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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20번째 작품. 거의 40년이 가깝게 이어지는 이런 시리즈라면 타이틀 그대로 전설이 될 법한 일이리라. 8살 무렵 젤다의 전설 1편을 처음 플레이한 플레이어가 있다면 올해 40대 중반.


https://www.youtube.com/watch?v=wIJODMsYbkc&ab_channel=NintendoAU


젤다의 전설은 전작인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부터 오픈 월드로 디자인되고 있다. 오픈 월드라는 게 가쿠다 미쓰요 종이달의 '만능감'의 감각처럼 일견 뭐든 가능해보일 거 같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고 무언가에 쫓기 듯 살고 있으면 그 모멘트들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10시간쯤 플레이해서 튜토리얼 구간인 시작의 하늘섬을 끝냈지만 어찌되었든 너무 늙으면 놀 수가 없음.

젤다
젤다
SF 작가입니다: 딴 세상 사람의 이 세상 이야기_배명훈_2020_문학과 지성사

mo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세계를 담은 이야기

24 그런데 한국인들은 아직도 자신이 작은 나라에 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더 심했고 지금은 확실히 덜하지만,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인 스스로 생각하는 나라의 크기가 더 작다는 것은 꽤 특이한 현상이다. 크기에 대한 인식보다 더 신기한 점은, 자신들이 세상의 한쪽 구석에 놓여 있다는 식의 위치에 대한 자각이다. 특히나 한국인이 세상의 변화에 앞장서는 이야기를 어색하게 여기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은, 한국 작가가 SF를 쓰는 데 방해가 되는 문화적 특징이다. 양쪽 모두 중인공의 자리가 한국인의 몫은 아니라고 여기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실용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국제정치학 따위를 교양으로 쌓는 경험은 이런 심리적 저항과 과도한 자부심을 상당 부분 완화시킨다. 학교교육이 암묵적으로 주입하는 국가 중심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25 이쯤 되면 SF를 쓰려면 국제정치학을 필수로 배우라는 말이냐 하는 질문이 나올 텐데, 그보다는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지구인이 되라는 충고에 가깝다. 국적을 떠나 그냥 지구인이 되어버리는 것은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이면서 지구인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써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단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왔다는 이유로 미국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써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다. 삶이 없는 지구인이 되어버리기 일쑤여서 그렇다. 

28 

주인공이 한국인인 SF를 써도 되는가?

광화문 상공에 UFO를 띄울 수 있는가? 

30 우리가 감히 SF를 가져도 될까? 작가들은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고민해왔다. 

 사실 한국 문학계는 이제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SF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국 SF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문학계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독자에게는 아직도 어색함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창작자들의 영역에서는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다. 비결은 무엇일까?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냥 나 같은 작가들이 계속해서 한국인이 주인공인 SF를 써왔기 때문이다. 

33-35문제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런 공간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생활공간에는 우주가 없다. 사실은 대양도 없고 대륙도 없었다. 묘하게도 한국인은 지구의 한구석에 웅크린 채로 살아가고 있다. 애초에 구석이 있는 없는 구형의 행성에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SF는 제국의 장르다. 좀 덜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SF는 자신감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르다. 한국 작가가 쓴 SF의 주인공이 미국인인 것은, 작가가 전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의 주인공이 한국인인 이야기를 다소 뻔뻔스럽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대준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해당 문화권에서 성장하지 않은 사람이 외국인을 문학적으로 다루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미국인이 주인공인 한국 SF는 왠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외국인 재연 배우처럼 되고 만다. 사실 그 주인공은 진짜 미국 사람조차도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이것은 그냥 웃어넘겨도 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SF가 잘 써지지 않는 공간에서 사는 우리가,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도 않은 채, 과연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그 사람이 살아갈 공간을 만족스러울만큼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극복 가능한 과제였다. 이 또한 특별한 비결은 없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 같은 한국 작가들이 꾸준히 한국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써내면서, 결국은 이 문제를 극복해냈다고 믿는다. 

