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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스톤

한국 영화의 "자자, 선수 입장!"과 같은 톤앤매너의 북미 영화 대사가 "쇼타임!"이다. 보통 은밀한 작전을 하면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무선 대화를 하면서 하는 대사인데 뭔가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난 제법 여유만만한 캐릭터야 혹은 해커와 같은 별종이야라는 컨셉을 어필하기 위해 사용한다. 암튼 이런 대사가 나오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를 못 본 거 같은데 초반에 조연 캐릭터가 쇼타임을 외치는 순간 탈력이 와서 보다가 말았다.

발더스 게이트3

19년만에 출시되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후속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더 킹덤을 누르고 2023년의 GOTY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작품인데 현재까지 2023년 발매 게임 가운에 메타크리틱이 가장 높다. 스토리의 자유도가 높은 CRPG이다보니 그믐에서 함께 플레이하기를 모집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어쩐지 여기서 게이머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뭔가 북클럽을 오염시키는 느낌도 들어서 포기.

몰입의 완성

예전에 ‘딥워크’를 읽었는데, 부족한 시간을 집중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중 회사 도서 지원금이 남아서 적당한 가격의 책을 물색하다가 몰입이라는 제목에 꽂혀서 구매.

몇개월 동안 방치하다가 ‘요즘 좀 산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펼쳐보았는데 100페이지쯤 읽다가 책을 내려놓기로 했다.

‘30일 완성’하는 식의 진행이 취향에 좀 안 맞기도 하고 갑자기 저자의 이상한 자기자랑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져서 더 이상 읽어도 공감이 좀 어려울 것 같다. 대여섯가지 지침을 소리 내어 읽어보기 같은 걸 제안하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걸까?

읽으면서 ‘딥워크’랑 예전에 봤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가 생각이 났다. 폰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유투브 앱을 삭제하게 된 계기가 된 게 그마나 소득인 것 같다.

몰입의 완성
몰입의 완성
688.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2권. 요괴 이야기가 여러 편 들어 있는데 표제작의 아이러니가 일품이다.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은 정체성 정치 시대를 풍자하는 우화로 읽을 수도 있겠다. 「초짜 악마와의 거래」가 유쾌하면서 따뜻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687. 회색 인간 (김동식)

김동식 소설집 1권. 재미있게 읽었다. 출간 직전에 먼저 읽을 수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작가의 생산성이 이렇게 엄청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작가의 개인사나 책의 출간 과정이 책 내용보다 더 극적인 것 같기도 했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호시 신이치나 프레드릭 브라운 등이 떠오른다는 게 당시 감상이었다.

회색 인간
회색 인간
53. 스팀 브루 임페리얼 IPA와 집에 돌아옴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낮에는 알작지 해변 근처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작지’는 제주 사투리로 돌멩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해변에는 동그란 알 모양의 돌들이 가득하다. 돌멩이들보다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좋았다. 제주공항 근처라 머리 위로 끊임없이 커다란 비행기들이 날아갔다.

카페에서 우리 뒷자리에 젊은 청년 두 사람이 앉았다. 제주 토박이인 듯했는데, 한 청년의 웃음소리가 안 좋은 쪽으로 독특했다. 그는 자주 웃었는데, HJ가 그들의 대화가 흥미진진했다고 전해주었다. 웃음소리 독특한 청년이 불우한 가정사와 기구한 사업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놓더라나.

점심에는 몸국과 제주식 고사리육개장을 먹으러 갔다. 각재깃국을 파는 식당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이었다. 몸국은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푹 끓인 국이며, 제주식 고사리육개장은 돼지 육수에 잘게 찢은 수육과 고사리, 메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둘 다 국보다는 고기죽에 가까운 형태라 음식 씹는 걸 귀찮아하는 내가 좋아하겠다고 HJ가 농담했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그 두 가지 국물요리가 다 마음에 쏙 들었다. HJ도 마찬가지였다. “제주 여행 다 끝나갈 때 진짜 별미를 먹네” 하고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제주 요리를 목포 요리와도 비교했는데, 우리에게는 제주의 한판승이었다. 목포 요리는 너무 짰다. “그런데 경치도 제주가 목포보다 훨씬 더 좋잖아. 그러면 목포에는 왜 가야 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보리빵과 쑥빵을 샀다. 종류별로 하나씩 샀다. 정우열 작가는 보리빵과 팥보리빵, 쑥빵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나는 혀가 둔해서 그냥 다 잘 먹었다. 심심하고 구수했다. 제주 요리가 싱거운 이유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의외로 과거에 소금이 귀했다고 한다.

