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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북클럽 5기 책 후보 ③ <마음 설계자>(라이언 부시)

마음 설계자

생각, 성격, 습관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 짧은 책 소개 


“고장 난 마음의 알고리즘이 당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

게으른 정신승리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마음 설계의 힘


★★★ 미국의 떠오르는 젊은 사상가, 자기계발 멘토 ★★★ 

★★★ 출간 즉시 아마존 분야 1위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화제의 독립 출판물 ★★★ 

★★★ SERI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도서 ★★★ 


항상 승리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관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 모든 절망의 순간들을 성공의 과정으로 바꾸는 사람 말이다.


그는 바로 숙련된 마음설계자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개량의 산물이다. 인간의 심리는 본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유혹에 빠지고 감정에 잘 휘둘리며 진실보다는 우정과 권위를 추종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생물학적 본능의 노예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인지적 편향과 원초적 충동, 부정적 감정과 나쁜 습관의 굴레를 끊어내고 싶지 않은가?


이 책은 니체, 아우렐리우스, 노자, 매슬로 등 선지적 사상가들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심리학, 뇌과학, 인지과학, 행동과학을 넘나들며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들을 제공한다. 바람직한 마음을 설계하고 실천함으로써 독자는 삶의 본질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성장과 번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 내용 요약


“자기 뇌를 조각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우리 마음은 기본적으로 이 세상을 탐험하기에 부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행복, 가치, 의미가 아닌, 오직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비결은 마음을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로 이해하는 데 있다.


편향된 생각, 부정적인 감정, 나쁜 습관이 출력되는 왜곡된 알고리즘을 파악하라. 고대 사상, 최신 과학을 토대로 왜곡을 발생시키는 원초적 설계의 오류를 수정하라. 환경 조건(인풋)과 보상 시스템(아웃풋)을 이용해 재설계된 알고리즘을 '자동화'하라. 


마음설계자(psychitect)가 되면, 비로소 자기 인생의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 발전을 가로막는 자기합리화를 극복하고 올바른 생각, 좋은 습관을 내 안에 장착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Q. 당신이 자꾸만 파국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유는?


당신은 불합격 통보를 받은 후 앞으로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할 거라고 결론짓는다. 이 한 번의 실패를 훨씬 크고 영구적인 문제의 일부로 과대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다 근본적으로 부족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다다르면 절망에 빠진다. 사실상 허점투성이 추론이지만, 이런 생각들은 종종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믿음 체계로 스며든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왜곡된 생각의 결과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라. 그리고 알고리즘의 재구성을 시작하라. 당신은 스스로 ‘파국화’라는 왜곡을 선택해왔음을 알 수 있다. 변태처럼 왜 그런 선택을 할까? 파국이 자아내는 자기연민이 자신을 더 초라하게 만들지언정 잠깐은 해방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 감정에 중독되면 우리의 보상회로는 오히려 고통을 탐닉한다.


이런 편향을 빠르게 깨닫고 반박하는 법을 배우면 그 성향을 자동으로 차단하여 영원히 제거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고 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취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_「5장 감정 알고리즘의 재조정」



Q. 왜 줏대 없이 남의 말에 자꾸만 흔들릴까?


우리는 공동체에 소속되길 원한다. 존중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의 믿음은 진실보다 사회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정보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리고 결정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잘못된 결정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결과를 피하려면 특정한 믿음을 가지려는 욕망과 그 욕망의 강도를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신이 어떤 생각에 애착을 느끼고 어떤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는지 살펴봐라. 그다음엔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사용하여 당신의 믿음에 잠재된 허점을 파악하라. 


당신이 심리건축가라면 모든 믿음을 일시적인 실험으로 여길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종의 정신적 베타 테스트이자 인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삼아라.

_「2장 인지적 편향을 바로잡는 법」



Q.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떨칠 수 없는 이유는?


불안은 원시 사회에서 유전자에 대한 위협을 피하도록 알려주는 경고신호로 작동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불필요한 두려움을 자주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 진화의학 창시자 랜돌프 네스(Randolph Nesse)는 현대인을 괴롭히는 만성적 불안은 자연선택으로 과민하게 형성된 인간의 위협 감지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한다.

