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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쓰다: 003. 탄생


心理(마음 심, 이치 리)

마음의 이치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이 마음이 궁금했다. 고대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관찰과 물음을 통해 몸과 마음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했다. 의식이란 무엇이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신체는 마음과 어떻게 관련되는가? 우리가 아는 것의 얼마 만큼이 생득적으로 주어지고, 경험을 통해 획득되는가? 이러한 형태의 질문들은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러한 사유들을 일컬어 '과학 이전의 심리학'이라 한다.


현대에 이르러 심리학은 '과학(science)로서의 심리학'이라 일컫는다. 행동과 심적 과정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실시하는 학문이다. 이 과학이라는 수식어는 어디에 기인할까. 사실 심리학은 그저 철학에 속하는 어떤 한 분야일 뿐이었고, 심리라는 단어 자체도 크게 화두가 되지 않았다. 1879년, 빌헬름 분트는 세계 최초로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에 실험 심리 연구실을 만들었다. 그의 첫 번째 심리학 실험은 몹시도 간단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눌러달라고 부탁했다. 이 때 조건은 두 가지였다. 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버튼을 누를 것'을, 다른 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소리의 지각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면 버튼을 누를 것'을 요구한 것. 결과는 어땠을까. 참가자들의 반응 시간은 조건에 따라 약 100ms 정도의 차이가 생겼다(두 번째 집단이 약 100ms 정도 반응이 느렸다). 분트는 이 시간 차이를 두고 우리의 의식이 작동하는 시간이라고 간주했다. 그게 현대의 심리학 입장에서 진정한 실험이냐 아니냐, 혹은 진짜 그게 의식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뒤로 하고 이 실험은 심리학 역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 과학으로서의 심리학, 실험 심리학 탄생의 순간이었다.






내가 심리학에 처음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나는 외줄타기를 하듯 마음이 위태로운 사춘기 소녀였다. 그 시절,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는 인간, 본능, 선과 악, 삶, 죽음 등에 대해 늘 궁금해했고 나는 그녀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참 좋아했다. 그녀와 나눈 대화가 켜켜이 쌓이는 동안 심리학을 향한 열망이 태어났다. 인간의 마음을 다룬다는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다. 우리는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그녀는 철학과, 나는 심리학과였다. 우리가 흥미를 느끼고 다루고 싶었던 주제들은 같았지만 그 질문들에 접근하는 방법은 철저히 달랐다. 심리학과 1학년, 전공시간. 심리학의 역사에 대한 챕터에서 심리학이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그녀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철학적 사유를 즐겼던 그녀 덕분에 탄생한 심리학에 대한 열망이지 않았던가. 함께 대학을 다니는 동안 우리는 참 즐거웠다. 같은 문제를 두고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우리의 방식이 재미있었고, 그 사이에서 폭발처럼 튀는 시너지효과는 실로 말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과학적 사고'를 하는 나를 신기하게 여겼고, 나는 '철학적 사유'를 끝없이 이어가는 그녀가 신기했다.


지금도 그녀와 나는 나눌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서울과 경남, 매우 먼 거리에 살고 있어 자주 볼 수 없고, 서로 엄마가 된 뒤로는 아이를 키우느라 연락을 자주 주고 받지 못하는데도 한 번 불이 붙으면 대화의 깊이가 끝이 없다. 가끔 생각해본다. 그 때, 그녀와 가까워지지 않았더라면 과연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을까(그 전까지 나의 관심은 오로지 통역, 외교 같은 것이었다).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학부 2학년 때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교수의 실험 하나로 심리학에 뼈를 묻겠다 다짐하고, 졸업 전에 논문을 연이어 쓰면서 자연스레 대학원을 갔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지도 교수님의 믿음으로 이른 시기에 시간 강사로의 경력도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모두 나의 선택과 노력이 쌓은 공든 탑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애초에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내 마음 속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시간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내 마음에 심어둔 '인간에 대한 관심'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운 순간, 어쩌면 약 20년 후 지금의 내가 완성될 준비가 이미 끝마쳐졌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녀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해 보아야겠다. 심리학자 밤비의 탄생에 네 공이 몹시 크다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 해 주어 고맙다고, 앞으로도 이 시간들에 햇빛을 쬐어주고 물 주며 사랑으로 잘 키워보겠다고.



