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285.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앤드류 포터)

대중은 소외를 경험하며 ‘진정한 것’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 진정함을 과시하며 마케팅 전략으로 삼게 됐다. 오늘날 진정성 추구는 거대한 기만극이며, 우리는 관광객들이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284. 대설주의보 (윤대녕)

‘어둡고 무겁고 혼미한 느낌이 드는, 좀처럼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 한 단편의 화자인 소설가가 정신적 불륜 관계인 여성에게서 이런 작품 평가를 듣는다. 그 말을 그대로 이 소설집 전체에 대해 적용해도 될 것 같다. 「꿈은 사라지고의 역사」가 좋았다.


대설주의보(문학동네 소설집)(양장본 HardCover)
대설주의보(문학동네 소설집)(양장본 HardCover)
283. 중국 고전 이야기 첫째권: 선진 시대부터 당대까지 (송철규)

대체로 비참하게 살다 떠난 옛 문인들에 대해 읽다보니 글이고 삶이고 뭐고 다 허망해지는 기분. 송(宋)부터 청(淸)까지인 둘째 권은 나중에 읽기로.


중국 고전 이야기(첫째권-선진시대부터 당대까지)
중국 고전 이야기(첫째권-선진시대부터 당대까지)
21. 유달산 스타우트와 목포 여행

HJ와 목포를 다녀왔다. 즉흥적으로 결정해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 목포가 의외로 금방이네, 1박 2일로 갈까?” 내가 제안했더니 HJ는 “그럼 자기가 계획을 짜”라고 말했다. 인터넷 지도와 여행 블로그들을 보면서 내가 짠 일정표는 아주 간단했다.

낮에 SRT를 타고 목포역 도착. 늦은 점심으로 꽃게 요리 먹음. 호텔에 감. 저녁에 수제 맥줏집에서 지역 맥주 마심. 둘째 날 낮에 목포해상케이블카 탐. 이번에도 늦은 점심을 먹는데 메뉴는 낙지 요리. SRT 타고 서울로 올라옴.

HJ는 그 계획표를 보더니 “잘 짰네” 하고 칭찬을 해주고 전국 5대 빵집(이런 말은 누가 지어내는 걸까?) 중 한 곳이라는 코롬방제과점에 들르는 일정을 추가했다.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가 유명한 지역 빵집이라고 했다.

우리는 거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기차가 출발하기 20분쯤 전에 수서역에 도착했다. HJ는 공차에서 블랙 밀크티를 사고, 나는 편의점에서 스텔라 아르투아를 한 캔 사 마셨다. 기차에서 HJ는 내가 추천한 일본 추리소설들을 읽었다. 나는 전자책을 읽다가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졸다가 했다.

나는 먹을 걸 가리거나 음식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도음식은 좋아한다. 누군가 “목포에는 맛집이 따로 없다. 모든 집이 맛집이기 때문이다. 역전 식당에서 콩나물국을 먹어도 맛있다”고 자랑했는데 동의한다. 실제로 목포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콩나물국을 먹은 적이 있는데, 아주 맛있었다.

그냥 큰 욕심 없이 기차 타는 재미를 즐기고 남도음식이나 간단히 즐기고 오자 싶었다. 민어나 병어, 갈치는 제철이 아니라기에 먹을 음식으로 꽃게와 낙지를 골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꽃게와 낙지도 제철은 아니었다. 홍어를 먹을까 싶기도 했는데 옷에 냄새가 배어 돌아오는 길에 민폐가 될 것 같았다.

목포역에서 내려서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갔다. 다른 것 없이 꽃게살비빔밥 2인분과 카스를 한 병 주문했다. 껍질을 다 발라내고 양념에 무친 게살만 담은 접시가 밥과 함께 나왔다. 매생이, 파래, 마른갈치조림 등 반찬도 푸짐했다.

