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2기를 시작합니다!
그믐무비클럽, 2기에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BIFAN)와 함께 합니다! 이미 BIFAN을 아는 분들도 많으시죠? BIFAN은 아시아 최대, 최고의 장르 영화제인데요, 호러, 스릴러, SF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판타스틱 장르뿐만 아니라 코미디, 로맨스,액션 영화 등을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올해로 27회를 맞은 BIFAN은 다가오는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에요. 그래서 그믐무비클럽 2기에서는 영화제 기간에 딱! 맞추어서, BIFAN의 작품 중 한국 장르 영화의 경향을 볼 수 있는 단편 3편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그동안 BIFAN에 직접 가고 싶었어도 거리나 시간상 가지 못 했던 분들, 우리 온라인으로 함께 해요!
BIFAN 온라인 상영작은 국내 OTT플랫폼인 wavve를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그믐무비클럽 2기에 신청해주신 분들 중 30분을 선정해 wavve 감상 쿠폰을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각자 편안한 장소와 시간에 영화를 보고 그믐무비클럽에서 모여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어 볼까요? 함께할 30명을 초대합니다.
● 영화 소개 ●
그믐무비클럽2기에서 함께 볼 작품은 <코리안 판타스틱>과 <엑스 라지> 섹션에 있는 단편 중 3편입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지구종말 VS. 사랑> 이 두 편은 BIFAN의 모은영 프로그래머님이 을 그믐무비클럽2기 여러분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추천한 작품입니다. BIFAN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한국 단편 두 편입니다. 다른 한 편은 두 섹션 중에서 여러분이 보고싶은 작품으로 선택해서 감상해주세요.
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정인혁, 2023, 23min)
"진짜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도 평가하고 판단하는 타인들, 그들이 말하는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BIFAN다운 상상력과 귀여운 특수효과로 그린 영화"
② <지구종말 VS. 사랑>(전수빈, 2023, 32min)
"종말에 대한 우려 혹은 사랑의 감각, 거대한 것과 사소한 근심거리 혹은 관심 사이에서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일상 혹은 사랑에 대하여.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마지막 시를 통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상큼하면서도 신선하다"
③ <코리안 판타스틱>과 <엑스 라지> 섹션 중에서 여러분이 선택하는 작품
● 신청 안내 ●
- 모집 기간: 6월 19일(월) ~ 6월 28일(수) 오후 12시까지
(*6월 28일 오후 12시까지 [추가 정보 입력] 및 [참여 신청] 버튼 모두 누른 분에 한합니다)
- 모집 인원 : 30명
- 모집 대상
• 부천국제영화제 출품된 재미있는 단편 영화를 온라인으로 즐기고 싶은 분
• 한 줄 리뷰, 별점 평가가 아닌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분
• 그믐무비클럽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며 단순한 영화 감상을 넘어선 사유의 확장을 원하는 분
• 다른 이와의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길 원하는 분
그믐무비클럽 2기 참여 신청하기
-신청 방법
①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에 회원 가입하기
② [모집 중]에서 [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 참여 신청’ 하기
③ 참여 신청 버튼 누른 후 ‘추가 정보 입력’ 클릭하여 정보 작성 및 제출
* wavve 쿠폰을 받고 싶은 분들은 3번까지 모두 완료하셔야해요.
* 개인적으로 영화제에 참석해서 영화를 보고 참여하실 분들은 ‘참여 신청’ 만 하시고 ‘추가 정보 입력’은 제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번까지만 해주시면 돼요.)
● 활동 안내 ●
-활동 기간 : 6월 29일(목)~ 7월 9일(일) 총 11일간
당첨자 발표일: 6월 29일(목) 오전
(문자, 이메일, 그믐 알림으로 개별 안내 후, 이메일로 wavve 쿠폰 전달)
• 총 3편의 단편 영화를 같이 봅니다. wavve를 통해 한 작품당 24시간 동안 감상하실 수 있어요.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장소에서 감상합니다. (당첨자에게는 관람 방법 안내 예정)
• 그믐무비클럽 모임지기 질문을 올리면 그에 관해 답변을 올립니다.
• 일정에 따라 질문을 드립니다. 일정상 3일에 한 편씩 보기 어려운 분들은 그믐무비클럽이 진행되는 11일 동안 편하실 때 보시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한번에 달아주셔도 괜찮습니다.
• 활동 기간 중 모임에 관한 소식을 그믐 레터 (이메일) 또는 문자로 안내 드립니다.
• 모든 질문에 답글을 달아 주신 분들께 준비되어 있는 선물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사장 + 그믐무비클럽 수료증
● 일정 ●
• 6월 29일(목) 당첨자 발표, wavve 쿠폰 전달
6/30(금)~7/2(일) 첫번째 영화 보고 Q&A 형식으로 이야기 나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7/3(월)~7/5(수) 두번째 영화 보고 Q&A 형식으로 이야기 나눔 <지구 종말 VS. 사랑>
7/6(목)~7/8(토) 세번째 영화 보고 Q&A 형식으로 이야기 나눔 (자유 선택)
7/9(일) 마무리 및 총평
※ 모든 신청자에게는 그믐 알림과 이메일로 무비클럽 시작을 알려드립니다.
