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를 담을 듯한 사각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고 믿은 적이 있었다. 그 안에 모두는 아닐지라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그 사각 프레임에 누군가는 목이 잘리고 누군가는 다리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가며 실체는 아웃포커싱의 테두리처럼 흐릿해지고 정중앙의 개인적 욕망만 또렷해졌다.
사각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을지 또는 무엇을 배제할지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변한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보며 “예술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상적인 것에서도 낯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사진을 보며 너라면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잘라내고 싶은 건 뭐냐는 질문을 했다. 사각 프레임은 마치 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의 다른 이름처럼 들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아직 그 무엇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다. 아마 영원히 모를지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P37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쁘게 살고 싶다. P39
재능의 본질은 즐기면서 집중할수 있는 능력이다. P43
지금 이순간 자유로운 존재로서 있는 힘을 다해 살라는 것이다.p57
삶의 '위대한 세영역'은 사랑,일,놀이 이다.p61
Tbc...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임무만을 전담하는 ‘익스펜더블’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임무에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상관 없다. ‘익스펜더블’은 죽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다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무 수행 중에 죽으면 복제해서 기억을 그대로 이식한 채 다시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반물질을 이용하여 성간이동이 가능한 먼 미래에는 이런 일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는 해결되었나 보다. 어떤 사회적 합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 몇 년 사이 불의의 사고로 젊은 청년들이 희생되는 사고가 있었다. ‘제2의 김용균’, ‘제3의 김용균’을 얘기했다. 얼마나 많은 ‘김용균’이 나와야 이 구조를 바꿀 수 있느냐는 외침도 있었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위험한 일, 대체할 수 있는 소모인력, 자발적 선택, 뭔가가 겹쳐 보인다.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도 복제는 불가능하지만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익스펜더블’은 존재한다. 이 소설의 미래 같은 사회적 합의가 없을 뿐이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기대된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와 손잡고 22년 7월 15일에서 25일까지 '비치리딩 시리즈'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공허한 연대보단 차라리 화끈한 전복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가치라거나 의미, 전통, 문화 따위의 말들이 때론 너무나도 공허하게 들린다. 그런 공허한 메아리에 응답해 연대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나에게 나이브한 소리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가 기댈 수 있는 최선이 연대의 밥상인 것도 사실이다. 무얼 할 수 있겠어. 이것밖에 없잖아. 그런데 정말 그럴까?
쉽지 않은 책이다.
아방가르드 라고 쓰여 있는데 읽다 보면 자꾸 다른 생각이 나는 것이 내가 오향거리 주민이 된 것만 같다.
저자는 샐린저를 비난하지 않지만 촉망받는 18세 여성 작가를 꾀어 동거한 53세 은둔남은 누가 봐도 착취자 아닌가. 한때 유명했던 인물의 잔해에 불과한.
전직 형사와 전직 기자 콤비가 펼치는 수사극 7편이 담긴 연작단편집. 저자가 신문사의 현직 편집기자다. 두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가운데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데, 각 단편들은 사회파에서부터 코지 미스터리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가볍고 코믹한 이야기일 때 좀 더 재미있다. 영화화 판권도 팔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