나는 게살과 밥을 한 번에 비벼 먹고 HJ는 조금씩 섞어 먹었다. ‘이걸 먹기 위해 목포에 가야 한다’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목포에 와서 먹어 보니 재미있고 좋네’ 정도의 맛? 우리 부부가 이 정도 여행은 돈 걱정 없이 즐기게 됐다 싶어 뿌듯했다.

식당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택시 기사가 우리에게 목포에 뭐 볼 게 있어 왔느냐며 말을 붙였다.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요즘 먹을 만한 게 뭐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는 “제철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다 양념 맛”이라고 대꾸했다. 케이블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호텔에서 몸을 씻고 잠시 쉬었다. 바다가 보이는 방이어서 HJ가 좋아했다. 나는 섬이 많은 서해 바다의 매력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수평선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좋다, 나는. 침대가 두 개인 객실은 크기가 제법 컸다. 그런데 뜨거운 물은 나오다 말다 했다.

저녁께 신도심으로 걸어갔다. ‘파머스브루어리’라는 수제맥줏집에 가보고 싶었다. 전북 고창에 양조장이 있는 한국 수제맥주 회사 파머스맥주의 매장이다. 유달산 스타우트, 갓바위 엠버에일처럼 목포의 명물 이름을 따온 크래프트맥주도 판다고 했다.

별 기대 없이 찾아갔는데 가게 분위기가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 천장이 높은 복층 구조였는데 거리를 향하는 면은 커다란 통유리 창으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났다. 실내는 우리가 딱 선호하는 정도로 어두웠고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고흐의 일생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가, 반대편의 조금 작은 스크린에서는 한국 액션 영화가 나왔다.

우리는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2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초가 놓여 있었는데 종업원이 불을 붙여주었지만 히터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곧 꺼졌다. 우리는 샘플러를 주문했다. 맥주는 파머스 드라이, 필스너, 유달산 스타우트, 갓바위 엠버에일을 골랐다. HJ는 필스너와 갓바위 엠버에일이 맛있다고 했고 나도 같은 의견이었다.

종업원은 친절하고 동작이 빨랐다. 우리가 주문한 모듬 소시지 외에도 서비스라며 감자튀김을 가져다주었다. 소시지도 감자튀김도 아주 푸짐하고 맛있었다. 이것도 목포라서 그런 건가? 다이어트는 잠시 잊기로 하고 포크를 든 손을 부지런히 놀렸다. 샘플러 잔을 다 비운 다음에는 필스너와 헤페바이젠, 골든에일을 마셨다. 맥주들도 다 전용 컵에 따라져 나왔다.

기분 좋게 마시고 다시 숙소로 걸어왔다. HJ는 반신욕을 시작했고 나는 양치질만 한 뒤 침대에 누워 일찍 잤다. 오후 9시 반에 잠을 청했는데 다음날 오전 9시가 넘어 일어났다. 밖에 나가 커피를 마실까, 하고 HJ에게 물었으나 귀찮다고 했다. 그냥 객실에 있는 주전자로 물을 끓여 인스턴트커피를 마시고 느긋하게 샤워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승강장으로 갔다. 이 케이블카는 목포시가 오랫동안 준비한 야심찬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로, 재작년에 개통했다. 서비스를 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모았고, 이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1000억 원에 이른다나? 그런 말도 ‘전국 5대 빵집’이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실체 없게 들리지만.

케이블카에 대한 내 감상도 꽃게살비빔밥에 대한 감상과 같았다. 그걸 타기 위해 목포에 갈 필요는 없지만 간 김에 타 보면 재미있고 좋다는 것. 우리는 일반 캐빈보다 5000원이 더 비싼 크리스털 캐빈에 올랐다. 아래 바닥이 투명 창으로 되어 있는 객실이었는데, 타고 보니 전망을 즐기기에는 일반 캐빈도 충분해 보였다.

