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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원작 단편소설이 나쁘지는 않지만, 2003년도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비하면 깊이도 아름다움도 한참 못 미친다. 애서가들 중에는 ‘아무리 영화가 훌륭해도 원작 소설의 감흥을 넘지 못한다’ 같은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 사례로 반박하곤 한다. 그와 별개로 나는 「사랑의 관」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이모와 조카의 연애 이야기인데 등장인물들이 근친상간에 거부감이 없다. 죄의식은커녕 별 고민도 하지 않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유러피언 드림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

아메리칸 드림은 경제 성장, 개인의 부, 독립을 중시하지만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아메리칸 드림이 근로 윤리를 높이 사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여가 활동과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선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종교 전통 및 굳건한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철저히 종교와 분리되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동화주의를 표방한다. 미국인들은 이전의 문화 관계를 탈피하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자주적 행위자free agent'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유러피언 드림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다문화 세계를 수용하는 데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애국주의에 집착하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세계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 미국인들은 중요한 국익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연 세계 어디든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유럽인들은 군사력 사용을 꺼리며, 주로 외교와 경제 원조를 통해 분쟁을 피하려 하고, 치안 확립보다는 평화 유지 작전을 선호한다.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에는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사람들에서부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한 부류가 뒤섞여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철저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복리에 관심이 거의 없다. 그러나 유러피언 드림은 포괄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복리를 좀더 중시하게 된다. ㅡ page 24~25


 아메리칸 드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 두 가지, 즉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구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현세의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 자기 개선, 자립이 필요하고 내세의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신앙심을 가져야 했다. 그 이전에는 현세와 내세 양쪽 세계의 최선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꿈이 없었다. 

 지금 미국인들의 신앙은 여전히 강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의 두 번째 요소는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젊은 미국인들은 「미국 독립 선언문」에서 제퍼슨이 말한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양도 불가의 권리를 가졌다"에서 '추구할'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얻을'이라는 용어를 끼워 넣은 듯하다. 프랭클린은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끊임없는 근면을 훈계했다. "한가하면 나쁜 일을 도모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제때 한 바느질 한 번이 아홉 땀을 절약해 준다." 등 자제와 근면의 미덕을 강조한 프랭클린의 격언들은 지금은 거의 다 잊혀졌다. 아메리칸 드림은 전력투구하고 융통성을 살리고 자립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을 기초로 했다. 프랭클린의 격언은 계몽 운동의 실용주의와 칼뱅주의의 종교 전통을 한데 묶은 단일 동아줄이 해어지면서 남은 마지막 가느다란 실이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진 것을 "청교도적 근로 윤리"라고 불렀다. 지금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근로 윤리를 무시하고 있다. 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신앙과 근면보다는 운과 뻔뻔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하다. ㅡ page 40~41


 아메리칸 드림이 기독교 종말론과 계몽 운동의 실용주의 및 합리적 행동을 아우른 고매한 이상에서 격하되어 한낱 요행을 바라는 형편없는 꿈으로 전락한 것인가? 많은 미국인들의 경우 이미 그 대답은 "예스"이며 그런 미국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ㅡ page 43


 사회 비평가들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아메리칸 백일몽American daydream" 이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은 기독교 신앙과 미래를 위한 근면과 희생에 대한 믿음이 합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요소들을 대체하고 있는 합법적 도박, TV 리얼리티 쇼 등은 공상 및 환상을 바탕으로 한다. 사회 비평가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비만해지고 게을러져 허구한 날 가만히 앉아 성공을 바라면서도 스스로 무엇인가 이뤄 내는 데 필요한 개인적 헌신 등 "정당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다. ㅡ page 46


 미국인들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서 개인의 노력을 권장하는 반면 그런 일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능력이 뛰어나고 노력을 많이 해서 부자가 되고, 게으르고 능력이 없어서 가난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은 개인의 빈곤 탈피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ㅡ page 62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메리칸 드림과 유러피언 드림이 개인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보장해 주느냐는 문제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처음부터 무료 교육의 기회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회적 지원이 거의 없이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부과했다. 반면 유럽인들은 치열한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균형을 잡는 책임이 사회에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뒤쳐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불운한 사람들을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ㅡ page 79


