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서 소설가 10명이 한국 교육 현실을 소재로 한 초단편 10편을 격주로 연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저는 1회에 원고를 실었습니다. 제목은 「킬러 문항 킬러 킬러」라고 합니다.
이 시리즈에는 정진영 주원규 한은형 최영 정아은 지영 염기원 서윤빈 서유미 작가님이 참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06317.html
곧 멸망할 세상을 알리는 듯 붉게 물든 하늘.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관심있는 분야가 생기면 관련 책을 여러 권 한꺼번에 보는 편인데 '서평'에 대해 궁금해 져서 지난 번 책에 이어 이번 책도 살펴보았다.
지난 번 책이 서평 쓰기의 기술적인 부분과 요긴한 팁들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면 이번 책은 훌륭한 서평가들 소개와 서평의 사회적 역할까지 논하고 있다.
자기 개발서 느낌으 로 쓰여진 책으로 3시간 정도면 완독. 운동을 안 하면 뇌의 염증 수치가 높아져서 우울증에 걸리니 운동을 해야한다. 방탄커피를 만든 데이브 아스프리는 비슷한 논리로 오염이 안 된 음식을 섭취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 뇌의 관리가 쉽지 않다.
여자를 만날 때와 똑같다고 생각한 것은 가즈키의 곱상한 외모때문만은 아니었다. 다친 곳은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가즈키는 주저 없이 옷을 들추어 애게 자신의 몸을 보여 주었다. 이렇듯 얼핏 보기에 상대의 뜻대로 행동하는 듯한 수동적인 퍼포먼스는 내가 익히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성적인 가치를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해 그 자리의 분의기를 통제하려 드는 어린 여자와 성인 여자를 지금껏 수없이 만나왔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쓰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이 만들어 낸 분위기에 나는 기꺼이 어울린다. 그것이 그 사람이 가장 안심하는 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168: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지는 못해요.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른의 문제예요.
240: 그날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때 나는 뭐라고 말했어야 했을까 생각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고 감상적인 힐링이나 얻고, 자신의 안락한 생활환경을 되돌아보는 일 없이 함부로 말하는 것 자체가 일본과 오키나와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그에게 말했어야했다. ㄱ,러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말은 내 안에 가라앉았다. 그 말은 지금도 내 안에 남아있다.
241: 막상 오키나와에 살게 된 후에는 그곳에서 기지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당한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눈에 띄었다...살해된 여성에 대한 것과 미군 기지에 대한 분노는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한 것은 사건을 무섭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위험을 피했다는 것이었다.
243: 절실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절실한 나머지 입 밖에 내지 못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침묵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 오키나와 미군이 어떻게 보이는지, 그들이 어떨 때에 입을 다무는지 나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246: 나는 조용한 방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건넨다. 나는 전철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넘긴다. 나는 강가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준다. 이 바다를 혼자 품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당신에게, 바다를 준다.
결국 옛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이랑 결론은 같다. 행동하는 대로 마음이 따라간다. 실험 결과들이 설득력 있어서 이후로 낮은 강도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어깨 쭉 펴고 걸어 다니려고 노력한다. 혼자 있을 때에도 웃는 표정을 짓자는 다짐도 했다가 얼마 못가 포기.
쉬운 책 같아 보이는데 쉽지 않다는 게 함정. 그리고 ‘힐링’을 시켜주는 게 아니라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쳐준다. 질병이야말로 비관주의의 치유책이라고 하는데, 읽어 보면 이해가 가기는 한다. 그 말을 칼럼이나 인터뷰에서 몇 번 써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