해상케이블카 정류장은 북항, 유달산 정상 아래, 고하도, 이렇게 세 군데에 있었다. 우리는 북항에서 타서 유달산 정류장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고 고하도로 갔다. 유달산은 작은 규모 치고는 둘러보기에 풍광이 괜찮은 바위산이었고, HJ는 유달산과 고하도 사이의 좁은 해협 경치도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고하도에서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전망대에 올랐다. 판옥선을 쌓아놓은 형태로 만들었다는 디자인이 독특한 전망대였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그냥 운동화 차림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 올랐다.

전망대는 5층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고 대신 계단 옆에 ‘끝까지 올라간 보람을 느끼게 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가 질 때 왔더라면 더 아름다웠겠다 싶었다. 섬 남쪽의 해안데크 길을 걸어볼까 했으나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포기했다.

내려올 때에는 ‘보행약자용 등산로’라고 적힌 우회로로 왔는데, 그 길이 더 미끄럽고 걷기 힘들었다. 그런데 전망대보다 보행약자용 등산로의 경치가 더 아름다웠다. 길이 좁고 나무에 눈이 쌓여서 눈앞이 온통 하얬다. 사람도 거의 없었다. HJ가 감탄을 거듭하는 바람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당초에는 점심을 목포역 근처의 낙지전문점에 가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고하도 케이블카 승강장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먹었다. 그곳 전망이 굉장히 멋졌고, 지역 요리 메뉴도 있었고, 손님이 없어 한적했기 때문이다. ‘목포에서는 어느 식당이나 다 맛있다고 하니 푸드코트도 맛있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연포탕과 꼬막비빔밥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느긋하게 먹고 내려오다 유달산 승강장에서 다시 내려 커피를 마셨다. 북항 승강장에서 택시를 불러 코롬방제과점에 갔고, 거기서 새우바게트와 크림치즈바게트를 샀다. 유당불내증 때문에 생크림이나 치즈를 먹지 못하는 나는 새우바게트만 맛을 봤는데 무척 맛있었다. 하지만 HJ는 나와 의견이 달랐다.

그렇게 짧은 목포 여행을 마무리했다. SRT에서 HJ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단편집 『진실의 10미터 앞』을 읽다가 표제작에 감동받아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을 읽었는데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집에 돌아와 바게트로 저녁을 대신했다. 기타 연습을 하겠답시고 조율을 하다가 줄을 끊어 먹었다.

 

목포에 왔습니다

산은 케이블카로 오르는 게 좋아요

맛있게 먹고 잘 놀다 갑니다


282.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모종린)

『골목길 자본론』을 인상 깊게 읽어서 이 책도 집어 들었다. 『골목길 자본론』이 로컬 비즈니스 3부작의 1부였고, 이 책은 완결편이라고 한다. 골목 상권이 뜨는 것은 ‘로컬 지향’이라는 더 큰 트렌드의 한 풍경이며, 로컬 지향은 다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빚어지는 현상이다. 고로 골목에서 팔리는 것, 팔아야 하는 것은 전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사람이나 공간을 저자는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는데, 상점들뿐 아니라 지역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맡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281. 골목길 자본론 (모종린)

골목을 상권이 아니라 문화산업으로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되었고, 뒷부분의 정책 제안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골목 상권이 뜨면서 ‘몰링 상권’과 대로변 상권은 가라앉았다고 한다. 몰링 상권이 뭔지 몰랐는데 동대문이라고 하니 바로 알 수 있었다. 젊은 세대가 도심을 선호하는 현상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실리콘 밸리 인재들도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차별적 도시문화를 즐기기를 원한다는 것. 기존 강남 문화, 신도시 문화, 골목 문화가 소비지역을 형성하며 수도권 산업의 미래를 이끌 거라고 한다.


골목길 자본론
골목길 자본론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 을 읽고 나눈 대화들

가장빨리 부자가 된다고? 그럼 단연 파워볼이지.