더쓰다: 002. 나의 온도


애초에 몸이 차가운 아이였다. 한의학이든 양학이든 모든 전문가들이 내놓은 합의된 진단은 심장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심장이 튼튼해야 온 몸에 혈액이 잘 돌텐데, 내 심장은 그럴 여력이 없는 채로 태어난 듯 했다. 가느다란 말초 신경계 끝까지 혈액을 다 보내줄 만큼 힘이 없는 심장 말이다.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나면 내가 가진 심장은 허약하게 태어났으니 몹시도 유약할 것 같겠지만, 가슴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내 심장은 그 누구보다 가열차게 펌프질을 한다. 매 분, 매 초 그 누구보다 힘차게 뛴다. 그걸 처음 인지했던 날 '한 번의 펌프질로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많은 양의 혈액을 내보내려고 너도 애 쓰고 있구나' 기특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쨋든 심장의 그런 가련한 노력에도 내 몸은 늘 차가웠다.


차가운 몸이 유난히 빛을 발하는 건 추운 계절이었다. 어릴 때는 겨울에 동상에도 쉽게 걸렸다. 양 손 손가락 끝부터 두 마디씩, 차례로 모두 노랗게 변해서 어른들을 놀래켰다. 김이 폴폴 나는 뜨거운 두붓물에도 담그어 보고, 지린내 나는 오줌물에도 담그었다. 저릿저릿 손 끝을 타고 오르는 전기같은 통증을 안다. 겨울이면 그 때처럼 다시 손가락 색이 변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날들이 종종 있다. 통증보다는 변색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크다.



좋은 점도 있다. 계절의 변화를 빠르게 안다. 코 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면 추운 계절이 시작된다. 몸이 먼저 계절의 변화를 눈치 챈다. 내 코 끝이 차가워졌다 싶으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남편과 아이가 차가운 바람에 킁킁, 콧물과의 사투를 시작한다. 그것이 내게는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비다가 화들짝 놀라며 조그마한 두 손으로 내 코 끝을 얼른 감쌌다. '엄마 코가 얼음이야!' 꼭 산타의 루돌프 코라도 만난 모양새로 동그래진 그 눈이 나를 향했다. '엄마는 추운 가을이나 겨울엔 항상 그래. 따뜻해지면 또 괜찮다, 신기하지?' 아이가 코를 감쌌던 손을 내리며 실없이 웃는 나를 못 믿겠다는 듯 쳐다보는데 머쓱해져서 코 끝을 손으로 비볐다. 아이 말처럼 코가 차가웠다. 26도, 따뜻한 방 안에서 말이다. 열심히 펌프질하는 심장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손발이 차가워서, 손이 따뜻한 사람이 늘 좋았다. 언제든 손을 맞잡아도 녹아내릴 것만 같은 그런 뜨거운 사람. 아무리 더운 여름이어도 내 손의 최대 온도는 정수기 정수 정도의 온도여서 철철 끓는 뜨거운 온수같은 손을 사랑했다. 더없이 따뜻했던 그 많은 손들을 떠올려본다. 그들에게 나는 얼마나 시린 사람이었나. 추운 겨울, 얼음장같은 내 손을 마주할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지는 않았을까. 따뜻해지지 않은 손으로 장난스레 닿았던 그 목덜미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성껏 양 손을 마주잡아 따뜻하게 데워놓아도 이내 돌아서면 차갑게 식어버리고 마는 내 손을 다시 바라보면서 절망을 느낀 적은 없었을까. 아니, 차가운 손의 문제였을까, 시린 마음의 문제였을까. 비뚤어진 마음이었다. 20대 초반, 나의 사랑은, 나의 온도는 그런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있을 수 있겠냐는 일종의 테스트. 사랑한다는 네 고백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보라는 차가운 시험대. 참 못된 사랑이었다. 당근 마켓에는 거래하는 행태에 따라 사용자의 온도를 매겨주는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그 때의 나를 사랑의 온도로 매긴다면 아마 끝 없는 영하에 수렴하리라. 몸이 차가운 건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손이 차가운 건 마음이 따뜻해서, 라는 말은 그 때의 내게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설명이었다. 손이 차가운 것보다 마음이 더 차가운 여자였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나의 시린 폭주는 끝이 없었다.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 코 끝을 매만져본다. 얼굴 끝에 매달린 내 코 끝은 여전히 얼음 같다. 책상 밑, 발을 서로 마주 비벼 본다. 발등에 닿는 내 발가락은 코 끝보다 더 차갑다. 오늘도 내 심장은 가열차게 펌프질을 하는데, 그 노력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내 몸의 끝자락은 언제나처럼 얼음 조각에 가깝다. 가슴팍을 내려다보며 쉬지 않고 크게 움켜쥐었다 펴길 반복하는 심장의 노력을 기억한다. 몸의 온도보다 더 차가웠을 그 때의 비뚤어진 내 마음의 온도를 후회한다. 30대 후반, 이제 나는 손이 차가운 건 마음이 따뜻해서, 라는 그 말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용암 같은 남편을 만나 비로소 멈출 수 있었던 시린 폭주였다. 차가운 손 끝 말고, 열심히 뛰는 심장을 내려다 볼 여유가 생겼다. 그래, 차가운 손을 가졌으니 그 끝까지 혈액 한 번 보내 보겠다고 태어나 지금껏 뜨겁게 노력하는 심장을 가졌지 않은가. 나는 그 누구보다 차가운 몸을 가졌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나의 온도는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고, 따라서 더없이 차갑지만 뜨겁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더쓰다: 001. 정리