해가 진 다음에는 바닷가를 조금 걷고 펜션 근처의 롯데리아 매장에 갔다. 밤거리에 외따로 떨어져 조명을 밝힌 한 층짜리 창문 큰 건물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풍경과 비슷하다며 HJ가 가보고 싶다고 한 곳이었다. 막상 폐점 한 시간쯤 전에 들어간 매장은 그림 《밤을 새는 사람들》의 정취와는 딴판이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의자를 올리고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고, 가게는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K-팝이 흘러 나왔다. 우리는 허탈하게 웃으며 사각새우더블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롯데리아는 역시 새우버거지.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냈다.

프랑스 철학자 올리비에 프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다. 추천사를 의뢰 받은 책인데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니 흥미가 생겨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내용이기도 했다.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버리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일이나 상태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에만 이룰 수 있다.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아침에 짐을 싸고 HJ가 가보고 싶어 한 펜션 옆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복고풍으로 센스 있게 내부를 잘 꾸민 가게였는데,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카페 이름은 ‘니모메’인데 제주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전 10시 50분까지 카페에 있다가 펜션에 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은 한 달 전 제주에 도착했을 때와 달리 무척 북적였다. 대합실에서 전날 산 보리빵과 쑥빵을 먹고, 편의점에서 스팸계란김밥을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면세점에서 혹시 제스피 맥주를 팔지 않을까 했는데 고가 주류만 팔았다. HJ는 제주공항에서만 판다는 땅콩과자 메뉴를 발견하고 사려고 했으나 품절이었다.

비행기는 제 시간에 출발했고, 제 시간에 도착했다. 공항과 비행기 안에서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와 『던바의 수』를 완독했다.

『왜 우리는…』을 쓴 하종은 작가는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병원에서 오래 일한 정신과 의사다. 앞부분을 넘길 때만 해도 술을 왜 이렇게 악마화 하느냐며 속으로 투덜거렸는데, 온갖 끔찍하고 비참한 사례와 피폐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읽다 보니 뼛속 깊이 무서워졌다.

책은 절주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며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오로지 단주만이 답이라고 완강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몇 달 정도 술을 안 마실 수 있다고 해도 알코올중독은 알코올중독이라고 한다. 책 앞부분에는 여러 종류의 알코올중독 자가진단 문항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나는 중등도(中等道) 알코올 사용 장애에 해당했다.

『던바의 수』는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과학 칼럼 모음집이다. 나는 그가 제안한 ‘던바의 수’와 사회적 뇌 가설 개념 자체에 관심이 있었는데, 꼭 그에 해당하지 않는 주제에 대한 글들도 많았다. 일부일처제가 뇌를 발전시키는 큰 진화적 압력이 되었을 거라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김포공항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왔다. 한 달 만에 돌아와 본 집은 조금 낯설었다. 우리 집이 이렇게 컸나? 우리 집이 이렇게 병원처럼 희었나? HJ도 나와 똑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는 깔끔했지만 바닥에는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다. 가습기를 틀었더니 물이 새서, 강제로 물청소를 하게 되었다.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서 먹었다. 들뜬 기분인 나는 HJ에게 밖에 나가서 술집에 가자고 했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그녀는 이후로도 이틀 동안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반면 나는 다음날부터 매일 외출했다. 주로 새롱이를 만나러 부모님 댁에 간 것이었지만.

치킨을 먹을 때에는 스팀 브루의 임페리얼 IPA와 다른 맥주들을 함께 마셨다. 스팀 브루는 독일 아이히바움 양조장의 서브 브랜드인데, 젊은 층을 겨냥해 스팀 펑크풍의 세계관을 개발하고 그 이야기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그려진 맥주들을 내놓고 있다. 나는 이런 식의 브랜드 스토리들이 유치하다고 느끼는데, 요즘은 그런 게 먹히나 보다. 맥주업계든 어디든. 맛은 임페리얼 IPA 치고는 좀 밍밍했다.

 

뭐든 차고 넘쳐서인가

스토리가 있어야 지갑을 연다네

그림은 예쁘네요

 


686. 생활이라는 계절 (김의경)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루하지도 않은 도시의 풍경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집 나간 개를 찾는 소설가 부부의 모습 같은.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 제목을 줄이면 ‘생계’가 된다고 농담을 했다. 판권면의 마케팅 담당자 소개란에는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누군가’라고 적혀 있다.

생활이라는 계절
생활이라는 계절
685. 망내인 (찬호께이)

재미있었지만 『13.67』에 비할 바는 아니며, 인터넷과 관련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나 ‘천재 해커 탐정’을 비롯해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중반 이후에 쑥 몰입되는 지점들이 있고, 악플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독자들이 실감하게 되는 장면들도 많다.

망내인
망내인
에이징 솔로
연명의료결정법은 환자가 연명의료를 결정할 의사능력이 없을 때 환자를 대신해 의사결정을 하려면 배우자와 1촌 이내의 직계가족 전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없으면 2촌 이내의 직계가족, 형제자매 등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만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정해두었다.
연명의
연명의
[정주행] 평범에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스텝, 열등감 극복에 대하여..

