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23년도, 올해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책과 함께 하셨나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무엇인가요?
올 한 해 이대로 흘려보낼 수는 없잖아요. 연말을 맞아, 그믐밤에서 다함께 ‘올해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누가 뭐래도 나는 좋았던 책,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지만 내 마음 속에선 최고였던 책. 이런 책 서너권쯤 우리들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그믐밤은 그믐 회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이 올해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을 나눠주세요.
북티크에서 올해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믐밤을 개최합니다. 음력 그믐날인 12월 11일에 열리는 23년도의 마지막 그믐밤! 북티크에서 만나요-
☾열일곱 번째 온라인 그믐밤 *오프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참여 가능합니다!
-모임 기간 : 11월 19일(일) ~ 12월 17일(일) (총 29일간)
[온라인 그믐밤 참여하기]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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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째 오프라인 그믐밤 *온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신청하실 수 있는 모임이에요!
나에게 가장 좋았던 책을 다른 이들과도 나눠보는 즐거운 책 이야기 시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진행 방식
1부 : 각자의 ‘올해의 책’을 이야기해요.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이야기 나눕니다.
2부 : 그룹마다 각각 책 한 권씩을 최종 ‘올해의 책’으로 정하고 소개합니다. *각 그룹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분께 선물을 드려요.
-언제 : 12월 11일 (음력 그믐날) 월요일 저녁 7시 29분 (약 2시간 예상)
-인원 : 24명
-어디서 : 북티크 (서울시 마포구)
-참가 비용 : 15,000원 (음료와 다과 제공)
-신청 방법: https://www.booktique.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197270
위의 북티크 링크에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회원 가입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어요. 가입하시면 북티크 적립금 혜택도 주어집니다.
2023년 11월 8일자 독서 신문 기사에서 다른 독서 플랫폼과 함께 그믐이 소개되었습니다.
[독서신문] 2023.11.08. 트레바리‧그믐‧숭례문학당… 책, 어디서 ‘같이’ 읽지?
'기사 중에서'
‘그믐(대표 김혜정)’은 온라인 독서 모임으로, 내밀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책 한 권을 29일 동안 읽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29일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지식공동체다. 사적이고 너저분한 지껄임이 아니다. 그믐이 ‘지식공동체’라고 정체화한 이유다. “문명은 읽고 쓰는 삶 위에 존재하며, 이 안에서 책을 통해 나누는 이야기들이 후대에는 지식으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은 다양성 확보와 이어진다. 서울, 제주도, 뉴욕, 쿠바…. 어디에 있든 같이 할 수 있다. 이곳저곳에서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을 해대다가 그믐에 모인다. 어둑한 밤에 모여 조곤조곤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29일이라는 시간 동안 책 한 권을 통해 천천히 흐르고 변화하는 자신을 바라보고, 이런 변화를 즐겁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그믐이란, 음력으로 달의 마지막인 29일 또는 30일을 뜻한다. 새벽녘, 완전한 어둠 직전에 찾아오는 마지막 그믐달 아래에서 대화한다. 대화는 밝고 환한 곳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쟁 위주 사회에서 진정한 인성을 정성껏 가르치고 함께 배워가며 아이에게 바른 가치관을 키울수 있다는 확신에 찬 시기도 분명 있었다.'
불안과 조바심으로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나가지 못하는 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경쟁사회속에서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엄마의 약한 모습 같지만, 결코 엄마의 책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는 부모만의 책임으로만 키울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부모에게 분명한 교육원칙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세상 흐름에 휩쓸리는 부모들을 향해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곤 했습니다.
집안에서 교육철학에 동의하고 지지해 주는 동지가 필요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 더 많은 동지가 있어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속에서 사람다운 생각을 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은 사회, 공동체가 함께 하지 않고는 힘들다고 봅니다.
아빠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인서울을 위한 교육에 찌들었고, 엄마는 인서울이 아니더라도 행복할수 있다는 소신을 실현하고 싶지만 현실의 장애물을 넘어가기는 너무 벅차고, 아이는 부모사이에서 결국 불안할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교육을 보게 됩니다.
대안은 언제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안을 실행하는데는 엄청난 포기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지요.
