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을 샀다. 나를 위해서. 입어 보았더니 편하고 잘 맞는다. 잘한 소비였다.
잠옷을 산 건 참 잘한 소비였지만, 요즘 내가 모든 일들을 잠옷 사는 일처럼 잘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젠 안녕.
어떤 것들에 대해서? 어른으로서 이제 내가 잘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내가 그러하지 못하게 하는 나의 부주의와 실수들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젠 안녕이다.
단박에 나아질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범위를 잘 정하고 조금씩 야금야금 벽돌깨기 정신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또 되어있을것이다.
이젠 정말 안녕. 내가 안녕하고 싶은 나의 태도들, 생각들, 이젠 정말 안녕. (잘가, 절대 다시 오지마)
모임 관련 소식은 이메일을 통해 받으실 수 있는 것 알고 계신가요?
가입시 회원님이 사용하신 메일 주소로 모임 신청 결과와 시작 알림 등 다양한 소식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만료된 주소라면, 모임 관련 주요 알림을 놓치실 수도 있어요.
필요한 정보를 꼭 받아 볼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를 변경해 보세요.
변경 절차는 매우 쉬워요!
그믐 로그인 후 닉네임 아래 ‘프로필 관리’를 클릭하세요.
일반 - 회원 설정 란에 기재된 이메일 주소 확인 후 주소 아래에 있는
변경 버튼을 눌러 자주쓰는 주소로 바꾸시면 됩니다. 참 간단하죠.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또 유용한 정보를 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어젯밤, 해운대 밤바다를 보았다.
그래, ‘노오오오력’ 얘기다. 뻔하다고 생각하면 뻔하고, 마음 열고 읽으면 고개 끄덕이게 되는. 책에 대해 품었던 선입견과 달리 증명되 지 않은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저자의 신중한 자세가 좋았다.
안 읽으면 못 읽게 된다는 이야기.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고전에 대한 저자의 절절한 애정이 보기 좋다.
2-1
어른이라는 것이 구속을 벗어나고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하네요. 자기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과 경제적 독립이 어른다움의 구성요소라고 하는데 가족, 사회에 얽혀 관계에서 어른다움의 요소는 책임과 의무를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요소를 제대로 지니지 못할 때 사회로부터 받는 비난에 어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우리 사회가 너무 어른이 되는 것을 강조하는 것같아요.
이런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강요는 주변에서든 스스로든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같아 안타까와요.
어른다움의 최선의 일이 스스로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카티 윌리엄의 말처럼 어른이라는 것이 어떤 조건과 틀에 자신을 맞추어 보여지는 것이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이란 생각해요.
2-2
윌슨은 어른이 되기 전에 어른의 책임을 너무 많이 짊어졌고, 자신이 어른이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어른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웠다. 월슨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한다. "아주 안정되고 애정이 넘치는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정말 언제나 그런 것에 약간은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118쪽
제가 기억하는 한 저는 어른이 되려고, 모든 사람을 돌봐주려고 애써왔어요. 어린아이로 지내도 됐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요. 어떤 아이도 절대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돼요. 139쪽
어쩌면 어른다움이 될 수도 있는 최선의 일은 저 자신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141쪽
2-3
이 장에 어울리는 노래를 오래 생각했어요. 그러다 찾게 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손디아의 <어른>.
제목도 어른이지만 "상처 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라는 드라마의 대사가 책의 이야기를 그대로 떠오르게 했어요. 큰짐을 감당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의 대명사처럼 들리는 어른이라는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피아노로 풀어낸 덕분에 암보곡이 하나 더 늘었으니ㆍㆍ 좋다고 해야할지 😢
독서모임 주제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책"이 올라와 이에 관해 좀 생각해 보았다.
인생책이랑 비슷하기도 한데 약간은 다르다.
생각난 김에 꼽아보니 아래와 같다.
1. 어느 고쿠라 일기전 - 마쓰모토 세이초
나의 이메일 주소 kokura 의 기원이 된 책.
나는 인생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간다. 책 속엔 인생의 답이 있다길래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해답은커녕 오히려 더 모르겠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인간 승리 이야기도 아니고, 못되게 굴던 빌런들을 핵사이다로 때려 눕히는 내용도 아니고, 묵묵히 무언가를 했더니 결국엔 세상이 알아주었더라 도 아니다.
물음표로 가득 찬 나에게 또 하나의 물음표를 더해 준 나의 인생책.
2.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누가 나의 이십 대를 묻는다면 이 책을 보라고 하겠다.
나의 이십 대와 삼십 대 초중반이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물론 약간의 소설적 각색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
나는 한국이 너무 추워서 호주로 이민갔다. 조선 땅에 태어났다고 조선에서만 살아야 되는 건 아니라더라.
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1번과 2번의 끝에 이 책이 있다. 1번 책에서 계속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그 수 많은 질문들의 해답 (역시 책 속에는 답이 있다!) 그리고 2번 책이 그리는 내 젊은 시절, 기존 가치관들의 대전환을 만들어준 책이 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여기 나오는 백사장(황정민 배우 분)의 명대사가 있다.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맞다. 삶이 고통이다. 하루하루가 괴롭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고통을 없애주진 않는다. 대신 고통스러운 삶을 껴안도록 도와준다.
고통을 견디는 비결은 "의미"이다.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다. 버틸 수 있다. 인내할 수 있다.
4.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위 세가지 책과는 결이 좀 다르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나의 피해의식을 떨치는데 도움을 준 책.
나는 왜 골리앗이 아닐까? 나는 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좀 더 예쁘지 않을까? 나는 왜 좀 더 날씬하지 않을까? 나는 왜 좀 더 머리가 좋지 않을까? 나는 왜 글솜씨가 없을까? 나는 왜 성격이 이 모양일까?
"나는 왜"로 시작하는 육만삼천칠십여섯 가지 질문이 매일 우리를 괴롭힌다.
이 책을 읽은 뒤에도 "오~ 다윗이 골리앗보다 좋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일단 무조건 골리앗이 좋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좋고 예쁜게 못 생긴거 보다 좋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하지만 다윗도 다윗 나름대로 싸워볼 여지가 있다.
가진 게 없기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과연 그건 어떤 상황인걸까? 각자 찾아보자. 그 걸 찾는게 다윗으로 태어난 우리들의 인생 숙제다.
낙담한 작가와 자기 재능을 의심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강력 추천. 어찌보면 당연한데 그래도 들으면 힘이 나는, 짧은 조언과 사례, 글쓰기 명언들을 모았다.
마음챙김 명상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을 본다. 신비주의를 배제했다는, 학위 있는 사람들의 책으로. 이번에는 심리학자의 책. 그런데 꼭 뒤에 가면 신비주의 분위기로 흐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