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콜리니코프보다 스비드리가일로프가 훨씬 더 문제적 인간이며, 이후 이 캐릭터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 끼릴로프, 스따브로긴, 이반 까라마조프로 되풀이해서 나타나게 된다. 라스콜리니코프의 마지막 꿈속에서 인류는 영적 존재인 기생충에 감염되어 자신만이 진리를 안다고 믿고 서로를 증오하며 죽인다. 모두 혼란스러워하고, 모두 불안해하며,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도 의견을 합의할 수 없는 그런 악몽. 요즘 세상 같지 않나.
퓰리처상 수상자의 생생하고 감동적인 인터뷰집. 자기 일과 삶에 대해 말할 때면 누구나 조금씩 철학자가 되는 것 같다. 세상에 쉬운 직업은 없고, 사람은 돈만큼이나 존경과 의미도 절실히 원한다. 인터뷰어, 저널리스트 지망생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책.
잘 부서지는(fragile) 성질의 반대 특성은 무엇인가. 쉽게 무너지는 사람, 충격에 취약한 사회의 반대편에는 어떤 사람, 사회가 있는가. 개인의 삶에서 자본시장과 정치사회 영역까지, 실패와 충격을 통해 이익을 얻고 더 강해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대담하고 참신한 주장. 근육은 정기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망가뜨릴수록’ 더 튼튼해진다. 안티프래 질한 조직은 불확실성과 스트레스, 시행착오를 오히려 반긴다.
몇 년 전에 마라탕을 처음 먹고 놀랐다. 맛있어서!
그 다음 얼마 있다 마라샹궈를 먹고 놀랐다. 더 맛있어서!
마라샹궈를 좋아해서 오뚜기 '마라샹궈면'이라는 라면도 즐겨 먹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품절. T.T
이처럼 마라샹궈를 좋아하지만 그리 자주 먹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마라샹궈는 한 번에 많이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폭식을 즐기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었던 거다. 먹다 보면 입 안은 화끈거리다 못해 쓰리고 뱃 속은 뜨끈 따끔한 것이 맛은 있지만 자극이 너무 심해 배부를 만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묘수를 발견했다. 바로 흰 쌀밥과 함께 먹는 것이다. 당연한 건가? 아무튼 여태 그걸 모르고 마라샹궈만 먹었던 거다. 김치찌개 시켜놓고 밥이랑 같이 안 먹고 김치찌개만 먹는 외국인 = 바로 나.
흰 밥이랑 같이 먹으면 마라의 풍미가 살면서 훨씬 덜 맵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밥 공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을 세심히 의도하여 찍었다.
제1부 빙하의 자식들: 인류의 전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발산의 시작 - 약 2만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
1. 빙하 시대에 출현한 인류: 한 적응적 종의 출현과 확산
무엇이 전 지구적 확산을 가능케 했는가?
: 기술 진전이 이루어지려면 새로운 목표를 상상할 수 있는 사회적 맥락이 필요하다. 네 가지 요소가 있었다.
1) 같은 세대와 다른 세대 연결 & 친족관계 범주들에 기반을 두는 사회 - 이를 통해 사회적 도달 범위를 시공간상 넓힐 수 있었다
2) 다른 시기에 사용하고 소비하기 위한 재료와 재 화의 축적
3) 자원을 남성이 통제하는 사회
4) 자원 사용량을 늘려주고 전 지구적 정착민들에게 그들의 경관을 타지로 옮겨갈 기회를 제공하는 가정 경제
2. 빙하 속 마음. 농업 이전의 예술과 사고
지방이 풍부해 부피 단위당 열량이 굉장히 많은 사냥감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한랭환경 + 수렵채집인 => 여과시간이 많아져 예술 기록 시간이 충분했다.
반갑습니다
📚타인을 듣는 시간
새벽독서와 늦은밤독서를 왔다갔다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따라 가기로 했다.
울산 책빵자크르의 추천으로 구입한
“타인을 듣는 시간”을 읽는 중이다.
EBS 다큐멘터리 PD로 활동한 김현우 저자의 독서에세이.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의 내생활을 되돌아본다. 내 실수다. 신중하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말은 끊지 말고 끝까지 집중해서 들어야 했는데, 고개만 끄덕일 것을 ,날선 말을 덧붙이지말것을.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신중해야한다.
각자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의 다름을 인정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두 세계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제국의 언어와 식민지의 언어
가진자의 언어와 빈자의 언어
부모의 언어와 자식의 언어
나의 언어와 타인의 언어
어느 쪽이 옳은지 의문을 갖고 바라보는 자세가 글쓰기의 출발점이라는 저자의 말을 참고한다.
나의 역사를 오늘도 만들고 글로 남기려 할때 스스로 진솔한 경험자의 이야기로 보여줘야 한다.
p. 25
“믿었다가 더 이상 안 믿게 되는 것”
”한때 몸 담았다가 빠져나온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이야기를 해낸다.”
나를 들여다본다.
타인의 입장에서 되돌아본다.
나는 타인을 만나고나서 성장했는가?
타인은 나를 만나고나서 성장했는가?
험난하고 날카로운 세상을 향해
나는 어떤 자세로 다가가고 있는가.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기록한 <떠나보내는 길위에서>라는 책을 소개하며 위로도 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한 이들의 마음 앞에서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배울수 있다고 했다.
어느덧 나를 잃고 살아가는 순간을 맞이한
지금,
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13편의 논픽션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타인의 마음을 잘 읽기 위한 자세를
갖췄는가!
지금껏 그들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는지 반성하게 된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키우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나의 길은 어떻게 이어져야 할까.
앞만 보며 성장하기위해 달려왔던 길에서
차분히 제자리에 멈춰 주위를 둘러보는 길을 거쳐 내 손을 내주고 함께 발맞춰 걷는 길로 향해야겠다
소개한 13권의 책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앤드루 솔로몬 <부모와 다른 아이들>
이시무레 미치코 <신들의 마을>
헨미 요 <먹는 인간>
노다 마사아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 그라운드>
모이세스 코프먼•텍토닉 <래러미 프로젝트>
제임스 엘로이 <내 어둠의 근원>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
W.G.제발트 <이민자들>
엠마뉘엘 카레르 <적>
최현숙 <할매의 탄생>
작가가 자신이 평생 살아온 집들에 대해 쓴 이 유려한 에세이를, 나는 궁핍에 맞서 품위를 지키려는 이야기로 읽었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투쟁인데, 일단 품위 자체가 저렴하지 않은 재화다. 그리고 궁핍한 상태에서 품위를 지키려는 사람은 같은 위치에서 품위를 중시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보다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때로 조롱거리나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의 공간과 서사, 품위를 고민해본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등 ‘한국의 개 산업’ 현장을 구석구석 찾은 르포. 우린 아직 개들을 사랑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신파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톤이 차분해서 다행이었다. 특히 영화 같은 도입부는 압도적. 뒤표지에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나치 독일 같은 반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