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과도 같았던 작은 공동체에 탐욕스러운 외부인이 들어오고, 마을은 점점 망가져 마침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2008년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독재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하지만 2022년 한국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크다. 이 소설 속 ‘전직 대통령’이 가리키는 바는 상상력이 부족하고 두려움에 시달리는 권위주의적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선동가, 악덕 대기업, 자본주의, 혹은 문명 그 자체로 해석해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작품의 힘은 낙원의 파괴자에 대한 단순한 고발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이 그 작업에 동참하는 과정과 그 후폭풍을 대단히 설득력 있게 살피는 데서 나온다. 왜 우리는 번번이 그런 권위에 굴복하는가. 왜 그런 선동에, 유혹에 휩쓸리는가. 왜 우리는 항상 뒤늦게 깨닫게 될까.
인터넷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근린생활자>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책에 실린 여섯 단편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일들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해서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한다.
단편 <그것>은 꽤 흥미로웠는데 예전에 봤던 <다크 워터스>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다크 워터스>에는 신념이 확고한 변호사가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과 맞서면서 그들이 자행한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실을 세상에 폭로한다. 반면 <그것>의 주인공은 폐기물이 담긴 드럼통을 야산에 갖다 묻는 하청 일을 하며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단편의 특성상 어떤 내막이 있었던 건지 전말이 밝혀지지 않아 좀 더 풀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을 다루는 뒷부분에는 동의하는 내용도 있고 아닌 내용도 있으며, 맞는 말 같지만 귀찮거나 내키지 않아서 따르기 싫은 조언도 있다. 하지만 창작을 다루는 서론과 1부는 연신 고개를 주억이며 읽었고 그러면서 용기도 많이 얻었다. 그렇다. 나를 포함해서 창작자 대부분이 입으로는 오래 살아남을 작품을 말하지만 실은 즉각적인 보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관심 경제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작가들에게 보통 진짜 수익은 연설, 강의, 컨설팅에서 나온다’는 대목에서는 미국도 마찬가지구나 싶네.
저도 그믐밤 후기를 살짝 풀어볼게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많은 분들이 금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일요일 이렇게 연이어 연말의 파티를 즐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그믐밤은 시기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겹치지 않고 하루 빨랐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와 겨루기에는 아직 그믐밤의 인지도가 살짝쿵 부족합니다.
다섯 번째 그믐밤의 경우 수북강녕 책방지기님께서 박사 논문 급으로 행사 준비서를 작성하시고 전달해 주셔서 받아들 때마다 숙연해지곤 했어요. ^^ 과연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더군다나 한 분도 아니고 무려 세 분의 작가님께서 주인공으로 등판하실 예정이라 토크 거리가 떨어질 리 없고요, 다만 작가님들이 혹시 쑥스러움이 많으시면 어떻게 하지, 뭔가 중간에 어색하게 이야기가 뚝 끊어지지는 않을까... 하지만 저의 이러한 고민은 세상 쓸데없었습니다.
22일이 마침 동짓날이라는 사실도 책방지기님께서 알려주셨어요. 그날 팥죽을 준비할 테니 같이 나눔하자, 그리고 공식 행사가 종료되면 럭키 드로우로 선물을 나눠주자! 정말이지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특별 행사들을 척척 준비해 주셨어요. 사실 그믐밤은 입장료는 없지만 책 읽는 사람들이 모여서 동네책방에서 자발적으로 책과 음료를 구입하시면서 작은 서점을 후원하고 도와주시고 계신데요, 수북강녕 책방지기님은 매출은 뒷전이시고 이래도 되나 싶으시게 모든 걸 퍼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너무 감동이면서도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 과연 무엇을 위한 그믐밤인가…ㅎㅎ
<매핑 도스토옙스키> 그믐 모임보다 그믐밤 준비 모임이 더 열띤 대화를 나누면서 뭔가 조금 이상했지만 ^^ 그믐밤을 상상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즐거웠기에 그렇게 경품 추첨까지 행사가 진행되면 원래 도우리님이 공지한 그믐밤 종료 시간 9시를 훌쩍 넘어 10시 가까이 끝난다는 사실을 다른 참석자분들께는 알리지 않고 준비하는 저희만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당일에 행사가 예상보다 길어져 불편을 겪으신 참석자분들께는 다시 한번 양해 말씀 드립니다.~
마침내 기다리던 그믐날이 찾아왔고 왼쪽부터 문화라 작가님, 이보영 작가님, 김청연 작가님께서 앉으셨습니다.
