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임무만을 전담하는 ‘익스펜더블’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임무에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상관 없다. ‘익스펜더블’은 죽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다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무 수행 중에 죽으면 복제해서 기억을 그대로 이식한 채 다시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반물질을 이용하여 성간이동이 가능한 먼 미래에는 이런 일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는 해결되었나 보다. 어떤 사회적 합의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 몇 년 사이 불의의 사고로 젊은 청년들이 희생되는 사고가 있었다. ‘제2의 김용균’, ‘제3의 김용균’을 얘기했다. 얼마 나 많은 ‘김용균’이 나와야 이 구조를 바꿀 수 있느냐는 외침도 있었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위험한 일, 대체할 수 있는 소모인력, 자발적 선택, 뭔가가 겹쳐 보인다.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도 복제는 불가능하지만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익스펜더블’은 존재한다. 이 소설의 미래 같은 사회적 합의가 없을 뿐이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기대된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와 손잡고 22년 7월 15일에서 25일까지 '비치리딩 시리즈'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공허한 연대보단 차라리 화끈한 전복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가치라거나 의미, 전통, 문화 따위의 말들이 때론 너무나도 공허하게 들린다. 그런 공허한 메아리에 응답해 연대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나에게 나이브한 소리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가 기댈 수 있는 최선이 연대의 밥상인 것도 사실이다. 무얼 할 수 있겠어. 이것밖에 없잖아. 그런데 정말 그럴까?
쉽지 않은 책이다.
아방가르드 라고 쓰여 있는데 읽다 보면 자꾸 다른 생각이 나는 것이 내가 오향거리 주민이 된 것만 같다.
저자는 샐린저를 비난하지 않지만 촉망받는 18세 여성 작가를 꾀어 동거한 53세 은둔남은 누가 봐도 착취자 아닌가. 한때 유명했던 인물의 잔해에 불과한.
전직 형사와 전직 기자 콤비가 펼치는 수사극 7편이 담긴 연작단편집. 저자가 신문사의 현직 편집기자다. 두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가운데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데, 각 단편들은 사회파에서부터 코지 미스터리까지 성격이 다양하다. 가볍고 코믹한 이야기일 때 좀 더 재미있다. 영화화 판권도 팔렸다고 한다.
종합상사의 육류 수입 담당, 레스토랑 사장, 외식업 컨설턴트를 지낸 저자의 고기 이야기. 한·일 식육문화의 특징은 ‘굽자마자 먹는 것’이 라고 한다. 뜨거우면 느끼한 맛이 덜 나기에 마블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가장 야심찬 스타트업 창업가들부터 가장 소박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사업가들을 한데 묶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신념이다. 그 신념은 대개 좌절에서 싹터서, 계속되는 짜증을 바탕으로 자라나다 자기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될 때쯤이면 목적의식으로 피어난다. "창업가의 특징은 간단히 말하자면,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권위와 함께하지 못하며, 그 결과 권위로부터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1964년에 발간된 <기업하는 사람>이란 책에 이렇게 쓰여 있다. 창업의 주요 행위는 해방이다. 고용 상태라는 굴레를 떨쳐내고 자기 일을 할 자유를 품에 안는 일이다.
초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학교 수업에서 읽었는데, 엄마와 딸의 애착,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바라보는 딸의 마음 같은 것이 감동적으로 마음에 남았던 작품.
대학교 졸업 후에도 생각나서 중고책으로 찾아 소장했는데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