복권은 사실 우리가 정말 가장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한순간에 일발 역전의 기회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중 단연 금액에서 압도적인 종목이 바로 파워볼이다. 최소 경품액이 450억 이상이다. 최근에는 8000억을 수령하였는데, 한 마을에서 잠적해버린 당첨자를 찾아 수많은 돈에 달라붙으려는 사람들로 마을이 마비되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모임원들은 그런 돈이 생기면 무얼할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제일 먼저 나온 이야기는 재밌었다. 인스타를 보고 예쁜여자에게 DM을 보내보겠다니…… 심지어 이 이야기를 해준 모임원분이 주로 마음의 안정과 명상을 즐긴다던 분이라서 그 문장이 더욱 즐겁게 다가왔다. 이 흥미로운 세상을 대차게 즐겨보겠다는 그 속마음을 슬며시 본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주로 나온 이야기는 주식과 부동산이었다. 다들 개인사업의 꿈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남는 금액은 주식과 부동산을 이용해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주식은 대형 it 주 위주로 선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진짜 돈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답변도 있었다. 재단을 설립해서 보육원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모임원 분이 들려준 이야기는 꽤나 놀라웠다. 의외로 국내 지역 곳곳에 개인적으로 보육원을 운영중인 곳이 많다고 알려주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이야기 였는데, 왜 처음듣는 이야기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사실 보육원은 모두 국가시설이다. 다만 개인에게 위탁하는 것이고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의 70%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70%는 학비와 생필품에 한정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유자금은 후원에 의지해야 하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더 다양하고 어렵거나 법적인 제도에 의한 제약을 찾아보고 읽으며, 당황스럽거나 놀라운 사실들을 꽤나 많이 알게 되었지만, 이야기가 복잡하고 길어질 수 있으니 이쯤에서 줄이겠다. 필자는 모임원 분이 운영하는 미래의 보육원의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문단을 마친다. 


MR.Negative

필자가 어려서부터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주로 왜이렇게 사람이 꼬였느냐는 질문이었다. 그저 좋게 좋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지나가면 될 일을 굳이 만들어서 까지 하는지, 그리고 왜 꼭 자기 생각을 어디가서 이야기 해야하는지, 다들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 악물고 지냈던 공간인 군대에서 나는 꽤 인정 받는 선임이었다.


군대란, 중간만 가고, 줄을 잘 서면 되는 곳인데, 난 언제나 후임들에게 “사람대접 받고 싶으면 적당히 하지말고 열심히 해라” 라는 말을 했다. 다들 그 말을 정말 싫어했다. 한시간에 700원 받는 병사인데, 왜 그래야 하냐고 묻기도 했고, 지가 험하게 군생활을 했다고 후임들에게 말 함부로 한다는 농담도 종종 들었다. 그렇게 안 끝날거 같던 2년이 끝나고 제대 축하한다고 우르르 와서 줘 패면서 나가서 연락하라던 후임들 사이에서 후임 한명이 날 너무 많이 때려서 미안했는지 취침시간에 내 옆 침대에서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X병장이 왜 그렇게 이악물고 뭐든지 해내려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군대인데… 그렇게 맞으면서도 왜 저를 보고 언제든 웃으면서 경례를 받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사람이 어느새 여러모로 다 해먹을 때는 참 신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야, 아니 최선을 다했을 때에야 인정이라는 걸 받는 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꽤나 울컥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신이나서 “응, 그래~ 고생하고 ~” 이러면서 자려다가 몇대 더 맞았던 기억이 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다. 태도라는 것이 결국 성과를 만들어 낸다. 회사생활을 하는 내가 노예인지 근로자인지를 정하는 건, 근로 계약서가 아니다. 나의 생각이고, 자립하는 존재적 의의에 있다.


마음가짐이 태도를 만들고 태도는 관계를 만들며 관계는 결국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위 책에서 이미 논했지만, 그렇게 흔들리는 파도속 항해에서 우리가 이정으로 삼아야 할 건 언제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이었다.


