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이 북클럽 3기를 모집합니다.
그믐 북클럽에서는 그믐이 엄선한 좋은 책을 끝까지 읽고 질문에 대답하며 사유하는 힘을 기르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선정한 책은 봉달호 작가가 쓴 <셔터를 올리며> 입니다.
편의점, 식당, 미용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나쳤을 우리 주변의 가게들 과연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읽고 난 뒤 직업, 가족, 나의 지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위로와 감동을 주는 책으로 골랐습니다.
1기 20분, 2기 30분께 책을 나눠드렸는데, 3기 때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40분께 무료로 책을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북클럽이 거듭될수록 더 많은 분들께 책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그믐도 더욱 기쁜 마음입니다. 그믐에서 추천하는 책을 함께 읽으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길 원하시는 분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 우리 이웃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 읽으며 위로와 공감을 얻고 싶은 분
• 직업, 가족에 대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고 싶은 분
• 그믐북클럽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며 단순한 읽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관점 확장을 원하는 분
• 다른 이와의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길 원하는 분
- 모집 기간: 02월 27일(월)~3월 8일(수) 오후 6시까지
(*3월8일 오후 6시까지 추가 정보 입력 및 참여 신청 버튼 누른 자에 한함)
- 활동 기간: 3월 9일(목) ~ 4월 6일(목) 29일간
- 모집 인원: 40명
제공 가능한 책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어 40분께만 도서 증정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하시어 북클럽 활동을 함께 하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그믐 북클럽 활동은 이렇게 해요.
• 그믐과 <셔터를 올리며>를 함께 읽고 모임지기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 모임지기가 던지는 질문 중 최소 5개 이상의 질문에 답글을 남기며 대화에 참여합니다.
• 활동 기간 중 모임에 관한 소식을 그믐 레터 (이메일) 또는 문자로 안내 드립니다.
• 모든 질문에 답글을 달아 주신 분들께는 활동 기간이 끝난 후 ‘그믐북클럽 수료증’을
발급해드립니다.
※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광고 소재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은 ‘모임 전 수다’ 대화 창에 글 남겨 주시거나,
gmeum@gmeum.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우리동네 초대석’ 그 두 번째 시간에서는 강양구 기자님의 책 『과학의 품격』를 함께 읽고, ‘인공지능 시대, 수상한 질문들’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알파고에서부터 최근 '챗GPT'까지!!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인공지능(AI)의 시대에서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요?
강양구 기자님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온라인 만남]
2023.3.3 (금) ~ 3. 31(금) @그믐
29일간 온라인 지식공동체 <그믐>에서 서강도서관 사전모임을 시작합니다.
강양구 작가를 비롯해 여러 독자와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만남]
2023. 3. 29.(수) 19:00-21:00 @ 마포구립서강도서관
작가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마세요.
강양구 기자
1997년 참여연대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시민과학센터) 결성에 참여했다. 《프레시안》에서 과학・보건의료・환경 담당 기자로 일했고, 부안 사태, 경부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 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의 기사를 썼다. 특히 2003년, 2009년, 2015년, 2020년까지 감염병 유행 사태를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 언론상, 녹색 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TBS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북 토크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의 품격』,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등.
※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광고 소재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은 gmeum@gmeum.com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가부라기 특별수사반 시리즈 2편. 이번에도 도무지 답이 있을까 싶은 수수께끼를 던지고,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1편인 『데드맨』보다 더 편안해지고 능숙해졌다.
책장이 바삐 넘어간다. 초반에는 아이고,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었는데 소설 안에서는 그럭저럭 말이 되게 마무리한다. 사실성은 봐주세요, 하는 분위기라 불만은 없다.
그믐에는 모임 말고도 블로그가 있다는 거 알고 계시죠? 블로그의 주소를 영문 또는 영문과 숫자 조합으로 내가 원하는 주소로 바꿀 수 있게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변경 절차는 매우 쉬워요.
그믐 로그인 후 닉네임 아래 ‘프로필 관리’를 클릭하세요.
일반 - 회원 설정 란에 기재된 블로그 주소 아래에 있는 변경 버튼을 눌러 원하는 주소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믐 블로그에 대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유용한 정보를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처가가 영월이라
주말에 가게되면 꼭 들르는곳입니다.
이번엔
아들이 선택한 책들만
데리고갑니다.
