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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느와르의 어떤 비극은 그들이 일을 너무 사랑해서 발생한다. 어떻게 범죄 행위를 사랑할 수 있을가 싶지만 윌슨 배구공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이 가지는 속성이다.


그렇게 일을 사랑하면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싫어하게 되는 건 더 곤란하다. 어느 간격 떨어진 거리감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곤란하고, 어떤 수준 이상의 의무감과 집착이 필요한 게 세상 모든 일의 속성이다. 물론 이렇게 나열된 요소들 사이에서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아서 일이 힘들고 결국 하기에 싫어짐.

대부(완역본)
대부(완역본)
508.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메리 비어드)

키케로를 주인공으로, 아우구스투스를 주조연으로 잡은 로마의 첫 천년 이야기. 무작정 교훈으로 삼기에는 현대와 매우 다른 사회였음을 틈틈이 강조한다.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양장본 HardCover)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양장본 HardCover)
507. 보수의 정신 (러셀 커크)

보수는 이념이 아니며, 세계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인간의 격정과 불완전함을 경계하는, 신중한 사람들의 존중 받아야 할 태도이자 세계관이라고 주장. 휙휙 읽히진 않는다.

보수의 정신
보수의 정신
46. 유미의 위트 에일과 제주신화월드

산방산 아래 펜션을 떠나는 날에는 하멜상선전시관과 용머리해안을 구경했다. 하멜상선전시관은 하멜이 탔던 스페르베르 호를 일대일 크기로 재현한 모형 안에 하멜 관련 자료를 전시했는데 어째 안에 있으니 멀미가 났다. 나뿐 아니라 HJ도 그렇다고 했다. 60명이 넘는 사내들이 이런 작은 배를 타고 대양을 건널 생각을 한 그 시대가 참 대단하다.

낮에는 황우치해안에 있는 힙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발리의 유명한 비치클럽인 쿠데타와 비슷한 곳이었다. 산이나 바다 풍경도 좋았지만 다른 손님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HJ는 아무리 봐도 불륜인 듯한 커플을 목격했다고 얘기해줬다. 나이 많은 남자 쪽이 전화를 받더니 상대방을 “여보”라고 부르면서 사업 때문에 제주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나.

제주도에서 처음 며칠 동안은 찾아가는 곳마다 기대보다 좋아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해서였을까. 아니면 이제 대한민국 사회 수준이나 디자인 감각의 평균이 나를 앞지른 것일까. 중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거액을 투자해 시설들을 잘 만들어놨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사람이 없어서 이 시기 제주를 찾는 이들이 뜻밖의 호사를 누리는 걸까.

그 모두 조금씩 맞는 얘기 같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에 서귀포 외곽에서부터 여행을 출발한 게 탁월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만하면 충분히 한적하다고 여겼지만, 서쪽으로 향할수록 점점 더 숙소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게들이 줄어들었다. 산방산 아래 있던 펜션 다음 숙소는 골프 리조트 안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여기서는 정말 도보로 갈 만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외출을 하려면 꼭 택시를 불러야 했다.

이 호텔에서는 5박 6일을 머물렀다. 우리는 제주도에 내려와서야 머물 숙소들을 예약했는데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 기간, 어느 지역에서는 마땅한 장소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런 때 펜션보다는 객실이 많은 큰 호텔에 빈 방이 많다.

리조트 호텔은 바닷가에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산 전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중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만든 듯했는데 손님이 없어서 썰렁했다. 식당은 아예 운영하지 않았고 프론트와 호텔 내 편의점조차 밤이면 문을 닫았다.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 등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리조트 회원이 아닌 일반 투숙객에게는 개방하지 않았다.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꽤 심심했다. 끼니를 챙겨먹는 것도 일이어서 배달 앱으로 치킨을 시켜 먹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만두와 샌드위치를 사 와서 해결하기도 했다. 숙박 첫째 날에는 아예 호텔에 늦게 도착해 체크인을 저녁 때 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오전에 택시를 타고 근처 시설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에 돌아왔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오설록 티뮤지엄과 제주신화월드였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차밭 한가운데 있는 차 문화 체험공간인데, 조경이 아주 예뻐서 감탄하며 구경했다. 차도 마시고 차밭도 돌아다니고 해녀 바구니를 콘셉트로 한 심심한 도시락과 샐러드도 먹었다. HJ가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런 건물을 짓고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그날 저녁에 호텔에서 핸드앤몰트 유미의 위트 에일을 두 캔 마셨다. 맛있어서 서울에서도 종종 사 마시던 독일식 밀맥주다. 가볍고 상큼하고 달달한 바나나 향도 난다. 디자인도 예쁜데, 모티브가 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내가 한창 우울증에 시달릴 때 봤던 작품이기도 하다.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작가는 성장하는 주인공을 그리려 했는데 인기가 많아지고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극성팬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았나 싶다.