 고(故)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 국가의 경제 복지 측정에 GDP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떤 맹점이 있는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케네디는 GNP(국민총생산)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GDP와 같은 개념으로 간주된다. 둘 다 한 나라의 경제 활동 결과를 좀합적으로 보여 주는 경제 지표다. 다른 점은 GDP가 일정 기간에 한 나라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총계를, GNP는 영토에 관계없이 한 나라의 인력이나 자본 등 생산 요소들이 일정 기간에 생산해 낸 부가가치의 합계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GNP에는 대기 오염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사상자를 지우는 앰뷸런스가 포항된다. 또 일반 가정에 침범하거나 교도소를탈출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특수 자물쇠를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 GNP는 아메리카 삼나무 숲의 파괴와 수피리어 호의 죽음을 포함한다. 네이퍔탄, 미사일, 핵탄두를 생산하연 GNP는 늘어난다. •••••••• 그러나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시의 아름다움이나 건전한 결혼관, 공론의 수준, 관리들의 청렴성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 결론적으로 말해 GNP는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제외된다.

ㅡ page 100


 역사가들은 거의 언급싸지 않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란 유럽 역사에서 얼어붙어 있다가 18세기 미국의 해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있는 한순간의 사상을 대변한다. 미국 독립전쟁은 쇠퇴해 가던 종교 개혁이 계몽주의의 새로운 힘에 마지막으로 기세를 올리던 바로 그 시기에 일어났다. 유럽은 대부분 지역이 궁극적으로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를 한데 아울러 "민주 사회주의"로 포장한 새로운'합'을 만들어 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수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은 종교 개혁 이념과 계몽주의 전통을 둘 다 그대로 동시에 실천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이 세계에서 가장 독실한 신교도인 동시에 과학 탐구, 개인 재산, 시장 자본주의, 민족국가 이념을 가장 신봉하는 국민이 되었다. 완벽하게 구현된 아메리칸 드림은 중세 말에 유럽 대륙을 뒤흔들어 현대를 앞당긴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라는 이 초기 두 세력이 혼재하는 형태다. 더욱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아메리칸 드림은 대부분 유럽에서 만들어진 다음 미국 땅으로 옮겨 와 미국의 독특한 상황에 맞도록 개조된 것이다. ㅡ page 115


 르네상스 초기의 미술에 원근법이 도입되면서 인간의 공간 개념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사람'의 시선이 위쪽의 하늘에서부터 멀리의 '풍경'으로 옮아갔다. 원근법으로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은 그림을 화가의 시각으로 보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원근법을 통해 사람들은 주체/객체 관계의 새로운 공간 개념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세상에 대한 각성'의 시발점이었다. ㅡ page 130


 시계가 없었다면 산업 시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계로 인해 사람들은 시간을 외부적이고, 자율적이며, 연속적이고, 정확하며, 수량으로 측정 가능하고,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아울러 그런 시간 기준에 의해 움직이는 생산 및 제조 방식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자연이 신의 창조물에서 인간의 자원으로 변하고, 고리대금업 업규가 달린지고, 돈 경제의 탄생과ㅈ함께 공정가격이 시장가격으로 대체되고, 스케쥴과 시계가 도입됨으로써 유럽인들의 공간 및 시간 개념은 큰 변화를 겪었다. ㅡ page 146