《우주의시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것같아서
《부치지 않은 편지》
아빠한테 감동을 줄것 같아서
외할머니집에서도
자기전 이불속 책읽기 ~포근해서 좋다나 ㅡㅡ
예전에 해외봉사가 로망이었어서 젊었을 때 ㅋ 몇 번 다녀온 일이 있다. 3주를 다녀오고 좋아서 다른 국가로 반 년을 갔었다. 그러고 또 나라에서(코이카) 지원해주는 2년짜리도 가고팠는데 전공이 애매해서 못 갔지. 한국어 가르치는 과정도 안 밟았거니와 태권도 유단자나 미용자격증도 없었으므로. 그래도 카테고리에 어디든 가겠다! 체크를 했었다.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니 어문학 전공이 아니어도 언어로 어떻게 좀 비인기국가는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필을 했었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러던 이십대 시절이었다. 그렇게 전기도 안 나왔었는데 이제는 나온다는 필리핀 산골에 갔었다. 반 년이 길긴 했지. 따갈로그를 하나도 모르다 나중엔 조금은 알아듣게 되었으므로^^ 그 때 그렇게 말 그대로 밭매다 왔는데(한국에도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 필리핀 🇵🇭 지부) 대한민국에서는 성시경의 try to remember가 강타를 했다 하였고, 그리고 이지선 씨가 있었다. 너무도 아리따운 그리고 '이대나온' ^^ (feat. 김혜수) 한 자매가 그녀의 표현으로 사고를 만나고 그럼에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씩씩히 화상수술을 이어가는 멘탈갑 오브 더 멘탈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돋보이는 그녀의 가족이야기ㆍㆍ 그렇게 이십 년이 흘렀다. 그녀의 소식은 수많은 간증들과 미디어에 노출된 마라톤 완주, 재소자 결연이라는 쉽지 않은 일에도 대범하게 척척 자신의 시간을 드리고 빛과 소금이 되어 남들을 세워주는 귀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내 얼굴이 이토록 망가졌기에 나는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니야? 하면서 한탄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빌런& 에너지 뱀파이어가 아니라, 자신의 속한 곳을 밝고 아름답게 선한 영향력을 옴팡지게 홀로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영혼으로 더 단단하게 자신의 자리에 존재감 있게 서 있었다. 눈물이 뭐 또 주륵주륵 😭 축복하지 않을 수 없는 귀한 사람! 저 아래 포항 한동대의 교수로 섬기다 이제 모교로^^ 엄마 발치로 다시 돌아왔다는 sns 피드도 보았다. 남의 소식이지만 너무♡ 좋았던 ㅎㅎ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 기꺼이:)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며 살고 싶다. 외부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렇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언제 가치 있는 투쟁이 되고, 어떤 때 우스꽝스러운 정신승리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타인의 인정이 중요한 요소일까? 아니면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걸까?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면 많은 사람이 인정하기만 하면 우스꽝스러운 정신승리도 가치 있는 투쟁이 되는 것일까?
심오하다기보다는 예쁜 책이라고 느꼈는데,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흰 눈으로 봤던 걸지도 모르겠다. 대중 영화나 베스트셀러 도서에서 혼돈과 질서, 의미를 향한 추구 같은 주제를 다룰 때 이제 실존 위기가 (적어도 선진국에서) 모든 사람의 문제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신의 빈 자리를 감흥이 대신할 수 있을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비극을 즐길 수 있을까?
일요일에는 HJ가 또 노트북을 켜고 일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아침에 그녀에게 나가서 브런치를 먹고 오자고 꾀었다. 그녀 역시 자신이 그날 또 일에 매달리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었기에, 내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오전 10시경이었는데 처음 찾아간 팬케이크 가게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팀이 11팀이나 있었다.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곳이구나, 감탄하며 다른 블록으로 갔다. 그런데 두 번째로 찾아간 브런치 카페에도 자리가 없었고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이 여섯 팀이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주말에 브런치 먹기를 좋아하나? 우리가 게으른 건가? 그냥 요즘 우리는 뭘 시도해도 잘 안 풀리는 불운의 시기에 접어든 건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른 블록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세 번째로 찾아간 베이커리 겸 브런치 카페에는 빈 테이블이 있었다. 게다가 분위기도, 맛도 훌륭했다.
