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공감한 주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는 지리적 위치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간 크기의 공동체 복원이 이 시대의 과제라는 부분이다.
변호사도, 종교 지도자도 버거워 하는 일을 얇은 소설이 마술처럼 쉽게 해낸다. 살인을 저지르는 삼류 건달과 내연녀에게 진심으로 연민이 생긴다.
한국 노동시장에서 탈스펙과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데 둘은 다른 차원의 일로, 혼동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1990~2000년생이 노동시장에 들어올 때 단기 파국이 올 거라는 주장도 눈길 끈다.
법원을 오래 출입한 기자가 판결문으로 보여주는 한국 사회 가족 해체의 모습들. 취재와 분석이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꼼꼼하다. 본문과 별도로 에필로그가 전직 언론인에게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진화론, 미국 초기의 민주주의가 현대를 낳았다고 분석하고, 그 사상들의 탄생 배경과 원전의 내용, 후대에 끼친 영향을 살핀다.
한국, 혹은 세계 정치의 포퓰리즘을 우려한다면 필독. 포퓰리즘의 핵심은 대중영합주의나 엘리트 공격이 아니라 ‘우리만 국민’이라는 반다원주의에 있다고.
동물, 로봇, 약자, 적, 식물인간, 단체, 죽은 자, 신, 자신 등 다소라도 마음이 있어 보이는 존재를 대할 때 우리 모습은 어떻게, 왜 달라지는가.
기술 실업으로 실직하는 많은 이들이 재훈련을 받아도 첨단 분야에 취업하지 못하고,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지도 않는다. 현실이 되고 있는 지난 세기의 우울한 전망.
자율주행 차량 도입을 둘러싼 SF 중단편을 쓰려고 참고용으로 읽었다. 무인자동차 외에도 커넥티드 스마트카, 태양광자동차, 1인용 차량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