모임원들의 성공에 필자가 운영하는 모임의 특별한 경험이 더 열정적인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기를 바라면서 문단을 마친다.


지뢰찾기와 보물찾기

지뢰찾기와 보물찾기는 조금 다른 게임이다. 지뢰찾기는, 수많은 함정들 사이를 피해내는 게임이고, 보물찾기는 실패의 위험이 없이 그저 보물을 빨리 찾아내는 게임이다. 실패를 찾는 게임과 성공을 찾는게임을 우리는 하고 있다. 


---의도적 편집에 의한 삭제 ---


독서모임 Reading 에 참여하고 싶다면 _ www.litt.ly/oddity.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다이아몬드 에디션)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다이아몬드 에디션)
문화의 수수께끼를 읽고 한 대화들.

읽기 어려운 책이란.


이 책은 6회의 모임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이 될 것 같다. (본 문단은 4회차에 집필하였습니다.) 그래서 모임 초반에는 다들 어색한 기류와 함께 하하, 하는 어색한 웃음으로 책을 잘 이해하지 못한 걸 티내지 않으려고 연신 애쓰다가, 모임원들끼리 그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더니 어느새 다른 이야기를 하며 서로 위안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서모임을 운영 하며 어려운 책을 접하는게 처음도 아니건만, 코로나의 영향인지, 아니면 내가 지쳐서인지. (하필이면 이때 필자가 코로나를 앓았다. 물론 운영자로서 독자들에게 건네는 완벽한 변명이다.) 발제를 하는데에도 머리를 싸매고 싸매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모임원들의 발제문을 뺏어서 썼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 되새기며 든 생각은 책의 내용도 꽤나 흥미로웠고, 작가의 생각도 올드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책을 읽는데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모임 중에도 계속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내가 찾은 결론은 번역의 문제였다. 해외 포럼에서 평가하기를 유려하진 않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덤덤하게 잘 풀어나갔다는 평이었으나, 이상하게도 한국어 판에 대한 리뷰는 글이 이상하다거나, 문체가 읽기에 좋지 않다는 표현들이 가끔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분량이 엄청나지 않은데도 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이 좋은 책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 책을 검색해보면 대다수가 굉장히 높은 평점을 주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그저 읽어두면 두고두고 누군가에게 아는 척하기 좋은 책이기 때문에 한국인들 특유의 허영심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치 못하고 있다. 허영으로 이 책을 읽고 재미있다고 후기를 남긴 유튜버와 블로거 들에게 니체의 글을 남긴다. 


예리하고 영리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어떤 면에서는 둔해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영특한 것만이 멋있는 것은 아니다. 

영특하지만 늘 ‘아직 어리다’는 말을 듣고 어딘지 가볍게 보이는 취약점도 필요하다. 

예리하면서도 어느 정도 둔한 면이 있어야 애교스러운 이로 여겨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누군가가 도움을 주기도 하며 편을 들어줄 여지도 생긴다. 

이것은 영특하기만 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게 한다.

 즐거운 지식 - “농담,음모 그리고 복수” 中


멍청하지만 괜찮아.


요즘 문화 중에 우리가 궁금한 문화들은 어떤게 있는지 모임원 들에게 물었다. 가장 먼저 필자는반지성주의를 논의 했다. 종종 이러한 현상이 문화의 발전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시계를 읽지 못하는게 왜 문화가 변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몰라 의구심을 제기하면 ‘일해라 절해라’한다며 필자를 손가락질 하는 젊은 층들에게 무어라고 답변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상식’영역의 붕괴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던 나중에 모르면 책에서 찾아보면 되지. 같은 마음이 인터넷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어디서나 과잉공급되는 정보들은 내가 손쉽게 무언가를 접하게 해주고,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이게 나에게 불편하다면 그 상식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 지성주의는 단순히 시계를 못 읽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시계란, 다양한 것들의 기준이 된다. 숫자로만 표현하지 않고, 그 시계의 모습으로 하루가 24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며, 분침과 초침, 그리고 시침의 움직임에서 기계가 만들어내는 세상에 존재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고작 10년 후에 이런 것들을 전혀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이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니, 막막할 따름이다. 


