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감성 vs 지성
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비치리딩 시리즈 소개 기사입니다

아시아경제에서 그믐과 비치리딩 시리즈의 콜라보 이벤트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장강명이 추천한 독서플랫폼 ‘그믐’, 도서 무료로 나눈다

매일 경제 PICK _'좋아요' 없는 독서 SNS 그믐


그믐이 처음으로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남 의식 않도록…`좋아요` 없는 독서 SNS 만든 소설가 부부

테스트

테스트 블로그


‘스포일러 지정’ 기능을 소개합니다

모임에서 대화 나눌 때 앗, 이건 스포일러인데 말해도 될까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스포일러 지정’ 기능을 소개해 드립니다. 

 

특히, 소설이나 뒷부분에 반전이 나오는 스토리들은 내가 이 이야기해도 될까 고민 한 적 있으시죠? 이젠 편하게 말씀하시고 대신 ‘스포일러 지정’ 사용해 보세요. 내가 남긴 대화가 가려져서 다른 사람들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시냐고요?

내가 쓴 글 위를 보면 작은 아이콘들이 보이실 거에요. 제일 마지막 점점 점을 눌러 보시면 ‘스포일러 지정’ 기능이 나옵니다. 클릭하시면 글자가 흐려져서 읽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한 번 더 누르시면 기능이 해제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해 보세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새로운 기능을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소설 대장정

[책] 소설 대장정


오랫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이 책(다섯권짜리다)을 헌책방에서 발견했을 때, 망설임없이 구입한 것은 출판사 이름 때문이었다. 중국공산당 홍군의 대장정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으므로 내심 대단할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전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졌던 선입견이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소설은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책을 덮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홍군의 대장정이고, 그 결과가 이미 알려져 있어 흥미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물론 이 소설을 쓴 작가 웨이웨이는 중국 인민을 대상으로 창작을 했으므로 인민들이 '대장정'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즉, '대장정'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은 이 소설이 그다지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대장정'에 관한 약간의 상식을 알아두면 좋겠다. ('대장정'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소설 자체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거의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대장정'의 실제 코스를 세 번이나 답사를 했다고 한다. 거리만으로도 무려 1만2천km나 되는 엄청난 거리이며, 그 길이 하나같이 험난하고 척박한 땅을 지나가고 있어서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고 해도 힘든 길이었는데, 당시 홍군은 최악의 상황에서 목숨을 내놓고 그 길을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결코 평온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남부에 자치정부인 소비에트를 구축할 정도로 세력을 키웠지만 반공을 기치로 내세운 최대 군벌 장제스(장개석)에 의해 공격을 받아 쫓기게 된다. 당 지도부는 궤멸 직전의 당을 이끌고 남부 내륙에서 북쪽 연안까지 탈출을 하는데, 이 과정이 바로 '중국공산당 노농홍군 대장정'이다. 장제스는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서 초기 공산당원의 약 80%를 학살했다. 장제스를 비롯한 중국 군벌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군사조직이었으며, 중국공산당은 중국 전체 인민의 약 90%를 차지하는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치조직이었다.


이 소설은 '대장정'의 과정인 약 1년(368일)간의 시간을 압축했으며 거리는 약 1만km에 이르는 공간을 그렸다. 중국공산당의 상징 인물들인 마오쩌둥(모택동)은 물론이고 저우언라이(주은래), 주더(주덕), 펑더화이(팽덕회), 덩샤오핑(등소평), 린뱌오(임표) 등 공산당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홍군의 중간 간부들은 물론 일반 병사까지 고르게 등장한다.

중국공산당은 혁명집단으로, 노동자와 농민, 소수민족의 정치적 해방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모든 인민의 모범이 된다. 공산당 최고 지도자인 마오쩌둥이 나이 어린 병사를 대하는 태도는 극진하다. 홍군에서 일방적 명령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동등한 동지로서 단지 직위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데, 기본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동학'이 보여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과 매우 비슷하다. '동학'도 서양의 침략에 맞서 힘없는 백성들이 뭉쳐 새로운 세상(개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대장정을 통해 약 8만 명의 홍군이 목적지인 연안에 도착했을 때는 90%의 병력을 잃고 불과 7천명만이 남게 되었지만 이 병력으로 마침내 10년의 투쟁 끝에 중국 전체를 해방하는 혁명을 성공하게 된다.


