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소설의 주인공은 늘 극한상황에서 인간 사회의 관습을 무시하고 제 힘으로 위기에 맞서야 하며, 손쉬운 구원은 없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다가 120쪽 부근에서 깜짝 놀라고 결말에서 또 놀랐다.
내가 섬에 작업실을 구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부럽다.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소설가들에게도 다시 문을 열면 당장 지원할 텐데. 한국 인터넷의 감정 과잉이 선을 넘었기에 어떻게든 ‘감정의 문명화’가 일어나리라는 전망이 흥미롭다. 나는 정반대로, 세계적인 감정 과잉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5주 과정:)
잠옷을 샀다. 나를 위해서. 입어 보았더니 편하고 잘 맞는다. 잘한 소비였다.
잠옷을 산 건 참 잘한 소비였지만, 요즘 내가 모든 일들을 잠옷 사는 일처럼 잘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젠 안녕.
어떤 것들에 대해서? 어른으로서 이제 내가 잘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내가 그러하지 못하게 하는 나의 부주의와 실수들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젠 안녕이다.
단박에 나아질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범위를 잘 정하고 조금씩 야금야금 벽돌깨기 정신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또 되어있을것이다.
이젠 정말 안녕. 내가 안녕하고 싶은 나의 태도들, 생각들, 이젠 정말 안녕. (잘가, 절대 다시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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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유용한 정보를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어젯밤, 해운대 밤바다를 보았다.
그래, ‘노오오오력’ 얘기다. 뻔하다고 생각하면 뻔하고, 마음 열고 읽으면 고개 끄덕이게 되는. 책에 대해 품었던 선입견과 달리 증명되지 않은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저자의 신중한 자세가 좋았다.
안 읽으면 못 읽게 된다는 이야기.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고전에 대한 저자의 절절한 애정이 보기 좋다.
2-1
어른이라는 것이 구속을 벗어나고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하네요. 자기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과 경제적 독립이 어른다움의 구성요소라고 하는데 가족, 사회에 얽혀 관계에서 어른다움의 요소는 책임과 의무를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요소를 제대로 지니지 못할 때 사회로부터 받는 비난에 어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우리 사회가 너무 어른이 되는 것을 강조하는 것같아요.
이런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강요는 주변에서든 스스로든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같아 안타까와요.
어른다움의 최선의 일이 스스로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카티 윌리엄의 말처럼 어른이라는 것이 어떤 조건과 틀에 자신을 맞추어 보여지는 것이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란 생각해요.
2-2
윌슨은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의 책임을 너무 많이 짊어졌고, 자신이 어른이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어른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월슨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한다. "아주 안정되고 애정이 넘치는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정말 언제나 그런 것에 약간은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118쪽
제가 기억하는 한 저는 어른이 되려고, 모든 사람을 돌봐주려고 애써왔어요. 어린아이로 지내도 됐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요. 어떤 아이도 절대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돼요. 139쪽
어쩌면 어른다움이 될 수도 있는 최선의 일은 저 자신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141쪽
2-3
이 장에 어울리는 노래를 오래 생각했어요. 그러다 찾게 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손디아의 <어른>.
제목도 어른이지만 "상처 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라는 드라마의 대사가 책의 이야기를 그대로 떠오르게 했어요. 큰짐을 감당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의 대명사처럼 들리는 어른이라는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피아노로 풀어낸 덕분에 암보곡이 하나 더 늘었으니ㆍㆍ 좋다고 해야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