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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대의가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2023. 9. 10.


#추미애의깃발

#대의가있는곳에길이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전 정치인과 현 정치인을

통틀어서 지지하는 민주당

정치인이 몇 명 있습니다.


저는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상대적으로

더 힘쓰고, 성과로 잘 만들어내는

정치인이 유능한 정치인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정치에 무심했던 과거를

반성하겠다고 다짐한 뒤로..


여러 정치인들에게

레이더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몇 명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제가 평소 쓰는 글에도 여러

정치인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무능한 정치인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당당하게 앞에서 의견을 내지 않고

자기 정치만 하는 정치인,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며 그저 기득권을

어떻게 하면 오래 해먹을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기회주의 정치인 등등..)


유능한 정치인 중..

추미애 전 장관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생일 직후 스스로에게 세 명과

관련된 책을 선물하겠다고 결심했고,


이재명, 추미애, 김동연 님과

관련된 책을 구매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짧게나마

조금씩 공유하고 싶어서..


일부만 가져왔습니다.


여러 책을 짧게 조금씩

다루느라, 이번 글도 이쯤 줄일게요.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공익추구형정치인 #추미애

#추다르크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관료주의타파

#생각의근육키우기 #촛불정신

#주체적사고 #비판적사고

#의심하고질문하기 #침묵은공모다

#두번째삶 #바닿늘 #한길사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선진국 위상에 맞는 선진검찰

우리나라는 국민과 기업, 정부의 노력으로 어느덧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빛난 'K방

역'은 선진국으로서의 자아의식을 갖게한 일대 사

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구체적인 삶도 선진

국 국민다운 품위를 누리고 있는지, 또한 인격적인

대우를 충분히 받고 있는지는 분명히 되새겨봐야

할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사법영역에서 국민의 품

위와 인격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 분야가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대전환

의 시대에 유독 지체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그런점

에서 검찰 개혁과 사법개혁은 선진국가로 대전환하

는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품위를 높이고 인권을 옹

호하는 검찰 선진화, 사법 선진화를 의미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보호하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악폐에 머물러 있는 검

찰을 선진국형으로 개조해야 합니다. 그것이 검찰

개혁입니다. 특히 일제의 잔재가 가장 진하게 남아

있는 마지막 권력이 검찰권력입니다. 검찰개혁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데도 어려운 이유는

논리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검찰이 누구도 감히 건

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조직으로 성장했기 때문

입니다. 70년간 검찰은 견제와 균형을 비효율적이

고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군부 통치에 협조하면서

어느 나라에도 없는 막강한 권력이 되었습니다.

선진 사법국가에서는 이미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어

견제와 균형, 분권의 민주적 원리가 작동하고 있습

니다. 그러나 한국 검찰은 아직도 수사가 기소에 복

무해야 한다는 둥 다른 나라의 법이론에서 볼 수 없

는 갈라파고스식 논리에 집착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의 근육 키우기

검찰개혁에 가장 필요한 세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

견제와 균형·분권의 원리입니다. 둘째, 용기입니다.

셋째, 생각입니다. 첫 번째에 관해서는 수사와 기소

의 분리 등을 이미 말씀드렸기에 반복하지 않겠습

니다. 두 번째에 관해서는 개개의 검사가 검사 동일

체의 원칙을 깨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방식

대로 검찰 청법을 생각 없이 운용하면 검찰총장 한

사람만 진짜 검사이고 나머지는 그의 부속품에 불

과하게 됩니다. 검찰총장이 직무이전과 승계권을

통해 대검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전국 지검의 모든

구성원의 사건까지 마음대로 자신의 휘하로 가져

가는 것을 당연시한다면 앞으로도 검찰권을 이용

해 정치하는 검찰총장을 막을 수 없습니다. 개개의

검사가 이의제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독제

관청으로서의 주체성을 확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생각에 관해서입니다. 생각의 근육을 키워


야 합니다. 이것은 비단 검찰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

서, 금권부서 등 힘과 돈을 가지고 있는 부서의 공

직자에게 해당합니다. 개개 공직자의 생각이 바뀌

지 않으면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힘 있는 부

서일수록 구성원의 생각을 단순화시킵니다. 상명하

복의 지휘체계에 순응하도록 하고 조직에 대한 무

조건적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조직 논리 이외의 생

각을 막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이 권력을 장

악하게 되고 국민의 주권은 조직으로 넘어가게 되

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조직은 국민이 바꿀 수가

없습니다. 국민에게 선택되지 않으니 교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국

민주권이 관료주의가 강하게 지배하는 조직에게 찬

탈되는 것입니다. 개개의 공무원이 조직 속의 생각

없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불법적인 상

관의 명령을 비판 없이 따르는 위험한 관료주의로

국정이 농락된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이를 혁파하는 것이 촛불정신입니다. 주체적 사고,

주체적 생각의 혁신 없이 촛불혁명을 이룰 수 없습

니다. 따라서 국민주권을 늘 되새기는 공복이 되도

록 모든 공직의 직무범위와 한계를 분명히 하는 제

도 혁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

았지만 깨달음도 컸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우리는 촛불혁명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과거의 논쟁에 빠져 헤매는 소모적인 태도를 지양

해야 가능합니다. 검찰개혁의 목표는 국민의 존엄

을 지키는 형사사법기관으로 검찰을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조직이 되려면 먼저 검사의 역

할이 바뀌어야 합니다. 수사에 집착하는 검사에서

수사과정의 적법성을 감독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법

률전문가이자 공소관으로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

지만 촛불혁명의 의미를 몰랐던 윤석열 검찰은 개

혁의 의미를 단순히 검찰권의 부당한 침해로 받아

들이고 저항했습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일

선의 젊은 검사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미래의

검찰상을 놓고 토론해 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검찰의 조직문화 속에 일

제 잔재가 남아 있다면 언론의 의식 속에는 일제 잔

재가 남아 있습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는

양대 개혁은 당연히 필요한 개혁인데도 많은 에너

지를 소모하고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 고비를 잘 넘겨서 국민적 에

너지를 이제는 소모하지 말고 미래에 집중해야 합

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무수한 도전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포함하여 새롭게 초래

될 위기를 어떻게 준비해나갈 것인지 국가적 역량

을 집중해야 합니다.