사람이 좋고 사람의 마음이 궁금해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나는 여전히 사람 마음이 가장 어렵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인 듯하다.


내 마음 속에서 엄마는 늘 정리정돈되지 않은 짐 같았다. 굉장히 무겁거나 부피가 큰 것도 아닌데, 생각지도 못한 깊은 곳까지 번잡하게 흐트러져 있어 일상 곳곳에서 눈길을 마주하게 되는, 그런 사소하지만 꽤 신경쓰이는 짐 말이다. 엄마를 이해하고 싶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에는 '엄마가 만약에 내 또래였으면 우리는 절대로 친해질 수 없었을거야. 상극이야.' 같은 말도 서슴없이 했고, 아이를 가졌을 때는 '절대로 내 아이는 엄마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말도 안되는 선언을 했으며, 늘 나의 새로운 다짐 목록에는 '죽어도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거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뿐일까. 몹시도 미성숙하고 마음이 위태로웠던 시절, '내가 이대로 죽어버리면 엄마가 슬퍼할까. 그러면 조금은 후회할까.'같은 밉살스러운 생각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 속에 쌓인 엄마라는 짐은 더 정신없이 흩어질 뿐, 조금도 정리되지 않았다.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결혼하기 전, '엄마를 엄마로 바라보지 말고, 한 여자로써 한 번 바라보는 건 어떻겠느냐'던 아빠의 말씀 덕분이었다. 오랜 시간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아빠는 엄마가 되기 이전의 엄마의 삶에 대해 본인이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내게 설명했다. 살아오는 내내 불편했던 엄마의 모습들 중 극히 일부가 조금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는, 심리학을 전공하면서였다. 딸의 마음 말고, 심리학자의 마음으로 엄마라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순간들만큼은 풀 수 없이 꼬여 있는 것만 같았던 문제들이 조금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짐이 되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본 엄마가, 엄마의 삶이, 엄마의 마음이 몹시 애처롭기도 했다.


세 번째는, 내가 엄마가 되고 난 후였다. 2016년 12월, 아이를 낳았다. 엄마로서의 삶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새로운 역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고 지치던 순간, 나는 왜 그토록 밉던 엄마가 가장 먼저 떠올랐을까.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으니 절대로 엄마에게는 맡기는 일이 없을 거라던, 엄마의 숨결이 아이에게 닿는 걸 상상하는 것조차 소스라치게 싫었던 내가, 그때, 그 순간 왜 그토록 엄마가 그리웠을까. 엄마가 된 그 순간부터 나는 매일매일 엄마를 생각했다. 정리정돈되지 않던 그 짐을, 보고 싶지 않아 구석에 쳐박아두어도 이상하게 불쑥불쑥 눈에 보이는 게 못내 힘들었던 그 짐을 내 스스로 끄집어내는 날이 많아졌다. 적극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엄마를, 자연스레 그려지는 지난 날의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된 엄마를, 그 당시에는 미처 나에게 해 주지 못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아이에게 넘치듯 쏟아내는 엄마를 그저 지켜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엄마가 온전히 이해되는 날은 없었다. 그러나 아이가 채 백일도 되지 않았던 때, 아이를 하루종일 맡겨도 아무런 근심 없고, 마음이 편한 유일한 대상이 내 엄마가 되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된 이후로, 아이가 커가는 순간마다 나는 과거의 엄마를, 그 때의 나를 만나는 날이 잦아졌다.