에구구! 에구구! 너무 늦겠네!



그 광경에 딱히 특별할 것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토끼가 “에구구! 에구구! 너무 늦겠네!”라고 혼잣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도, 앨리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다음으로는 요약에 미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그래서 세줄요약은요? 같은 인터넷에서 흔한 밈(meme)은 뭐든지 빨리빨리, 그리고 글을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필자가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글을 읽는 독자가 몇이나 될지 모르는 것처럼,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는 무언가를 읽는 것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과, 동시에 무언가 가치있는 읽을 거리를 갈구하는 모습이 동시에 보인다. 심지어, 겨우 10분짜리 영상을 보며 앞으로 가기를 연타하고, 8시간짜리 드라마를 1시간 요약본으로 정주행 하며 동시에 다 봐서 볼게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글과 예술을 사랑하는 필자에게는 참 난해한 문제이다.


무언가를 요약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핵심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 내용을 간략히 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쓸모없는 것을 없애는 능력이니, 비즈니스나, 급박한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아주 가치있는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다 빠르게 필요없는 것을 없애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낭만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필자는 필요가 없음에도 쓰이는 수식어와 부사들, 그리고 우리 삶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수많은 행동들 (예를 들면, 굳이 당장 내일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고 토론하고, 그걸 복습하고 있는 독자, 당신의 행동이 되겠다.) 이 가치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꾸밈은 언제나 필요하다. 모든 삶에서의 특별함은 당신을 당신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을 바라보며 인상쓰는 시간토끼는, 결국 당신을 엉망진창인 여행으로 빠지게할 토끼굴로 뛰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따르릉, 따르릉 공포왔어요!

콜 포비아 라는 단어가 있다. 전화가 오는 걸 무서워 한다는 뜻이다. 이는 요즘 젊은 세대가 겪는 문제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sns와 문자를 통해서 수행하기에 콜 포비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연인이 생기면(종종 동성 친구와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전화나 디스코드에서 떠드는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단어다. 하지만 그 전화가 두려운 심정이 어떤 것인지는 이해가 된다. 소통이 파편화 되고 심지어 문장도 아니고 단어 단위로 sns를 보내는 사회에서 한번 내뱉으면 돌이킬 수 없는 전화를 한다니. 


---의도적 편집에 의한 삭제 ---


독서모임 Reading 에 참여하고 싶다면 _ www.litt.ly/oddity.


문화의 수수께끼
문화의 수수께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를 읽고, 나눈 대화들.

세상에 몰아닥치는 혼란 속에서 헤메던 주인공이 찾은 질서와 안정은, 무엇이었을까. 계통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통해 보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전문 기자가 전해주는 인생의 지혜를 엿보자.


돈 되는 공부

공부에 더 잘나고 못난 것은 없겠지만, 돈 되는 공부는 따로 있다. 우리는 그 순위를 성적으로 매겼고, 전국 고등학생들의 성적에 따른 대학 진학표만 확인해도 어떤 학문을 가면 그나마 돈이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엄청나게 돈이 되는 학문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손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계통분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수많은 물고기를 분류했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역사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계통 분류학이 무얼 위한 학문인지, 그리고 예전에는 어떤식으로 계통 분류가 이루어 졌는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계통분류학은 현대의 DNA 연구에 따라, 차츰 그 분류법의 변화에 올라서 있다. 이제 생물의 특징을 분류하고 연구하기보다, DNA 분석에 따른 계통 분류가 가능해져 어찌보면 분류가 더욱 단순화 된 것이다. 이러한 분류법의 변쳔은 일견, 계통분류학에 더이상 미래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생물이 이미 분류되어버린 상황에서 굳이 계통 분류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게 의미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필자는 모임원들에게 계통분류학과 같은 돈되지 않는 학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모임원들은 대부분 어색하게 웃으며, 질서가 필요함을 이야기 했지만 동시에 한결같이 말했다.