대의가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개혁은 더디지만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제주 4·3을

통해 배운 것입니다. 군사정부뿐만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주 4·3은 붉은 칠을 당했습니

다. 그러나 20여 년 전 국민이 만든 민주정권에서

진상규명을 시작하는 입법을 발의해 길을 열었고,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의 힘으로 드디어 재심과 배·

보상의 길을 열었습니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진

상규명을 위한 법안을 입법 발의하고, 이를 토대로

법무부장관으로서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

한 재심과 배·보상의 길을 열게 된 것은 참으로 영광

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길은 처음 열기가 어려운 것

이지 한 번 만들어진 길은 자꾸 밟고 여러 사람이

다니기 시작하면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노력한 만

큼 길이 넓어지고 길어지는 것입니다.


장엄한 역사의 길, 촛불시민께서 열어주신 역사의

길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더 많은 시민이 함께 걸어

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제가 있

을 것입니다. 길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

려도 사마귀 한 마리가 역사의 수레가 가는 길을

막아서려고 몽니를 부리는 당랑거철에 불과할 것

입니다. 대의가 있는 곳에 대세가 있고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미애의 깃발
추미애의 깃발
[정주행] 이재명과 대장동 이야기.(With.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

2023. 9. 10.


#고양이에게생선을맡기면

#생기는일 #미안해요이재명


대장동 이야기가 뉴스에

정말 많이 나왔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는데요.


그에 대한 명확한 수사 결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대다수의 기성 언론은


이재명 당대표의 유죄를 가정하고,

기사를 악의적으로 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반대 의견도 들어봐야 하거늘..

기사의 객관성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대장동과 관련해서 언급된 인물들

중 검찰 관련 인물들과 직접적인 금전적

이익을 취했다고 의심되는 인물들에게는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사는 하는 둥

마는 둥처럼 느껴지고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반대쪽 의견을 들어보려면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이해관계와 돈의 흐름을 역추적

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처럼 그렇게 복잡한

사건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그 시작에는 어김 없이 부산저축은행이

등장합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주장할 생각까진 없습니다.


그 대신..


"이쪽도 좀 봐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피드 사진을 넘겨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대장동게이트 #부산저축은행사건

#사실충실성 #특검을거부하는자

#박영수특검 #전박영수특검키즈들

#정영학녹취록 #50억클럽

#이재명이걸어온길 #억강부약

#단군이래최대공익환수사업 #대장동개발

#검찰에의해바뀐 #단군이래최대배임혐의

#두번째삶 #바닿늘 #매직하우스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대장동으로 가는 디딤돌 부산저축은행


특검을 거부하는 자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에 설전이 있었는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포함해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누가 대통령

에 당선되던지 특검을 추진하자는 이재명 후보의

공세에 윤석열 후보는 반대한다는듯 즉답을 피했

다. 그렇다면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무엇이기에 윤

석열 후보는 피해가려고 했을까. 부산저축은행은

2011년 2월 17일 금융위원회에 의해 영업정지를

받고 이듬해 8월 16일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기까지는 국내 최대 상호저축은행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임원들이 주도하여 120여 개의 특

수목적법인 SPC를 설립하고 4조5천억 원이 넘는

대출을 해주었다. 또한, 특수목적법인의 사장에는


임원과 임원 친인척들을 앉혀 높은 월급을 타 먹

었다. 이로 인하여 부산시민을 중심으로 3만 8천

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자신들의 친인척

들에게 7,300억 원을 대출해주고 무려 6,400억

원이 회수 불가능했다.


조우형과 부산저축은행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은 대장동 사건과 관

련하여 화천 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6호의 실제

소유주로서 대장동 수입금 중 282억 원의 배당금

을 받은 조우형이다. 조우형은 부산저축으로부터

1,115억 원의 대출금을 끌어와서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이 될 수 있도록 한 인물이다. 2015년에는

대장동 사업에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와서 엎

어질 뻔한 대장동 사업에 산소호흡기를 달아주기

도 했다. 김만배, 남욱, 정영학 등 대장동 일당이

현재 법정에 서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피의


자로 입건된 사실이 없다.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의 대검 주임검사는 윤석열(당시, 중대범죄수

사2과장) 이었다. 2021년 9월 15일 김만배가 신

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육성 파일에는 다

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김만배의 말)


(조우형이 말하기를) 형님, 제가 이렇게 수사 받고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해결 못해 주는데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래서(중략) 그 당시에 윤석열

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OOO 검사, OOO

남편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박영수를 소개해줘, 내

가. (중략) 윤석열이(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애지.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

만 골인 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시키고 이

랬지.