원치 않는 두려움은 뇌가 자극을 위험과 연관시키지 않도록 노출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불 끄기’ 훈련을 통해 서서히 극복될 수 있다. 또한 걱정이 생기는 순간 걱정의 무의미함을 기억하도록 마음의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하면, 걱정을 감정 목록에서 서서히 제거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당신의 정신적인 대역폭이 패닉으로 마비되지 않고 최상의 대응 방법을 찾는 일에 집중하게 해준다. 

_「7장 감정적 자기지배와 평정심」


Q. 좀처럼 바뀌지 않는 나, 의지력이 문제일까?


우리는 부정적인 행동을 극복하고 나쁜 습관을 이겨내고 높은 목표를 실현할 의지력이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신은 이상과 충돌하는 습관을 버리고, 이상을 향해 나아갈 동기를 찾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실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럴 수가 없다. 당신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의지력이 근육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근육과 달리 의지력은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기능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더욱이 자기통제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은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니체는 자기 지배의 열쇠가 이성이나 의지력을 사용하여 충동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충동을 조절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충동에 대한 니체의 견해는 매우 원숙하다. 바람직한 충동이 승리하길 원한다면 더 강한 욕망을 길들이고 소음을 차단하여 자신의 가치관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통제와 좋은 습관의 비결은 이런 욕망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데 있다.

 _「9장 행동 알고리즘과 자기통제」




● 차례


프롤로그

1장 당신의 마음은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이라는 기계│누구나 자기 마음을 조각할 수 있다│심리건축과 자기지배│심리적 최적화를 위한 준비운동


2장 인지적 편향을 바로잡는 법

잘못된 판단과 예측을 반복하는 이유│편향된 인지 알고리즘 고치기│우리는 믿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다│욕망의 플러그를 뽑아라   


3장 자기성찰과 가치관

행복은 항상 예측을 빗나간다│자기 내면과 소통하는 법│일관된 가치 체계 구축하기│이상적인 자아를 개념화하기


4장 인지적 자기지배와 지혜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바람직한가│원초적 목표 계층의 한계│도파민에서 해방되라│명확한 목표 설정하기 


5장 감정 알고리즘의 재구성

인간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가│인식이 감정을 매개한다│감정의 연금술│인지 재구성 기술


6장 욕망을 조절하는 열쇠  

욕망은 언제 문제가 되는가│날뛰는 욕망 길들이기│반작용의 원리│욕망의 구조 재설계하기


7장 감정적 자기지배와 평정심

니체는 틀렸다│분노, 모욕, 부러움, 불안│슬픔, 후회, 질투, 동정│마음의 균형


8장 자기주도적인 삶의 장애물들

갈망의 위협│순응의 폐해│안락함의 유혹│타락의 위험 


9장 행동 알고리즘과 자기통제  

정말 의지력이 문제인가│환경 조건을 최적화하라│보상 시스템을 활용하라│내면적 동기를 함양하라       


10장 자기 마음의 지배자 

자기지배 3요소│자기노예화 가설│심리적 최적화의 완성│인간의 심리적 한계를 넘어서  


감사의 글



● 추천글


★★★ 과학자, 철학자, 자기계발 코치 모두가 추천하는 책 ★★★

"매혹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 책" _스콧 베리 카우프만(인지심리학자, 『트랜센드』 저자)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_제이슨 실바(대중철학자, 〈브레인 게임〉 진행자)

"이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이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킬 차례다" _에런 T. 퍼킨스(리더십 코치)


★★★ 입소문만으로 아마존 리뷰 2200개를 기록한 화제의 ‘인생 책’ ★★★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는 수식어를 능가한다”

“심리적 발전과 잠재력 실현을 위한 명확하고 창의적인 가이드.”

“절반까지 읽었을 뿐인데 벌써 내 인생이 바뀌고 있는 걸 느낀다.”