 유럽인들은 종종 왜 미국인들이 살기 위해 일하기보다 일하기 위해 살까 하고 궁금해한다. 그 대답은 효율성efficiency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애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이 높을수록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님은 가장 효율적인 조물주다. 하나님은 시간, 노동, 에너지, 자본을 전혀 들이지 않고 그냥 명령으로 "있으라"해서 이 세상을 창조했다. 무(無)에서 하늘과 땅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이 시간, 노동, 에너지, 자본을 점점 적게 들여 생산성을 높이고, 그래서 나름대로의 세속적 에덴동산을 만들어 간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경외로운 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을 새로운 지침으로 삼고 복음주의자의 열정으로 공간과 시간의 재조정에 나섰다. 프레더릭 W. 테일러는 현대 효율성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과학적 진리" 원칙은 19세기 말 미국 산업계에 가장 먼저 채택되었고, 곧 이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퍼졌으며, 효율성 정신의 기초가 되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ㅡ page 150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생산적인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며 게으름을 도덕적인 문제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유럽인들은 게으름을 탐내고 부러워한다. 그늘은 느긋하게 장미꽃 향기를 맏으려 한다. 유럽인 친구들은 내게 인생을 진짜 즐기려면 모든 욕심을 포기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냥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재산과 행복을 운명에맡길 생각이 볠로 없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행복이란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 논셕해서 다가가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아는 유럽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아메리칸 드림과 유러피언 드림의 근본적 차이로 귀결된다. 미국인들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반면 유럽인들은 존재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미국인들에게 행복이란 개인적 성취, 물질적 성공과 결부되어 있다. 반면 유럽인들에게 행복은 서로간의 돈독한 관계 및 공동체 유대감과 결부되어 있다. 나의 유럽인 친구들은 긴밀한 대인 관계와 결속감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한다. 인간 관계와 사회 결속감은 시계나 효율성 원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ㅡ page 155


 미국인들은 겉보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생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하나는 존 윈스럽이 설파한 종교적 열의와 영구 구원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고, 다른 하나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강조한 실용적 세속주의, 합리적 행동, 물질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다. 개혁신학과 계몽주의 철학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개인주의적인 국민이다. 그것은 독실한 신앙과 물질주의적 욕심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언제나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들은 '보스'라면 어떤 유형이든 싫어하며 정치인이나 유력한 사업가들에게 몸을 낮추려 하지 않는다. 사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어떤 높은 권위에도 도전하려고한답 미국인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과도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미국적 생활방식은 유럽에서 16-18세기에 생겨나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19-20세기에 와서 과거 유럽의 온정적, 집단적 사고방식의 뿌리가 반영된 반작용의 힘에 의해 시들해진 유럽식 사고방식을 극단적으로 압축해 실천어ㅣ옮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세계'라는 용어는 잘못 붙여진 이름일지 모른다. 미국인들은 유럽의 과거에 깊이 뿌리 박고 있는 꿈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그 꿈은 유럽에서 생겨났지만 더 이상 유럽에서는 영향력이 없다. 유럽은 그 꿈이 생겨난 역사적 상황에서 시•공간적으로 너무도 멀어졌기 때문이다. ㅡ pag 171~173


 헤겔은 인간이 '사물'에 자기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재산'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자신의 인격을 새겨 자신의 의지를 외부 세계의 사물에 덧붙임으로써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존재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우주론에서는 일이란 노동의 수행이라기보다는 창조적인 자기 표현이며,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물은 일하는 사람이 이 세계를 수용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신의 인격을 사물에 불어낳는 과정이다. 헤겔은 이렇게 적었다.


 인격이란 자기 실현화를 위해 투쟁한답 다시 말해 외부 세계른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외부 세계를 자신의 인격으로 만들려면 재산 제도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소유한 사물 속에 그의 인격이 늘 존재한다면 재산은 개인 인격의 연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소유한 사물을 통해 그의 인격을 알고, 또 인정하게 된다. 따라서 헤겔은 재산을 욕구 충족의 수단 이상으로 간주했다. 더 깊은 차원에서 살펴보면 재산은 개인의 자유의 표현이다. 사람은 재산을 확보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의 인격을 확장하고,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넓혀 간다. 다시 말해 이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넓히는 것이다.

 헤겔의 마음 속에서는 재선과 인간성이 거의 동격이답 각각이 서로의ㅈ표현이기 때문이다. 헤겔이 재산의 인격론을 주창한 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나서 미국의 심리학자 월리엄 제임스는 "주관의 객관화"에 익숙한 세대가 쉽게 이해한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이론을 보강했다. 제임스는 이렇게 적었다.