나는 오믈렛을, HJ는 루꼴라 샌드위치를 먹고 각자 가져 온 책을 읽었다. HJ는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었는데 많이 위로가 된다고 했다. 그 책에는 내 이야기가 두 페이지 정도 언급되기도 해서 HJ가 그 부분을 내게 보여주었다.
브런치 카페에 두 시간가량 앉아 있다가 공원을 거쳐 집에 돌아왔다. 길섶에는 선명한 파란색 꽃잎을 지닌 작은 풀꽃들이 피었고 벌들이 거기서 꿀을 따고 있었다. 민들레도 조금 피었고, 개나리와 벚나무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
집에 돌아와 벌들이 좋아하던 꽃 이름을 찾아보니 큰개불알풀의 꽃이라고 했다. 이름이 민망해서 ‘봄까지꽃’으로 바꿔 부르려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봄이 올 때까지 피는 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걸 사람들이 오해해 ‘봄까치꽃’이라고 잘못 쓴다고 한다.
오후에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하고 와서 다시 HJ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힘들었을 때에는 HJ가 꼭 그렇게 나를 돌봐줬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역할이 바뀌었다. 부부란 이런 건가. 남들은 우리 부부 보면서 부러울 것 없는 처지라고 여길 텐데, 10년 전, 아니 5년 전과 비교해 봐도 우리가 분명 형편이 나아졌는데,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복국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HJ의 말을 듣고 동네 복국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어서 그 옆의 미역국 전문점에 들어갔다. 아무 기대 없이 가자미미역국과 멍게비빔밥을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가자미, 미역국, 멍게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그래, 아까 브런치 카페도 그렇고 지금 미역국도 그렇고, 인생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실망할 것 없어! 그런 얘기를 나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우리가 종종 찾아가는 동네 LP 바에 갔다.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아서 HJ는 오렌지 주스를, 나는 메뉴판의 논알코올 음료 카테고리에 있는 망고 비어를 주문했다. 이름에 ‘비어’가 들어가니까 여기에도 써본다.
대만의 망고맥주는 아니고, 인터넷을 뒤져도 그 이름으로는 어느 호프 프랜차이즈만 나온다. 그 LP 바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칵테일인 것 같다. 주황색 탄산음료 위에 생크림을 올린 칵테일인데, 생김새는 루트비어 플로트와 비슷하다. 그런데 루트비어가 아니라 진저비어로 만들고 설탕을 엄청 넣은 것 같다.
1990년 이후로는 신곡이 나오지 않았다는 태도로 늘 영미 올드팝만 틀던 바였기 때문에 스피커에서 K-팝이 나왔을 때 좀 놀랐다. 사장이 출근을 안 하고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던 직원이 바를 맡고 있어서 그런가? K-팝이 두서도 없이 연달아 흘러 나왔다. 알고 보니 우리 뒤 테이블의 한 중국인 청년이 계속해서 리퀘스트를 신청하고 있었다. 대단한 K-팝 애호가였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뭐라 불만을 드러낼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인 청년과 그의 한국인 동행인 젊은 여성 한 사람이 우리 부부보다 가게 매상을 스무 배쯤 더 올려주고 있었다. 중국인 청년은 위스키를 한 병 다 비우더니 보드카 한 병을 새로 주문했다. 엄청난 주량이었다.
그런데도 청년은 얼굴이 조금 풀린 것 외에는 별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목소리도 크지 않았다. 노래를 신청할 때에는 매우 정중하고 살짝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있어서 귀여웠다. 무엇보다 그가 K-팝을 들으며 너무 행복해 하고 감격스러운 표정이어서 나중에는 옆에 있던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리버풀에서 비틀즈 음악을 듣는 심정이었나 보다.
고맙습니다
행복을 퍼뜨리는 능력
슈퍼 히어로
중국인 청년 일행도, 우리도, 오후 10시까지 있다가 바가 문을 닫을 때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들은 아직도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나가기 전에 스피커에서 앤 마리의 〈2002〉가 흘러 나왔다. 나는 스매싱 펌킨스의 〈1979〉를 떠올렸고 그 사이에 20여 년이 흘렀다는 데 새삼 놀랐다.
〈2002〉에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던 날’이라는 후렴구가 있다. HJ와 나는 그보다도 더 일찍 사랑에 빠졌다. 집에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별로 춥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