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가 오늘날의 대작가가 되기 전인 노인의 전쟁 출간 직후에 그의 블로그에 남겼던 글쓰기와 글쓰기 비즈니스, 전자책, SF에 관한 온갖 블로깅을 모아두었다. 30대 중반의 치기어림과 산만함, 솔직함. 그리고 이때만해도 아직 2000년대 초반. 거의 20년 전의 글이다.
은희경 작가의 잡화에 관한 에세이. 아이폰11로 찍은 사진이 곁들어있다. 아이폰11은 내년까진 현역일 듯.
■ 싱글챌린지란?
그믐의 안내자, 도우리가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지며 혼자 책을 읽는 과정을 도와드리는 [혼자 읽기] 챌린지입니다.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뛰는 도우리의 모든 질문에 답하면 챌린지 성공입니다.
10개의 질문에 답변을 쓰며 독서 기록을 남기고 인상 깊었던 문장도 공유합니다. 싱글챌린지와 함께 완독의 기쁨을 누려보세요!
**왜 29일인가요? 매월 음력 29일은 그믐달이 뜹니다. 29일은 그믐의 시그니처 넘버이기도 하면서 책 한 책을 읽기 적당한 기간이라 29일로 설정했습니다.
■ 싱글챌린지 참여하는 방법
1. 홈 화면에서 [모임 만들기] 클릭합니다.
2. [어떤 모임을 만들고 싶으세요?] 에서 [혼자서]를 선택합니다.
3. [혼자서]를 클릭한 이후 나타나는 페이지에서 [싱글챌린지]를 선택합니다.
4.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나요?에서 읽으실 책을 선택하고 모임 제목과 모임을 설명하는 ‘모임지기의 말’을 입력해주세요.
5. 질문을 선택하는 화면에서 질문을 선택하면 됩니다.
[질문1]과 [질문10은] 고정입니다. [질문2]부터 [질문8]까지 원하시는 질문을 선택해주세요.=> 질문을 선택하면 모임 개설 완료!
6. 질문에 답변하며 싱글챌린지에 참여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모임 개설 다음날 오전 7시에 올라옵니다. 나머지 질문도 29일이라는 기간 동안 균등한 간격을 두고 올라옵니다. 참여자는 그 질문에 답을 하며 챌린지를 완수해요.
난,ㄴ 아이들을 사랑했을까? 물론이다. 나 자신보다 사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말의 뜻을 아이를 키우면서야 비로소 이해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모조차 그럴 수 있다는 걸 나는 몰랐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주 쉽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자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자식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무서워졌다...그 방법은 다름 아닌 "나"를 회복하는 것이다.
165; 그렇다고 황금같은 주말에 가사노동을 놓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난,ㄴ 사랑받고 싶었다. 그에게 받는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아서, 내가 조금 더 움직이는 쪽을 택했다. 그러다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불만이 화산처럼 폭발했다. 간헐적인 분노로 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는 모든 걸 경험할 수 있다면, 모조리 경험해봐야 한다고 믿었다.
세계를 누비겠다는 거창한 포부로 무장한 채, 5년 넘게 여러 나라와 바다를 횡단하며 지구 위에서 땅따먹기를 했다. 55개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친구를 만났고, 많은 여자를 만났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기에 앉아 있을 때쯤엔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의 짧은 관계들이었다.
<중략>
이 시기의 여행을 통해서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내 인격을 결정짓는 순간을 경험했다.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허비한 시기이기도 했다.
<중략>
몇 년 동안의 신나는 모험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완전한 자유 그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다.
자유는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기회를 주지만, 그 자체로 반드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의미 있고 중요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수많은 선택지들을 거부하는 것이다. 즉 자유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가지를 선택해 몰입해야 한다. 하나의 장소, 하나의 믿음, 하나의 사람을 말이다.
P.196~197
'자유로운' 미국 사회는 경제적 기회가 아주 많아서 있는 그대로 살기보다는 거짓일지라도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는게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 됐다. 신뢰는 그 가치를 잃었고, 겉치레와 장삿속이 더 유리한 표현 양식이 됐다. 소수의 사람을 깊이 알기보다 많은 사람을 얕게 아는 게 이로웠다. <중략>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이런 기만 문화를 조장했다. <중략> 서구 사람들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려면 때로는 상대에 따라 자기 정체성을 완전히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P.199~200
지난 몇 년 동안, 내 개인사에서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몰입을 선택한 것을 들을 수 있다. 난 내 인생 최고의 사람들과 경험, 가치를 제외한 나머지 것은 전부 거부하기로 했다.
P.217
몰입하면 자유로운 까닭은, 중요한 일에 집중해 정신을 가다듬는게 건강과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몰입하면 결정을 내리기 쉬워지고 좋은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 지금 내게 있는 개 충분히 좋다는 걸 안다면, 무엇 때문에 마냥 더 좋은 것을 쫓아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황금이 묻혀있는 곳은 깊다.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해 깊이 파고들어 그걸 캐내야 한다. 관계, 직업, 훌륭한 생활 방식을 만들기를 비롯한 모든 일에서 마찬가지다.
P.217~218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우리는 이것에 관해 생각하기를 피한다.
첫째, 힘들다.
둘째, 겁난다.
셋째, 우리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P.233
"우리는 다 죽는다. 우리 모두가, 저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인생의 사소한 문제에 벌벌 떨며 기죽는다. 아무것도 아닌 게 우리를 먹어 치운단 말이다."
-부코스키
인간으로서, 개인으로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커다란 비극들이 벌어진다. 전쟁이 일어나고, 난민들이 바다에 빠져 죽고, 바닷물의 온도가 오르면서 독을 품은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쥴퓌 리바넬리는 복잡한 현상과 섬세한 감정을 단순하지만 우아한 문장으로 포착해 전달하는 명수다. 이 소설에는 마법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고, 마법을 부리는 사람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건도 없다. 하지만 책장을 덮을 때 마법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찬가지로 구원이라는 단어 역시 나오지 않지만, 마법처럼 구원을 말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