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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산책] 위로-데이비드 화이트

가톨릭 출판사 부천 성모병원점 인스타 계정에서 소개해주는 걸 보고 주문해서 받았다.

요며칠 허준이 수학자의 필즈상 수상으로 뉴스였는데, 그분이 인터뷰에서 강력추천해준 책이라고 한다.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는 시인이라는데, 시집들도 번역된 것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다.


택배를 뜯으며 들춰보았는데, 이 책 심상치 않다.

52개의 단어에 저자의 묵상을 덧붙인 형태인데, 단어를 정의한 문장이 너무 좋다.


예를 들면,

분노 ; 진정한 분노의 중심에는 온전히 여기에서, 온전히 살아가려는 삶의 불꽃이 타오른다.

기억 ; 기억은 단순히 지금으로 불러낸 그때가 아니다. 과거는 그냥 과거일 수가 없다.

위안 ; 실망이 환영받고 다시 자리 잡게끔 해주는 상상속의 넒은 집이 위안이다.


천천히 읽으며 생각하고, 나의 묵상과 성찰을 덧붙여 가며


위로(양장본 HardCover)
위로(양�장본 HardCover)
루비의 소원

소피 블랙올의 <시큰둥이 고양이>가 좋아

다른 책도 찾아보다 알게 된 책.

빨간 표지 속 문틈으로 빼꼼 내다보는 소녀.

온통 행운의 빨간 기운을 간절하고 요긴하게 끌어다 쓰는 귀엽고 현명한 루비.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가 떠올랐다.





🔖S.Y.브리지스 (글) S.블랙올 (그림)


루비는 행운의 빨간 봉투를 열 때 온 가족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알겠어요? 그건 돈이 아니었어요. 돈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었지요.


그것은 대학에서 온 편지였어요. 루비가 그 대학 최초의 여학생이 된다면 자랑스러울 거라는 내용이었지요.


이렇게 해서 루비는 소원을 이루게 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일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요? 왜냐하면요, 루비는 바로 우리 할머니거든요. 할머니는 아직도 매일 빨간 장신구를 다신답니다.

루비의 소원(비룡소의 그림동화 116)
루비의 소원(비룡소의 그림동화 116)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 랠프 루이스

카뮈에 따르면, 우리는 거짓 희망을 품지 않은 채 부조리 감각을 받아들여야 하고, 더 나아가 껴안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체념하면서 부조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결코 부조리를 전부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부조리는 부단한 대결, 저항, 교전을 요구한다...... 카뮈는 시시포스가 그 노동에서, 그 임무에 숙달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자신의 운명이 부조리함에도 불구하고 신들과 죽음에 끝없이 반항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 심지어 행복까지 찾는 모습을 상상했다. "정상을 향해 가는 투쟁 자체가 충분히 사람의 가슴을 벅차게 해 준다. 시시포스가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141 페이지



우주에 대한 가장 끔찍한 사실은 우주가 적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무관심함을 수긍하여 죽음의 한계 안에서 삶의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종으로서 우리의 존재는 순수한 의미와 성취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아무리 아득해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빛을 마련해야 한다.

스탠리 큐브릭,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감독

378 페이지


세속적 휴머니스트가 되자 는 작가님의 주장이 담긴 책이다.

우주는 무관심하다. 그렇다고 내가 무관심한 인간이 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2022년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고요한 작가의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그린 작품이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권지예, 정홍수, 하성란, 강영숙, 박혜진)은 “죽음의 이미지가 압도하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서울 밤의 시내를 풍경으로 세계를 스케치하는 이 소설은 청춘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가운데 여백의 미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보탰다.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일이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도보로, 그다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그렇게 걷고 또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는데, 소설은 삶과 죽음의 시간을 껴안고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가슴 시린 초상에 이른다.”(문학평론가 정홍수)

고요한 작가는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한 권씩 낸 기성 작가로,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세계적인 문학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걷고 달리며 생의 무게를 뛰어넘는 싱그럽고 아릿한 청춘의 밤

 

취업을 못 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던 재호는 그 아르바이트마저 잃고 장례식장 빈소에서 도우미를 한다. 그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일이 끝나면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다. 어릴 적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누나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그는 하얀 뱀의 환상을 보며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누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알바 인생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그는 밤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어느 날 새벽 재호는 같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마리가 맥도날드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마리 역시 여러 아르바이트를 거쳐 이곳까지 왔다. 그녀는 집이 동인천이어서 장례식장 알바가 끝나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며 밤을 보냈다. 재호는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마리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다.

밤거리로 나선 두 사람은 장례식장이 있는 서대문에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걷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밤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천국상조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검은 조끼를 입은 재호와 길에서 주운 하얀 면사포를 쓴 마리, 그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덕수궁 앞에서 ‘이리 오너라’를 외치고, 교보문고 앞 벤치에 앉아 있는 염상섭의 동상을 끌어안고,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차에 슬쩍 들어가 손을 흔들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 둘은 오토바이를 타고 밤에도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다. 라이딩은 광화문에서 종로로, 동대문을 거쳐 대학로로, 다시 서대문으로 돌아와 남산까지 이어진다.