2023. 8. 12.


#평범에서행복으로가는

#첫번째스텝 #열등감극복


열등감 있으신가요??


오늘도 그 단어에 대하여

말하기에 앞서 정의부터

살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열등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

(출처:네이버 두산백과)


...


저는 돌이켜 보면..

솔직히 열등감이 꽤나

컸다고 생각합니다.


콤플렉스가 어마어마

하게 많았기 때문인데요.


얼굴, 몸매, 성적, 운동신경

등등 무엇 하나도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

친구는 잘 사귀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그룹 안에 들어가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열등감이라는 감정 자체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지닐 수밖에

없는 종류의 그런 감정이라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심지어 필요한 감정 같아요.

학습의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주변 누구에게도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배울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할겁니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냐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냐

하는 문제와도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쪽에 무게를 더 두기 때문에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 뿐입니다.

무조건이 아니고 부분적으로요..


...


제가 요즘 나라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으나..

자꾸 생각이 그쪽으로 흐릅니다.


대부분의 이상한 행태들에 대해

'열등감'을 대입했을 때 묘하게도

퍼즐이 딱 맞춰지는 듯 해서요.


그냥 그렇다고요. ㅎㅎㅎ


...


아마도 '경제적 자유'에 대한

언급에서 신사임당 님이나..

자청 님이 떠오른 분들이

분명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챙겨보는 채널

이었고 심지어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내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호불호의 문제도 있어서

그간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언급해보고 싶었어요.


과도한 경쟁이 이제는 멈춰져야

한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맞다고 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한 번쯤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과도한 경쟁은 결국 모두 죽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 전부터

엄청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8. 15 개봉은 엄청 상징적인 날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이 확정된 날.)


이제 정말 인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해당 영화가 그것에

시작점이 되길 바래봅니다.


...


너무 오바스러웠다면 죄송합니다.


이쯤 적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관계력 #역주행의비밀

#김단작가 #김경일교수추천

#열등감의근원 #각개인의행복부터

#지구평화를거쳐 #우주평화까지

#코스모폴리탄 #행복에대하여

#오펜하이머 #아메리칸프로메테우스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클레이하우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열등감의 근원

열등감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향상욕이 좌절될 때

발생한다. 무언가 어떻게든 우월해지고 싶으나 그

방법이 마땅치가 않을 때, 그리고 자신의 향상욕을

타인이 충족하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인간은 열등

감을 느낀다. 지지대가 불명확할수록 타인과 자신

을 비교하고, 그 서열 안에서 자신의 지지대를 마련

하고자 한다. 2011년도 행복지수 세계 1위였던 부

탄은 2019년도 조사에서 95위로 곤두박질쳤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자신

과 다른 나라의 환경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전반

적인 행복감이 떨어진 것이다. SNS가 발달하기 전

에는 그저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

과 비교하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무한히 확

장되었다. SNS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상 속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

되지만, 사람들은 그 빛나는 순간을 그 사람의 일상


으로 일반화해 인식하기에 상대적으로 자신의 상황

이 초라해 보이게 된다. 특히 경제적 능력에 따라

그 서열이 뚜렷하게 나뉘는데, 그 서열이 너무 투명

하게 잘 보이니 바로 이 돈을 기준으로 상대와 나를

적나라하게 비교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또래지만

100만 유튜버가 되어 월 수억 원을 버는 사람, 주

식, 부동산, 코인 등에 투자해 큰돈 벌었다는 사람,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사업으로 대박 난 사람 등

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지금의 내 상황과 자연스

레 비교가 되며 마음이 불편해 지는데, 이런 감정이

바로 열등감인 셈이다. 그리고 이 열등감을 공략해

월 1000만원, 월2000만 원 수익을 벌게 해준다는

온라인 특강들이 넘쳐난다. 돈에 대한 열등감이 도

처에 깔려 있기에,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시

장 자체가 그야말로 돈 되는 사업이 되어버린 것이

다. 일부 강사는 자신이 직접 사업으로 돈 번 경험

은 빈약하지만, 화려한 언변과 특유의 자신감으로


강연이 잘 팔려 경제적 자유를 이룰 정도다. 그러니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열등감'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상

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겠으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은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으로 돌

리는 것이다. 현재 내 상황이 어떻든 나보다 객관적

으로 처지가 나은 사람은 수없이 많다. 이를 보며 감

정 소모를 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보

다 성장한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이 기대

된다면,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앵거스 캠벨은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가 1981년에 출

간한 책 『미국인의 행복감』에 따르면 여러 무리 중

분명 더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소득으

로도, 지리적으로도, 교육으로도 하나로 묶이지 않

았다. 수년에 걸친 조사 끝에 캠벨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고려해온 어떤 객관적인 생활 조건보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 행

복이라는 긍정적 감정의 가장 믿을만한 예측변수

였다." 그렇다고 열등감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

다. 타인에 대한 질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

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

로 이어진다면 열등감은 부정적 감정이 아닌 건강

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왜소

한 몸은 운동을 위한 동기를 제공하기도 하고, 못

생긴 외모 때문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것은

물론,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평생 극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안데르센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야기로 승화한 「미운 오리 새

끼」 같은 작품을 써내는 등 일평생 글쓰기에 몰두해

세계적인 동화 작가가 되었다. 이처럼 스스로 열등

감을 인지하고, 극복하기 위한 의지와 적극적 태도

만 있다면 열등감은 삶의 원동력이자 무기가 된다.