문화라 작가님은 쌍둥이 출산 육아 경험을 쓴 『천하무적 쌍둥이 생생육아(2012년 출간, 2022년 8쇄 발행)』를 펴냄과 더불어 독서모임을 포함한 다수의 모임을 꾸리며 함께 읽고 쓰기를 주도해오셨는데요, 일일일독 요령도 설명해 주시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엮으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해프닝도 나눠주셨어요.
이보영 작가님은 『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집필하셨고 프리랜서 작가로 현재 활동하고 계신데요 한겨레21손바닥문학상, 웅진문학상 등 다수 문학상 수상한 소설가로 지금 소설에 집중하셔야 하는데 밥벌이 글쓰기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솔직하게 나눠주셨고, 혼자 일을 해도 나만의 기획서를 작성하고 착수하라는 아주 실질적이면서 유용한 팁을 알려주기도 하셨습니다.
김청연 작가님은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 등 그 유명한 “왜요” 시리즈의 창시자이신데 어린이·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많으셔서 글쓰기 클래스인 '쓰힘세 글방' 운영 및 전국 각지 도서관과 학교를 접수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이 날 최고 명언 ‘글쓰기는 주리를 트는 고통을 통해 나온다’ 를 강조하셔서 실제 주리를 틀려 본 적이 있으신 거 아니냐며 저렇게 실감나는 고통의 표현은 있을 수 없다는 그믐밤 참가자들의 증언이 있었어요.
1부에서는 세 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두 너무 말씀도 재미있게 잘 해주셔서 예정된 45분의 시간을 훌쩍 넘기고 참가자들이 작가님들 이야기에 빠져드는 동안 따끈하게 배달된 팥죽은 아래층에서 쓸쓸히 식어갔다고 합니다. 1부가 지나고 2부는 다소 타이트하게 진행하였고요, 대망의 경품 증정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경품은 문화라 작가님, 이보영 작가님, 김청연 작가님이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벽걸이 장식에 숨겨진 참가자들의 닉네임이 적힌 종이를 하나씩 뽑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이번 그믐밤은 모든 면에서 역대급이었는데요, 최다 주인공 인원 (작가님 3분) 주최 측을 다 합해 최다 참석인원 29명으로 여태껏 열렸던 그믐밤 중에 유달리 큰 기록들을 세웠습니다. (거의 시상식 수준) 흥겨운 우리만의 연말 자리를 위해 세심히 배려하고 치밀하게 계획해 주신 수북강녕 책방지기님 비롯 솔직한 이야기 들려주시고 글쓰기에 용기를 북돋아 주신 세 분 작가님들, 센스쟁이 일일스탭분들과 매섭도록 추운 날 먼 걸음해주셔서 강녕전을 따땃하게 덥혀 주신 모든 참석자분들께 큰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는 수북강녕에서 겨울 아닌 다른 계절을 경험하며 책 이야기를 조금 더 찐하게 해보는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믐밤은 계속됩니다. 쭈욱~~~
그래서 제대로 된 돈가스를 먹기 위해 방문한 온정 돈까스. (서울 관악구 조원로 60)
맛과 양, 가격, 그리고 친절함까지.
모든 부문을 만족시키는 기분 좋은 식당이다.
식사 중에 사장님께서 매운 돈가스도 한 점씩 맛보라며 모든 손님들에게 하나씩 공짜로 주셨다. 그런데 너무 매워서 내가 나중에 시킬 것 같지는 않다.
GS 편의점 돈가스 도시락의 오랜 팬이다. 두툼한 등심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까지. 원래 GS 돈가스 도시락에는 밥이 아니고 특이한 스파게티면이 함께 있었는데 그 면도 맛있었다. 요즘은 출시가 안 되고 있어 아쉽다.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돈가스 도시락이 있으면 일단 들고 오는데, 새로 이사한 동네는 GS 편의점이 멀다. 대신 세븐일레븐이 바로 옆에 있어서 집어 오긴 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이런 돈가스 도시락은 일단 한 번 튀겼던 것을 나중에 전자레인지 (혹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다시 데워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최우선이다.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기름이 쩔어 돈가스에 스며들지 않게끔 하는 게 관건인데 이 부분에서 실패다.
