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문화재단과 그믐이 '성북구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소식을 담은 기사를 소개합니다.
[국제뉴스] 성북문화재단-지식공동체 그믐,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
[시대일보] 성북문화재단-지식공동체 그믐,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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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한재헌)은 7월 20일 지식공동체 그믐(대표 김혜정)과 ‘성북구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은 한재헌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혜정 그믐 대표, 이진우 도서관사업 부장을 비롯해 성북구 독서문화확산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장강명 작가, 강양구 TBS 기자, 고우리 마름모출판사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성북문화재단과 지식공동체 그믐은 이번 협약에 따라 △독서문화 공동체 확산을 위한 사회서비스 제공 △독서문화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자원 공동 활용 △공동 사업 연계 활동 △공익을 위한 다양한 사업 협력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 협력사업으로는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와 함께 ‘2023 문화도시 성북’의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해 ‘성북구 한 책’ 사업에 비문학 분야 신설 추진하기로 하였다.
한재헌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식공동체 그믐과의 업무 협약을 계기로 성북구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가 그룹과의 꾸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4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주체로 성북구 독서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2010년부터 ‘성북구 한 책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의 대표 독서운동으로 주민들이 함께 한 책 선정과정에 참여하고 함께 읽고, 경험하는 과정은 다른 자치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정이다. 올해는 함께 읽고 토론하는 문화 확산과 예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성북구 한 책 비문학’ 부문을 신설하여 추진 중이다. 비문학 한 책 사업을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그믐’과 함께 지역주민과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비문학 전문가TF’를 운영하며, 비문학 한 책을 위한 온라인 독서모임과 다양한 연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21년 제4차 문화도시 예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성북은 ‘삶과 문화의 순환도시’를 주제로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민 참여와 문화향유를 위한 다양한 예비문화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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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새로운 정보를 들고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어린이나 소년, 소녀가 주인공인 소설, 특히나 화자인 경우라면 가급적 손이 가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단 무언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데 어린 시절부터 접한 글이나 만화, 영화 속 어린이 주인공의 대다수가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캐릭터였기 때문인 것 같다.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였겠지만, 어린이였던 그 시절의 내게조차 그 배경과 주위 환경들은 너무나 아프고 잔인하게 느껴졌으니까.
'눈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고아 소년이 간직한 가장 빛나는 이야기'
평소라면 절대 읽지 않을 모든 조건의 조합이 어우러진 소개글인데, 하필 배경인 '생말로' 한 단어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8년 전 이맘때 우연히 들렀다가 오래 잔상이 남은 그 곳. 2차대전 당시 거의 전소하다시피 피해를 입었으나 30년에 걸쳐 천천히 복구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항구 도시.
그때만 해도 2차 대전 승전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어느 곳이 그렇게 파괴의 역사를 가졌을거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그러고 보면 내게 익숙한 전쟁의 모습은 그저 미국 영화 속 모습이 전부였던 것 같다. 또다른 승전국인 구소련의 이야기는 고작 몇 년 전에야 처음 알게되었으니.
소설은 걱정과 달리 몹시도 정갈한 문장으로 섬세하게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교차 서술하는데, 시간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아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 읽어 나가다 보면 이 작품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자꾸만 그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분명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남의 순간이 있을 걸 예감하며 읽지만, 여러 번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싶게 만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해가는 모습 보다는 소년, 소녀 시절의 그들을 계속 지켜봐주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작가 소개를 안읽었다면 당연히 유럽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당시의 시대상이나 분위기, 장소에 대한 고증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독일 소년병인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범국이지만 그역시 전쟁을 겪고 있는 (겪어 내고 살아가는) 독일인들의 모습을 조심스레 살펴본 점도 좋았다.
보통은 소설의 에필로그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 소설 속 두번의 에필로그 중 첫번째 <1974년> 은 앞의 이야기들만큼이나 좋았다. 그들은 그렇게 그 시절을 겪었고 그 이후로도 겪어 나갔을테고, 어떤 기억들은 차마 기억하기보단 망각함으로써만이 살아낼 수 있게 했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잊혀져야만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살아갈 수 있게 한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른바 ‘온갖 문제 전문가’들을 본다. 어제는 정치사회를 논하고 오늘은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고 내일은 과학기술을 경고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도 그 중 하나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어 부끄럽기도 하고 알량한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기도 하다.
다만 내 자격 여부와는 별도로, 통찰력 있게 사회를 비판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전방위 지식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데 특정 분야 전문가들의 손에만 맡기기에는 영향력이 막대한 사안이 너무나 많다.
우리 시대에 그런 비판적 지성의 이상형을 찾는다면 아마 노엄 촘스키 아닐까. 936쪽 짜리 책 『촘스키, 사상의 향연』은 촘스키가 그렇게 온갖 문제 전문가로 나서 발언한 강연 원고와 인터뷰, 에세이 모음집이다. 베트남전에서부터 대학 개혁, 지식인의 역할, 과학, 국제질서,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 문법교육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촘스키가 강연과 인터뷰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라면 ‘현대사회가 언론, 교육, 마케팅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어떻게 시민을 세뇌하는가’다. 물론 그것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이야기이지만, 내게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실은 ‘지적인 수다’에 해당하는 곁가지들이었다. 자유의지 논쟁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추측하거나, 전공인 언어학이 글쓰기 프로그램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며 쓴웃음을 짓는 등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정작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지적 성실성이 모자란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회과학 종사자에 대해서는 ‘과학적 개념이 흐릿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해석에 황당해 하는 솔직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일반인을 향한 글이므로, 책 두께가 무색하게 술술 읽힌다.
책을 펴낸 시대의창 출판사는 촘스키 때문에 정체성이 바뀐 사연이 있다. 원래 경영서, 자기계발서를 주로 내다가 2002년 발간한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가 40만 부 가까이 팔리면서 사회과학 출판사로 변신한 것. 국내 출판사 중 촘스키의 저작을 가장 많이 펴낸 곳이기도 하다. 개정판과 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17종을 냈는데, 그 중 가장 두꺼운 단행본이 바로 『촘스키, 사상의 향연』이라고.
과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노동 해방’이 가능한 일일까? 출판사는 노동자연대라는 좌파 단체이고 저자는 그 운영위원인데 뜻밖에도 책의 주장 상당 부분에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신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누가 그걸 통제할 것인지를 핵심 문제로 본다.
한국 자영업 현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았다. 성공한 자영업자들이 자기 성공의 비결을 모르거나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 자영업 증가가 외환위기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 등을 읽고 놀라기도 했다. 한국의 많은 큰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일찍 현장에서 벗어나고 그 때문에 금세 감이 떨어지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