 ... 아무튼 이 표현을 만든 사람들조차 꾸준히 증언해온 바와 같이, 나를 포함한 한국 SF 작가들은 SF에서 한국어와 한국인과 한국적인 공간을 다루는 법을 오래 연마해왔으며, SF가 잘 써지지 않는 공간에서 모국어로 SF를 쓰는 일이 그다지 실험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결과를 부지런히 축적해왔다. 

41 그런데 정치학적으로 내 위치는 현실주의에서 구성주의로 넘어가는 어느 지점이다. 그게 도대체 어디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에는 좌파와 우파보다 많은 눈금이 존재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구조주의, 생태주의, 자유주의, 이상주의, 신자유주의, 수정주의, 무정부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조함주의...... 아무튼 정치적 입장을 가리키는 눈금은 엄청나게 많다. 이렇게 어떤 대상을 잘 안다는 것은, 그 대상을 구분할 범주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45 무에서 유를 만드는 선험적 관념의 역할이 결실을 맺어 그 관념을 닮은 실제 사물들이 마침내 풍성하게 자라나는 시기에, 진정한 사물이란 과연 어떤 사물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정답은 ‘눈앞에 놓여 있는 그 사물’이다. 그것 말고 실재하는 것은 없다. 세속의 사물은 늘 불완전하고 성에 안차지만, 천상의 사물보다 한 가지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48-49 ... 장르를 구분하는 기준이나 관점이 창작자보다 소비자의 필요에 맞춰 진화해온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 될 건 없지만, 그래도 창작자는 사람들이 장르의 규칙이라고 말하는 요소 중 많은 부분이 작가의 창작 활동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얽매일 필요가 없는 말의 굴레에 스스로 갇히지 않기 위해서다. 

61-62 정말로 웃기는 대목은 합리성에 따른 구분법이다.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이런 예를 든다. 어떤 사람의 생산성이 향상되어 단위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난다. 이 경우 인간의 선택은 둘로 나뉜다. 1. 목표량에 도달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므로 일을 줄이고 많이 노는 사람, 2. 단위 시간당 생산량이 늘었으므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사람. 2.번이 프로테스탄트이고 1.번은 가톨릭을 포함한 자본주의 이전의 인간이 되는 셈인데, 당시의 나는 정말로 1.번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랑이었다. 

 막스 베버의 설명이 신가한 점은, 합리성처럼 우주불변일 것 같은 가치도 알고 보면 대단히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제3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단위 시간당 생산량이 증가한 사람 앞에 놓인 두 가지 선택지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가?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합리적이다. 단지 어떤 사회는 이런 합리성을 선택하고, 다른 사회는 저런 합리성을 선택할 따름이다. 

 ‘이코노미’라는 말이 있다. 경제라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지만 바보는 모른다는 바로 그 문제다. 그런데 막스 베버의 책에서 이코노미는 ‘먹고사는 문제’로 다시 정의된다. 근대 서양의 ‘먹고사는 문제’가 우리가 아는 ‘이코노미’고, 다른 시대 다른 사회는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 방식은 하나하나가 합리적이다.(여기서 합리적이라는 말은 상황을 따지고 재고 하 결과물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져 있을 뿐이다. 

63-64 ... SF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막스 베버의 책을 막힘없이 읽어내는 독서력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다양한 상황에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말랑말랑한 사고력이다. 책에서 배운 것을 교과서 안에 가둬두지 않고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 그래서 인지 SF 작가들은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전공을 열심히 살린다. 국제정치학 전공자는 세계 이야기를, 사회학 전공자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심리학 전공자는 인지를 해심 주제로 다루는 식이다. ... 배운 걸 자랑한다기보다, 모든 것을 동원해 한계에 도전하는 상황에 가깝다. 

78 세상을 떠도는 정보나 이미지 중에는 아직 조합되지 않은 미래의 퍼즐 조각들이 널려 있다. 때가 무르익으면, 각각의 조각에 다른 조각과 이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들이 자라난다. 그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이 연결 고리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작은 조각들이 서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충분히 많은 조각들이 뭉쳐서, 비로소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82 ... SF에서 가치있는 상상이란 다른 것과 동떨어진 재미있는 발상이 아니라, 삶과 세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통합적 상상을 말한다. 


