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오래 출입한 기자가 판결문으로 보여주는 한국 사회 가족 해체의 모습들. 취재와 분석이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꼼꼼하다. 본문과 별도로 에필로그가 전직 언론인에게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진화론, 미국 초기의 민주주의가 현대를 낳았다고 분석하고, 그 사상들의 탄생 배경과 원전의 내용, 후대에 끼친 영향을 살핀다.
한국, 혹은 세계 정치의 포퓰리즘을 우려한다면 필독. 포퓰리즘의 핵심은 대중영합주의나 엘리트 공격이 아니라 ‘우리만 국민’이라는 반다원주의에 있다고.
동물, 로봇, 약자, 적, 식물인간, 단체, 죽은 자, 신, 자신 등 다소라도 마음이 있어 보이는 존재를 대할 때 우리 모습은 어떻게, 왜 달라지는가.
기술 실업으로 실직하는 많은 이들이 재훈련을 받아도 첨단 분야에 취업하지 못하고,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지도 않는다. 현실이 되고 있는 지난 세기의 우울한 전망.
자율주행 차량 도입을 둘러싼 SF 중단편을 쓰려고 참고용으로 읽었다. 무인자동차 외에도 커넥티드 스마트카, 태양광자동차, 1인용 차량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세계사의 각종 음모론과 전승을 사납게 공박한다. 하도 신랄해서 무서울 정도. 읽다 보면 역사는 승자의 것도 아닌,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앰버 연대기 앞에 둘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 책이 『신들의 사회』나 『내 이름은 콘래드』보다 더 좋다. 말하는 개가 나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죄와 벌』을 깊이 읽는 인문 에세이. 라스콜리니코프는 꿈에서 미래의 전염병을 본다. 그 병에 걸리면 확증 편 향에 빠져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게 된다. 이거 요즘 세태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는 줄고 있고, 청소년들의 강력범죄도 그러하고, 한국에선 40대가 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다고. 미국에서 9·11 테러 이후 금융수사 부문이 축소된 것이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