경쟁적으로 자본을 추구하는 한국적인 경쟁 사회의 경향성의 기원과 과정 그리고 다소 허망한 결론을 이야기한다. 부제가 사뭇 선정적인데 그나저나 순 자산 10억이면 요즘 같은 세상에 살아남을수 있나?
나에게
문장을 쓰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지?
현대문학 (231027~231028)
❝ 별점: ★★★★
❝ 한줄평: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과정
❝ 키워드: 운동 | 꿈 | 사기 | 마음 | 진심 | 가족 | 자극점
❝ 추천: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삶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작품해설, p.127) ❞
💪 첫 문장: 지수는 서른여섯 살이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p.9)
📝 (23/11/06)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장 사랑할 수도, 또 가장 미워할 수도 있는 게 가족 아닐까. 지수가 몸의 건강을 단련하며 ‘아주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p.69)는 감각을 깨우치며 마음의 건강까지 단련해 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내버려 두고 억지로 노력하려 하지 않으며, 독립까지 이뤄내는 걸 보니마음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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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배운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의 몸이 변화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p.69)
| 지수는 영애 씨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의미 없었다. 지수와 미수가 다투면, 영애 씨는 절대 끼어들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두었다. 마치 영애 씨는 지수가 제 풀에 지쳐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어차피 영애 씨는 알고 있었을것이다. 지수가 먼저 포기할 거라는 걸. 그네를 쉽게 포기하는 아이. 높이 올라가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 누군가의 고집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간단히 접는 아이.) 이번에도 영애 씨는 말이 없었다. 지수가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 지수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은 피해의식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 이런 감정을 느 낀다는 게 중요하지않을까? 아닌가?) 지수는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지수는 시들어가는 식물이 아니었다. 설사, 시들어간다고 해도, 베란다 한구석에 계속 처박혀 있고 싶지는 않았다. 지수는 빛이 필요했다. 빛을 원했다. (p.89)
| 미수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지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어쩌면 미수와는 평생 이런 관계로 살아갈 지도 몰랐다. 지수는 가족을 사랑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인정하건데) 그들을 진심으로 미워했다. 지수는 이 마음을 내버려두기로 했다. (p.114)
| 하지만 지수는 금세 생각을 털어냈다. 지금 중요한 건 상상이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받침대에 무릎을 대고 섰다. 양팔을 기구에 걸었다. 힘을 줘서 손잡이를 꽉 잡았다. 그래, 이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것이다. 지수는 등의 움직임과 느낌에 집중했다. 천천히,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별로 무섭지 않았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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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은 실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던 해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신약성서에 해당한다는 그의 32개 소나타를 등반했다. 그 중 세계 3대 콩쿨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님의 해설과 곁들인 연주를 보며 총 9곡 정도를 감히 따라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배워보았다. 물론 학원에서 배운 곡들을 다시 연습해보기였지만. 쉬운 소나타로 알려진 19번과 25번은 이참에 독학했다. 20번은 1악장은 어릴적에 소나티네 책 마지막에 등장했으므로 칠 줄은 알았는데 2악장도 이참에 독학했었다. 최애곡인 월광과 비창은 전악장을 칠 줄은 아닌데 작년에 집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을 온통 피아노와 그림으로 풀어서 월광 3악장은 외워버렸고; 베토벤 곡은 아니지만 쇼팽의 혁명도 외워버렸었다. 그토록 열정적인 곡을 쳐야 마음이 좀 나아졌다고나 할까. 내 인생에 이토록 피아노를 많이 치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어 마침 외운 혁 명으로 아마추어 콩쿨도 지원했었는데 본선 가기도 전에 온라인에서 시원하게 떨어졌었지만~ 다른 주최측에서 다시 도전해볼까 하다 기한을 놓쳤네!
올해는 같은 스승을 둔 역시 월클 피아니스트 손열음님의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등반을 또 따라한답시고 역시 9곡쯤 친듯 한데, 피아노가 좋은 것을 어쩝니까 😭
이런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아무도 거저 주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서로 다를텐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나만의 속도로, 내게 필요한 에너지만큼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졌다.
오웰이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 사이에 쓴 소설이다. 냉소적인 입담이 일품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감흥 없이 읽었다. 한때 한국 소설에서 많이 봤던 설정이라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부조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중년 남자의, 사소하지만 퇴행에 가까운 일탈. 첫사랑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