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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잠! 신들의 분노

샤잠! 1편을 안 보고 2편을 봤다. 1편과 2편 사이에 배우가 나이가 들어 18세가 되었는데 이미 거의 성인이라 어른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상쇄되지 않나 싶음.

샤잠!은 솔로몬, 헤라클레스, 아틀라스, 제우스, 아킬레스, 머큐리의 이니셜을 따온 거란다. 이의 영향으로 슈퍼 히어로 네이밍에 관한 유머를 지속적으로 시도. 가족 영화 치고는 화면이 매우 어두운데 극장 스크린이 아니면 피사체를 식별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제법 나온다. 라이팅의 개연성을 따르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런 장르까지 집착하는 건 모르겠음.

샤잠! 오리진스
샤잠! 오리진스
16.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인간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들이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연구하고 분석한다. 인간 존재가 복잡하기에 그 연구 결과들도 아직까지는 하나로 모이지 않고 혼란스럽다.

1990년대 들어서 아주 야심 찬 ‘잡종 학문’(서울대 장대익 교수의 표현이다)이 생겨났다. ‘새로운 과학’을 자처하는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인간의 마음에 관한 연구를 통합해 과학혁명을 일으킬 거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기존의 학문 경계가 잘못됐고 해롭다고까지 말한다. 듣기에 흥미진진한 만큼 반발도 많고 논쟁도 화끈하다. 진화심리학 얘기다.

736쪽짜리 책 『진화심리학』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입문서로 널리 읽히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버스는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세운 인물이라고 한다.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학문이 어떻게 출발했고, 어떤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보며, 어떤 답안을 준비하는지 알고 싶다면 제일 좋은 교과서일 것이다. 다만 모든 교과서가 그렇듯,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많이 담지는 않았다.

전문지식 없이, 순전히 ‘뭐라는 건지 궁금하다, 지적인 재미를 맛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책을 펼쳐든 나 같은 일반 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물건이다. 전혀 어렵지 않다. 식사자리에서 화제로 꺼내면 사람들 이목을 모을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빼곡하다. 저자의 입담은 다소 심심한 듯하지만 워낙 소재가 선정적이니 넘어가자. 절반 정도는 섹스와 살인, 그리고 권력다툼 얘기다.

무엇보다 시선이 참으로 불경하다. 인간이 왜 이 모양이냐고? 그렇게 진화해서 그렇다. 이러저러한 폭력적, 성차별적, 기회주의적 본능이 그러저러한 경로로, 수만 년에 거쳐 우리 마음에 새겨졌다. 이 관점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야, 말 된다, 그래서 이런 거였구나’ 하는 시원함도 맛보지만 ‘차별과 범죄행위에 과학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는 것 같네’ 싶은 찜찜함도 따라온다.

“현상은 당위와 다르다”는 말은 충분한 항변이 될까? 수컷은 원래 암컷보다 양육에 신경을 덜 쓰는 존재라는 진술 앞에 냉철한 분별력을 발휘할 사람이 많을까, ‘그게 바로 불편한 진실’이라며 속으로 웃는 사람이 더 많을까.

나는 당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진화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한다고 사라질 움직임이 결코 아니기에. 좀 더 얇고 대중적인 책을 찾는다면 연세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추천한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행복의 개념을 풀어쓴 교양서다.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
612. 눈에 보이는 귀신 (리앙)

저자는 대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작가라고 한다. 서러운 사연을 품은 다섯 여자귀신의 이야기를 마술처럼 푼다. 천명관의 『고래』와 비슷한데 좀 더 이국적이고 얌전하달까. 「불견천의 귀신」 편이 무척 슬프고 아름답다.

눈에 보이는 귀신(양장본 HardCover)
눈에 보이는 귀신(양장본 HardCover)
611.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젊은 스타 작가의 공쿠르상 수상작. 술술 읽히는데 생각하게 만드니까 그런 면에서는 분명 좋은 책이다. 프랑스 맞벌이 부부의 육아 고민이 한국과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

달콤한 노래
달콤한 노래
[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열한 번째 그믐밤, 평화는 처음이라]


2023년 6월 17일 (음력 4월 29일) 19시 29분, 열한 번째 그믐밤이 열렸습니다.