김만배의 말에 따르면 윤석열 검사가 봐준 덕분에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줄줄이 구속되고 실형을 살았지만, 조우형은 대검 중수부에 입건조차 되지

않고 사건은 흐지부지되었다. 이후 조우형의 변호

사 박영수 전 특검은 대장동 사건에 깊숙이 개입이

되어 50억 클럽에 회자 되고 그의 딸도 화천대유

에 근무하며 아파트 분양권을 포함하여 거액을 받

았다. 안 팔리고 있던 윤석열의 부친 집은 김만배

누나가 사 주었다. 대장동 수사 라인에는 박영수

키즈들이 현재 대장동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라인

의 고형곤 차장, 강백신, 호승진 부장 검사들은 이

른바 '전 박영수 특검의 키즈들'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마땅히 부실대출된 1800억 원은 회수되어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돌려줬어야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윤석열 검사는 이 돈을 회수하

지 않는다. 대장동 일당들이 왜 박영수, 윤석열 같

은 검사들에게 뇌물을 줄 수밖에 없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검사가 덮어 줘서 대

장동 사업의 종잣돈이 된 1,100억 원의 지분에는

박영수와 윤석열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어쩌면 대장동 비리는 계획적으로 회수하

지 않은 1,100억 원에 대한 전직 법조인들의 장물

파티인지도 모른다.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들에 유독 전직 법조인들이 많이 나오는 이

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50억 클럽에는 권

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

총장, 최재경 전 검사장, 홍석근 머니투데이 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석열은 대장동 사건

의 관계자이다. 그러니 윤석열과 그의 친구들이 수

사하는 대장동 사건이 제대로 수사될 리가 없다.

대장동 사건은 마땅히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

부터 봐주기 수사까지 포함하는 특검만이 해법이

라고 할 수 있다.


민간개발로 하려던 대장동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을 통해 확보된 1,100억

원은 2009년부터 이미 대장동의 땅을 사들였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대장동은 판교 신도시 남쪽 끝

의 노른자 땅이다. 과거부터 지속해서 개발 하려고

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번번이 좌초되었다.

2009년 성남시 본시가지 중심에 있는 제1공단

지역은 1970년대 초반 공업용지로 조성되었다

가, 환경과 공해문제로 1998년 주거 및 상업용지

로 전환되었다가, 다른 곳으로 대체공업용지가 지

정된 후 2009년 성남 신흥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되었다. 1공단 지역에 대한 개발 방향과 관련해서

오랫동안 두 가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재명을

포함하여 대부분 시민은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

게 휴식 문화공간으로 돌려주자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만들어 분양하자는

것이었다.


1공단 옆에 있는 대장동 지역은 2011년부터 도시

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개발사업이 지체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지향적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

작되었다. 두 지역을 결합하자는 것이다. 마침 결

합도시개발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도시개발법의

개정으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

해서 부동산 개발업자인 '씨세븐'과 'LH'가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LH는 수익이 확실한

사업은 민간이랑 경쟁하지 말란 지침에 따라 LH는

대장동 공공개발을 포기했다. 이후 이재명이 5대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이를 다시 공공 개발로

방향을 바꿨다. 이재명은 과감하게 대장동 개발사

업을 민간개발에서 성남시 공영개발로 추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재명 시장은 개발 이익금 5,503

억 원을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환수했다.


개발이익 환수는 이재명 정책의 핵심

나중에 경기도 지사 선거 때 5,503억 원을 시민의

몫으로 환수했다는 말이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당

선 이후 소송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법원의 판결은

1심, 2심, 그리고 대법원까지 모두 무죄였다. 이후

부동산 상승에 따라서 이재명시장은 인허가권을

이용하여 대장동 일당들에게서 1,800억 원을 추

가 환수했다. 이재명은 경기도도지사 선거 유세

중에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수천억 원이 남을 대장지구사업, 민간이 개발하

게 해 줄 수 없다. 성남시가 공영개발한다." 라고

공영개발에 체크 표기를 하고 제가 사인을 해버

렸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저항이 있었습니다.

압력, 청탁, 온갖 짓이 다 벌어졌는데, 제가 꿋꿋

하게 버텨서, 의회도 반대하고, 다 반대하고, 언론

은 까고, 저보고 미쳤다고 그러고. 그럼에도 불구


하고 끝까지 버틴결과 자그마치 얼마를 번지 아십

니까? 5,503억 원을 한 푼도 안 들이고 성남시 수

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1,800억 원

이 남았습니다.(후략)


개발이익 환수는 이재명 정책의 핵심이다. 최대한

공공개발을 하고 개발해서 얻은 이익은 사회 구성

원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재

명의 기본소득 구상의 일부는 개발이익의 환수이

다.(중략) 하지만,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

이었던 '대장동 개발'은 2023년 2월 16일 윤석

열의 검찰에 의해서 역사상 최대의 배임혐의로

이재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 어느 개발

사업에서도 이루지 못한 공익환수 사업이 이재명

의 배임범죄로 둔갑하고 말았다.

미안해요, 이재명
미안해요, 이재명
[정주행]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의 이야기이다.

2023. 9. 9.


#우리에게더중요한것은

#껍데기가아니라 #그안의이야기이다


평소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야기의 힘이

긍정적인 쪽으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이야기의 힘을 한 번씩

실감하면서 절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론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모아지기도 하지만..

기획 하에 모여지기도 하니까요.


해당 이야기를 보면서도

비슷한 절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행의 과정이라 믿고,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으려고 다짐합니다.


제가 무척 싫어하는 심리학계의

실험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낙인 효과(스티그마 효과)와

관련된 실험들인데요..


참조는 할 수 있을테지만,

그것이 과해지면.. 대상을

통제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그마의 효과의 반대인

피그말리온 효과 역시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평소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과는

되도록 선을 그으려고 합니다.


낙인효과와 관련된 실험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단연..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 입니다.


처음부터 기획된 건 아닐 수 있으나..

실험 기획자 팀이 실험에 개입했다는

여러 증거들이 나와 있고, 그것에 대해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분명 의심의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

'스탠퍼드 감옥 실험 조작'

이라고 찾아도 보실 수 있고..


책 <휴먼카인드>에서도

보다 자세히 나옵니다.


해당 책을 읽으면서..


제가 낙인 효과를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특성을

규정하는 근거로 쓰인다는 점 입니다.


이 말은..

