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20대에 이런 산문을 쓸 수 있을까.
깊다 깊어.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기존 책(1-3부)에 1995년-2013년까지의 산문을 (4부) 더해 증보한 개정판.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한 부분까지 깊게 들어갈 수 있다.
부끄럽고 아프고 미안한.
쉽지 않지만 자꾸 알아야 한다. 계속 다가가야 한다.
이번에는 특히 장애인 인권 문제(휠체어 사용자 분들. 쟁점 관련.)와 동성애 관련 부분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편견도.
이 책으로 한국 사회에서 대중을 상대로 교수님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정말 아쉽다.
작가님들 각각의 섬세함이 담겨있는 이야기들.
조곤조곤 부드러워.
최진영, 신해욱, 한정원, 김현, 안희연, 안미옥
표지 그림 넘 예쁘고.
제목인 음악과 음악가 강아솔도 조금 궁금해졌다.
아쉬운 건, 디자인이 필요한 책이고 디자인 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독자 입장에서는 한 페이지만 글이 쓰여있어서... (왼쪽 페이지는 색이 점점 연해진다)
작품해설 양경언
죽음에 대한 이야기.
아니, 삶에 대한 이야기.
임종 도우미 클로버.
편안한 죽음으로 이끌어 주는 건 잘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한없이 서투른 그녀. 나와 닮은 모습에 공감&몰입 쑤욱.
나중에 드디어 진짜 좋은 사람(휴고)를 만난다는 설정이 조금 뻔했지만, 클로버가 진짜 내성적인 사람이 맞나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ㅋㅋ 결국에는 다 좋았다!
죽음에 대해 또 삶에 대해 생각해보기.
잘 살아야 잘 죽지!
데스 카페가 진짜 있었다. 한국에도!
가보고싶어.
(*다소 스포일러 주의)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중후반 난데없는 '쌍둥이' 설정은 좀... 작가가 뒷감당이 안돼 도망가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차라리 다중인격으로 가는 편이 낫지 않았을지. 그래서 개개의 심리를 더 파고들다보면 완벽한 살인 알리바이에 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상자' 이야기는 인상적이지만, 결국 해피엔딩에 닿는 건 조금 작위적이라는 느낌. 참고로 '스켈리튼 키'는 여벌 열쇠라는 의미.
<데미안>보다 <수레바퀴 아래서>나 <크눌프>로 기억되는 작가와의 거리감을 확 당겨준 책. 워낙 다독가였고 또 언론 칼럼을 통해 많은 리뷰를 남겼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방대한 분야와 목록의 일부를 보여주는 책을 읽다보면, 관심 리스트가 확 늘어난다. 아래는 새로 찾아보려는 책들(연도는 리뷰연도).
- <안데르센 동화> 안데르센, 예나 디더리히스 출판사, 전 4권, 1910
- <단식술사> 프란츠 카프카, 베를린 슈미데 출판사, 1925
- <감정교육> 귀스타브 플로베르, J. C. 브룬스 출판사, 1905.
- <모름의 앎에 대하여>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1920.
- <특성 없는 남자> 로베르트 무질, 1931.
- <현혹> 엘리아스 카네티, 1936.
- <대화 論語> 공자, 리하르트 빌헬름 엮음, 예나 디더리히스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