167-168 정치학에는 ‘정책결정론’이라는 분야가 있다. 어떤 정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설명 방식이 몇 가지 있다. 두 가지만 예로 들면, 합리적 행위자 모델과 관료정치 모델을 꼽을 수 있다. ‘합리적 행위자 모델’은 단일 행위자 모델이라고도 한다. 국가는 하나의 단일한 조직이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히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모델이다. ‘관료정치 모델’은 국가를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다양한 조직들의 모임으로 이해한다. 

 나는 공군에서 군 생활을 했다. 내가 있던 비행대는 ... 공군의 핵심 조직이다. 반면 수송대와 같은 부서들은 비행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실제 일은 이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전쟁이 없는 군대에서 비행대와 수송대는 어떤 의미에서 대등한 조직이다.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아야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수송대는 비행대에 해줄 일이 많지만, 비행대는 수송대에 해줄 것이 없다. 수송대는 비행대에 교통수단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비행대가 수송대를 비행기로 실어 나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 결과 아쉬운 소리를 하는 쪽은 오히려 조직의 주 임무를 담당하는 비행대가 되어버린다. 현실 세계의 의사 결정은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을 거쳐서 일어난다. 이것 자체가 재미있는 SF 소재이기도 하다. 

178-179 일상에서 경험하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내가 쓰는 글. 내가 ‘작가의 말’을 쓰기가 꺼려지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다. 서술자가 몇 달간 공들여 쓴 소설은, 자연인인 작가 본인이 잠깐의 감흥으로 쥐어 짜낸 자기 글에 대한 감상문보다 몇 배는 훌륭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직업이 작가인 것이다. 

*세계를 조립합니다. 

189 ... 제갈량이 천하를 셋으로 나누자고 한 게 아니라 천하 하나를 새로 만들자고 했다는 것이다. [남이 깔고 앉은 세계를 빼앗으려고 하지 말고 새로 하나 만들어서 지배하시면 되죠.]

200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

 작가란 다음 글을 쓸 계기가 충분히 모여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 계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꿈과 열정이 가장 좋은 계기라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른이 된 작가에게 가장 훌륭한 그것은 역시 부와 명예다. 현실적으로는 약간의 돈과 사람들의 인정 정도면 이 일을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지면 근처에 응축되어 있다. 등단의 이점은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절한 수준의 돈을 벌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만 있다면 꼭 등단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등단은 지금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의 하나다. 

 ...

 부와 명예만큼 강력한 계기는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한 애정 혹은 도저히 쓰지 않을 수 없는 심리 상태 같은 내면의 동기도 중요하다. 작가는 돈을 주면 의뢰인이 원하는 글을 찍어내는 직업이 아니다. 어떤 글을 쓸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식으로 대답할지 스스로 알아서 정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내적인 동기 없이 지면을 채워나가기는 어렵다. 심사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글쓰기의 반은 답안을 얼마나 잘 써내느냐이지만 나머지 반은 어떤 질문을 지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223-224 작가에게 환금은 위로다. 별 이상한 데서 위로를 받네 싶겠지만, 실제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있는 동료 작가들을 위로하다가 “나중에 돈으로 바꾸세요” 하는 말을 건넸을 때 그들이 보여준 반응을 보면, 역시 작가들은 별 이상한 데서 위로를 받는 게 분명하다.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말에 너무나 깊은 안도의 반응이 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으로부터 분리되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안거리다. 적어도 어떤 문제는, 내 인생을 통째로 휘감을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돈으로 바꾸라”라는 위로는 아무 데서나 남발할 게 못 된다. 일단 농담이라,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화해버리면 무례한 말이 될 위험이 크다. 특히 위로해야할 고난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꿈이 좌절되는 일처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일 때는 더 그렇다. 어떤 고난은 살아가면 극복해야 하고, 어떤 괴로움은 삶으로부터 분리해서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 분리되지 않는 고통을 분리해보라고 말한들 무슨 위로가 될까.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 작가가 가장 괴로웠던 삶의 한 겹을 떠내어 작품 속에 다시 재현해낼 수 있다면 그 일은 역시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 

 인간은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지만 모든 괴로움을 이겨내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덜컥 패배를 선언할 수는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은 예측이라도 해야 하고, 예측조차 못 하는 일은 기록이라도 남겨야 한다. 기록조차 하지 못하고 언어의 수면 아래에 침잠해 있는 고통은 얼마나 처참한가. 섬세한 언어는 뭉쳐 있는 응어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도구다. 