‘아마… 교수나 박사정도만 남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과학이 발전할 수록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이나 미신들이 해결되곤 했다.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을 이해하게 되고, 이해한 것들을 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어쩌면, 발전된 과학으로 학문이 소멸되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란속에 찾을 우리의 문장

이 문단은 자세한 설명이나 미사여구 없이 모임 중 나왔던 삶에서, 혹은 우리가 겪을 혼란 속에서 지침이 될 문장들을 나열해 보려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참고할 문장을 찾아보길 바란다. 


  •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 흘러가는 대로 두어라, 결국 우린 언젠가 이 혼란을 받아들여야 한다.
  • 상황이 스트레스라면 포커스를 바꾸어서 내가 해결할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해결하라.
  • 나는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이다. 뭐.. 최악이래봐야 뭐 대단한 일 이겠는가?
  • 평정심을 유지하고, 언제나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상기하라. 
  • 상대가 나를 유산을 남겨줄 친척처럼 대하게 하라.



우린 누구나 우월하다


우생학 이라는 키워드를 빼고 이 책을 이야기 하기에는 아쉽다.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하긴 그렇지만(물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우월함에 대한 논쟁은 분명히 필요해 보였다. 주위에서 겪은 우월함에 대해 멤버들은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 했다. 


---의도적 편집에 의한 삭제 ---


독서모임 Reading 에 참여하고 싶다면 _ www.litt.ly/oddity.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oddity.-Reading] 스토너를 보고 생각한 사랑과 멍청함.
  • 본 글은 오프라인 독서모임의 대화를 통해 진행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함을 안내드립니다.


한평생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간 스토너라는 인물의 자전적 소설로, 그의 삶은 어떤 역경에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사랑이라는 어려움에 대하여

스토너를 읽다 보면, 이디스가 그의 삶에 나타나고, 우리는 강렬한 열정에 가득한 문장과 표현으로 빽빽히 종이를 채우는 장면을 맞이하게 된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던 콩깍지가 아주 제대로 씌인 것이다. 스토너는 그여와의 결혼에 성공하지만, 누가보아도, 성공한 결혼이라고 하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 험난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금사빠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콩깍지를 벗는 방법은 어떤게 있는지 말이다.


“가끔 대화하다보면, 갑작스럽게 싸 해질 때가 있어요. “


그 말에 다수의 멤버들은 무의식 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나 콩깍지 씌여 본 경험은 있는 듯 했다. 상대가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순간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대화 중에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서 그렇다는 말도 있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화는 중요하다. 그리고 대화를 풀어가는 방법도 연인 사이에는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연인 사이에 자주하는 대화들은 어떤게 있을까. 일상, 그리고 비 일상. 수많은 경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그런 삶에서 우연히 상대방을 만나 감정을 키우곤 한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사실 외모나 첫 모습에 많은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편견과 선입관은 우리의 넓은 생각을 좁게 만든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랑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넓은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보통 상대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꺼려하게 된다. 그런 사랑의 과정에서 바깥을 엿볼 수 있는 창이 있다면, 아마도 대화일 것이다.