 한 사람이 나라고 부르는 것과 나의 것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에 확실한 선을 긋기는 어렵다. 우리가 자기 소유물에 대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고 행동하는 것과 거의 같다. 우리의 명성, 우리의 자녀, 우리가 하는 일은 몸만큼이나 소중하며, 그것이 공격받으면 우리 몸이 공격받는 것과 똑같이 느끼고 그에 대해 반격한다. ••••••• 고래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자신이 소유하는 모든 것의 총체라고 생각해 왔다. 거기에는 자신의 몸과 정신력프뿐만 아니라 옷과 집, 아내와 자녀, 조상과 친구, 명성과 업적, 땅과 집, 요트와 은행 구좌도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이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똑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그 모든 것이 불어나면 의기양양하지고..줄어들면 넉담한다. ••••• 우리가 소유물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과 늘 한 몸천섬 지내기 때문이다. ㅡ page 185~187


 한 세기도 채 지나기 전에 수백만 에이커의 공유지가 개인 소유지로 변했다. 개척의 공식 마감이 선언되고, 세계 각지로부터 매년 점점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어도 미국의 인구 밀도는 여전히 유럽에 비해 훨씬 낮았다. 지금도 미국은 유럽에 비해 사람은 더 적고 사용되지 않는 땅은 더 많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갑갑함을 덜 느끼면서 더 자율적이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독립을 선호하며, 공산주의보다 개인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 시도 1평방마일당 인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인구 밀도의 차이는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의 세계관 형성에 영함을 미치고 있다. 

ㅡpage 197 

이 책
이 책
유러피언 드림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랫글들을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환상이 여지없이 깨질테니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경제 성장, 개인의 부, 독립을 중시하지만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은 지속 가능한 개발, 삶의 질, 상호 의존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아메리칸 드림이 근로 윤리를 높이 사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여가 활동과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선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종교 전통 및 굳건한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철저히 종교와 분리되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동화주의를 표방한다. 미국인들은 이전의 문화 관계를 탈피하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자주적 행위자free agent'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유러피언 드림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다문화 세계를 수용하는 데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애국주의에 집착하는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세계주의적인 색채가 강하다. 미국인들은 중요한 국익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연 세계 어디든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유럽인들은 군사력 사용을 꺼리며, 주로 외교와 경제 원조를 통해 분쟁을 피하려 하고, 치안 확립보다는 평화 유지 작전을 선호한다.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유럽에는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사람들에서부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한 부류가 뒤섞여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철저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복리에 관심이 거의 없다. 그러나 유러피언 드림은 포괄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복리를 좀더 중시하게 된다.

ㅡ page 24~25


 아메리칸 드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 두 가지, 즉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구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현세의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 자기 개선, 자립이 필요하고 내세의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신앙심을 가져야 했다. 그 이전에는 현세와 내세 양쪽 세계의 최선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꿈이 없었다.


 지금 미국인들의 신앙은 여전히 강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의 두 번째 요소는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젊은 미국인들은 「미국 독립 선언문」에서 제퍼슨이 말한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양도 불가의 권리를 가졌다"에서 '추구할'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얻을'이라는 용어를 끼워 넣은 듯하다. 프랭클린은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끊임없는 근면을 훈계했다. "한가하면 나쁜 일을 도모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제때 한 바느질 한 번이 아홉 땀을 절약해 준다." 등 자제와 근면의 미덕을 강조한 프랭클린의 격언들은 지금은 거의 다 잊혀졌다. 아메리칸 드림은 전력투구하고 융통성을 살리고 자립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을 기초로 했다. 프랭클린의 격언은 계몽 운동의 실용주의와 칼뱅주의의 종교 전통을 한데 묶은 단일 동아줄이 해어지면서 남은 마지막 가느다란 실이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진 것을 "청교도적 근로 윤리"라고 불렀다. 지금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근로 윤리를 무시하고 있다. 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신앙과 근면보다는 운과 뻔뻔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하다. ㅡ page 40~41


 아메리칸 드림이 기독교 종말론과 계몽 운동의 실용주의 및 합리적 행동을 아우른 고매한 이상에서 격하되어 한낱 요행을 바라는 형편없는 꿈으로 전락한 것인가? 많은 미국인들의 경우 이미 그 대답은 "예스"이며 그런 미국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ㅡ page 43


 사회 비평가들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아메리칸 백일몽American daydream" 이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은 기독교 신앙과 미래를 위한 근면과 희생에 대한 믿음이 합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요소들을 대체하고 있는 합법적 도박, TV 리얼리티 쇼 등은 공상 및 환상을 바탕으로 한다. 사회 비평가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비만해지고 게을러져 허구한 날 가만히 앉아 성공을 바라면서도 스스로 무엇인가 이뤄 내는 데 필요한 개인적 헌신 등 "정당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다.