228 SF는 유용한 사고실험의 도구다. SF 자체를 사고실험의 문학으로 정의하는 사람도 많다. SF가 현실에 연장선을 긋는 데 유용한 도구라는 의미다. 현실은 때때로 말을 아끼곤 한다. 문학도 아닌 주제에, 함축하고 은유해서 그 의미를 표현하곤 한다. 예를 들어, 잘 짜여 있는 권력은 노골적으로 복종을 표현하는 행위를 강요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알아서 복종하도록 암묵적으로 제도화되어 있을 뿐이다. 차별도, 불평등도 마찬가지다. 현실은 생각보다 암시적이다. 

231-232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답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이외로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 또한 미래를 지향한다. “과거는 잊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이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SF는 대체로 진보적인 문학이다. 세상의 변화를 고민하는 장르라는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SF는 기득권의 문학이 될 소지가 있다. 과거 이야기는 덮어 두고, 복잡한 현실은 도피해버리고, 미래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지닌 탓이다. 

246-248 사실 융합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문예사조다. 과학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정보통신업계에서도 유행이 지난 뒤였다. 정보통신업계와 관련 학게는 1~2년 간격으로 유행하는 개념을 만들어내곤 한다. 유비쿼터스, 웹2.0, 융합(컨버전스), 시맨틱스(의미론),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VR, 인공지능,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등등. 각각의 개념은 유행하는 시기마다,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핵심 키워드로 군림했다. 빅 데이터를 예로 들어보자. 불과 몇 해 전에 유행했던 말이고, ‘빅 데이터 시대’라고 불릴 만큼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요인으로 다뤄지던 개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때의 빅 데이터 전도사들은 지금도 여전히 빅 데이터의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가? 실제 종사자들은 지금도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겠지만, 빅 데이터 전도사들은 대부분 다른 슬로건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유행어였기 때문이다. 

 융합도 그런 유행 중 하나다. 인류의 인터넷 활용 기술이 유의미한 단계에 이르면서, 그전에는 따로따로 처리해야 했던 일들을 까딱까딱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시기의 장밋빛 미래 전망이다. 물론 틀린 예측은 아니고 나도 이 전망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그래도 다음 유행어에 자리를 내준 개념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한국 정보통신업계에서 융합의 결말은 대단히 구체적이고 또 그만큼 허무하다. 인류문명의 진화 같은 거대한 이상이 아니라 IPTV 도입을 끝으로 흐지부지 막이 내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 유행이 몇 년 지난 뒤에 문화계에서 부활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출판 관계자에게 “요즘 융합이라는 게 유행이에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이렇게 반문했다. “아직도 그걸 하는 데가 있어요?”

 유행이든 아니든 잘만 되면 나쁠 게 없지만, 그래도 융합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식으로 합칠 것인지’에 관한 청사진을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아 서다. 융합은 녹여서 하나로 합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의 원조인 컨버전스 convergence 는 사실 녹여서 합친다는 뜻조차 아니다. 그것은 수렴하고 접근한다는 의미다. 녹여서 합친 것은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수 없지만, 수렴해 있는 요소들은 수렴이 끝나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융합 convergence’이라는 표현 자체만 놓고 봐도 뭘 어떻게 합칠 것인지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발견할 수 있는 셈이다. 

 융합이 문화계로 넘어왔을 때,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외치는 사람들 대다수에게는 어떻게 합칠 것인지에 관한 설계도가 없었다. 컬래버레이션과 컨버전스는 어떻게 다른가? 퓨전은 왜 안되고, 하이브리드는 왜 시대정신이 아닌가? 이런 고민을 전부 생략한 채, 이질적인 요소 두 가지를 합치기만 하면 융합이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융합 시대 마지막에는 이마저도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으로 압축되었다. 심지어 여기에서 말하는 인문학은, 예술과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같은 것으로 잘못 파악한 개념이었다. 