이번 그믐밤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책방소풍에서 열렸어요. 이용석 작가의 <평화는 처음이라>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책은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 세상'에서 활동하는 이용석 작가가 평화운동 현장에서 보고 듣고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믐밤 1부에서는 작가님이 책을 쓰게 된 계기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 책에 미처 담지 못 한 이야기까지 풍성하게 들었어요. 2부에서는 책을 읽은 분들의 질문과 함께 두루두루 넓게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책방소풍은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의 초록색 뷰와 멋진 하늘이 보이는 곳이었어요.


오늘 그믐밤이 열리기 전, 그믐에서도 책을 읽고 이야기들을 나누어 왔었는데요. 열한 번째 그믐밤 이야기는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열한 번째 그믐밤이 열린 책방소풍을 소개합니다. 책방소풍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을 앞마당으로 둔 동네서점입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각자 취향을 존중하며 삶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큐레이션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과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풍성한 삶을 만듭니다."
코인노래방 (책 없는 일상)

“답답한데 저녁에 잠깐 산책이나 할까?”

가볍게 아파트 주위 산책으로 시작했는데 왠일인지 정신을 차려보니 동네 코인노래방이다!

 

“40분에 5천원인데, 콜?”

“40분씩이나 부를 노래가 있을까? 그냥 한 두 곡 정도면 되지”

정신을 차려보니 37분이 되어 다급하게 긴 곡을 찾아 마무리를 했다.

 

“노래방에 두 사람밖에 없는데 어딜 나가는거야? 한 사람이 부르면 다른 사람은 들어줘야 매너지.”

“아니, 탬버린 좀 가져 오려고.” 

역시 흥을 아는 남자였다. 

 

노래방에 탬버린은 없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모든 것을 없앴다. 룸은 하도 작아 무릎이 기계에 닿을 정도였다. 간간이 채워진 공간들에선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지만 댄스 음악조차 묘하게 슬프게 들렸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어린 시절 친구들과 우르르 갔던 노래방들, 줄이 길어 대기를 해야했던 그  때를 이야기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나의 엔딩곡인데 오늘 서둘러 마무리를 하는 바람에 못 불렀다. 다음 번에 다시 가야지.  


노래방 콘서트
노래방 콘서트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열두 번째 그믐밤 주제로 선정된 도서라 궁금해서 읽어봤다. 임경선 작가하면 예전 대선 당시 트위터에서 안철수 지지하던 거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이래서 작가에게 SNS는 득보다 독이 되는 듯.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610.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이성원)

30년차 통일부 공무원이 자기가 겪은 일화들을 엮었다. 이산가족 상봉 때 북한은 자기네 쪽 참가자들에게 200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북측 참가자는 남한의 가족들이 그 돈을 자신에게 줄 거라 기대한다. 돈을 준비 못한 남한 가족은 북측 친지에게 “괜히 나왔다”는 원망을 듣는다고 한다.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609.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무책임한 인간과 한 배에 타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나는 이 소설이 불편했다거나 여기에서 신경질적인 매력을 느꼈다기보다는 솔직히 짜증이 났다. 아내는 읽다가 한 캐릭터 때문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퍼했는데, 내가 무책임한 사람을 참 싫어하기는 하는 듯.

열차 안의 낯선자들
열차 안의 낯선자들
설렁탕

5개월 꼬박! 걸려 해결은 되었지만, 그전 삼개월동안에도 전전긍긍 했었기에 팔개월을 이렇게 살았다고 하면 하루쯤 뭐가 얹힌듯 있었어도 크게 이상하진 않을 터. 보통 일년에 한 번쯤 아프다고 하면, 이미 중개인 두 분이 나를 사이에 두고 상도덕과 양타를 운운하던 날 아팠으니 올해 아픈 날은 지나간 줄 알았지만~ 대단히 아팠던 건 아니고 얼마간 누워서 음악만 줄창 들었는데 사람이 이미 빠져있는데 덕분에 더 출구없이 빠지게 되었구나! 피아노란♡

이사일이 정해져서 이제 들어오실 분은 결정이 되었고 😭 내가 살 집을 정하러 나선 길, 전날 속이 안좋았던 게 생각나 들른 동네 오래된 설렁탕집~ 예전에 아빠가 속이 안좋다고 하면 사골을 사다가 고아주셨던 게 문득 떠올랐네. 전엔 없던 돌솥까지 기본이어서 덕분에 속 더 편하게 숭늉도 만들어 마시고^^ 권사님께서 다 예비하신 곳이 있다고 축복해주셔서 발걸음도 가벼웁게 넓은 곳으로 거주하게 하리라!는 동네 가던 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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