성악설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인간은 본디 악하다는 전제가

전체주의와 만나게 되면..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간은 본디 악하기 때문에

훙륭한 리더가 통치해야 정의가

구현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면

한편으로 설득력이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가 국가를 올바르게

오랫동안 이끌었던 사례는..


역사적으로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현대에

널리 받아들여 진 것이겠죠.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긴 했지만..


아무튼 그러한 과정에서 잊혀져간

피해자들이 정말 역사적으로 무척

많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다섯 명의 여성처럼요.


다음에 시간 될 때 조금씩

다섯 명 모두 다뤄보겠습니다.


오늘은 들어가는 글 위주의

책 내용만 공유드립니다.

(디테일이 심하게 생략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더파이브 #핼리루벤홀드

#희대의살인마 #잭더리퍼

#그리고그에게희생된 #다섯명의여성

#침묵은우리를구원하지않는다

#오드리로드

#침묵은공모다 #동조는공범이다

#피그말리온효과 #스티그마효과

#자기충족적예언 #낙인효과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북트리거

#지식공동체그믐 #그믐공동체7기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나는 말하지 못하는 저 여자들을 위해 쓴다.

너무나 겁에 질렸기 때문에,

우리 자신보다 두려움을 더 존중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쓴다.

우리는 침묵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배웠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오드리 로드


추천의 말(여성학자 권김현영)

1888년 런던의 화이트채플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잭 더 리퍼는 끝내 잡히

지 않았다. 아무도 잭 더 리퍼가 누군지 몰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잭 더 리퍼는 더 유명해

졌다. 이 사건은 전 세계를 순회하는 유명한 뮤지컬

이 되었고, 사건의 배경이 된 화이트채플은 관광객

들의 투어 코스가 되었으며, 날카로운 칼과 시체에

서 나온 내장을 그림자로 표현한 티셔츠는 인기가


좋은 기념품으로 팔린다. 희생자의 심정 따위는 아

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잔인한 방식

으로 희생자들이 완전히 잊혔을까. 이들이 '매춘부'

라고 공표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는 놀랍게

도 애초에 이 사건 자체가 잘못된 가설에 기반해 있

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잭 더 리퍼 사건에서 희생된

다섯 여성들은 대장장이의 딸, 이주민, 커피하우스

의 주인, 아이들의 엄마, 군인의 아내, 자매의 언니

이자 여동생이었다. 이들이 살해당한 이유는 세간

에 알려졌듯이 이들이 '매춘부'여서가 아니라 빈곤

지역의 치안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남자 '보호자'

없는 여성들은 잠재적으로 언제나 매춘부로 취급

받았으며,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인간 이하의 취급

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범의 이야기가 만들어 낸 불쾌한 매혹으로부

터 독자를 구해 낸다. 지적 자극과 윤리적 반성,

그리고 읽는 재미를 모두 잡은 대단한 책이다.


두 도시 이야기(들어가는 글)

1887년의 런던은 두 가지 서사로 존재한다. 하나

는 너무 잘 알려져 있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

첫 번째는 수많은 역사책에 인쇄되어 있는 그 이야

기이다. 그 해를 직접 산 사람들이 나중에 즐겨 회

상한 이야기, 그리움 섞인 미소를 띠며 손주들에게

들려주던 그 이야기이다. 빅토리아 왕, 그의 즉위

50주년을 축하했던 그해 여름의 이야기. 이 나라

의 묵직한 왕관을 처음 머리에 얹었을 때 겨우 십

대 아이였던 그가 반세기 사이에 대영제국의 화신

이 되었고 그에 걸맞은 기념행사가 대거 기획되었

다. 왕이 즉위했던 날짜인 6월 20일에 딱 맞추어

유럽의 왕족과 인도의 제후, 대영제국 각지의 고위

인사와 대표자, 심지어 하와이의 릴리우오칼라니

왕까지 런던에 집합했다. 웨스트엔드 상점가의 진

열창은 빨간색, 흰색, 파란색으로 장식되었고, 칙칙

한 석조 건물마다 왕기와 국기, 꽃줄 장식과 화려한


화환이 내걸렸다. 날이 저물면 세인트제임스와 피

카딜리의 대사관과 사교 클럽, 호텔과 기관들은 전

깃불을 환하게 켜고, 커다란 왕관 모양이나 빅토리

아 왕을 뜻하는 V자와 R자 형태의 외벽 가스등에

불을 밝혔다. 폐하의 충직한 신민들은 교외 빈민가

에서 런던 도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1887년은 또 다른 서사로도 존재한다.

이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이야기다. 오늘 날의 역사책에 이 이야기는 거의

실려 있지 않고,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

를 아는 사람이 너무나 드물다. 그러나 사실 그해

신문에는 왕족의 행렬과 연회, 축제에 대한 묘사를

전부 합친 것보다도 많은 지면을 이 이야기가 차지

했다. 1887년 여름은 유난히 따뜻했고 비가 적게

내렸다. 청명한 하늘 아래 즐거운 여름 들놀이와 야

외 파티가 이어지는 동안, 같은 하늘 아래 과일 수

확이 줄고 들판이 바싹 말랐다. 가뭄으로 인해 계절


농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이미 늘어나고 있던 실

업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졌다. 부자들이 양산 밑에

서, 교외 별장의 나무 그늘 속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

길 때, 노숙인과 빈민은 마른 날씨를 틈타 트래펄가

광장을 야영지로 접수했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런던의 대표적인 청과물 시장이 있는 코번트

가든으로 몰려들었으나, 싣고 나를 자두 상자나 배

상자가 가뭄 때문에 전처럼 많지 않았다. 그래서 숙

박비가 떨어진 사람들이 시장에서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노숙하기 시작했고, 이어 점점 더 많은 실

업자와 가난한 노동자가 구빈원에 들어가느니 차라

리 거리에서 자겠다며 광장에 합류한 것이다. 저 높

은 기둥 위에서 넬슨 제독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이

들이 분수대 물로 아침 세수를 하고 벼룩이 들끓는

옷을 빨래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자 사회주의자와 구세

군, 여러 자선단체까지 나타났다. 그들은 광장 사람


들에게 성경, 여인숙 숙박권, 커피, 차, 빵, 수프를

나누어 주었다. 이 두 가지 서사에는 장차 19세기

를 규정하게 되는 두 여자의 삶과 죽음이 들어 있

다. 한 사람은 이 시대에 본인의 이름을 부여한 빅

토리아 왕(재위 1837~1901년)이다. 또 한 사람

은 트래펄가 광장의 노숙자 중 한 명이었던 메리

앤 폴리 니컬스이다. 빅토리아 왕과 달리 폴리의

이름은 이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다.