열등감의 4가지 반응 유형

열등감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표출된다. 첫 번째

는 위의 예시처럼 자기 성장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

이다. 이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이 부분을 보완하여 과거의 나보다 발

전된 나로 거듭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극적 공

격 반응'이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 중 누군가가 재

테크로 큰 부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가

해온 투자 공부, 과감한 시도, 그의 안목 등은 생략

한 채 그저 "운이 좋았네"라는 한마디로 그의 성취

를 평가절하하는 행동 양식을 보인다. 그의 성과가

운이 아니라 노력이었다면 그간 나태하게 시간을

보낸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회피 반응'이다. 나 역시 첫 책이 출간되

기 전까지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렸다. 내가 글을 쓰

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를 화두로 삼

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고, 아직 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게 뻔

히 보였기 때문이다. 취업에 실패한 청년이 명절날

고향에 내려가기 싫은 것 또한 같은 심리다. 회피

반응을 보이는 상대는 나에게 큰 위해가 되지 않는

다. 다만 그 상대가 내가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그의 열등감을 자극해 소중한 관계를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러니 이들을 대할 때는 그들이

스스로 떳떳해질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네 번째는 '적극적 공격 반응'으로, 우리가 가장 유

의해야 할 반응 유형이다. 이들은 대개 지배적 성향

이 강하며, 자신의 심리적 위안을 위해 끊임없이 상

대를 깎아내릴 기회를 엿보고 실제로 이를 행동으

로 옮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최소

화해야 한다. 이들과 갈등할수록 그들의 열패감은

더욱 짙어지기 때문이다. 정당하고 받아 마땅한 비

난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비난 받을수록 공격 반응

에 더 열중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집요

한 공격 끝에 상대의 단점을 들추는 데 성공했다면

결국 자신이 옳았다고 자위하며 일시적으로나마

열등감을 해소한다. 그런 심리 상태이니 그들에겐

공격이 곧 신념인 셈이다. 이러한 적극적 공격 반응

은 대개 행동력이 있고 자신에게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아인슈타인 조차 자

신의 상대성 이론과 충돌하는 양자역학이라는 학

문이 등장하자,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

라며 노년의 많은 시간을 양자역학을 비판하는 데

썼다. 자신의 신념과 사고의 결과물로 온 세상이 환

호할수록 아집에 빠질 위험은 증가한다. 그리고 그

들은 이미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졌기에 상대를

공격할 능력까지 충분히 갖춘 상태다. 그러니 자신

이 이룬 업적이 조금이라도 부정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그들은 바로 행동에 옮긴다. 평범한 사람이라

면 후환이 두렵기에, 대개 열등감이 자극받더라도


소극적 공격 반응으로 그친다. 그러나 이미 세상이

전부 자기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

격하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이러한 적극적 공격 반

응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학자, 뛰어난 성과를 이

룬 기업가, 유명한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상위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상대적 하위

계급에 속한 상대가 두각을 나타낼 때 그를 억압하

고 공격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공간

에서도 적극적 공격 반응을 보이는 쪽은 대개 연차

가 오래되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

의 평판에 예민하고, 손쉽게 여론을 움직일 능력도

갖추고 있다.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 자체는 나무랄

게 없다.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자질이다. 그러나

그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적극적으로 공

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러니 타인을


폄하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누군가와 마주하게 된

다면 그와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괜한 적

개심을 드러내 상대에게 나를 괴롭혀도 된다는 명

분을 줄 필요가 없다.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며,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더욱 각별히 겸손한 태도

를 보여야 한다. 나 역시 반성할 부분이 많다. 나는

'똑똑하다'는 말에 대한 열등감에 오랜 기간 시달

려왔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탓인지 사회

가 매기는 서열에 과민 반응했다. 그래서 항상 똑똑

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애썼다. 그것이 내가 가진

열등감이었다. 그 열등감을 성장의 원료로 삼아 논

리학책과 철학책을 읽었고,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

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럼에도 소극적

공격 반응과 적극적 공격 반응의 덫을 완전히 피해

가진 못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태도를 내재화하

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나 자신을 지

키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관계력
관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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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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