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주제나 구조보다는 문장 단위의 표현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다. 저널리즘적인 글쓰기에 관심 있고, 얼마간 기본기가 있는 사람에게 더 유용할 듯. 어지간하면 ‘~적(的)’을 피하라는데 잘 안 되네.
가문의 오랜 저주를 둘러싼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물이라고 여기면 느린 전개와 답답한 인물들에 복장이 터진다. 긴 고립과 죄책감의 드라마로 보면 매혹적이다.
중간 등급 시민권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 범주적 불평등에 초점을 두는 관점의 한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분리 가능성 등 날카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도움을 청하는 남자들을 제인 에어는 거부한다. 로체스터와의 결혼은 그녀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문자 그대로 내 인생을 바꿨다. 이 소설은 글자로 된 야수다. 독자를 찢어발기고 아무 답도 주지 않는다. 나는 『악령』 이후로 문학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소설가이자 시인이 소설적 구성으로 쓴 이토 히로부미 암살 전후 안중근 이야기. 제목에 ‘하얼빈의 11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11일보다 조금 더 긴 기간을 말하기는 한다.
경제학이 최근 스스로를 ‘인간의 행동 원리를 밝히는 학문’으로 규정하려 시도한다며, 이런 움직임은 월권이고 중대한 도덕적 위협이 된다고 비판한다.
되풀이해서 읽을 책이냐. 그렇진 않음. 재미있었느냐. 최근 읽은 책 중 최고였고 찡하고 짠하기까지. 주변에 권할 거냐. 아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련다.
잭 리처 시리즈 1탄. 독자의 피를 끓게 하는 솜씨도 훌륭한데 간간이 나오는 주인공의 감정 묘사, 남부의 촌스럽고 쓸쓸한 정경 묘사도 빼어남.
이 책에는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두 가지가 있다. 동물,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 그 두 테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매우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