칼럼을 연재하는 신문사에서 매년 설 연휴를 앞두고 활전복을 보내온다. 칼럼 필자들 전부에게 보내는 것 같다. 감사하긴 하지만 솔직히 반갑다기보다는 골치 아픈데, 나도 HJ도 집에서 요리 자체를 거의 안 하는데다가 전복을 손질하는 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티로폼 상자 안에 비닐 팩과 아이스팩이 들어 있고, 비닐 팩 안에 바닷물과 살아 숨 쉬는 전복이 스무 마리쯤 있다. 여태까지는 비닐 팩을 통째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처가에 HJ가 가져다주곤 했다. 그러면 장모님이 그걸 손질해서 전복버터구이를 만들어주셨다. HJ가 그 요리를 아주 좋아한다. 나는 유당불내증 때문에 먹지 못하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비닐 팩이 찢겨서 물이 새고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전복은 바닷물에 넣어두지 않으면 금방 죽고, 죽으면 쉽게 상해서 먹기 어렵다고 나와 있었다. 수돗물에 넣어도 죽기는 마찬가지란다. 길게든 짧게든 냉동보관을 하려면 랩으로 전복을 하나하나 개별 포장한 뒤에 얼리라나.
그러느니 그냥 우리가 직접 손질해 조리해보자 싶었다. 원래는 내가 요리를 해서 HJ에게 대접하고 싶었는데 그녀가 나를 놔두지 않고 끼어들었다. 회, 버터구이, 소금구이를 만들 계획이었다.
인터넷에 나온 전복 손질법은 이러하다. ① 흐르는 물로 씻어주며 솔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② 숟가락으로 껍데기와 육질을 분리한다. ③ 내장을 가위나 손으로 떼어낸다. ④ 이빨을 손으로 짜거나 가위로 제거한다. ⑤ 내장에서 모래집을 제거한다.
시험 삼아 두세 개를 손질하면서 먹어보니 ①은 대충 해도 됐고, ④와 ⑤번 과정도 생략해도 괜찮았다. 그리고 어느 블로거의 조언대로 살짝 데쳤더니 ②와 ③이 쉬워졌다. 그리고 회보다는 버터구이와 소금구이가 우리 입맛에 더 맞는 것 같았다.
주방이 엉망이 되었고 사소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무사히 전복 요리를 만들었다. HJ는 자기가 만든 버터구이가 어머니가 만든 것 못지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 어머니가 요리를 엄청 잘해서 맛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버터구이를, 나는 소금구이를 먹었다.
나는 남은 내장을 버릴까 나중에 라면에 넣을까 하다가 전복내장볶음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레시피 없이 그냥 감으로 만들었다. 대강 삶고, 끓는 물에서 건져내어 식용유에 대강 볶고. 맛이 어떨까 싶었는데 이 역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메뉴였다. 우리의 요리 실력에 우리가 놀랐다.
“이거 완전히 술안주네. 맥주 한 잔 해.” HJ가 말했다. 맥주를 일주일에 두 번만 먹기로 한 다짐이 무색하게 연사흘째 마시게 되는 셈이었지만, 사양 않고 냉장고에서 한 캔 꺼냈다. 프랑스의 브루어리인 브라세리 드 생 오마르에서 만드는 벨기에식 밀맥주인 1866 블랑쉬다. 해산물 요리와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 골랐다.
나는 이 맥주 이름이 매번 헷갈린다. 1866이었는지 1886이었는지 1688이었는지 1668이었는지(병인박해와 병인양요가 일어난 해에 프랑스에서 설립된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라고 외우면 되려나?). 맛도 좀 헷갈린다. 어떤 때에는 부드럽고 상큼하다고 좋아하는데 어떤 때에는 오렌지향이 너무 인공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이 든다. HJ는 “버드와이저는 상남자, 1866 블랑쉬는 화장 진하게 한 어린 소녀”라고 평가한 적이 있는데 내 의견도 비슷하다.
프랑스 신부를 죽이고
그 나라 함대의 침공을 받은 해
얄궂은 맥주 이름
다음날 오전에는 J 소설가와 문자메시지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올해 7, 8월에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작가 레지던시 생활을 하려고 지원서를 냈다고 하니 그가 거기에 에어컨이 없는 걸 아느냐고 물어왔다. 전혀 예상 못했던 터라 깜짝 놀랐다. 맘껏 에어컨 바람 쐬려고 가는 거였는데.
