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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공감]에 소개된 그믐

연세소식 632호에 장강명 작가, 김혜정 대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여기 연세인> 바로 읽기

어둠에 저항하는 그믐처럼 책 쓰는 남편, 책 읽는 아내

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등단 작가 출신이라는 작가의 정체성을 어떻게든 딜리트해보려는 혼신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오래 묵은 얼룩처럼 안 지워짐. 


CJ ENM이 관여하고 있는데 영상화를 고려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지만 레이어를 활용한 다중 우주에 관한 설정 등 어디까지나 텍스트적인 상상력. 이들을 다른 매체로 전이해서 비주얼라이징한다고 했을 때 바로 한계를 드러낸다. 

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흑뢰성

전국 시대, 오다 노부나가에 모반을 일으킨 무장 무라시게는 성에서 농성을 벌이며 계절을 보내는 동안 성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농성 중인 성’이라는 시공간의 제약 요소는 밀실 트릭에 관한 사건들을 발생시키는데, 사실 트릭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아이디어 자체가 매력적이라 소소한 결핍들은 가볍게 무마된다. 

흑뢰성
흑뢰성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식 축사

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 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 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시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도 있습니다.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졸업식이 그런 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중 하나가 졸업 축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겁이 나서, 아니면 충실하게 지내지 못한 대학생활이 부끄러워 십오 년 전 이 자리에 오지 못 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축하받을만한 일을 축하받기 위해 이를 무릅쓰고 이곳에 왔습니다.


졸업식 축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십몇년 후의 내가 되어 자신에게 해줄 축사를 미리 떠올려 보는 것도, 그 사람에게 듣고 싶은 축사를 지금 떠올려 보는 것도 가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연하게 떠오르는 말은 없습니다.


지난 몇천 일, 혹은 다가올 몇천 일간의 온갖 기대와 실망, 친절과 부조리, 행운과 불행, 그새 무섭도록 반복적인 일상의 세부 사항은 말하기에도, 듣기에도 힘들거니와 격려와 축하라는 본래의 목적에도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제 대학생활은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수많은 친구를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잘 쉬고 돌아오라던 어느 은사님의 말씀이, 듬성듬성해진 성적표 위에서 아직도 저를 쳐다보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 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오래전의 제가 졸업식에 왔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생각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선물할 어떤 축사를 떠올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 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인데,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오늘같이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들뜬 마음에 모든 시도가 소중해 보입니다.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 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려대X포스텍 독서모임 <독서후담>

<독서후담>은 포스텍 재학생 12인과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재학생 12인이 그믐에서 29일간 공동 독서 토론을 갖는 프로그램입니다.

 

<독서후담> 소개


1차 독서후담 바로 가기


2차 독서후담 바로 가기

157.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무척 좋았다. 어색하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재미있었고, 읽으며 여러 번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는 갱생에 대해 한참 생각했고, 나도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들었다.

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156.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유화(油畵)의 시각 언어와 오늘날 광고 언어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벌거벗음(nakedness)과 누드의 차이에 대한 부분도 고개 끄덕이며 읽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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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면 개정판)

순창 월요정담 독서 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이다. 유시민 작가의 1988년 초판본이 2021년 전면 개정되 나온 책이다. 20세기의 개막에서 폐막까지 작가가 뽑은 주요 사건들을 따라가다가 알 수 없이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에 도달하면서 전율하게 된다.


1. 드레퓌스 사건 : 20세기의 개막


왜 드레퓌스는 음모에 휘말려 표적이 되었나. 반역자 드뤠퓌스라는 프레임에 꼼짝 없이 갇히고

언론의 경쟁에 불이 붙고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동안 프랑스 지식인들이 보여준 위선에 질린 에밀졸라가 용기 있게 나선다. 숨이 끊어질떄까지 결백을 외치며 악마섬에 갇혀 자살하거나 병들어 죽는 길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은 극한의 상황에 처한 드레퓌스에게 우연히 진실을 발견한 조르주 피카르 중령은 직진형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며 진짜 반역자가 페르디낭 에스테라지 소령임을 확인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 했으나 곧 장관도 한통속으로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드레퓌스는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되고 증거위조와 가짜증인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판사와 배심원들을 속였다. 현역 장교에게 반역죄를 선고한 증거가 고작 필체의 유사성이었다는것이 반유대주의를 선동한 신문에 대서 특필되면서 프랑스 지식인들과 시민들은 경악하고 드레퓌스 사건은 정치문제로 비화되어 군부의 전횡과 사법제도의 결함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



2. 사라예보 사건 : 광야를 태운 한점의 불씨

3.러시아 혁명 : 아름다운 이상의 무모한 폭주

4. 대공황 : 자유방임 시장 경제의 파산

5. 대장정 :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의 신화

6. 히틀러 : 모든 악의 연대

7. 팔레스타인 : 눈물이 마르지 않는 참극의 땅

8. 베트남 :마지막 민족 해방 전쟁


베트남 전쟁은 20세기의 '마지막 제국주의 침략전쟁' 이었다.

베트남은 굴복하지 않는 민족의 땅이다.




9. 맬컴 엑스 : 검은 프로메테우스

10. 핵무기 : 에너지의 역습

11.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 20세기의 폐막

에필로그 : 알 수 없는 미래

거꾸로 읽는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농민신문에 소개된 그믐

9월 19일자 농민신문에 그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농민신문 기사 읽기

[독서는 나를 키우는 힘]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 연 장강명 작가와 아내 김혜정씨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너무 멋있고

팍! 와닿는 문구예요

이렇게 멋진 문구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우주의 기운이 꽂아주나요?


책걸상 오프모임에서 HJ님 뵙고 넘 멋져서 더 알고싶고 더 친해지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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