핸드앤몰트는 2014년에 설립된 한국 브루어리인데 몇 년 전에 오비맥주가 인수했다. 미국양조협회는 수제맥주 업체를 정의하면서 ‘대기업 지분이 25퍼센트 이상이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도 그 기준을 참고해 ‘수제맥주 회사는 주류 관련 대기업 지분이 33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고 협회사 자격 조건을 정했다. 그래서 핸드앤몰트는 정의상 수제맥주 회사가 아니다. 그런 기준을 만들게 된 여건은 이해하지만 그 분류법에 완전히 동의하는 건 아니다.

요즘 제프 올워스의 『맥주 바이블』을 전자책으로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수제맥주 업계도 자존심과 비주류정신, 허세와 현학이 얽힌 문화 전쟁이 꽤 심한 바닥인가 보다. 한국 장르소설계가 연상된다. 그런 태도가 젊은 세대에게 점점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기업과 정부 같은 거대 조직들이 만든 질서 안에서 개인이 무력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시대라서 그런 걸까?

그 시대정신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단순히 그 특징을 관찰하는 게 아니라 원인과 방향을 파악하고 싶다. 내 생각에는 무력감이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다. 자존감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날로 커지는 현상이나 점점 퍼져가는 나르시시즘의 기운, 포퓰리즘이 다 한데 엮여 있다. 《유미의 세포들》과 그 웹툰을 소비하는 독자들의 반응 역시 그런 맥락으로 읽었다.

 

유미 씨 반가워요

행복하세요, 소설도 잘 쓰시고요

한림읍에서 장모 올림

 

제주신화월드는 오설록 티뮤지엄과 달리 휑뎅그렁했다. 여의도의 85퍼센트 면적에 2조 원이 넘는 중국 자본이 투입돼 지어진다는 초거대 복합 리조트 타운이다. 호텔, 테마파크, 카지노, 컨벤션 센터, 쇼핑몰, 스파까지 모두 갖췄다. 한국에서 가장 큰 복합 리조트이고 제주도로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하루에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데, 우리와 같은 시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30명쯤 되어 보였다. 대부분의 시설이나 식당은 문을 열지 않았다. 시설은 다 새 것이어서 을씨년스럽거나 기괴하지는 않았지만 활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좋아했을 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모든 것이 너무 컸다. 한국 최대, 아시아 최대, 세계 최대를 향하는 그 의지가 오히려 시대에 안 맞는다고 느껴졌다. 아…… 그 놈의 시대정신.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손님이 끊겼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 리조트는 전부터 이슈가 많았다. 한한령(限韓令) 때문에도 큰 피해를 입은 모양이고, 중국 100대 부동산 재벌이라는 모기업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갑자기 실종되었다가 두 달 뒤에야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패 혐의로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되었고, 이후 경영에서 사실상 물러났다는 관측이 있다. 올해 초에는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금고에서 현금 145억 원이 사라지는 사건이 터졌는데, 그게 회장의 비자금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나온다.

제주신화월드에서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보았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커다란 벽에 영사하고 애니메이션을 가미하거나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도록 만든 전시였다. 전시관에 사람이 없어 마음 놓고 눈을 호강시키고 나왔다. 고흐가 그린 별밤과 밀밭, 클림트의 금가루 이미지들이 천장과 사면에서 쏟아지게 한 메인 전시실에서는 한가운데서 HJ와 함께 저질스러운 춤을 추기도 했다.

 

네가 보고 싶어서

*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4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목: 네가 보고 싶어서 / 글쓴이: 박현경(화가)



1. 네가 보고 싶어서


‘네가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몸통에 커다란 눈이 돋았다. 그 커다란 눈에서는 뿔처럼 눈물방울들이 뻗어 나오고, 눈물방울마다에 또 눈이 돋아나 너를 찾아 헤맨다. 얼굴을 보면 울어서 부은 듯한 눈에, 기이하면서도 화가 난 것 같은 표정. 무슨 소리인가 어서 빨리 듣고 싶은 소리가 있는지, 귀는 정수리에 솟아 있다. 어딘가 깊은 곳을 향해 급히 달려가고 있는 모양.

