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를 또 봤다. 소지섭 연기가 웃음 포인트라 기분이 다운될 때마다 보면 리프레시가 된다. 볼 수록 기이한 영화.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시나리오 쓰기 기본 룰의 정반대로 대부분의 대사가 구성되어 있다. 특히 CG가 들어가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결과물이 가늠이 안 되는 씬들에서 이런 패턴이 심화되는데 아마도 작가의 불안과 강박의 어떤 흔적들이 아닐까 싶음.
야심이 거대하고 설정도 방대하다는 점은 인정. 캐릭터와 이야기도 그만큼 풍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너무 길고 자세한 설명 때문에 중간에 좀 지치기도 했다. 1권보다 2, 3권이 더 재미있었다.
허세 부리다가 남들이 모두 열광하던 시기에 안 보고 있다가 뒤늦게 봤다. 슬램덩크 시절에 성장기를 보냈지만 그 시절을 떠올리면 그저 좋은 기억이 없어서 열광의 임계점까지 달아오르기가 쉽지 않았더랬다. 휴일 오전에 극장을 찾았는데 송태섭의 회상 씬부터 휴대폰에서 업무 알람이 계속 오기 시작해서 보는 내내 집중이 안 되었고 경기가 빨리 끝나고 메일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강백호는 아마추어라고 보기도 힘든 농구를 처음 경험하는 인물인데 이런 그의 척추 골절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을 강행시킨 안 선생님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진 지도자였는지 어리둥절. 강백호의 부모가 소송을 걸었어도 할 말이 없었을 듯 싶지만 이미 21세기면 안 선생님도 고인이 되었을테고 강백호군도 중년이 되어 근손실을 걱정하고 있을 터이니 그냥 묻어두기로.
하긴,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은 보게 되는 각종 홍보 마케팅 문구들이 다 내 생각을 움직이기 위해 누군가 공들여 작업한 결과물들이다. 그런 환경을 나는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간다. ‘선택 설계자’라는 용어는 나중에 한번 써먹어봐야겠다. 인터넷 여론 조작을 다룬 부분이 재미있었다. 미국이 친정부 성향의 가짜 SNS 계정을 만들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고.
디즈니 플러스가 아니라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헐크 영화. 마블 라이센스의 미묘한 사각 지대에 머물고 있는 작품인 듯 싶다. 헐크 역할의 배우가 내내 벌크업이 되어 있는데 연기가 쉽지 않았을 듯.
세 번을 읽어도 대체 무슨 글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래 '도교'는 또 뭔지... 사람 이름인지, 설마 유교, 불교 할 때 도교인건가...
혼돈의 카오스.
삼년 전까지 썼던 문화적 글쓰기 모음집이라 좀 시의성은 떨어질지도요^^;
2019년 12월에 본격 사회파 에세이를 표방한 <안녕, 나의 청춘!>이라는 사회에 짱돌던지는 심경으로 paperstone 날리기를 했던 글들을 십여년치;; 모아 날것 그대로 부끄럼도 없이 묶어낸 적이 있었는데, 이건 그 문화 편으로 셋트입니다. 한 번만 검색해 봐쥬시면 감사 😊 굽신굽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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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유용한 정보를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표백』을 쓸 때도 참고했고 단편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에서도 인용했다. ‘모든 견고한 것은 대기 속으로 녹아버리고, 모든 신성한 것은 더럽혀지며, 인간은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생활 조건에,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냉정히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같은 문구는 은근히 시적이지 않나. 펭귄클래식의 단행본은 모두 342쪽인데, 이중 실제 선언문은 50페이지가 안 되고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의 해설이 200쪽이 넘는다. 이 해설이 꽤 유용하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리처드 스타크라는 필명으로 썼던 악당 파커 시리즈 두 번째 편. 인물과 문장은 매력적인데 이야기는 다소 심심하다. 전편과 후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책이라 그런지. 아마추어들을 믿고 일하면 손해 보기 쉽다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