사랑은 두 세상이 만나는 것이라는 멤버의 말을 빌리자면, 두 거대한 세상이 겹쳐가는 중에, 겹치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 가가 관계를 결정하는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겹쳐진 부분보다는 겹쳐지지 않은 부분이 더 넓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상대의 세계를 그의 말이라는 창을 통해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하던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그가 열어준 창 너머로, 종종 내가 생각하던 상대의 세상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을 때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분노하며 ‘싸한 분위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꼭 콩깍지를 벗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따라오는 건 당연하다. 콩깍지를 일부러 벗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다는 대답은 의외로 다수의 멤버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그것 또한 사랑의 중요한 부분이며, 상대를 좋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 까지가 사랑이라는 표현을 해준 분도 계셨다. 우리는 사랑에 금새 빠지는 사람을 줄여서 금사빠라고 한다. 반면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게 어떤 의미이지를 전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다. 금사빠로서 사랑에 쉽게 빠지지 않는 다는 의견에 대해 너무 궁금해서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사랑은 스며들 듯이 이루어 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어쩌면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에 서투른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행동이 서투르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마음 속 감정을 다스리는데에 서투른 것이다. 사람에 따라 조금 더 감정이 빨리 뜨거워지거나 천천히 뜨거워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온도차가 사실은 그 감정을 가진 사람이 서툴게 부채질 했기 때문 이라면, 어쩌면 금방 사랑에 빠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빨리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천천히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사랑을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뇌가 인지하는 기간은 최장 2년이다.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호르몬이 분비되는 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 기간이 더 짧을지도 모르고, 혹은 오래 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쉽게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너무 느린 내가 상대를 위해 조금더 빠르게 노력해야 한다. 때론 설렘이 사라진 사이에 사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설레이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말은, 어쩌면 완전히 틀린말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결국 책임과, 희생, 안정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스토너의 어쩌면 무책임한, 어쩌면 방치해버린, 모습에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그 책임을 제도화 한 것이 바로 결혼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법적인 제도 안에서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는 사람에 대한 도의적, 감정적 책임이 따른다. 상대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들, 상대가 올바르게 나아가야할 방향을 같이 논의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 까지, 그 모든 것이 사랑의 책임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요즘 많은 이들의 연애나 결혼에 그런 책임이 비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교남인 필자에게 선섹후사니, 원나잇이니 하는 단어들은 무책임함의 극치로 보인다. 하지만 꽤 많은 이들이 저런 단어에 공감하는 것은 또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책임감이 없는 부분은 상대에게 스스로를 의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치 스토너 처럼 그렇게, 온전하지 않은 자신을 인정해 버리고, 나의 부정적인 부분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에게 넘겨버리거나 포기해 버린다. 어쩌면 스토너에게 포기와 패배감을 배웠을 그의 딸에대한 행동처럼, 그렇게, 우리는 적어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 앞으로 걷는법을 알 때에서야 누군가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조금은 뒤늦게 모임에서 사랑은 아픈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 라는 진지하고도 가벼운 주제에 아픔이라는 의견과 행복이라는 의견이 일순간 갈라졌지만, 아쉽게도 부족한 시간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순 없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글을 마친다.



멍청이를 대하는 법

 우리는 흔히 어리석다거나 멍청하다는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정말 멍청함이란 뭘까? 에 대한 고민을 깊이있게 하지는 않는다. 이에대한 일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을 먼저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려 한다.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저’ 는 멍청함에 대해서 논하고, 내가 멍청이가 되지 않기위해 해야하고, 멍청한 이들을 대할 태도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는 멍청함은 일종의 전염병 같은 것이며, 주로 강력한 신념이나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진다고 한다. 대처방법은 바로, 그 멍청함과 어울리지 않고 관심을 끄는 것이다. 꽤나 단순하고도 강력한 대응방법이다.



--- 의도적 편집에 의한 삭제 ---


독서모임 Reading 에 참여하고 싶다면 _ www.litt.ly/oddity.

Stoner
Stoner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책 증정] <고전 스캔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5기 [책 증정]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장르살롱>이 시즌2로 돌아왔다!
[책 증정]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세계적 사상가 조너선 하이트의 책, 지금 함께 읽을 사람 모집 중!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윤석헌 번역가와 함께 읽는 프랑스 문학
[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꼬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딱 하루, 24시간만 열리는 모임
[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줌으로 함께 책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
함께 책 이야기 해봐요!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