251 ... 예술을 지원하면서(구매가 아니다) 무언가를 명식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이 문제다. 거기에 더해, 요구하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스스로도 몰랐다는 사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52 조건이 달린 지원과 뒤늦게 밝혀진 검열의 시기에, 창작자들은 중요한 권리 하나를 잃었다. 내가 대답할 질문은 내가 직접 던질 권리다. 

 ...창작자는 사실 기가 막힌 질문을 도출해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때로는 짤막한 창작물이 대작에 버금가는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 것이 예술이다. 왜 그럴까? 모두가 대답해보고 싶을 만큼 좋은 질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전위 avant-garde 란 어떤 사람들인가? 매끈해 보이는 세상에 작은 균열을 내어, 뒤따르는 사람들이 전선이 형성된 모양을 보고 적절한 곳에 달려들게 만드는역할을 하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예술의 자유 혹은 표현의 자유에는 대답할 질문을 고를 자유가 포함되어야 한다. 

256 프래랜서 세계에는 경력이 쌓인 창작자일수록 나쁜 조건을 덜컥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협상력이 있는 사람이 업계 전체의 작업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협상력이 없는 창작자들에게는 더 나쁜 조건이 제시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직업이 있는 저자들은 이런 행동 규범을 공유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도 본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의 윤리에는 충실하겠지만, 저술업에서만은 그렇지 않다. 이 영역에서 그들은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556.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김내성, 현재훈, 김성종, 문윤성, 이상우, 이가형, 이경재, 이원두, 이수광, 황미영, 황세연, 김상윤, 노원, 방재희, 권경희, 정현웅, 오현리, 류성희, 현정, 김차애, 서미애, 강형원)

한국추리작가협회가 펴낸 걸작선 1권. 김내성, 문윤성 같은 작가와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생존 소설가들의 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국경 밖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신나게 펼치는 작품들도 있지만, 역시 한국의 범죄에 눈길이 간다. 김성종의 「회색의 벼랑」은 냉전 시대를, 서미애의 「반가운 살인자」는 외환위기 이후 파괴된 가정의 풍경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555. 순수 (조너선 프랜즌)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에 대한 긴 오마주. 주인공이 하는 일이 좀 적다. 프랜즌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고, 그가 심오한 메시지를 고민하면서 이 작품을 쓴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읽는 재미는 있다. 뒤틀린 인물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를 문학을 통해 접하게 되면 정말 인간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까?

순수
순수
[7]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 권도균 (2023. 05)

졸린 상태로 아침수영을 갈 때나 수영이 끝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올 때 버스에서 요긴하게 읽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짬짬이 읽다보니 말랑한 책 한 권이 금방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2010년 전후로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당시 많은 20대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 이미지란 혁신, 스마트함, 수평적 구조 등 대체로 좋고 미래지향적인 것들로 구성되었는데, 나도 그러한 시대정신스러움에 동참하고 싶어 설렜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내 경우는 사업보다는 그런 이미지에 관심이 많았다.


저자는 세상을 더 낫게 바꾸는 사업에 관심이 많고 투자자로서 그런 사업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쪽이지만, 당시의 나같은 친구들에게는 한소리했을 것이다. 스타트업도 결국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고 망하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당연한 소리다. 다른 것이 있다면 스타트업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이 무엇이고 이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해야할 지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목표설정을 어떻게 하고, 공동창업을 해야하는지, 새 직원은 언제 뽑는지와 같은.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공동창업자 간에 맺어야 할 계약에 관한 조언이다.


