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옳은 내용들. 그런데 내가 만난 진영론자들은 대개 신앙인들이었다. 그들의 ‘전략’은 신학이라서, 승리보다는 신앙에 봉사한다. 이 책의 조언도 ‘감동 없는 정치공학’이라며 무시할 테지.
공감한 대목들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얄밉게 써야 하나’ 싶은 부분이나 개인적인 인정 투쟁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다. 국가가 문학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고 야유한다.
나이가 들어도 경제권은 쥐고 있어야 하 며, 부동산은 함부로 증여하는 게 아니다.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더라도 그걸 드러내라고 강요하지 말자. 경쟁시키지도 말자.
뇌 과학자가 인문학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덮어놓고 통섭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네. 뭔가 간질간질했다. 중요한 얘기를 할 것 같지만 끝까지 안(못) 하는 느낌.
서울 안팎의 개성 있는 맥줏집과 각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나 잔, 맥주 따르는 법 등 잡다한 상식을 소개한다. 그 사이에 사라진 곳도 더러 있지만 장사가 잘 되어 분점을 낸 펍도 많다. 하나하나 찾아가봐야지.
반복하면 실력이 느는 뇌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책
작가의 전작인 '작심'과 유사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예시가 많아 이해가 잘된다.
‘창의력 시장’에서의 성공은 확률 게임이니, 많이 만들라고.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과대평가돼 있고, 입소문은 결코 바이러스처럼 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무척 흥미롭다.
‘인류는 진보하는가’를 주제로 벌인 공개 토론을 책으로 엮음. 이 똑똑한 사람들이 서로 말꼬리 잡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이라니. 아주 유치뽕짝이다.
짧고 쉽고 재미있고 유용하다. 앞으로 막대 대신 귀여운 그림을 쓴 그래프는 일단 의심하겠고, ‘26% 더 뛰어나다’라는 식의 표현은 무엇과 비교한 건지 살펴보겠다.
SNS 게시물을 연상케 하는 짧고 빠른 호흡에 ‘생활 미스터리물’이라 이름 붙일 만한 전반부 구성, 솔직함에서 나오는 인간적 매력, 적당한 힙함과 경쾌함, 친근함, 선을 넘지 않는 감성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