소설이 스케치하는 서울의 밤 풍경은 우리가 알던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때로는 스쳐 지나가며 때로는 멈춰 속을 들여다보며 골목과 거리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는 서울 도심의 구체적인 지명과 건물 이름을 따라가며 재호와 마리가 달리는 모습을 영상을 보듯 떠올리게 된다. “서울의 밤이 환상처럼 꿈처럼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한 편의 영상 이미지가 윤슬처럼 빛나는 소설”이라는 권지예 소설가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우리도 언젠가 저 물고기처럼 훨훨 날아가는 날이 오겠지.”

 

순진무구한 이들의 밤 산책은 경쾌하고 싱그럽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하고 아릿한 감정을 자아낸다.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가족과의 문제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그들의 어깨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처럼 불 켜진 맥도날드에서 밤을 보내는 재호와 마리 역시 어둡고 적막한 현실에서 위로를 구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역사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설치미술 해머링 맨 앞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알바 인생의 고충과 취업에 대한 갈망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해머링 맨은 죽지도 않고 이 자리에서 백 년 천 년 망치질을 하겠지.”

“기계의 숙명이겠지. 하지만 해머링 맨은 우리보다 나아. 적어도 해머링 맨은 정규직이니까.”

 

재호와 마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청계천에서 튀어 오른 물고기를 쫓는 장면은 밤의 라이딩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는데, 여기서도 둘은 정규직 일자리에 대해 생각한다. 두 사람은 청계천에 조성되어 있는 수십 마리의 물고기 등을 보고 그중 한 마리의 줄을 끊어 날아오르게 한다. 물고기는 청계천을 날아올라 광화문을 지나 인왕산으로 간다. 그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인왕스카이웨이에 오른다. 속도를 높여 따라가지만 물고기를 놓치자 하늘을 헤엄쳐 날아가는 물고기를 보면서 말한다.

 

“우리도 언젠가 저 물고기처럼 훨훨 날아가는 날이 오겠지.”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야. 우리도 언젠가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거야.”

 

삶 속에 스민 죽음을 수용하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이라는 배경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통해 삶 속에 스며 있는 죽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재호가 누나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재호의 부모 역시 그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 두 사람은 누나의 죽음 이후 이혼했다. 아버지는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아죽사) 모임을 운영한다. 죽음에 대한 토론을 하고 책을 읽으며 새 회원이 들어오면 임종체험 센터에 간다. 그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고 수의를 입고 관 앞에서 유서를 쓴 다음 관 속에 들어가 눕는 입관 체험을 한다.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는 이혼 후 다른 남자와 살면서도 아버지 집에 자주 오고 아버지와 일본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재호는 두 사람이 누나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하고 삶의 한쪽을 서로에게 기대 사는 거라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슬픔을 떨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는 것처럼 엄마 역시 슬픔을 잊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한다.

고베 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20년 넘게 재호네 집에 세 들어 사는 일본인 히로시 역시 가족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그는 죽음과 친숙해지고 덜 슬프기를 바라는 마음에 빨간색 양복을 입고 조문을 가고, 아죽사 멤버들에게도 빨간 양복을 선물한다. 그는 모임을 통해 천천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고요한 작가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좀 더 가볍게 접근하고 싶어서 20대의 감정을 끌어”왔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죽음을 접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설명한다. 죽음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애도하고 배웅하는 일을 하면서 재호는 스스로 위로를 얻고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마주 볼 기회를 얻는다.


우리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던 조문객들. 그 사이로 피어오르던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밤새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던 향 냄새. 그런 냄새 속에 우리의 밤이 있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 장례식장을 나서면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되었다. (217쪽)

 

장례식장을 둘러싼 하얀 벚꽃, 달빛을 받으며 날아오르는 오토바이, 우물 같은 달 속으로 들어가는 하얀 뱀, 물살에 흔들리는 운하 속 벚꽃과 꽃잎을 낚아채 달아나는 물고기 떼 등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장면들도 삶 속의 죽음과 죽음 속의 삶을 상징하는 듯하다. “쓰이지 않고 말해지지 않은 침묵과 여백의 공간을 서사화하는 능력”(정홍수)이야말로 이 소설의 빛나는 부분이다. 또 하나 돋보이는 작품의 미덕은 인물들이 가족이나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마음이 흔히 보이는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점이다. 개성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유연한 사고와 적정한 거리 감각, 다름에 대한 존중이 오렌지처럼 상큼하고 매력적이다. 

1.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책을 읽다 찔끔찔끔이 아니라 정말 펑펑 운적이 몇 번 있는데 그 중 한 권. 살다보면 인생이 동화같지 않아서인지 동화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한번씩 꺼내보는 책이다.


