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쌤 앤 파커스라는 출판사에 대해 편견이 있는데 그 편견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에드워드 윌슨이 사용한 ‘통섭(consilience)’ 대신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용어를 택한 이유는 아마 뒷부분에서 ‘이머전스(emergence)’를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학문의 수렴과 통합 현상을 다룬 앞부분도 재미있었지만 바로 그 도발적인 뒷부분은 무 척 흥미진진했다. 이 책도 『재수사』를 쓸 때 참고가 되었다.
박학다식의 표본이자 내게는 무조건 믿고 읽는 작가. 이번에도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무신론이라는 키워드로 니체 이후 서구 철학과 예술, 대중문화를 분석한다. 『재수사』를 쓸 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이 공간의 이름이 그믐이어서 눈에 띈 책.
현수동이 탄생한 배경과 그 미리보기가 담겨있다.
아무튼 현수동을 먼저 접했지만^^
여러 이야기가 패턴으로 교차되는데 마지막에 흡입력있게 모아지는듯!
& 그믐대표님이신 HJ는 여기에도 등장하심.
두 분이 평소 대화하시는 모습이 <5년만에 신혼여행>에도 그렇고 <알바생 자르기 Fired>에도 그렇고 그려질 정도 :)
ps. 게다가 오늘이 일본 맥주의 날이기도 하다고& 셰익스피어 생일이구나~
뒤늦게 완독. 이 소설은 설정 50%, 자료 조사 30%, 캐릭터라이징 10%, 플롯 10%로 구성되어있다. 많은 소설가들에게 왜 플롯을 회피하는 경향이 생겨날까 생각해봤는데 플롯은 설득의 영역이기 때문인 듯. 근데 애써 대화하고 조율해서 평균값을 낼 거라면 소설가를 안 했을 거 같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의 2023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패트릭 오그레디가 2군으로 내려갔다. 오그레디는 미국 출신의 우투좌타의 외야수.
오그레디는 현재 KBO 리그의 최다 삼진 기록을 갱신 중에 있고 타석당 삼진 비율이 거의 45퍼센트에 이르고 있다. 삼진이 이렇게 많다는 건 사실상 타석에서 공에 배트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배트 스피드나 스윙 기술과 같은 피 지컬의 문제이거나 투수의 공을 판별하고 선택하는 멘탈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부상이 있어보이진 않기에 후자의 경우인 듯 싶지만 육체적이든 정신적인 문제이든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운 부분.
야구의 신은 가혹해서 최근 한화 3연패의 순간에 오그레디가 있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타석에 하필 오그레디의 순서가 돌아왔고 그때마다 거짓말처럼 삼진을 당하고 어색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고 승패의 책임은 보통 모두가 감당하지만 항상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팀 패배의 책임을 한 선수가 짊어지는 게 일견 가혹하지만 어쨌든 그런 게 프로 스포츠.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제는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 레오노라라는 캐릭터가 강렬했 고, 그 대사 몇 문장을 『표백』에 인용했다. 이 소설이 나중에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레오노라 역은 그레타 가르보가 맡았다고 한다.
지인의 메일에 답장을 하다 이 책이 떠올랐다. 나는 주로 카인이고 때로 아벨이다. 질투에 휘말려 있는 사람들은 공격을 할 때도 공격을 당할 때도 자신이 정당하다고 믿는 것 같다.
잔인한 병이다. 워낙 몰랐던 터라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만큼 딜레마도 많이 생겼다. 헛것이 보이고 존재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일이 어떤 것인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들은 때로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함께 읽은 멤버들이 모두 건조한 문장에서도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