아쉬운 점은 저자의 경험을 포함해 좀 더 구체적인 (한국의)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실제 맥락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다소 막연하다. 저자가 창업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했고, VC로 활약하면서 많은 사례들을 봤을텐데 구체적인 이야기가 부족하다. 그래도 새겨들을 현실적인 조언이 꽤 있고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도 계획이 없었지만 읽고나니 앞으로도 창업은 안할(못할) 것 같다. C레벨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업을 유지하는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단하다. 응원한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554. 웨스트포인트 2005 (리 차일드)

리처가 사건에 휘말리는 경위가 하도 괴상하고 그의 마음 씀씀이가 평소보다 섬세한 데다 사건 진행도 느릿느릿하고 폭력의 쾌감도 이상할 정도로 적어서 오히려 독특한 맛이 난다. 슬프고 쓸쓸한 사건 내용이나 세상의 끝 같은 공간 배경도 그렇고. 그래서 나쁘지 않게 읽었다. 잭 리처 시리즈가 아닌 독립된 작품이었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웨스트포인트 2005
웨스트포인트 2005
[6] 로재나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2023. 05)

마르틴 베크 시리즈 열 권 중 첫 번째 작품. 마르틴 베크 시리즈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격무에 시달리고,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가정생활이 조금 위태로운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의 스마일리 보다는 덜 우울하지만 비슷한 인상이다. (아직은) 나와 별 비슷할 점 없는 이런 인물들에 마음이 움직인다.


북유럽산 범죄소설은 처음인데,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나 톤이 영미소설에서 내가 경험했던 것과 무척 달랐다. 영미소설의 경우 아귀가 잘맞는 인공물로 느껴지는 반면, 로재나는 엉성한 구석이 있지만 어딘가에 있을법한 자연물 같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훌륭한 수사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나, 꼭 그것 때문에 문제가 해결된 것 같지 않다. 또 소설 속 수사는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다. 작가는 이 오랜기간의 지지부진함을 서술하는데 꽤 많은 분량을 들인다. 여기서 오는 찝찝하고 답답한 느낌은 작가들이 전달하려는 지배적인 정서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범인이고 어떻게 범인임을 확신하게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기존 독법에 따라 읽는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조금 당혹스러웠으나 이야기의 건조한 분위기에 의해 설득되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로재나를 페이지 터너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이 시리즈를 쭉 따라 읽어볼 생각이다.


뱀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소품으로 등장한다.

로재나
로재나
552, 553. 신의 암호 (상), (하) (그레이엄 핸콕)

핸콕이 본격적으로 유사역사학 서적들을 내기 직전의 초기작으로, 이 책은 그래도 꽤 읽을 만하다. 우선 현장을 찾아다니는 르포이며, 핸콕도 학자인 척 굴지 않고, 사실들을 존중하고 자기가 펼치는 주장의 한계를 아는 것처럼 보인다(그래서 결말이 허무하다). 성궤를 찾는 과정과 서양 저널리스트로서 아프리카의 군사 정권에 협력한 개인 경력을 반성하는 부분을 겹쳐 서술한 대목은 상당히 울림도 있다.

신의 암호(상)
신의 암호(상)
551. 신의 지문 (그레이엄 핸콕)

 유사역사학 서적이며, 이 책을 끝으로 더는 이런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재미있게 읽긴 했다). 그때는 두 권짜리였는데 개정판이 나오면서 한 권으로 합쳐졌다. 초고대문명 이야기에 대한 수요는 늘 확실한가 보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그레이엄 핸콕의 이름을 걸고 초고대문명 다큐멘터리를 만든 걸 보고 이 양반 아직도 살아 있었네 하고 놀라서 써본다.

신의 지문
신의 지문
셰익스피어에 대하여

셰익스피어를 안 읽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난데^^; 영화, 뮤지컬, 연극, 다큐 등으로는 접해보았다. 텍스트를 접하지 않았을 뿐~ 원전 기준에서.

셰익스피어에 사기캐릭터 제드 러벤펠드(살인의 해석)도 법학자 안경환님도 빠졌었다는 건 알고 있다. 부부 작가(타이거 마더의 에이미 추아)이자 법학교수도 두 분 모두 겸하고 계시는 제드 러벤펠드님은 로스쿨 가시기 전 셰익스피어 전공으로 배우도 하셨다고; 아, 세상은 넓고 사기캐릭터는 이따금씩 존재하는 법이지~ 그 셰익스피어가 대관절 누군지(이제와서 ㅋ) 비문학 애호가로서 나도 한 번 알아볼꺼나^^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 런던에 스민 그의 흔적을 쫓는 집요한 산책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 런던에 스민 그의 흔적을 쫓는 집요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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