방학을 시작하고 아이는 태권도장에 혼자 가는 것이 하루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 표현에 따르면 '엄마와 같이 가면 우당탕탕 걸어가는데' 혼자 가면 그렇지 않아 좋다고 했다. 태권도장은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데다 집에서 보면 가는 길이 다 보일만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 나서서 여유롭게 주변을 즐기고 홀가분한 자유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이 얼마나 신명날까 싶어 웃어주었다. 그런데 아이가 늘상 출발하기 전에 묻는 것이 있었다. '엄마, 오늘도 나 가는거 봐 줄거야?' 아이도 안다. 거실 베란다에서 내려보면 자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보인다는 것을. '그래, 이제는 날씨가 많이 추워서 가는 내내 창문 열어 손은 못 흔들어 주지만, 계속 보고 있을거니까 걱정마' 처음에는 아무리 자유가 좋다 한들 혼자 움직이는 것이 불안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그래서 걱정을 덜어주려 늘 엄마가 보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도 항상 덧붙였다. 그러다가 오늘, 내가 물었다. '그런데 있잖아. 항상 엄마가 가는 길을 봐 주면 좋겠어?' 아이가 눈을 도록, 굴리더니 나를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응! 엄마가 보고 있으면 너무 좋아! 오늘도 보고 있어, 알았지?' 순간 말문이 막혀 가만 아이를 바라보는 동안, 아이는 저만치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며 손을 흔들었다.



바닥을 짚고 일어나 베란다 창가로 향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1층 현관을 빠져나간 아이가 총총총 인도를 따라 걷는 게 보였다. 내가 창을 열지 않으면 저 멀리서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텐데, 저만치 걷던 아이는 몸을 돌려 내 쪽으로 크게 손을 한 번 흔들고는 쿨하게 다시 태권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눈물이 흘렀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내가 살던 집에서도 베란다 창을 통해 엄마가 나의 동선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나는 엄마가 나의 동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숨이 막혔었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내 아이의 길을 눈길로 따라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관심이자 사랑인 동시에 걱정이었는데, 그 때의 어린 나는 엄마의 그 눈길이 부자연스러운 관심이자 간섭인 동시에 불필요한 불안이라고 받아들였다. 오롯이 나의 눈길을 관심과 사랑으로 받아주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때의 내가, 그 때의 엄마가 불현듯 떠올라 내내 눈물이 흘렀다. 엄마가 늘 문제라고 생각했다. 남들과 조금 다른 형태로 사랑을 쏟아내는 엄마가 불편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왜 내 엄마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어쩌면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딘지 모르게 베베 꼬여있었던 것은 어린 날의 내가 아니었을까.






오늘,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엄마라는 마음의 짐이 1만큼 정리되었다. 아니, 실은 무작정 엄마를 미워하기만 했던 내 마음의 짐이 1만큼 정리되었다. 그 동안 엄마가 내 마음 속에서 자꾸만 번잡하게 흐트러지고 내 마음 속에서 정리정돈 되지 않는 짐으로 남아 있었던 것은 그 짐에 이름표를 잘못 붙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가장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이었다. 엄마에게서 답을 찾으면 안 되는 문제였다. 흩어진 짐들에 이름표를 다시 붙인다. 앞으로 조금은 정리가 쉬워질 것도 같다.


구디노가리호프 @구로디지털단지역

그믐북클럽 <셔터를 올리며> 모임에 올라온 글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고 있는데 오늘 올라온 질문 (나에게 특별한 가게) 에 대한 답으로 요즈음 꼽는 가게가 바로 이 곳이다.


특히 건어물 안주가 맛있는 곳인데 가게의 주된 안주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노가리는 한 마리에 2천원, 내가 좋아하는 땅콩은 한 접시 1천원이다. 단 돈 몇 천원 안주거리에 맥주 한 두 잔으로 마음이 아주 풍성해지는 곳.

연탄불에 정성껏 구운 촉촉한 노가리는 양도 그리 적지 않다.


'구디노가리호프' 라는 그닥 센스가 느껴지지 않는 이름에 비해 소박한 실내 인테리어나 선곡 센스는 제법 괜찮다. 제일 멋진 건 사장님의 마인드인데 언제 가도 한결같이 정중하고 신사다운 매너에서 자신의 가게와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단점은 안주가 워낙 싸고 맛도 괜찮다 보니 작은 가게 사이즈에 비해 손님이 매번 많아서 자리가 없을 때도 있고 자리가 있어도 꽤나 시끄러울 때가 많다는 것.


