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외국 소설 중엔 찬호께이 작가의 <13.67>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신랑과 책 취향이 달라 둘이 공통으로 읽고 감탄하는 책이 많지 않은데, 이 두 편은 읽고 나서 한참을 가슴 벅차하며 이야기 나눴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순간을 그런 '세상'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와 그런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때의 순간에 대해 모두 질문하게 하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론 후자의 질문에 더 몰두하게 되는데, 아마도 난 여전히 세상보단 내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나 보다. 내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 오롯이 잘 지켜내고 싶은 마음.
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책이었을텐데도 너무나 훌륭하게 번역해주신 역자님께도 감사하고 싶은 책.
손으로 기록해 두기엔 인상적인 문장이 너무 많아 별도로 문장 수집을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신랑과 "우리 서로 뇌가 연결되어있나? 클라우드야?" 하며 기분 좋은 신기함을 느끼는데, 둘 다 이건 기록으로 남겨야해 하며 펜을 들게한 첫 문장이 신기하게도 똑같았다.
주말동안 모처럼 좋은 글들에 푹 빠져 기분 좋은 충만함을 느낀다. 종교가 뭐 필요한가.. 이런 기분만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이것도 부족하지 않지.
에르베 르 텔리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면 좋을텐데 아쉽다.
낯선 일본 이름 고유 명사를 따라가느라 잠시 길을 잃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120페이지가 지나 있었다. 다른 읽을 책들이 많아서 일단 홀드. 취조 씬의 클리셰가 인물들을 활용해 기묘하게 변주되어 있는데 매력적.
'이야기의 탄생'에 이어 두 번째 읽는 윌 스토의 책. 소재에도 불구하고 페이지터너급으로 잘 쓴다. 서이 초등학교 교사 사건부터 주호민 사건 그리고 최근 인셀의 칼부림 사건까지 2023년 여름에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주요 사건들이 신기할 정도로 겹쳐진다.
서울국제작가축제와 함께하는 [함께읽기 챌린지]가 8월 7일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7일에 다양한 모임이 생기니 기대해주세요 :)
다음은 자세한 안내 사항입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가하는 전 세계 작가들의 책 함께 읽기! (08.07 – 08.25)
2023년 서울국제작가축제가 12회를 맞이합니다. 올해 주제는 <언어의 다리를 건너>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작가 24인을 초청했습니다.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 중심 노들섬에서 대담, 토론,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데요!
축제를 보다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기 위해 참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는 챌린지를 진행합니다.
개설된 모임방 참여하거나 작품의 모임방을 개설하여 완독 리뷰를 남겨 주시면 한국문학 번역서가 이주민을 위해 기부됩니다. 완독한 도서 수만큼 기부되고 축제 현장에 설치된 ‘기부자의 벽’에 성명 혹은 닉네임이 기재됩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X그믐] 함께읽기 챌린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합니다!
첫 번째, 서울국제작가축제와 함께하는 출판사들의 독서모임에 참여!
👂(소근소근) 출판사에서 도서 혹은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8월 7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번째, 챌린지 도서 목록에 있는 책으로 모임을 자발적으로 개설하여 함께읽기 챌린지 도전!
❗모임지기 미션: ‘[서울국제작가축제 챌린지 참여] 000작가의 『』함께 읽어요’ 모임 제목 달기!
❗참여자 미션: 문장 수집 1회, 완독 리뷰 필수!
*도서목록은 위의 이미지에 있습니다.
*챌린지의 리워드 포함 더욱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 드려요.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8월 7일 월요일에 모임이 열리니 <모집 중>을 주목해 주세요!
인생 책 중 한 권이다. 묘사들이 너무 생생하고 또 너무 참혹해서 내가 다 PTSD에 걸릴 지경이었다. 구덩이에서 프랑스 군인을 죽이는 장면과 주인공의 감정 묘사를 읽는 내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은 모두 반전주의자가 되리라 확신한다. 누가 문학에 힘이 없다고 하는가.
개발자라는 직군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는데 참 흥미로운 업계로구나 싶은 일화들이 있었다. 기회는 많지만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먼저 보는 미래 노동시장의 모습 같기도 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가하는 전 세계 작가들의 책 함께 읽기! (08.07 – 08.25)
예고드린대로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을 시작합니다!
챌린지를 참여하는 두 가지 방법!
첫 번째, 출판사들의 독서모임에 참여!
[서울국제작가축제X문학과지성사] 정지돈 작가님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함께읽기 챌린지
[서울국제작가축제X은행나무] 마르타 바탈랴 작가님의 <보이지 않는 삶> 함께읽기 챌린지
[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허삼관 매혈기> 함께 읽기 챌린지
[서울국제작가축제X율리시즈] 자일리 아마두 아말 작가님의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
[서울국제작가축제X어크로스] 올리비아 랭 작가님의 <외로운 도시> 함께읽기 챌린지
[서울국제작가축제X와우컬처랩] 김금희 작가님의 <경애의 마음> 함께읽기 챌린지(창비)
[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 함께읽기 챌린지
[서울국제작가축제X작가정신]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 함께읽기 챌린지
두 번째, 직접 모임 개설하여 챌린지 도전!
❗ 모임지기 미션 : 챌린지 도서 목록에 있는 책 선택해서 모임만들기, 모임 제목은 ‘[서울국제작가축제 챌린지 참여] 000작가의 『』함께 읽어요’
❗ 참여자 미션: 문장 수집 1회, 완독 리뷰 필수!
첫 번째, 두 번째 함께읽기 챌린지에 참여하는 독서쟁이들을 위한 미션 및 완독 수행 리워드!
“문장 수집 1회"
리워드 ① 커피 기프티콘
리워드 ② 서울국제작가축제 프로그램 참여 시 앞자리 제공
“완독 리뷰까지 완료하면”
리워드 ③ 기부자의 벽 성명 기재 서울국제작가축제 굿즈 제공 (현장 수령)
더 다양한 소식은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그믐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6천 5백만 년 전에 지구를 불시착한 외계인의 서바이벌. 저예산이다보니 화면이 어둡고 애덤 드라이버 홀로 고군분투하지만 결론적으로 심형래의 티라노의 발톱 감성을 못 벗어난다.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서 공룡은 멸종하고 아슬아슬하게 애덤 드라이버는 지구 탈출에 성공한다.
자기개발서에 관한 풍자에 드라큐라와 하드코어를 섞은 하이컨셉까진 나쁘지 않았는데 이걸 플롯으로 엮다보니 난감해짐. 튀어보이는 재구성한 렌필드 캐릭터가 15분쯤 지나니까 김빠진 콜라처럼 식상해진다. 아콰피나는 심각한 거북목인데 피지컬이 강조되는 경찰로 등장하다보니 이게 더 도드라져보임.
얼마 전 에어컨이 고장난 집에 갔는데 수리기사가 방문했다.
실외기 문제라고 진단내리고 수리견적을 계산하는데 집주인이 물었다.
"실외기를 저렇 게 외부에 설치해서 떨어지면 사람이 죽을까요?"
경력 19년이라는 수리기사님이 대답하셨다.
"저게 떨어졌다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저거 설치하다가 떨어져 죽는 사람은 하루에 한명꼴은 될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