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작가님은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북토크에서 알게 되었다. 작년에 내신 신간 북토크에도 그 비를 뚫고; 참석했었고 가느라 지쳐 질문은 못했지만 ㅋ 셀럽 여러분들은 주로 맞팔은 안하시고 받기만 하시는데 드물게도 맞팔뿐 아니라 시덥잖은 내 피드에도 왕왕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매우 훌륭하신 분♡
불어전공 해놓고 파리도 못 갔는데 작가님의 한달쯤 파리를 읽었네~ 안내책자가 프랑스 🇫🇷 책벌레 남편분과의 연애시작에서 마지막 후기엔 merci, mon mari로 맺는데 상당히 부럽네 😭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 말투가 육성으로 들리는듯 ㅎㅎ 가아 끔 스토리에 막 ❤️ 도 눌러쥬시는 안목이 매우 훌륭하신 분이니 펴내신 나머지 두 권도 마저 읽는 것으로☆
"그렇게 작은 아이를 긴 의자에 뉘이고 서둘러 쓰레기를 정리하고 택배를 포장하고 롤 케이크를 만들었다. 안쓰러움과 별개로 그런 지리한 의무들을 먼저 처리해야 해. 그게 엄마의 일이야."
환절기에 고양이가 감기에 걸려 이틀 째 밥을 잘 못먹는다. 동물 병원에 가야하는데 주중에 처리하지 못한 일을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주말에 새벽 같이 출근한다. 토요일 병원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안쓰러움과 별개로 그런 지리한 의무들을 먼저 처리할 수 있을까?
그믐의 명함!
너무 예쁘다 *^^*
2023년 상반기 최악의 도서였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까 눈이 떠지는 느낌. 저넬 셰인의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 석들>을 병행해서 같이 읽으면 마리아주가 적당할 듯.
"마음이 컴퓨터와 같고 컴퓨터와 마음이 같다는 이 믿음은 수십 년 동안 컴퓨터와 인지과학에 관한 사고에 영향을 미쳐 이 분야에서 일종의 원죄가 되었다. 이것은 데카르트적 이분법을 인공지능에 대입한 격이다."
아몬드로 유명한 작가의 첫 단편
남자가 울음을 터뜨린 줄 모르고 아니 왜 이렇게 끝나나? 했는데 평론가 글보고 깨달았음;
삐걱거리는 커플ㅡ 상처받은 아내와 잘해보려는 남편 사이에 마치 관계의 기회를 다시 부여해주시는듯ㆍㆍ저어기 산타마을에서 딱 그 시점에 도착한 푸근한 외국인에게^^
같은 일을 겪으며 남편도 힘들었음에도 늘~ 아내를 위로해야만 했던 아픔이 스트레인저인 그녀에게 터져나와ㆍㆍ 사실 그도 위로받고 싶었음을 그리고 그건 그냥 난데없는 고 성방가처럼 대단히 이상한 일은 아니고 가아끔 벌어지는 일임을.
제임스 맥닐 휘슬러와 존 러스킨의 소송전이 재미있었다. 평론이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문제와는 별도로, 러스킨의 비판은 지금 기준으로는 매우 한심한 소리로 들린다.
만화 《백귀야행》에서 길고 어두운 에피소드 두 편을 글로 풀어내면 이 정도 되지 않을까? 무섭다기보다 서글픈. 이야기와 문장은 난폭운전이다. 덜컹거리지만 빠르긴 하다.
나 역시도 상처가 있다. 남들에겐 없는 것이 왜 내겐 있는 걸까.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걸까, 참 원망도 많이 했더랬다. 하지만 책을 보고 깨달았다. 상처를 기억하고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할지 모른다는 것. 그걸 까맣게 잊고 사는 게, 과연 답일까? 내 상처를 정확히 직면한다는 건, 어쩌면 '희망의 지점' 역시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일지도.
하긴,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상처로부터 멀어지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라지지도, 잊혀지지지도 않는 마음의 상처라지만.. 마주하고 직면했기에, 멀어지는 방법 역시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것 아닐까.
