자리에서 다 읽었고, 저자의 조언 한 가지는 이후에 계속 실천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지개를 펴고 이불을 개고 물을 한 컵 마시라는 것. 스노우폭스 브랜드가 괜히 친근하게 느껴져 도시락도 몇 번 사먹었다. 우습게 볼 책 아님.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
<빅 히스토리> 5장 일곱 번째 문턱 : 농경의 기원과 초기 농경시대

수렵생활의 인간이 농경생활의 길로 들어섰다.

"정착이라는 덫에 사로잡힌 공동체" 결코 농경생활이 인류발전에 지대한 발전의 시작이겠지만 씁쓸함을 주는 말이다. 초기 농경시대는 수렵생활보다 영양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도 농경으로 들어선 인간은 정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늘어난 인구는 다시 수렵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이제 늘어난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수렵생활보다 힘든 농경의 고된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농경이라는 유일한 대안"

농경의 채택은 인류 역사가 다른 궤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농경의 선택으로 점점 집단화되고 계급화되는 사회가 만들어져 간다. 그리고 점점 커지는 사회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거론되겠지만 수렵생활을 하면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던 인류는 농경으로 시작으로 환경파괴를 함께 시작해온 것이다.

인간입장에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된 사회가 정말 발전일까 돌아보게 된다. 권력의 등장으로 계급화되는 사회의 불평등, 농경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여파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더 악화되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농경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땠을까 궁금하다. 자연친화적이어서 문명을 이루지 못하고 동물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 지나간 역사지만 농경이라는 문턱을 넘어선것이 그렇게 고맙게 여겨지지 않는다. 차라리 단순한 수렵채집인의 삶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복잡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농경이란 주변의 식물, 동물, 경관을 조작하여 에너지와 자원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이다. 따라서 농경은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의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상호작용은 종들 사이의 의존이 공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과 길든 동식물 모두 공생 관계에 깊이 의지했고,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정도가 되었다. .... 공생관계가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관련 종마다 다르다. 사람은 동식물을 길들여 문화적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과 생활 방식을 발견했다. 211~212쪽


과잉 인구압과 기후변화에 직면한 풍족한 수렵채집인에게는 경작은 집약화하고 농경을 택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222쪽


떠돌이 수렵채집인에게 정착 농경인이 된 인류는 많아지고 조밀해지는 인구를 먹여야 했기에 취약한 환경에 종종 큰 부담을 주었다. 생존을 위해 마을과 소도시, 공동체를 부양하는 경작지와 목초지를 인공적으로 길들이기고 인간 중심적 환경을 빚어냈다. 의도하지 않고 자각조차 못한 상태에서 과잉방목을 해서 척박한 토양이 사막화했고, 관개에 지나치게 의지해서 염류화가 나타났다. 숨과 정글을 계속 벌목하여 토양이 심각하게 침식되었다. 게다가 길들인 동식물 종이 유전자가 변이하여 다양한 질병과 해충에 취약한 잡종이 나타나곤 했다. 246쪽



323.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개인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다룬 11장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노르웨이의 숲』으로 대성공을 거둔 작가도 《뉴요커》에 단편을 싣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미적지근한 대우를 받았다니. 하루키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미국 에이전트와 출판사를 ‘필사적으로’ 접촉하려 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그 배경에 일본 문단의 비판에 대한 분함이 있었다는 고백에는 갑자기 친근해진 기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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