위치는 관악구 조원로 13.


슬램덩크 리소스

애니메이션 감독을 경험하면서 얻은 가치가 '그림 실력이 좋아졌다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터뷰를 읽으니 더는 할 말이 없어짐.

슬램덩크 리소스(THE FIRST SLAM DUNK re:SOURCE)
슬램덩크 리소스(THE FIRST SLAM DUNK re:SOURCE)
전 국민 프로젝트 [인생책 5문5답]

☾그믐이 생각하는 '인생책'은?

-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을 의미합니다.

- 독자의 자아성찰과 자기계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나 고민에 대한 대답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독자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의 삶을 개선하는데 역할을 합니다.


인생책은 누구나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책의 내용이나 저자도 모두 다를 거에요.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나 철학서, 만화나 웹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이 모두 누군가의 인생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믐은 한 사람이 한 권씩 자신의 인생책을 소개하는 ‘인생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자, 이제 당신의 인생책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인생책에 대한 5가지 질문에 답을 기재해 주세요.


[인생책 5문5답] 참여하기


인생책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며 전 국민이 모두 인생책 한 권씩 가슴에 품는 그 날까지! 이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참여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면 contact@gmeum.com 으로 메일 주세요.

2.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로버트 M. 피어시그)

난해한 제목이고, 사실 내용도 어렵다. 번역본 기준 꼭 800쪽인 분량도, 세계를 이해하고 진리를 발견하겠다는 전투적 주제의식도 만만치 않다. 로버트 M. 피어시그의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줄거리 요약이 큰 의미가 없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이 책의 메시지를 배반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이자 화자가 마지막에 깨닫는 바에 따르면, 주체와 객체는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이원론에서 현대 문명의 비극들이 시작된다. 유일하게 존재하는 현실은 주체와 객체가 만나는 사건뿐이다. 주체의 자리에 ‘독자’를, 객체에 ‘책’을, 사건에 ‘독서’를 넣어도 성립하는 말일 것 같다. 즉, 나의 내용 요약은 절대 당신의 독서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러니 내용 소개는 포기하고, 차라리 이 책이 내게 일으킨 사건을 이야기해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서양 철학 전체에 맞서도 된다는 사실을, 한 사람이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칸트를 비웃고 인도철학에 작별을 고하고 노자를 재해석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해도 된다. 세계와 진리에 대한 독자적인 사상을 펼쳐도 된다. 피어시그의 작업에 비하면 계몽주의를 비판하는 일 정도는 수월해 보였고, 나중에 나는 그런 철학을 설파하는 살인범이 나오는 소설을 썼다.

‘질(質)의 철학’은 동의하든 거부하든 격렬하게 응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하고 도발적인 주장이다. 솔직히 나는 크게 감명 받았다. 출간 4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인터넷에서는 재야 철학자들이 사이트를 만들어 이 책을 토론 중이다. 그 철학과는 관계없지만 문장은 내내 유려함을 넘어 아름답고, 책 출간 뒤 저자와 아들에게 벌어진 사건을 담담히 적은 후기는 무척 기묘하고 슬펐다.

장경렬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원문을 정확하게 한국어로 옮기기 위해 정비소에서 실제로 모터사이클을 분해해가며 기술용어를 배웠다고 한다(그는 “이 책을 사볼 여력이 안 되면 훔쳐서라도 읽어라”고 한다). 그렇게 번역을 마치는데 10년이 걸렸단다. 계약을 두 번이나 갱신하면서 더딘 번역 작업을 기다려준 문학과지성사도 대단하다. 번역가에게나 출판사에게나 ‘나는 10년쯤 지나도 여전히 위력적일 걸’ 하고 믿음을 주는 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448. 64 육사 (요코야마 히데오)

경찰 출입기자가 나오는 소설 중에 이보다 사실적인 작품은 보지 못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기자 초년병 시절 지방 경찰서 기자실에 가면 딱 이런 분위기였다. 한창 『재수사』를 쓰는 동안 읽은 소설인데 재미있었고, 감동 받았고, 응원과 위로도 얻었다. 징그러울 정도로 자세하게 현실적인 경찰의 모습을 그려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 집필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작품을 잘 써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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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경무, 인사, 비서, 감찰 등 경찰조직 내부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 이색소재도 눈길을 끌고, 미스터리물로서도 깔끔하다. 씁쓸하지만 개성 있는 어른의 맛과 향. 좋아하는 작가다. 일본 원서와 한국 번역서의 표지 분위기 차이가 굉장함.