ㅡ page 46


 미국인들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서 개인의 노력을 권장하는 반면 그런 일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능력이 뛰어나고 노력을 많이 해서 부자가 되고, 게으르고 능력이 없어서 가난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은 개인의 빈곤 탈피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ㅡ page 62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메리칸 드림과 유러피언 드림이 개인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보장해 주느냐는 문제에 있어서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처음부터 무료 교육의 기회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회적 지원이 거의 없이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부과했다. 반면 유럽인들은 치열한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균형을 잡는 책임이 사회에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뒤쳐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불운한 사람들을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ㅡ page 79


 고(故)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 국가의 경제 복지 측정에 GDP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떤 맹점이 있는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케네디는 GNP(국민총생산)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GDP와 같은 개념으로 간주된다. 둘 다 한 나라의 경제 활동 결과를 좀합적으로 보여 주는 경제 지표다. 다른 점은 GDP가 일정 기간에 한 나라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총계를, GNP는 영토에 관계없이 한 나라의 인력이나 자본 등 생산 요소들이 일정 기간에 생산해 낸 부가가치의 합계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GNP에는 대기 오염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사상자를 지우는 앰뷸런스가 포항된다. 또 일반 가정에 침범하거나 교도소를탈출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특수 자물쇠를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 GNP는 아메리카 삼나무 숲의 파괴와 수피리어 호의 죽음을 포함한다. 네이퍔탄, 미사일, 핵탄두를 생산하연 GNP는 늘어난다. •••••••• 그러나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시의 아름다움이나 건전한 결혼관, 공론의 수준, 관리들의 청렴성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 결론적으로 말해 GNP는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제외된다.

ㅡ page 100


역사가들은 거의 언급싸지 않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란 유럽 역사에서 얼어붙어 있다가 18세기 미국의 해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있는 한순간의 사상을 대변한다. 미국 독립전쟁은 쇠퇴해 가던 종교 개혁이 계몽주의의 새로운 힘에 마지막으로 기세를 올리던 바로 그 시기에 일어났다. 유럽은 대부분 지역이 궁극적으로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를 한데 아울러 "민주 사회주의"로 포장한 새로운'합'을 만들어 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수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은 종교 개혁 이념과 계몽주의 전통을 둘 다 그대로 동시에 실천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이 세계에서 가장 독실한 신교도인 동시에 과학 탐구, 개인 재산, 시장 자본주의, 민족국가 이념을 가장 신봉하는 국민이 되었다. 완벽하게 구현된 아메리칸 드림은 중세 말에 유럽 대륙을 뒤흔들어 현대를 앞당긴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라는 이 초기 두 세력이 혼재하는 형태다. 더욱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아메리칸 드림은 대부분 유럽에서 만들어진 다음 미국 땅으로 옮겨 와 미국의 독특한 상황에 맞도록 개조된 것이다. ㅡ page 115


 르네상스 초기의 미술에 원근법이 도입되면서 인간의 공간 개념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사람'의 시선이 위쪽의 하늘에서부터 멀리의 '풍경'으로 옮아갔다. 원근법으로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은 그림을 화가의 시각으로 보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원근법을 통해 사람들은 주체/객체 관계의 새로운 공간 개념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세상에 대한 각성'의 시발점이었다. ㅡ page 130


 시계가 없었다면 산업 시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계로 인해 사람들은 시간을 외부적이고, 자율적이며, 연속적이고, 정확하며, 수량으로 측정 가능하고,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아울러 그런 시간 기준에 의해 움직이는 생산 및 제조 방식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자연이 신의 창조물에서 인간의 자원으로 변하고, 고리대금업 업규가 달린지고, 돈 경제의 탄생과ㅈ함께 공정가격이 시장가격으로 대체되고, 스케쥴과 시계가 도입됨으로써 유럽인들의 공간 및 시간 개념은 큰 변화를 겪었다. ㅡ page 146