“내 사고에 이토록 많은 결함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알고리즘의 관점에서 마음을 바라보니 비로소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40년간 읽은 자기 최적화에 관한 수백 권의 책 중 이 책이 가장 우수하다.”

“쉽고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들이 너무 많다. 벌써 두 번째 독서다.”



● 저자


라이언 부시(Ryan A. Bush)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는 사상가이자 설계자.


컴퓨터공학과 디지털시스템 설계를 전공했고, 이후 테크 스타트업들과 협업하여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었다. 인생의 슬픔, 불안, 절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억제하거나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심리적 반응을 바꾸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 종교, 과학, 심리학의 아이디어들을 열정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했다.


그는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심리건축(psychitecture)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켰고,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디자이닝 더 마인드(Designing The Mind. LCC)를 설립했다. 그리고 동명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내면의 발전을 돕고 있다. 또한 두려움, 스트레스, 걱정을 극복하는 30일 간의 공동 성장 프로그램인 ‘불안 알고리즘(The Anxiety Algorithm)’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심리건축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마인드폼(Mindform)’을 출시했다. 


그의 지적 여정의 정점에 있는 『마음설계자』는 독립 출판물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세 가지 기둥인 인지, 감정, 행동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뇌 최적화 기술과 심리적 도구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원초적 충동과 나쁜 습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인생의 지배자가 되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홈페이지 designingthemind.org



● 역자


한정훈

서강대학교 불문과에서 수학 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문학과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영어 강사이면서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도서로는 『킵 샤프』,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균형의 문제』, 『베조스 레터』, 『타이탄』, 『21세기 지성』, 『넥스트 레볼루션』, 『마인드 리더』, 『레드 팀을 만들어라』, 『사피엔스 DNA 역사』, 『두려움의 기술』, 『스타트업 성공학』 등이 있다.



● 서지 정보


출간 예정일 2023년 5월 24일

판형 무선, 140*210

페이지 412쪽

가격 18,500원

브랜드 웅진지식하우스

국내도서 > 인문> 심리 >자기계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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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믿어주는 일

미야모토 테루의 에세이는 처음 읽는데 야구는 원래 잘하던 사람이 잘하듯 역시나 에세이도 소설 잘 쓰던 사람이 잘 쓴다. 혼신을 다한 듯한 역자의 번역까지 곁들어져 더할나위 없음.

그냥 믿어주는 일
그냥 믿어주는 일
조르주 로덴바흐의 초상

Lucien Lévy-Dhurmer의 '조르주 로덴바흐의 초상'(1890). 삽화: 피터 윌리

내 이름은 마더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60번쯤 어딘가에서 봤을 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니퍼 로페즈는 스나이퍼 출신인데 근거리 전투도 잘한다는 설정. 제니퍼 로페즈는 비록 50대이지만 벌크업된 체형이기 때문에 근접전을 못할 것도 없겠지만 원거리 전투와 근접 전투는 프로야구의 투수와 타자처럼 쓰는 근육 자체가 다르다. 둘 다 잘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데 세상에는 오타니 쇼헤이 같은 인간도 있으니까.

너도 때때로 넘어지고 깨지겠지

*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5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목: 너도 때때로 넘어지고 깨지겠지 / 글쓴이: 박현경(화가)


복직을 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1년 2개월을 쉬는 동안, 복직을 할 것인가, 학교를 영영 떠날 것인가에 대한 길고도 진지한 고민을 거쳐, 시간이 가르쳐 준 답에 따라 복직을 했다.

 

휴직 기간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많이 아팠고, 많이 방황했고, 많이 슬펐지만, 온전히 내 것으로 내 앞에 펼쳐진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실존(實存)해 살았다. 그 기간 책을 실컷 읽었는데, 어떤 문장들은 마음 깊이 자리 잡아 지워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어쨌든 무릎이 깨졌다는 건 사랑했다는 뜻이다.’

- 안희연,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157쪽

 

그렇구나. 사랑했다는 뜻이구나. 내가 넘어져 상처가 난 건 사랑했다는 증거구나. 나는 늘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사실은 이 일을 사랑했구나. 학교를, 학생들을 사랑했구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일터를 존엄한 곳으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곳으로 가꾸어 가는 일을 사랑했던 거구나. 그래서 그토록 깨졌던 거구나.