그늘의 계절
그늘의 계절
여러 줄의 우연

*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3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목: 여러 줄의 우연 / 글쓴이: 박현경(화가)


1.

모델의 움직임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는 온 감정을 실어 팔을 뻗고 다리를 굽히고 목을 숙였다. 허공을 향해 던지는 눈빛에조차 어떤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나는 그 움직임을 받아쓰기하듯 그림으로 옮겼다. 그날따라 내 손이랑 크레용이 뜻대로 잘 움직여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울에서 누드 크로키를 마치고 청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마음속 깊이 차오르는 뿌듯함에 혼자 웃었다.


2절지 수채화 용지를 펼치며 마음이 설렜다. 분무기 통에 물을 붓고 물감을 풀었다.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은 후 뚜껑을 닫고 힘껏 흔들었다. 신나게 흔든 다음, 종이에 물감을 뿌렸다. 분무기 속 보랏빛 물감이 촤악촤악 뿜어져 나오는 걸 느끼며 나는 조용한 해방감을 맛봤다. 보라색 물감이 없어 빨강과 파랑을 섞어 만든 물감의 색깔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물감이 흥건히 고이는 곳들은 고이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곳들엔 물감이 마르면서 은은한 무늬가 생겼다.


크로키 북을 한 장씩 넘기며 ‘괜찮은’ 크로키들을 골랐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뒀다가 가위로 오렸다. 쓱싹쓱싹 잘리는 종이의 질감에 묘한 쾌감을 느꼈다. 인체 형상들이 종이 인형처럼 잘려 나왔다. 보랏빛 물감이 다 마른 2절지 위에 그 형상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봤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자리에 형상들을 풀로 붙였다. 형상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하나같이 몹시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혼자라고 느낄 때 부르는 노래’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힘들 때 부르는 노래’, ‘다시 일어설 때 부르는 노래’, ‘네가 보고 싶을 때 부르는 노래’ 등 노래 연작을 작업했다. 이 연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 연작을 작업하며 나는 우연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날 모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더라면, 모델이 그 포즈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아예 다른 모델이 배치됐더라면, 아니면 내가 그날 크로키 모임에 가지 않았더라면, 물감 혼합이 다른 식으로 되었더라면, 이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에 물감이 고여 무늬가 생겼더라면, 그 수많은 우연이 기가 막히게 서로 만나 주지 않았더라면, 이와 같은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2.

아기 고양이는 자꾸만 사차선 도로를 건너갔다 건너 왔다 했다. 그러다 어느 토요일 저녁, 차에 부딪혀 높이 날아 떨어졌다. 지나가던 여고생 M이 이 장면을 보았다. M은 고양이가 떨어진 곳으로 달려갔다. 고양이는 아직 살아 있었다. M이 신고해 고양이는 처음엔 시청으로 다음엔 반려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골반이 두 군데 부러진 채로였다. 


M의 담임교사였던 나는 별 생각 없이 M과 얘기를 주고받다가 이 고양이의 사정을 알게 됐다. 마음에 걸려 견딜 수가 없었다. 반려동물보호센터 측과 통화를 했다. 한 번 데려가면 절대 다시 데려올 수 없고, 치료하는 데 돈이 꽤 많이 들 거라고 했다. 데려가 치료해 줄 사람이 오늘 중에 나타나지 않으면 오늘 밤 안락사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지도록 고민한 끝에 퇴근하자마자 남편과 반려동물보호센터로 갔다. 입양 신청서를 쓰고 봉순이를 데려왔다. 그렇게 봉순이는 우리 가족이 됐다.


그날 봉순이가 차에 치일 때 M이 그 길을 지나고 있지 않았더라면, 지나고 있었더라도 그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더라면, 보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그냥 지나쳤더라면, 내가 학교에서 M이랑 얘기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수많은 우연이 기가 막히게 서로 만나 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가족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3.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은 ‘연진’에게 말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아주 여러 줄의 우연이 있었어.”

빛나는 우연들이 만나 오늘이 되었다. 

오늘도 삶은 빛나도록 우연하다.


* 그림_박현경, 「혼자라고 느낄 때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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