이 그림을 그리기 얼마 전 10.29 참사가 있었다. 국가가 제 역할을 안 하는 사이에 죽어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 참사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그 눈물과 분노를 보며 나도 함께 울었다.

그렇게 함께 우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그리다 보니 세월호 참사로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분들도 떠올랐다. 또 제주 4.3 항쟁 희생자 유가족분들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가족분들도……. 사회적 참사 또는 국가 폭력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애달피 우시는 분들에 대한 마음이 녹아들어 이 그림이 됐다. 억울하게 죽어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면서 눈을 부릅뜬 채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분들이 이 땅에는 참 많구나.



2. 눈물이 눈[目]이 되어


이후 ‘네가 보고 싶어서’ 연작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이 연작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눈물방울 속에 돋아난 눈’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눈물을 쏟고 있고 그 눈물방울들에 저마다 또 눈이 돋아나 있다. 

처음에는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본능적으로 또는 내면의 어떤 목소리를 받아쓰기하듯 그렇게 그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됐다.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정말로 눈물방울마다에서 눈이 돋아난다는 것을.

우리가 어떤 비극 앞에서 함께 울 때, 그 눈물은 또 하나의 눈, 즉 증인이 된다. 세월호 참사나 10.29 참사를 국가 권력은 마치 별일 아닌 양 덮어 버리고 싶어 했지만 끝끝내 잊지 않고 함께 분노하며 울어 주는 시민들이 있다. 이렇게 함께 흘리는 눈물들은 불의에 대한 저항과 분노를 품고 있다. 이 눈물들은 유약하게 스러지지 않고 저마다 또 하나의 증인이 되어 유가족들과 연대한다.



3.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내 고독과 슬픔이 너무 깊어 안으로만 안으로만 파고들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는 ‘나’ 밖의 문제들보다는 ‘나’ 안의 문제들이 훨씬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또한 내가 감히 사회적 참사나 국가 폭력에 대해, 이 사회 곳곳의 고통 받고 억울한 이들에 대해 그림으로든 글로든 표현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됐다. 내가 ‘나’ 밖의 문제들이라고 생각한 사회적 슬픔 앞에서 눈감을 때, ‘나’ 안의 문제들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나’의 안과 밖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나’ 밖의 문제들, 즉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그로 인한 아픔에 대해 그림으로든 글로든 표현할 자격이 내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여기서 ‘자격’은 ‘책임’이라는 말로 바꿔 적힐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나’ 안의 고독과 슬픔에 천착하던 시기는 어쩌면 ‘나’ 밖의 이웃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슬픔의 근육’을 키우던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나’의 안과 밖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그 ‘슬픔의 근육’이 어느 정도 붙었을 때 비로소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네가 보고 싶어서’ 연작 속 존재들처럼 앞으로도 두 눈 부릅뜨고 눈물 흘리며 살고 싶다. 우시는 분들과 함께 울고 싶다. 그 ‘함께 욺’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다.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2」

악령 등장인물

등장인물이 많아서 마인드맵처럼 그려가며 읽었다.

죄와벌, 악령과 함께 한 책들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에는 악령이 빠져있고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강의에서 다룬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에 비해 내용이 가장 적다.


두 권 모두 도스트옙스키 작품보다는 전반적인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2023년 4월 19일 (음력 3월 29일) 19시 29분에 은평 한옥마을의 '수북강녕’에서 모여 2시간 9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악령>을 가운데 두고 김청연 작가님과 도박사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도박사: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모임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믐밤 9회 이야기는 아래에 있습니다.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 그믐밤이란?

그믐밤 간단 소개 블로그입니다. => https://www.gmeum.com/blog/40/364

매월 음력 29일 저녁 7시 29분에 전국의 동네 책방 한 곳에서 우리끼리 만나는 그믐의 오프라인 모임,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장소는 미정.

함께 달빛을 비춰주실 동네 책방지기님들은 contact@gmeum.com 으로 연락 주세요.

506.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역사는 발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고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홀린 듯한 기분으로 읽었고, 최근 나온 역사학자들의 반론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도 언젠가 읽어보려 한다. 소주제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1960년대를 비문명화 시대로 본다든가, 자본주의가 전쟁을 몰아낸다는 주장, 인간 본성이 최근 생물학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 등. 소설의 힘을 다룬 부분은 자못 감동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505. 최악 (오쿠다 히데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하는데, 최악이라는 감정 역시 결말이 아니라 추락하는 과정에 있다. 두려워하던 일은 막상 실제로 일어나면 견딜만 할 지도 모른다. 죽지 말자. 살자.

최악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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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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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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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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