세상이 기억한 것은 폴리가 아니라 폴리를 죽인

범인이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매혹되었고 심지어

음미하듯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시체를 찢어발기

는 살인마, '잭 더 리퍼'라는 이름을..

빅토리아 왕의 즉위 50주년에서 대략 1년 후, 폴리

가 살해 당했다. 1888년 8월 31일에 사망한 폴리

는 잭 더 리퍼의 '공식' 피해자 5인, 즉 이스트엔드

화이트채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중 경찰이 동일

인의 소행으로 판단한 다섯 사건의 첫번째 피해자


였다. 이어 9월 8일에는 햄버리가의 어느 안뜰에서

애니 채프먼의 시신이 발견되 었다. 9월 30일 이른

아침에는 두 명이 살해당했다. '동시 살인'으로 불

리는 이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와

캐서린(케이트) 에도스는 각각 버너가와 마이터스

퀘어에서 발견되었다. 살인 행각이 잠시 멈추는가

했으나 11월 9일 마지막 피해자 메리 제인 켈리의

철저하게 훼손된 시신이 밀러스코트의 자택 침대

에서 발견되었다. 런던 시민과 영국 전역의 신문

독자는 화이트채플 살인 사건의 잔인성에 경악했

다. 다섯 피해자 모두 목이 잘렸고, 넷은 내장까지

뜯겼다. 마지막 사건을 예외로 하면 이 잔혹한 사건

은 모두 야외에서, 어둠의 엄폐 속에서 발생했다.

모든 사건에서 예외 없이 살인자는 남자인지 여자

인지, 단독범인지 공범인지 그 정체를 짐작케 할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또한 인구 밀

도가 매우 높은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중


과 언론은 물론 경찰까지도 이 사건이 여느 살인 사

건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잭 더 리퍼는 매춘부를

골라 죽였다. 혹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어 왔다. 그

러나 다섯 피해자 중 셋은 매춘부였다고 말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전혀 없다. 경찰은 어두운 안뜰이나

거리에서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피해자는 매춘부이

며, 어떤 미치광이가 성욕을 미끼로 그들을 꾀어 냈

다고 '가정'했다. 이 두 가지 가정은 그때도 증명되

지 않았고 지금도 증명되지 않는다. 내가 이 사건들

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줄곧 걸림돌이 된 것은 신뢰

할 수 없는 일차 자료였다. 그나마의 경찰 기록조차

소량 남아 있고, 사건 자체와 피해자에 관해 알려진

대부분의 정보는 사인 심문에서 찾았다. 안타깝게

도 다섯 건 중 세 건은 사인 심문의 공식 문건이 소

실되었다. 반면에 편집되고 윤색되고 와전되고 재

해석된 신문 기사 일체는 잘 남아 있고, 그로부터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을 뽑아낼 수 있었다. 다만..


나는 그러한 자료에는 신중하게 접근했으며 그 안

에 쓰인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사실로 취급하지 않

았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살인범을 잡아 그 이

름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나는 다섯

사람의 발자국을 다시 추적하고, 그들의 경험을 그

시대의 맥락 안에서 살펴보고, 빛과 어둠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동안 우리

는 그들의 껍데기만을 보아 왔으나 우리에게 더 중

요한 것은 그 안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은 빅토

리아 시대의 다른 수많은 여성과 비슷했지만, 죽음

은 너무도 이례적이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이제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분명히 들

을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그들이 목숨과 함께 그

토록 잔인하게 빼앗겼던 것을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들이 빼앗긴 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었다.

더 파이브
더 파이브
23-029 |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문학동네 (230902~230910)


❝ 별점: ★★★★

❝ 한줄평: 비극과 절망 후에도 반드시 내일은 오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 키워드: #세상 #게임 #인생 #선택 #문 #우정 #사랑 #고통 #오해 #화해 

❝ 추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이 다다르는 것이다. 지나야 할 또다른 문이 어김없이 있다. (물론, 더이상 없을 때까지.) ❞


🌊 시작하는 말: 

세상엔 오직 사랑뿐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것뿐 

한데 그걸로 됐어, 화물열차의 무게는 

레일이 골고루 나누어 져야지

— 에밀리 디킨슨


🌊 첫 문장: 메이저가 스스로를 메이저라 칭하기 전에는 샘슨 메이저였고, 샘슨 메이저Mazer이기 전에는 샘슨 매서Masur였으며 — 단 두 글자를 바꿈으로써 겉보기에 멀쩡한 유대계 청년에서 세계 창조 전문가로 변신했다 — 어린 시절에는 샘이었고, 할아버지 가게에 있는 <동키콩> 오락기 속 명예의 전당에는 S.A.M.으로 올랐지만, 어쨌든 대체로는 샘이었다. (p.13)


📝 (23/09/11) 어린 시절 게임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사이가 멀어졌던 샘과 세이디. 각자 하버드와 MIT로 진학한 두 사람은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 만남을 계기로 함께 게임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 마크스와 함께 그들은 <이치고: 바다의 아이>라는 게임을 만들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그 후 다른 게임을 만들며 샘과 세이디는 계속해서 갈등을 겪고, 결국 게임을 함께 만들지 않게 되기도 하며, 수술, 사랑, 그리고 총기사건 등 엄청난 사건에 직면하기도 한다.


