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실망입니다. “신은 우주를 놓고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소!” 라니요. 물리학자가 신을 거론하며 반박을 시도하다니 이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반박에 닐스 보어의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신에게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시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몫이 아닙니다.” 그런데 ‘신’이라고 말한 그 자리에 ‘자연법칙’을 넣어도 마찬가지처럼 보인다. 닐스 보어의 말처럼 신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간이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은 자연법칙으로 바꾸어도 타당해 보인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 말을 몸소 증명한 사람이 아인슈타인 자신이지 않나? 시간의 절대성 속에 만들어진 뉴턴 역학의 세계를 시간의 상대성이란 개념으로 뒤집어 놓은 게 아인슈타인이잖아요. 인류가 그때까지 알고 있었던 자연법칙 바깥에 또 다른 자연법칙이 있을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신 분이 왜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세상에 가장 허물기 어렵고 깨뜨리기 힘든 성이 오랜 권위와 명성으로 쌓은 자신만의 세계인 거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닐스 보어나,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보다 아인슈타인이 더 좋다. 양자역학이라는 미시세계보다는 상대성이론의 거시세계가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래도 역시 눈에 보여야...😊
구구절절 옳은 내용들. 그런데 내가 만난 진영론자들은 대개 신앙인들이었다. 그들의 ‘전략’은 신학이라서, 승리보다는 신앙에 봉사한다. 이 책의 조언도 ‘감동 없는 정치공학’이라며 무시할 테지.
공감한 대목들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얄밉게 써야 하나’ 싶은 부분이나 개인적인 인정 투쟁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다. 국가가 문학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고 야유한다.
나이가 들어도 경제권은 쥐고 있어야 하며, 부동산은 함부로 증여하는 게 아니다.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더라도 그걸 드러내라고 강요하지 말자. 경쟁시키지도 말자.
뇌 과학자가 인문학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덮어놓고 통섭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네. 뭔가 간질간질했다. 중요한 얘기를 할 것 같지만 끝까지 안(못) 하는 느낌.
서울 안팎의 개성 있는 맥줏집과 각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나 잔, 맥주 따르는 법 등 잡다한 상식을 소개한다. 그 사이에 사라진 곳도 더러 있지만 장사가 잘 되어 분점을 낸 펍도 많다. 하나하나 찾아가봐야지.
반복하면 실력이 느는 뇌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책
작가의 전작인 '작심'과 유사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예시가 많아 이해가 잘된다.
‘창의력 시장’에서의 성공은 확률 게임이니, 많이 만들라고.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과대평가돼 있고, 입소문은 결코 바이러스처럼 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무척 흥미롭다.
‘인류는 진보하는가’를 주제로 벌인 공개 토론을 책으로 엮음. 이 똑똑한 사람들이 서로 말꼬리 잡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이라니. 아주 유치뽕짝이다.
짧고 쉽고 재미있고 유용하다. 앞으로 막대 대신 귀여운 그림을 쓴 그래프는 일단 의심하겠고, ‘26% 더 뛰어나다’라는 식의 표현은 무엇과 비교한 건지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