책은 미국의 반독점 규제에 대해 다룬 아메리카노 팟캐스트를 정리한다. 오늘날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경제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기존 기업과 다른 특성 때문에 반독점 규제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별다른 규제 없이 몸집을 불리게 되었다. 책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현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인 리나 칸의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이라는 논문을 주로 다루며 플랫폼 경제가 어떻게 수행되고 몸집을 불렸는지, 이를 막기 위한 반독점법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드러낸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플랫폼 경제 기반 기업은 기존 기업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이들은 초기에 이윤을 내는 것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몸집을 불리는 데 치중한다. 둘째, 주력 분야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한다. 인수합병은 그들이 새롭게 진출할 신사업에 관해서 거대하게 이루어지며 이는 새로운 분야에도 독점을 꾀하여 미국 산업 전체의 혁신을 떨어뜨리게 된다. 독점을 용이하게 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들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노출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단순히 이들이 매개로의 역할만 그친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자체 개발 상품을 만드는 점이 문제이다. 즉, 자체 개발 상품에 대해서는 노출 빈도 순위를 높게 하여 소비자가 더 이용하게 하고, 경쟁 회사의 상품의 경우엔 순위를 낮게 책정함으로써 소비자의 이용을 낮춘다.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이러한 정황이 발견되었다. 결국 이들은 신사업 분야의 인수합병으로 개발한 자체 상품을 진입장벽이 낮은 상태에서 시작하여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소유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현재 원하는 상품과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전도유망한 상품을 시장조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목록화하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데이터가 중요한 현시대에 이들은 플랫폼을 통해 모든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얻는 데이터를 누려 사업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 경제를 막는 기존 반독점법은 플랫폼 경제를 전혀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반독점법의 출발은 시장 구조를 살펴 독점 구도를 파악하였으므로 수평적합병뿐만 아니라 수직적 합병을 제한하였다. 문제는 1970년 시카고 학파가 약탈적 가격정책에 기반한 반독점법을 새롭게 주장하여 채택됐기 때문에 독점 여부는 오로지 약탈 가격에만(경쟁할 때 가격을 매우 낮춘 후, 독점에 성공한 후 다시 가격을 상승시키는) 초점을 맞추고 모든 수직적 합병을 허용하였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론 수평적 합병인 인수합병조차 차이를 강조하여 수직적 합병으로 눈속임시켜 인수·합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반독점 규제가 느슨하게 실행되고 있었다.
플랫폼 경제는 초기에 이윤이 중요하지 않은 특성 때문에 약탈가격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독점 후에도 낮은 가격을 오래 유지하는데 한 품목 상품을 낮게 유지하여 얻는 데이터의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대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반독점법은 이들에 대해 전혀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리나 칸은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Amazon's Antitrust Paradox)”이라는 논문에서 플랫폼 경제를 규제하기 위한 반독점법을 제시한다. 첫째, 시카고 학파 이전 반독점법으로 돌아가 가격 대신 시장점유율로 판단하여 독점을 파악한다. 수직적 합병 방치를 규제하고, 무엇보다 플랫폼 경제에서 데이터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므로 크로스 레버리지(cross-leverage) 규제를 주장한다(크로스 레버리지: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수기업이 사업적 이득을 보거나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 둘째,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플래폼 기업을 명시적인 독점 기업으로 지정한 다음 정부가 해당 기업들을 감독하고 규제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어느 정도 독점 이윤을 허용하되 엄격한 요건을 내걸고 규제를 따르게 하며, 플랫폼 내에 차별을 막는다. 현재 미국 하원이 반독점 패키지법을 발의하였으며,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앞서 언급한 네 기업이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카카오, 네이버, 쿠팡과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이 있으며 이들 역시 여러 분야에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의 반독점법을 유심히 살펴 국내의 독점을 막기 위한 방도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여행은 원래 3일째부터가 제대로다. 도착 첫 날은 숙소 안을 살펴보고 가져온 짐을 풀며 별 필요도 없는 화장품과 칫솔 등을 화장실 세면대에 늘어놓고 부산을 떨다 지나간다.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뭘 할 여력이 없기도 하다. 둘째 날은 숙소 바깥이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며 관심도 없는 산책로를 꾸역꾸역 걷고 생전 갈 일도 없는 짐의 운동기구를 둘러보는 등 역시 부산을 떨다 지나간다. 셋째 날쯤 되면 이미 숙소 안팎을 전부 둘러보았기에 별 거 없다는 걸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과 공간에 집중하며 하루를 꽤 괜찮게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진짜 여행은 3일째부터인데 한국의 대부분 여행상품은 3박4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다. 이제 막 좋은 걸 깨달았는데, 내일이면 집에 가야 되는 거.
그래서 하루라도 더 있고자 이번엔 4박6일의 여행상품을 선택했다.
나의 워케이션도 3일째부터 최고조를 향해 갔다.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날 밤 12시,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