  샘과 세이디 모두 그들이 만드는 게임에 자신들의 이야기, 자신들이 그리는 이상향 등을 담는다. <이치고>는 고통과 흉터에서 자유롭고 싶은 샘의 소망이 담긴 캐릭터 이치고가 길을 잃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치고의 어머니가 자식을 잃은 것처럼 세이디가 아이를 잃은 경험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의 양면>의 메이플타운은 샘이 과거에 겪은,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마스터 오브 더 레블스>은 게임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는 세이디의 믿음이 담긴 게임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샘은 절망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세이디가 게임을 플레이할 모습을 그려보며, 그리고 그녀가 다시 한번 문지방을 넘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개척자>라는 게임을 만들어낸다.


🖋️ 게임을 디자인하는 일은 결국 그 게임을 플레이할 사람을 그려보는 일이다.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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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샘과 세이디의 사랑, 샘과 마크스의 사랑, 세이디와 마크스의 사랑의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꼭 로맨틱한 관계만이 사랑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어느 누가 샘과 세이디의 사랑, 샘과 마크스의 사랑을 사랑이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특히 샘과 세이디의 사랑은 이 소설 전체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다. 서로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샘과 세이디는 사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꽤 많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빛과 어둠을 다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각자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를 주는 심한 막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를 염려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한다.


🖋️ (...) 세이디는 샘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북받쳐올랐다 — 둘에 결국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염려할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염려하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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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읽으며 ‘선택’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만약 샘이 다치지 않아 병원에서 세이디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만약 둘이 우연히 만나지 못했더라면? 만약 둘이 함께 게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다면? 만약 오퍼스가 아닌 셀러도어를 선택했더라면? 만약 그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세이디와 마크스가 함께 일본으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마크스가 로비에 응대를 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세이디가 매직아이 책을 샘에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책 속 인물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수많은 문 앞에서 선택을 하고,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어쩌면 많은 것들이 우연과 운명에 좌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이디는 샘에게 ‘그들이 만날 수 있는 다른 길은 무한히 있었고, 결국 샘의 인생 게임에 다른 식으로 어떻게든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이디의 말처럼, 그들이 정말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들이 만나게 될 순간은 반드시 찾아왔을까?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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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운 작가님의 단편소설 「한밤에 두고 온 것」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일은 오늘이 되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결국 ‘오늘 또 오늘 또 오늘’이 될 것이다. 내일이 오늘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비극과 절망 후에도 반드시 내일은 오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다시 맨 처음 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돌아가 본다. 

  세상엔 오직 사랑뿐이고,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건 그것뿐이라는 화자의 말.

  그러나 살아가고 사랑하면서 겪는 비극과 절망, 고통과 삶의 무게는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골고루 나누어져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이 된 오늘,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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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더 게임 오리진

학습만화의 컬러감과 텐션 떨어지는 밈들에 움찔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RPG의 기본 상식을 가볍게 훑어보기에 나쁘지 않다.

더 게임 오리진
더 게임 오리진
AI 전쟁

AI라는 소재가 6개월만 지나면 이미 유통 기한이 지나 낡아버리기 마련. 그럼에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태도가 괜찮아서 읽을만 하다. 재직자의 특성상 기승전 네이버로 끝나는 건 아쉬운 부분

AI 전쟁
AI 전쟁
세계의 끝 여자친구

나는 말하자면 친구라는 뜻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면 친구라고 말하면 되는데 왜 말하자면 친구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서로 어색하지만 조금조금씩 말하는 사이, 대가 없이 서로에게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면서 도와주는 사이, 완전 남도 아닌 서로 친해지는 단계에 놓여 있는 사이, 말하자면 친구사이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그제야
그제야
23-028 | 정보라, 호

읻다 넘나리 1기 (230909~230910)


❝ 별점: ★★★★☆

❝ 한줄평: 결말을 알면서도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란

❝ 키워드: #구미호 #사람 #사랑 #인연 #이승 #저승 #꿈 #약속 #대가 #기억 

❝ 추천: 삶을 통째로 뒤흔들 정도로 강렬한 사랑 이야기를 찾고 있는 사람


🌙 첫 문장: 늦은 밤이었다. (p.9)


📝 (23/09/11) 


  인연(因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혹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최기준은 어쩌다가 황지은과, 황지은은 어쩌다가 최기준과 인연이 닿아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 지은이 사람이 아닌 존재인 것, 그리고 기준이 사람인 것은 적어도 두 사람에게는 서로를 사랑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기준은 지은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한다. ‘평생 다른 사람들한테 지은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그리고 ‘자신의 100퍼센트를 줄 것’. 지은은 과거의 경험으로 이 약속이 헛된 것임을 알고,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퍼센트 전부를 준다는 기준의 달콤한 사탕발림에 지은은 다시 한번 속아 본다. 


  그러나 구미호로부터 기준을 지키려는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뇌출혈로 쓰러진 할머니를 지키려는 기준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기준에게 대단히 ‘소중한 것’인 지은에 대한 기억을 앗아가 버린다. 기준이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지은은 몇 번이나 모습을 바꾸어 기준 앞에 나타난다. 사랑하는 이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것. 이게 과연 단순히 사람을 홀리는 걸까? 이걸 사랑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기준은 지은에게 했던 두 가지 약속 모두 지키지 못한다. 헛된 약속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사탕발림에 속고자했던 지은은 또다시 약속을 저버리고 만 기준을 향한 마지막 고백을 남긴 후 사라진다.