※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는 광고 소재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은 ‘모임 전 수다’ 아래 대화 창에 남겨 주세요.
일본의 노인 정신 의학 및 임상 심리학 전문의 책. 일본 의사가 쓴 책은 특유의 톤앤매너가 있는데 과거 여성 중앙이나 우먼 센스 같은 월간지에 박사님들이 연재하던 의학 컬럼처럼 특유의 속 빈 허망함이 있다. 대충 훑어보면 30분 이내에도 완독이 가능. 은퇴 후에 놀아도 곧 지겨워지기 마련이니 일하라는 내용인데 재미 없게 놀아서 지겨워진 게 아닐까 싶음.
존엄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것 만큼이나 존엄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는 것 만큼이나 죽는 것에도 능동성이 필요한데 사회 문화적으로 금기의 언저리에 있는 개념들이라 애매해짐.
술, 담배, 마약 등등의 기원을 무척 유머러스하게, 아마추어의 자세로 추적한다. 결론은 좀 이상하지만 내용은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다. 무모한 실험 정신이 일품.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의 아들이 조현병에 걸린다. 읽는 사람이 몸이 아파질 정도로 절절하게 부모의 고통을 기록했다. 그리고 거기에 조현병을 둘러싼 치료와 탄압의 역사를 엮었다. 중간에 깜짝 놀란 전개가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까봐 쓰지 않으련다. 매우 추천한다.
화려한 캐스팅에 무엇보다 IP의 아이디어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CG로 가득한 영화에서 땀내가 느껴지는 건 오랜만.
엔딩이 급 판타지로 마무리되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 영화과에서 교재로 삼을만한 작품.
샤잠! 1편을 안 보고 2편을 봤다. 1편과 2편 사이에 배우가 나이가 들어 18세가 되었는데 이미 거의 성인이라 어른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상쇄되지 않나 싶음.
샤잠!은 솔로몬, 헤라클레스, 아틀라스, 제우스, 아킬레스, 머큐리의 이니셜을 따온 거란다. 이의 영향으로 슈퍼 히어로 네이밍에 관한 유머를 지속적으로 시도. 가족 영화 치고는 화면이 매우 어두운데 극장 스크린이 아니면 피사체를 식별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제법 나온다. 라이팅의 개연성을 따르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런 장르까지 집착하는 건 모르겠음.
인간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들이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연구하고 분석한다. 인간 존재가 복잡하기에 그 연구 결과들도 아직까지는 하나로 모이지 않고 혼란스럽다.
1990년대 들어서 아주 야심 찬 ‘잡종 학문’(서울대 장대익 교수의 표현이다)이 생겨났다. ‘새로운 과학’을 자처하는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인간의 마음에 관한 연구를 통합해 과학혁명을 일으킬 거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기존의 학문 경계가 잘못됐고 해롭다고까지 말한다. 듣기에 흥미진진한 만큼 반발도 많고 논쟁도 화끈하다. 진화심리학 얘기다.
736쪽짜리 책 『진화심리학』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입문서로 널리 읽히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버스는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세운 인물이라고 한다.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학문이 어떻게 출발했고, 어떤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보며, 어떤 답안을 준비하는지 알고 싶다면 제일 좋은 교과서일 것이다. 다만 모든 교과서가 그렇듯,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많이 담지는 않았다.
전문지식 없이, 순전히 ‘뭐라는 건지 궁금하다, 지적인 재미를 맛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책을 펼쳐든 나 같은 일반 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물건이다. 전혀 어렵지 않다. 식사자리에서 화제로 꺼내면 사람들 이목을 모을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빼곡하다. 저자의 입담은 다소 심심한 듯하지만 워낙 소재가 선정적이니 넘어가자. 절반 정도는 섹스와 살인, 그리고 권력다툼 얘기다.
무엇보다 시선이 참으로 불경하다. 인간이 왜 이 모양이냐고? 그렇게 진화해서 그렇다. 이러저러한 폭력적, 성차별적, 기회주의적 본능이 그러저러한 경로로, 수만 년에 거쳐 우리 마음에 새겨졌다. 이 관점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야, 말 된다, 그래서 이런 거였구나’ 하는 시원함도 맛보지만 ‘차별과 범죄행위에 과학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는 것 같네’ 싶은 찜찜함도 따라온다.
“현상은 당위와 다르다”는 말은 충분한 항변이 될까? 수컷은 원래 암컷보다 양육에 신경을 덜 쓰는 존재라는 진술 앞에 냉철한 분별력을 발휘할 사람이 많을까, ‘그게 바로 불편한 진실’이라며 속으로 웃는 사람이 더 많을까.
나는 당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진화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한다고 사라질 움직임이 결코 아니기에. 좀 더 얇고 대중적인 책을 찾는다면 연세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추천한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행복의 개념을 풀어쓴 교양서다.
저자는 대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작가라고 한다. 서러운 사연을 품은 다섯 여자귀신의 이야기를 마술처럼 푼다. 천명관의 『고래』와 비슷한데 좀 더 이국적이고 얌전하달까. 「불견천의 귀신」 편이 무척 슬프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