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유골을 발견하면서 시작. 물론 재미있지만 이번엔 전개나 설정이 좀 억지스러운 것 같은데… 내가 보슈 상관이었으면 미쳐버렸을 듯.
테리 매케일렙, 해리 보슈, 잭 매커보이가 총출동. 매케일렙이 주인공, 보슈는 조연, 매커보이는 카메오 정도의 비중. 보슈는 이번에도 수난을 겪는 신세다.
본격 사회파 범죄소설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인종차별과 폭동, 경찰 폭력이라는 뜨거운 이슈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결말은 적절하면서도 한편으론 혐오스럽다.
보슈 아저씨 직장 생활 참 파란만장하다. 이번에도 또 정직 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L.A. 경찰들은 이 시리즈를 좋아할까, 아니면 불쾌해 할까?
30년 전 그 사건 얘기다. 이번에는 좀 느슨한 거 아닌가, 좀 억지스러운 대목들이 많은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앞부분을 넘겼는데 기우였다.
몰아치면서 어색하지 않은 전개, 쫄깃하면서 짜증나지 않는 위기, 법정물과 수사물의 결합, 생생한 인물과 사회 묘사. 새벽까지 읽었다.
시신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나온 쪽지의 멋진 문구가 그럴듯하게 설명되니 근사했다. 반전도 좋고 보슈도 계속 매력적. 현실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지만.
데뷔작을 이렇게 매끄럽게 썼구나. 자극적이고, 미국적이고, 어딘지 예측 가능하고 공장에서 만든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잘 만든 수제 햄버거를 먹은 기분이랄까.
특급 현역 추리소설 작가 17명이 뉴욕의 명소를 무대로 단편을 한 편씩 썼다. 매우 재미있다. 토머스 H. 쿡의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가 가장 좋았다.
할리우드에서 『원 샷』을 먼저 고른 건 납득이 간다. 그런데 왜 두 번째 잭 리처 영화 원작으로 이 작품을 택했을까? 『추적자』나 『사라진 내일』이 더 나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