🖋️ "이젠 끝이야."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해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걸, 나도 해보고 싶었어, 그 사람이 당신이라서." (p.198)


  사람에게는 긴 세월이 구미호에게는 아주 짧은 시간이고, 사람은 너무 빨리 늙고 죽기 때문에 사람을 향한 지은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슬플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생 안에서 남은 날들 동안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한다. 사실글의 대부분이 사람인 기준을 중심으로, 혹은 기준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지은의 과거 이야기나 지은이 기준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등이 정말 궁금해졌다. 어쩌면 신비스러운 존재고, 마술처럼 아름다운 지은의 캐릭터 유지를 위해서 그녀의 이야기는 물음표로 남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구미호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예전 드라마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여자주인공 구미호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학원의 괴짜 여자 선생님은 돌고 돌아 다시 기준의 곁을 맴도는 지은일까? 기준의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다.


🖋️ 인연이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주어진 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p.207)


  우리 모두가 주어진 생을 살아가며,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 뜨겁고, 진하고, 향기로우며, 기묘하게 달짝지근한, 익숙한 맛의 커피는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졌다!


(*읻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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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호
서울국제작가축제 <함께읽기 챌린지> 기부자의 벽에 그믐 회원들의 명단이 기재되었어요!

2023년 12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작가축제가 9월 8일부터 열렸어요.


지난 7월과 8월 동안 그믐에서 <함께읽기 챌린지>가 진행되었는데요, 완독한만큼 책 기부가 이뤄지고 '기부자의 벽'에 명단이 기재되었어요.


다음은 그믐에서 <함께읽기 챌린지>를 해주신 분들이 기재된 ‘기부자의 벽’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기부자의 벽'에 기재된 그믐 회원들의 명단을 보실 수 있어요. 챌린지에 성공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문학을 통해 이주배경 주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우리 사회가 차별 없이 누구나 존엄하게, 공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도서를 이주민에게 기부하는 <함께읽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7월과 8월, 완독 인증된 수만큼 이주민의 모국으로 번역된 한국문학 도서를 기부하게 됐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올해 주제는 <언어의 다리를 건너>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작가 24인을 초청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인 13일까지, 서울의 중심 노들섬에서 대담, 토론,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더 많은 소식은 서울국제작가축제 홈페이지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정주행] 사회학과 심리학의 교집합처럼 느껴지는.. 사회정의 상담.

2023. 9. 8.


#사회학과심리학의교집합

#사회정의상담


너무 감사하게도..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알고 지낸

작가님께서 신간이 나왔다며 책을

보내준다고 하셨습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께서 관심을 보내주셨기에

평소에 내심 고마움을 품고 있었으나..


그에 비해 제가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늦게나마 그간 강의하신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덕분에 잠깐 심리학과의

교육 분위기를 경험했지요.


...


나름 심리학 관련 서적을

여럿 봐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다른 책들과

결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간 읽은 책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었기에 든 생각일지도..)


그리고는 금방 제목에 왜..

'위로'와 '정의'가 키워드로

들어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도 들어가서

정체성을 조금 더 파악 했고요.


* 강의하는 노동자

* 상담하는 노동자

* 글 쓰는 노동자

* 치유하는 작가


직접 적은 해당 정체성이

더 친근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정혜신 박사님과

서천석 박사님. 그리고 얼마 전..


9.4(월) 오후 '공교육 멈춤의 날'

고 서이초 선생님 49재 추모집회에서

발언을 해주신 김현수 박사님이 함께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말씀 너무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보다 약자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분들이라 아마도

함께 연상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해시태그에

사회학과 심리학의

교집합이라고 적었는데요.


이 책에서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사회정의 상담'이라는

분야를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여러모로 너무 좋았습니다.


기존 사회심리학에서 한 발 더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느낌을 전반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다 써서..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를위로하는정의 #독서

#강의하는노동자 #상담하는노동자

#글쓰는노동자 #치유하는작가

#상담심리전문가 #진명일 #심리학

#사회심리학 #사회정의상담

#법보다우선시되어야하는정의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진명일교수님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들어가는 글

고통을 통과하며, 평화의 문으로 나를 이끈 것은

심리상담 분야의 하나인 '사회정의 상담'이었다.

(이하부터 '사회정의'를 '정의'로 줄여 쓰겠다.)

고통이 진정한 사람이게 하는 길목에 정의가 버

티고 있었다. 우리들 옆에 늘 있었던 '약자'라는

사람들이 어렴풋하게나마 눈에 보여지기 시작했

다. 이들이 살아낸 세상이 흐릿하나마 보여지기

시작했다. 정의를 접할수록 감성과 사유의 변화

가 일어났다.(이것 때문에 딜레마도 많아졌지만.)

변화는 느리게, 급격하게, 뜨겁게 일어났다. 확실

한 건 시작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은 과학

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존재였다. 약자를

차별할 때, 그 순간 일어나는 화학적 감정이 나를

나쁜 괴로움으로 빠뜨렸다. 이들의 삶을 이해해

나갈 때, 삶은 뜨거움으로 반응하고 이 반응은 평

온의 길로 안내했다. 정의는, 근거 있는 위로였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왜 고된 노동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

는 것일까. 이는 거대 자본 기업의 시스템과 국가

간 권력의 문제임을 조금만 자세히 봐도 알 수 있

다. 비싼 커피를 사먹는 사람은 있는데, 이것을 키

우고 수확한 노동자는 일평생을 가난과 싸우고 있

다. 이상하지 않은가? 주식, 부동산, 수 없는 금융

투자 상품 등도 마찬가지다. 자본을 굴리는 사람

과 손발 노동을 하는 사람의 격차가 돼지와 돼지

감자의 차이만큼 크다. 국제 곡물가, 광물 가격이

올라도 그것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투자한 투자기

관이 돈을 번다. 실제 곡물을 키우는 사람, 광물을

캐는 사람은 변함없이 영혼이 털리는 노동을 지속

할 뿐이다. 사회학자인 오찬호 작가는 <나는 태어

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에서 이야기한다.