백만 번이나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던 고양이.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던 그 고양이가 처음으로 먼저 함께 하고 싶은 하얀 고양이를 만나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은 이야기는 가슴속에 내내 남아있다. 한동안 이 동화만으로도 충분했었다.


사노 요코는 이 동화를 남편의 죽음 이후에 썼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는 고양이의 얘기와 겉으로 보이기엔 상반되는 뜻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가 겹친다. <나의 아저씨>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지겨워 그만 태어나고 싶다던 지안이 공중전화에서 아저씨에게 했던 마지막 대사. "다시 태어나도 괜찮아요"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울었다. 누가 봤다면 사연있을 정도로 펑펑.


22.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24.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28.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30. 그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100만 번 산 고양이
100만 번 산 고양이
나의 젤리클 캣들에게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아 바스라질 것 같이 여렸던 내 생애 첫 고양이 짱짱이와 너무 무지해서 보냈던 짱짱이 형제 찡찡이(를 오빠랑 밤새돌며 산동네 어느 빌라에 묻으며 펑펑 울었던 그 겨울과 한 달간의 칩거) 그리고 너희들과 보낸 작업실에서의 사계절


불쌍한 닝겐을 위해 작업실 앞에 쥐를 사냥해 툭- 던져두(면 깜짝 놀라 꺄악 지른 소리를 환호성으로 알고 더 갖다두)던 얼룩이


뮤지컬 캣츠에 밤업소를 관리하는 부자 고양이 버스토퍼 존스 같았던 까망이와 가게 주방에서 너의 첫 목욕이 불러온 아수라파티ㅋㅋ


(바닥난 탕을 거의 새것으로 만들어주시는 마법 같은) 서비스를 잘 주시던 단골집 사장님이 전세 놓는 종이를 붙이자마자 술김에 뜯고 들어가 저희가 들어가겠습니다 했던 2층집과 새벽마다 반찬과 장바구니를 걸어주던 정많은 민주언니. 그곳에서 오빠가 시작한 골프. 연습하러 간 골프장에서 당시 유행하던 게임 애니팡과 비슷한 효과음으로 오빠를 홀려 간택한 (다른 형제들은 무지개를 건넜다는 소식을 전해들어 내가 잘 키울수 있을까 더 조마조마했던) 애니와 잘못된 훈육을 따라하다 터진 코피로 또 펑펑 울었던 그 날 밤


집안의 반대로 시작한 동거를 접고 결혼 후 첫 집에서 맞이한 새벽이. 어둠을 밝히라고 성빈이가 지어준 그 예쁜 이름으로 치킨 가게에 쥐 쫓으러 데려갈거란 말에 절대 안된다고 지켜낸 아이. 2년 중 반년은 심장병으로 아팠지만 늘 애교 부리며 내내 맑고 예뻤던 아이 (쥐를 봤으면 쥐보다 더 빨리 도망갔을지도ㅎㅎ). 그러다 내 기도처럼 2살 생일을 넘기고 내 품에서 무지개 다리로 보낸 아이.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내가 쏟아부은 병원비, 새벽이가 쓰고 간 병원비, 아이들의 검사비와 사료&간식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말하며 열심히 벌어다주는 오빠와 나의 젤리클 캣들에게 내가 쓰진 못해도 내 맘 같은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들.





* 뮤지컬 캣츠 - T. S. 엘리엇의 연작시인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대본으로 한 뮤지컬


* 젤리클 캣 - 뮤지컬 속 고양이들이 계속 노래하는 선택받은 고양이 '젤리클 캣'은 'Dear-Little Cat' 발음에서 파생된 재치있는 단어

캣츠
캣츠
화해의 몸짓 - 장성욱 소설집

짜친 인생들의 살고자 하는 버둥거림?

책을 다 읽고 난 뒤 한 줄 감상은 이랬는데 뒷 표지에


'출구가 꽉 막힌 생의 보통날, 그 순간 펼쳐지는 이야기의 향연' 이라고 편집부가 정제된 언어로 써 놓았다.


제대로 읽은 거 같긴 하다.


구의 증명

나는 너를 먹을거야. 살아서 너를 기억할거야


기억이 나의 미래

기억은 너

너는 나의 미래





<구의 증명> 최진영

구의 증명
구의 증명
자기계발의 10가지 진실 - 아나 카타리나 샤프너

455페이지,


소설은 등장인물의 삶에 우리 자신을 투사하여 그 삶과 일체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여,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의 세계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정서적·상상적 개입을 하도록 요구한다. 말하자면 소설은 우리가 등장인물들 의 시각을 충분히 공유하여 그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위대한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허구의 세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과 우리의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다듬고 연마하는 굉장히 멋진 훈련장이라 할 수 있다.

책과 세계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오늘날의 사람들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책을 읽는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서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하고 있다 하여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압도적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소수의 책 읽는 이들이 벌이는 일종의 음모임에 틀림없다.


<책과 세계> 강유원

책과 세계
책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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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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