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에 대한 글은 언제나 재미있다. 나는 영원히 알지 못할 미지의 세계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현실이라는 건조한 사실, 매혹적이지 않나.
사무실이나 침실, 소지품을 보고 주인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는 흥미진진하고 글 읽는 맛도 좋다. ‘이 물건이 있으면 이런 성격’이라는 식의 책은 아니다.
시는 모든 것이다.
사물의 희미한 윤곽,
생물의 동력,
우주가 부풀어 오르는 리듬이
바로 시다.
-백은선 시인
도서관 신간 중에 재미있는 책 한 권 발견했다.
바로 젊은 시인들의 시 창작 에세이집,
<영원과 하루>이다.
유계영, 박소란, 백은선, 이혜미, 김선오, 손미, 김연덕, 김복희, 서윤후 시인들의 에세이가 실렸다.
이혜미 시인의 글 뒤에 부록으로 실린 '시 창작을 위한 48개의 모티프'가 흥미로웠다.
이 주제들로 매일 한 개씩 글을 써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주변의 자연, 사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이 떠올라 다시 펼쳤다.
갓 태어난 아기의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다.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https://blog.naver.com/joyhanny/223042444718
정여울 작가님께서 월요일 저녁마다 고정으로 해주시던 라방에서 알게된 책 📚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 로 알려진 동물원의 김창기님 직업은 정신과 의사이다. 라방에서 ADHD라고도 고백하셨다. 무슨 박사학위도 갖고 계신다고(의학×) 이쯤되면 잘만 다뤄지면 다양한 걸 해낼 수 있는 능력자 사기캐가 되는 것인가 싶었는데~ 아래 한 번 언급이 된듯 하여 이어서 쓰고싶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 책 제목에서 노래로 검색하니 수백편쯤 나와 포기. 문득 생각나 쓰네! 그런데 저 책을 내가 누구에게 빌려줬더라?
[마감] 그믐 채용이 마감되었습니다. 그믐 채용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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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www.gmeum.com〉은 22년 9월 29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독서모임 플랫폼입니다. 이 곳에서는 출판사, 도서관, 동네 서점, 저자와 독자 등 독서생태계의 모든 구성원이 모여 책을 가운데 두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믐은 독서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읽음으로써 매일 성장하며 책이 주는 힘을 믿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성숙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다정하고 유능한 팀원들이 있으며 계속되는 외부 협업 요청과 회원 증가에 힘입어 금번에 함께 할 운영/기획 인력을 모시고자 합니다.
채용 상세
[급여와 근무조건]
- 완전 상시 재택근무 (지방 근무자 환영)
- 4대 보험 지원, 유연 근무제
- 3개월 수습 기간 포함 (수습기간 중 급여 차등 없음)
- 연봉 3,000만~3,600만
[주요 업무]
- 프로젝트 기획과 운영, 홍보 마케팅, 외부 기관과 소통, 고객 대응 등
[자격 요건]
- 학력, 전공, 나이 무관
- 의사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 성실함, 꼼꼼함
- MS 오피스와 구글 문서 작성 등 기본적인 실무 능력
[우대 사항]
- 출판 마케터, 편집자, 기자, 잡지 에디터, 방송작가, 문화사업단체, 홍보대행사 근무 경력
- 스타트업 근무 경력
- SNS와 블로그 홍보 마케팅 경험
[지원 방법]
1. 서류 전형
- ‘입사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job@gmeum.com 앞으로 아래 사항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① 이력서 (자유 양식)
② 자기소개서 (A4 0.5~1장)
③ ‘내 인생의 책’을 주제로 한 짧은 에세이 (A4 1장 이내)
-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 해 1주일 내 개별통보 예정입니다.
2. 실무 면접
- 지원자가 편한 시간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합니다.
- 실무 면접을 통과하신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 드립니다.
3. 핏 인터뷰 (온라인 커피챗)
- 지원자가 편한 시간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합니다.
*기타 채용 관련 문의 사항 있으시면 job@gmeum.com 으로 연락 주세요.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몸이 깨어나야 정신도 깨어난다.
사치나 나태에 썩은 몸을 가지고 정신의 분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치명적인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영혼이 그 열매인 몸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온전한 몸을 만들라.'
하루키에 대한 분석이 국내 출간 당시 언론에 주로 나왔는데, 실은 그 챕터가 가장 억지스러웠다. 다치바나 다카시와 무라카미 류에 대한 글들이 날카롭고 재미있었다.
전혀 환멸을 느끼지 않았고, 작가가 자본주의의 화신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외려 존경심이 들었다. 수입이 아니라, 태도 때문에. 마루야마 겐지보다 약간 더 위악적인 느낌?
앞선 일기에 낚시글처럼 써보았지만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는 누군가의 살인예고 같은 건 아니었다. 호텔 프론트에서 왜 체크아웃 안 하고 계속 있냐! 는 문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설마 오늘이 체크아웃 하고 비행기 타는 날이고 내가 날짜를 착각했나 싶은 거였다. 그렇다면 아주 큰 낭패가 아닌가...서둘러 비행기 일정을 살펴보니 그건 아니었다. 아마도 한국 여행사에서 현지 호텔에 1박을 덜 예약한 것 같았다. 호텔 프론트에 일단은 밤이 깊었으니 오늘은 이 곳에서 어찌 되었든 하룻밤 더 묵게 해달라고 이야기하니 알았다고 했다. 리조트는 그나마 객실에 제법 여유가 있어 우리를 당장 내쫓아야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한국 여행사에 전화하니 그 쪽에서 더 당황하며 너무 미안하다고 과일바구니를 방으로 올려주겠다고 한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대신 비행기 시간이 늦으니 체크아웃을 원래보다 조금만 더 늦춰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여행사에서 호텔측에 이야기하고 원래도 레이트 체크아웃인 저녁 6시보다도 서너시간을 더 맘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소소하게 작은 불행이 작은 행운으로 바뀌는 등 계속 알쏭달쏭한 일들이 많았다. 이번 여행이야 말로 인생에 대한 비유라고까지 말하기엔 너무 클리쉐가 되겠지만...
작은 불행 하나는 가져갔던 소설책 하나를 깜빡 잊고 숙소에 두고 온 것이다. 게다가 책 안에는 현지에서 사용하려던 약간의 현금도 책갈피처럼 끼워두었다. 누군가 발견해서 그 책도 읽고 돈도 써 주면 좋으련만...
그야말로 소소한 유머. 지금은 부모님 댁에 새롱이가 있지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이런 독서로 달랬다. 그런데 이 녀석들, 의외로 앙큼하구나. 주인 말이라고 무조건 따르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