 

‘깨진 무릎’으로 복직을 해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났다. 중학교 2학년 남자 반의 담임이 되어 일주일 정도를 보낸 뒤 이 글을 쓰고 있다. 고단하지만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다치고 아파 본 후 학생들과의 만남은 예전과 분명 다른 데가 있다.

 

‘깊은 어둠에 잠겼던 손이 이전과 같을 리 없으므로 / 그 손이 끈질기게 진흙덩어리를 빚을 것이므로’

- 안희연,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중에서

 

5년 전, 다른 중학교에서 2학년과 3학년 남자 반 수업을 들어갈 때, 나는 남학생들의 장난과 산만함, 삐딱함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중2 남학생들의 끊임없는 장난과 산만함, 삐딱함이 어쩐지 조금도 짜증스럽지가 않다.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짠하고 안쓰럽게 느껴진다. 내가 마주한 이 꽃다운 청춘들 앞에서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너는 어떤 하루하루를 건너, 어떤 사연을 품고 살아왔을까. 어떤 기쁨과 슬픔을 간직하고서 너는 여기에 있니. 네 안의 생각과 감정을 누가 감히 함부로 판단할 수 있을까.

 

네 앞에 긴 생(生)이 펼쳐져 있구나. 너도 때때로 무릎이 깨지겠지. 너의 손은 어느 땐가 깊은 어둠에 잠길 거야. 너도 많이 아파하고 방황하고 슬퍼하겠지. 그래도 네 손은 끈질기게 진흙덩어리를 빚을 거야.

 

이들 한 명 한 명의 삶의 무게를 생각하노라면 눈물이 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귀해서 가슴이 저릿하다. 전에도 안 느껴 본 느낌은 아니지만 이토록 진하게 느끼지는 못했었다. ‘깊은 어둠에 잠겨 본 손이 이전과 같을 리 없으므로’. 깊은 어둠에 잠겨 본 마음이 이전과 같을 리 없으므로.

 

‘깨진 유리들이 모여 손이 된다 // 단단한 두 손으로 / 버티면서 짓고 있었다’

- 안미옥, 「덧창」 중에서

 

내 앞에도 긴 생(生)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도 난 때때로 무릎이 깨질 것이다. 나의 손은 또 깊디깊은 어둠에 잠길 것이다. 어쩌면 오래오래 잠길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이전과 같지 않아진 손이, 조금 더 넓고 따뜻해진 손이 끈질기게 진흙덩어리를 빚을 것이다. 깨어진 마음 조각들이 모여서 된 ‘단단한 두 손으로 / 버티면서’ 살고 사랑할 것이다.


그러다가 헷갈릴 땐, 길을 물어봐야겠다. 날마다 교실에서 마주하는, 나의 학생 동지들에게. 그 명랑한 웃음들로 내 삶을 밝게 비춰 봐야겠다.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16」

570. 북극곰 일기 (김이환)

평행세계 SF 코믹 일상 첩보물. 하루키가 이런 분위기로 강치나 양사나이가 나오는 귀여운 단편을 가끔 썼는데, 그 확장판 같은 느낌. 대단한 야심은 없지만 ‘귀여우니까 괜찮아.’ 귀엽고 싱겁게 막나간다.

569. 최선의 삶 (임솔아)

제임스 엘로이는 에세이에서, “반항 소녀는 혐오스러우면서 매력적”이라고 썼다. 이 책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인물들에 대해서도 그렇고, ‘벗을 때까지 맞았어’ 같은 짧은 문장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은어 낚시통스

