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내 주름살의 깊은 골짜기로 산산함 대신 우수가 흐르고, 달라지고 퇴락한 사물들을 잔인하게 드러내던 광채가 사라지면서 사물들과 부드럽게 화해하는 시간, 나도 내 인생의 허무와 다소곳이 화해하고 싶다. 내 기억 속의 모든 것들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해도 어는 조촐한 툇마루 깨끗하게 늙은 노인의 얼굴에서 내 어릴 적 동무들의 이름을 되살려낼 수 있으면 나는 족하리라.
내 주
내 주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고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 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 - 교훈을 배워나가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신 나름으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개개의
개개의
조율하는 나날들
조현병은 무섭다. 조현병은 전형적인 광기의 병이다. 광기가 무서운 이유는 인간이 체계화하고 분별하려고 애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조현병
조현병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P. 166
세월호 사망자 대부분이 학생들이었다. 사망자와 유족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과 고통에는 그 어떤 것보다 보편적인 데가 있다. 이런 사건의 경우, 그 공감으로부터 국민을 떼어 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때문에 여권 인사들은 더욱 색깔론에 집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인 문제, 즉 좌우의 문제가 된다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부터 일단은 보수적인 사람들을 뭉텅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갈라치기’였다.
P.
P.
민낯들
사람이 기계 속으로 말려 들어가 몸이 분리되어 사망한다. (중략) 지문으로 입출금을 하는 디지털 세상에, 기계가 사람의 위험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 따위는 없었다.
사람이
사람이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비인간동물을 이용하고 착취하려는 욕망을 지닌 한편, 그들을 사랑하거나 그들에게 위로받으려는 감정에 휩싸이지요. 그렇기에 인간은 도덕적 딜레마에 허우적댈 수밖에 없는 존재예요.
인간은
인간은
더 파이브
그들의 삶은 빅토리아 시대의 다른 수많은 여성과 비슷했지만, 죽음은 너무도 이례적이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제라도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분명히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그들이 목숨과 함께 그토록 잔인하게 빼앗겼던 것을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들이 빼앗긴 것은 존엄성이었다.
그들의
그들의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그런데 현재 모든 지표는 인간에 의한 멸종률이 자연에 의한 멸종률보다 천 배 높다는 사실을, 그리고 약 8,000년 전부터 시작된 인간의 생태계 개입이 6차 대멸종을 부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과정이 정말이지 급속도로 빠르다. 공룡의 멸종을 비롯한 다른 대멸종 사건들은 인간 수명이 짧은 관계로 당시에 살았더라도 인식하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은 종이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런데
동물권력
동물은 평소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동하다가도 갑자기 비일상적인 행동을 폭발시킴으로써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이다. 언제든 파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에게 권력이 있듯이, 탈출하고 공격하고 파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
동물은
동물은
경제 전쟁의 흑역사
아무리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탈하더라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돈 좀 벌겠다고 마약 무역을 합법화하는 것은 인류의 상식에 결코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19세기 영국은 이런 짓을 저질렀다. 영국을 흔히 ‘신사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실로 가증스럽지 않은가?
아무리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