작가는 '성공한 역사'인 '대장정'을 그리면서 크나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중국공산당을 미화한다고 하겠지만, 나는 이 소설이 '대장정'을 미화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이 당시의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혁명에 관한 열정에 불타고 있었고, 인민의 해방을 위한 모범을 보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고결한 품성은 마르크스-레닌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해방의 이론이 혁명의 과정에서 실천적으로 드러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상징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대장정' 과정에서 홍군은 90%의 병사들이 낙오하거나 국민당군에 포로로 잡히거나 길 위에서 죽어갔다. 전투로 죽은 병사들이 가장 많지만 포로로 잡혀서 죽은 병사들도 몇 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의 혁명 과정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진정한 영웅들이다. 마오쩌둥도 대장정을 마치고 대장정 과정에서 죽은 모든 홍군 병사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 소설이 대단한 것은, 소설만큼이나 훌륭한 그림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션야오이가 그렸는데, 한컷 한컷에 온 정성을 들여 그 자체로 작품이다. 그림은 아름답고 선명하게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서, 소설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인물과 똑같이 닮은 얼굴이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홍군의 '대장정'은 중국의 최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에 견줄 수 있다. 실제 소설에서도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대장정을 삼국지와 비교하기도 한다. 중국의 역사에서 '삼국지'는 단지 소설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중국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을 낮춰보고 때로 비하하기도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소수의 인원이 결집해 농민과 노동자 속으로 들어가 결국 혁명에 성공한 뛰어난 힘을 가진 나라이고, 저력이 있는 나라다. 이제는 정치체제는 공산주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라는 조금은 이상한 형태의 나라로 변했지만, 그들이 현대사에서 보여 준 혁명의 과정은 여전히 빛바래지 않고 있다.

소설 대장정 1
소설 대장정 1
내 생에 처음으로 공부하지 않은 날, 박상영

"상영이. 나는 니가 이렇게 될 거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쭉."


현재였던 과거를 공유하는 대상으로서의 친구 이야기.

나를 공유하고 나를 구성하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내 삶에 주는 행복.

'글타래'를 소개합니다

모임에서 우리들은 책을 읽은 감상과 서로의 생각들을 즐겁게 나누고 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할 때 댓글이 어떤 글에 대한 대답인지 명료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맥락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글을 쉽게 볼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고민하다가 ‘글타래’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댓글에서 연결된 그 이전 상자 속 글을 눌러보세요.

관련된 대화 만을 뽑아 제공하는 글타래 기능으로 한눈에 흐름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원래 화면으로 돌아가시려면 '글타래' 라고 쓰여 있는 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 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새로운 기능을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사전을 만드는 데 인생을 건 사전바보들의 이야기. 단어를 적절하게 정의하는 것의 어려움부터, 단순히 뜻을 찾고 풀이하는 수단으로서의 사전을 넘어 말을 통해 마음을 전하고, 때로는 용기를 얻거나 잃기도 하는 매개로서 사전의 무게감, 또 그 무게감에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나갔다. 다만 결말 부분은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조금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미우라 시온의 다른 작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그렇고, 이 작가는 우직하게 한 길을 파고드는 장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배를 엮다
배를 엮다
11. 루포닉 디스토션: IPA 시리즈 No.016과 폭설

  서울에 폭설이 쏟아진 날 낮에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역시 신간 에세이를 홍보하는 자리였다. 10년 전에 첫 출연했던 프로그램인데 진행자도 담당 방송작가도 모두 그대로였다. 그 10년 사이에도 여러 번 출연해서, 이제는 만나는 것이 제법 반갑고 편안했다. 녹음하면서도 그 얘기를 했다.

  공중파 방송사 두 곳에서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 진행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두 제안 모두 거절했었다. 집필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후로 소설을 열심히 썼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 제안들 거절하지 말 걸. 매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몰라도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무척 아쉽다.

  방송국에 가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고 오는 데에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정작 녹음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가는 길에 전화 영어 수업을 했다. 나는 영자신문을 읽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수업에 등록했다. 이날 기사는 세계 최고령 노인인 일본의 어느 할머니가 117세 생일을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몇 살까지 살고 싶으냐고 묻기에 “영원히 살고 싶다”고 대답했더니 강사가 당황해했다.

  점심을 걸렀기 때문에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배가 무척 고팠다.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텐더스트립을 조리하고, 처가에서 보내준 가래떡과 캐슈넛을 저녁으로 먹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에 술집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에어프라이어를 샀는데 대만족이다. 술집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맛있게 안주들을 만들 수 있다. 거실 분위기도 어지간한 가게 못지않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도 술집에 가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맥주도 꺼냈다. 보틀숍에서 사 온 ‘루포닉 디스토션: IPA 시리즈 No.016’이라는 병맥주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수제 맥주 회사인 파이어스톤 워커의 컨셉 양조 제품이다.

  이 회사는 여러 가지 홉을 섞어서 다양한 향을 내는 인디아 페일 에일을 만들어 분기에 한 종류씩 한정 판매하는데, 그 16번째 제품이다. 이번에는 복숭아, 눈깔사탕, 용과(龍果) 향을 내봤다고 한다. 첨가제 없이 오로지 홉만으로 그런 향을 냈다는 게 파이어스톤 워커의 자랑이다.