내가 태어나던 1964년 7월 12일에 아버지는 울산 왕피천에서 은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Aristotle’s Children- How Christians, Muslims, and Jews Rediscovered Ancient Wisdom and Illuminated the Dark Ages)는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는 그 이듬해 2004년 민음사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저자 Richard E. Rubenstein은 미국계 유태인으로 특히 종교적 극단에 의한 폭력과 충돌에 대한 역사연구를 하는 역사학자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동아시아 근대역사를 바라보는 가장 유력한 관점 중의 하나는 동서문명의 충돌이라는 ‘틀’에서 그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된 서양의 근대문명의 무력 또는 위력 앞에서 수천년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허망하게 무너지고 중국은 반식민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일본은 유일하게 비서구 국가 중 근대화에 성공하면서 근대적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했지만 결국 미국과의 전쟁에 패망함으써 서양 사회가 동아시아 사회를 압도하고 규정하는 역사가 현재의 미중 충돌 이전까지 지배적인 흐름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80년대 학번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족주의적 사회주의적 이념의 세례를 직간접적으로 받았던 세대라고 회고하게 된다. 그 민족주의가 사회주의적 형태로 배태胚胎된 배경에는 서양의 근대에 대한 열패감劣敗感과 선망羨望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80년대를 지배하고 통치하던 군부는 상당히 무식하고 우직하며 축재蓄財를 하는데도 참으로 뻔뻔스러웠지만 88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국사회는 식민지와 분단, 전쟁으로 인한 깊은 상처들이 분명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치유되는 역사적 전환점에 들어서게 되었던 것 같다. 


21세기에 들어서서는 우리 사회의 전근대성前近代性과 서양 사회의 근대성近代性을 더욱 객관화, 상대화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서양사회와 근대를 극복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사示唆를 던져주는 책임에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은 스페인의 Reconquista에서 시작된다. 스페인이 위치한 10세기의 리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세계에 지배되는 땅이었다. 기독교도에 의해서 톨레도, 리스본 등이 재정복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서물들이 카톨릭 교회의 성직자들에 의해서 발견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서양사회 근대의 서막序幕, 아리스토텔레스 혁명이 시작되는 역사적 시점이라고 본다. 이후 톨레도의 수도원장은 무슬림, 유대인 학자, 그리고 기독교 학자들을 총동원해 아랍어로 번역이 되고 나름의 주석이 붙어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모두 라틴어 등으로 번역하는 대역사大役事를 벌이게 된다. 가톨릭 교회는 이슬람 사회를 통해 소개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서물들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스스로를 혁신하고 쇄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그 정점은 토마스 아퀴나스로 대표되는 토미즘Thomism으로 집대성, 수렴收斂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부루조아들에 의해 건설된 근대의 국민국가들(National States)들은 중세를 암흑기라고 규정하며 중세의 성취, 중세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10세기 이후 중세 사회의 저류에서 흐르던 이 뜨거운 혁신의 모멘텀을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방기하는 전략을 취해 왔는데 그것은 교회의 권위와 윤리관이 자본주의 사회 부르조아들의 이해관계에 방해, 또는 장애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중세라는 ‘과거’에 대한 부정과 함께 ‘이슬람’이라는 문명을 폄하 또는 무시하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다시 말해, 서양의 근대는 오로지 이들 부르조아들에 의해서 이성에 바탕한 계몽과 과학적 혁신을 통한 유일무이한 성취였다는 역사적 서사敍事를 날조捏造하게 되는데 이교도인 이슬람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문명이 우회적으로 서유럽 사회에 전승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토대를 만든 것은 카톨릭 교회의 엄청난 수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방기放棄(Conscious Neglect)하는 것이었다고 본다. 그만큼 이성과 신앙의 이원화, 분단은 서양의 근대 국민국가(Natioanl State)를 건설했던 세력들의 작위作爲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고 배우게 된다.

오리진(Origin)의 고장 남원

'혼불','화첩기행'은 춘향전에서부터 이어지는 남원의 정신문화유산이며 글로벌이다.

오월 중순, 남편과 찾은 지리산 바래봉,광한루,혼불 문학관,시립 미술관 여정은 자연과 예술이 녹아들고 승화되어 웅숭깊은 맛과 멋으로 꽃심을 그려내고 있다.

삶의 깊이와 부피를 찾아가는 우리의 걷기는 내일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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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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