노예 제도는 사라졌지만, 흑인 노예들은 빈곤층이

되었을 뿐이다. 지금 그들은 노동의 대가를 제대

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명사로 통한다. 충성

의 정신으로 노동하는 남자들에게 헌신하는 아내

상이 필요했던 1960년대, 남성은 산업 현장에서

불만 없이 죽도록 하고, 여성은 집안일을 불만 없

이 책임져야지만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독재는

은폐된다. (…) 성실한 노동자는 자본주의의 발전

을 위해 너무 중요한 요소다. 불평등을 따지지 않

고 시키는 일만 죽어라 하는 노동자 덕택에 산업

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실이 교훈이 되면 자본

주의는 탄탄대로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렸다. 나중에는 글에 이끌렸다. 콜럼

버스를 '신대륙의 발견자'라는 식의 인쇄된 글씨

는 위험하다. 그가 첫발을 내딘 신대륙의 원주민


들은 호의를 가지고 대하였으나, 콜럼버스 팀은

그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원을 갈취하

기 위한 살인 같은 그림자를 말해주지는 않기 때

문이다. 착취자의 관점과 착취당한 사람의 시선

은 극과 극인데, 주류 권력자의 관점을 배워나간

다. 그래서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극빈층은 하루 일당이

1~2달러 정도라고 한다. 최저시급이라는 개념도

없이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종일 영혼이 털리는

노동을 한다. 사탕수수 밭에서, 아보카도 농장에

서, 카카오 농장에서. 먹거리의 뿌리인 종자 산업

자본주의는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노예 국가를

만들었다. 개인은 은행에 저당 잡히고 또 그 국가

는 다른 강대국의 자본에 저당 잡히는 거대 제국

'화폐 노예 제국'이 되어버렸다.


노동중독으로 사람 죽이기

노동중독은 '일중독'으로 읽힌다. 보통 중독은 유

독 치료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노동중독은 중독이

라고 말하지 않는다. 노동중독을 치료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시간외근무수당을 주면 다행이

기는 하나, 화폐를 위해 시간 외로 지속해서 일하

다 보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 동반자, 친구, 동료, 반려 동물 같은..

노동중독은 사람과 관계하는 법, 사랑하는 법, 이

성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배려하는 법, 마음

나누는 법, 노는 법, 유머하는 법을 '기억상실' 하

게 하는 중독이다. 노동을 멈추고 난 빈 공간에 나

를 채워 넣고, 다른 사람과 다른 생명을 채워 넣는

순서에 대해 기억상실을 한다. 이런 이유로 우울,

불안, 공황을 겪는다. 심하게는 제명에 살지 못한

다. 제명에 살더라도 산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노동에 중독되도록 장시간 노동을 설계한 자본주

의 착취 시스템에 반대한다.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여유 있는 살림살이가 되도록 복지 지원이

되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노동은 세상의 괴로움

을 잊게한다. 반복적인 노동으로 현실의 심란함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끝없이 반복하며 무

거운 돌을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벌을 받은 '시지

프스'가 아니다. 우리는 그 벌을 받아야 하는 존재

가 아니다. 지혜로운 현자는 고행을 통해서 깨달

음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괴로움을 노동으

로 교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 잠시

지만 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때, 효율적으로 쓸

수는 있다. 괴로움을 벗어내는 것에 노동이 아닌

운동이든 좋아하는 그 무엇이든 자기에게 잘 맞

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벌을 주는 법'이 아니라

'선물을 주는 법'으로 말이다. 자본가들이 직원들

의 마음건강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도입했다.


마음챙김이 얼마나 좋은지는 수행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러나 사람의 결을 손상시키는 나쁜 노동

에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것은 더 성능이 좋은 자

동차로 과속 질주하는 것과 같다. 근로 환경의 개

선 없이 단순 노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하려

고, '마음챙김'이라는 선물을 악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본가들이 바라는 것은 노동자들이 마음

을 챙겨서 끝도 없이 (무릎이 성한 나이 때까지니

끝이 있긴 하다) 반복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것

이지만,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서 성실하게 깨

어날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우리 모두는 이

러한 현상을 인지하여 타자와 연결감을 느끼고

타인을 해롭지 않게 하고 스스로를 깨어있게 해

야 한다. 대체로 건강하게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착한 노동은 가능한가

노동을 할수록 비인간 생명체를 죽이거나 환경을

악화시키는가? 과학과 기술이 인간과 비인간 생

명체, 환경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일반화 한 질문 자체가 모순적이긴 하지만. 컨베

이어 벨트로 상징되는 조립공정 속에서 기계의

속도를 따르려다 보면, 기계 속으로 인간의 삶이

흡수되는 것 같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피로함과 번아웃 되는 느낌을 겪는 열악한 상황에

서 착한 노동을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 장시간 노동은 자기를 챙기거나 뒤돌아볼 여

유가 없다. 긴 노동은 마음과 몸을 돌보도록 허락

하지 않는다. 내면의 고요를 느끼거나 사유할 시

간이 사라져 버린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노동하

는데,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노동으로 전복된

다. 인간이 물건처럼 소비되어 인간성을 잃어버

리는 절박한 시대에 내던져졌다.


차별은 괴물의 얼굴을 하고서,

대놓고 돌아다니지 않는다.


되려, 천사 같은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게다가 억압에 대항할 수

있는 분노도 숨겨야 한다.


거대 조직에서 착한 노동을

지키면서 사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다.

나를 위로하는 정의
나를 위로하는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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