  거실에서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닭가슴살 튀김을 먹고 있는데 창밖 먼 곳이 뿌옇게 보였다. “지금 눈이 오는 거야?” HJ가 물었고 나는 유리에 김이 서린 것 아니냐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는 사이에 바깥 풍경은 점점 희뿌예져갔다. “눈이네! 눈이다!” 우리는 몇 분 뒤에 함께 소리쳤다. 폭설을 머금은 구름이 남쪽에서부터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HJ나 나나 눈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오늘 눈 온다고 했었어? 기상청이 예보했었어?” 우리가 흥분해서 지켜보는 사이에 눈발은 점점 강해져 마침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2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길 건너 건물의 윤곽이 보이지 않았고, 건물 꼭대기의 네온사인만 유령처럼 둥둥 떠 있었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가래떡을 안주로 잔뜩 먹어서인지 평소보다 식곤증이 심하게 밀려왔고 나는 침대에 가서 눈을 붙였다. 30분쯤 자고 일어났더니 HJ가 밖에 나가 눈 구경을 하자고 했다. 집 앞 놀이터에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다며.

  “그럴까?” 나는 망설이다가 그러기로 했다. 가장 두꺼운 내복을 찾아 입고, 가장 두꺼운 점퍼 아래 두툼한 셔츠와 스웨터를 걸치고, 가장 두꺼운 비니 모자를 썼다. HJ도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을 입고 귀 모양 장식이 달린 귀여운 털모자를 썼다. 하도 옷을 껴 입어 걷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을 나가니 이미 제법 눈이 쌓여 있었다. 하늘이 하얬고, 가로수에는 눈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처음에는 집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까지만 갈까, 아니면 그보다 조금 멀리에 있는 공터―동네 흡연자들이 주로 찾는―까지 갈까 했는데 기왕 나온 김에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500미터쯤 떨어진 공원까지 걸어가서 풍경을 감상하고 오기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한 발 한 발 천천히 아장아장 걸었다. 자동차들도 엉금엉금 다녔다. 대단치도 않은 경사를 차들이 오르지 못하고 바퀴가 헛돌았다. 내려서 승용차 뒤를 미는 승객들도 곳곳에 보였다. 이런 큰 눈이 몇 년 만인지. 그리고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왜 눈이 오면 다들 마음이 들뜨는 건지.

  공원에 가보니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썰매를 가지고 나온 가족도 있었다. 그런데 젊은 어머니가 썰매를 타고 어린 딸이 그걸 끌었다. 개와 함께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이 난 개도 있었고, 눈을 보는 게 처음인지 어리둥절한 듯한 개도 있었다. 어떤 개 한 마리는 내게 달려들어 발을 내 허벅지에 올리고 갔다.

  산책로는 무척 아름다웠다. 우리는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바닥에서 HJ가 영화 《러브 스토리》의 한 장면처럼 누워 보겠다고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포기했다. 폭이 좁은 길에서 나는 HJ를 앞장세웠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경치를 보고 새 눈을 밟으라는 뜻에서였다. 그렇게 걷던 HJ가 “이렇게 걸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해”라며 나와 자리를 바꾸었다. 뺨과 마스크 사이에서 입김이 올라와 안경이 자꾸 흐려졌다.

  의외로 춥지는 않았다. 눈은 그 사이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렸다. “홋카이도가 바로 여기네.” 그 말을 HJ가 몇 번이나 했다. “이런 게 인생이야. 이런 걸 많이 봐야지.” 나는 그런 말을 여러 번 했다. 나는 HJ에게 데리고 나와서 고맙다고 했다. 문득 로맨틱한 기분이 들어 뽀뽀를 해 달라고 했더니 HJ는 마스크를 쓴 채로 내게 입을 맞추었다. 이걸 ‘코로나 뽀뽀’라고 한단다.


 흔치 않아 기쁜 것들

  음미하며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자동차 운전자들은 길에 갇혀 패닉 상태에 이른 것 같았다. 제설 작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어떤 운전자는 보도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그냥 가버렸다. 버스 안에 있는 승객들은 넋 나간 표정들이었다. 내려서 카페에 갈 수도 없을 텐데. 설마 이런 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고 밤에는 대중교통을 축소 운영하나?

  흡연자들의 공터에서 한 사내가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아파트 앞에는 이미 누군가 3단 눈사람을 세워 놨다. HJ는 집에 돌아와서 그녀가 다니는 독서동호회 사람들이 단체대화방에 올린 설경 사진들을 보여줬다. 우리가 찍은 사진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풍경들이었다. 우리 동네가 최고였다.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335336337338339340341342343344345346347348349350351352353354355356357358359360361362363364365366367368369370371372373374375376377378379380381382383384385386387388389390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401402403404405406407408409410411412413414415416417418419420421422423424425426427428429430431432433434435436437438439440441442443444445446447448449450451452453454455456457458459460461462463464465466467468469470471472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