J 작가는 자신이 지난해 5월에 그곳에 머물렀는데 그때도 무척 더웠다며 나를 말렸다. 그냥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시설이 낡았고 벌레도 많이 나온다며. 더위를 많이 타는 데다 곤충을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J 소설가는 지금 담양과 이천의 레지던시에서도 올해 입주 작가를 모집 중이라는 팁까지 주었다.
J 작가와 대화를 마치고 토지문화관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토지문화관 간사는 작가들의 집필실에는 에어컨이 없지만 공동으로 쓰는 세미나실과 도서관에 에어컨이 있고, 낮에 거기서 작업을 하면 괜찮다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원주 기후를 알아보니 여름에 딱히 서울보다 시원한 곳도 아니어서 고민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원주에는 못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담양이나 이천의 문학관에 지원해? 그런데 거기에는 에어컨이 있나? 인터넷 검색 결과에는 딱히 두 곳에 에어컨이 있다는 얘기는 안 나왔다. 특히 담양 문학관은 무척 낙후된 재래식 주택으로 보였고, 토지문화관이 아무리 낡았다지만 그보다 더 낡았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면 여름이 아니라 가을에 가겠다고 입주 희망기간을 조정할까? 그런데 가을이면 서울에 있어도 충분히 좋은데. 아니지, 봄가을이야말로 서울에 있어야지. 놀러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자전거도 타야하고. 강연 요청도 봄가을에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토지문화관은 산 한가운데 있는 것 같던데, 도심보다는 1, 2도라도 기온이 낮지 않을까?
한참 망설이다가 토지문화관의 입주 작가 선정위원회에서 지원을 받아준다면 예정대로 7, 8월에 원주에 가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여름마다 전국의 문학 레지던스에 머물 생각인데 언제가 됐든 토지문화관도 결국엔 가게 될 것 같아서였다. 어떻게든 되겠지…?
밀레니얼세대의 세계관을 분석하고 있으되, 책이 말하는 것은 세대론이 아니라 ‘시대론’이다. 2010년대는 어떤 시기였나. 새천년의 희망은 어떻게 2020년대의 혼미로 변했나. 페이지를 넘기다 저절로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정자세로 읽게 됐다. 한국 힙합에 대한 분석처럼 나로서는 완전히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기도 했고, ‘한국정치는 언제나 축제: 망상공장’처럼 여러 번 무릎을 친 대목도 있다. 젊고 탁월한 사회평론가가 등장했다.
선물 받아 읽었고, ‘선물 받아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 되었다. 기묘하고, 따뜻하고, 기묘하게 따뜻하고, 뭔가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알 것 같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료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들. 단편적인 것들이라고 하지만, ‘이야기는 살아 있기 때문에 잘라 내면 피가 난다.’(60쪽)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서는 아픈 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현재 Part2에서 4까지 읽었다.
원래 여기까지만 읽고 안 읽으려고 했는데 오늘 영상만 보고 스쿼트 따라해보니 자세를 잡는것도 어렵고 영상은 내가 모르는 부분만 찾아서 보기가 어려워서 Part5도 읽고싶어졌다.
내가 힙으뜸 유튜브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운동 자세, 효과를 자세히 묘사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운동을 해서 체력이 나아질때마다 건강하다는 느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받는지 그 특유의 자세한 '묘사'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홈트를 하다보면 산소를 많이 들이마셔서 상쾌하고, 체력이 떨어졌나 안 떨어졌나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왠지 체력이 후달린다는 느낌을 언제나 받았다. 최근에는 와인 마시고 2일 지나 3일째 몸상태가 평소대로 돌아와서 와인도 체력이 좋아야 마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머릿말에서 저자가 교통사고 후 하루 10분 스쿼트로 체력을 회복했다고 되어있어서 그 과정이 나와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런데 다른 묘사들은 많은데 유독 체력 나아지는 느낌 묘사는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변화를 느끼려면 최소한 1년은 꾸준히 스쿼트를 해야한다는걸 보고 이 때껏 계속 체력이 후달렸던건 1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하지않고 듬성듬성 홈트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문제점은 나름대로 찾을 수 있었다. 내년엔 1월 중순부터 1년은 꾸준히 스쿼트와 홈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