 유럽인들은 종종 왜 미국인들이 살기 위해 일하기보다 일하기 위해 살까 하고 궁금해한다. 그 대답은 효율성efficiency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애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이 높을수록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님은 가장 효율적인 조물주다. 하나님은 시간, 노동, 에너지, 자본을 전혀 들이지 않고 그냥 명령으로 "있으라"해서 이 세상을 창조했다. 무(無)에서 하늘과 땅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이 시간, 노동, 에너지, 자본을 점점 적게 들여 생산성을 높이고, 그래서 나름대로의 세속적 에덴동산을 만들어 간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경외로운 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효율성을 새로운 지침으로 삼고 복음주의자의 열정으로 공간과 시간의 재조정에 나섰다. 프레더릭 W. 테일러는 현대 효율성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과학적 진리" 원칙은 19세기 말 미국 산업계에 가장 먼저 채택되었고, 곧 이어 미국 사회 전반으로 퍼졌으며, 효율성 정신의 기초가 되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ㅡ page 150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생산적인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며 게으름을 도덕적인 문제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유럽인들은 게으름을 탐내고 부러워한다. 그늘은 느긋하게 장미꽃 향기를 맏으려 한다. 유럽인 친구들은 내게 인생을 진짜 즐기려면 모든 욕심을 포기하고 제3자의 입장에서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냥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재산과 행복을 운명에맡길 생각이 볠로 없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행복이란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 논셕해서 다가가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아는 유럽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아메리칸 드림과 유러피언 드림의 근본적 차이로 귀결된다. 미국인들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반면 유럽인들은 존재함으로써 행복을 구한다. 미국인들에게 행복이란 개인적 성취, 물질적 성공과 결부되어 있다. 반면 유럽인들에게 행복은 서로간의 돈독한 관계 및 공동체 유대감과 결부되어 있다. 나의 유럽인 친구들은 긴밀한 대인 관계와 결속감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한다. 인간 관계와 사회 결속감은 시계나 효율성 원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ㅡ page 155


 미국인들은 겉보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생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하나는 존 윈스럽이 설파한 종교적 열의와 영구 구원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고, 다른 하나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강조한 실용적 세속주의, 합리적 행동, 물질적 발전에 대한 믿음이 특징이다. 개혁신학과 계몽주의 철학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개인주의적인 국민이다. 그것은 독실한 신앙과 물질주의적 욕심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언제나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들은 '보스'라면 어떤 유형이든 싫어하며 정치인이나 유력한 사업가들에게 몸을 낮추려 하지 않는다. 사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어떤 높은 권위에도 도전하려고한답 미국인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과도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미국적 생활방식은 유럽에서 16-18세기에 생겨나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19-20세기에 와서 과거 유럽의 온정적, 집단적 사고방식의 뿌리가 반영된 반작용의 힘에 의해 시들해진 유럽식 사고방식을 극단적으로 압축해 실천어ㅣ옮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세계'라는 용어는 잘못 붙여진 이름일지 모른다. 미국인들은 유럽의 과거에 깊이 뿌리 박고 있는 꿈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그 꿈은 유럽에서 생겨났지만 더 이상 유럽에서는 영향력이 없다. 유럽은 그 꿈이 생겨난 역사적 상황에서 시•공간적으로 너무도 멀어졌기 때문이다.

ㅡ pag 171~173


 헤겔은 인간이 '사물'에 자기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재산'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자신의 인격을 새겨 자신의 의지를 외부 세계의 사물에 덧붙임으로써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존재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우주론에서는 일이란 노동의 수행이라기보다는 창조적인 자기 표현이며,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물은 일하는 사람이 이 세계를 수용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신의 인격을 사물에 불어낳는 과정이다. 헤겔은 이렇게 적었다.

 인격이란 자기 실현화를 위해 투쟁한답 다시 말해 외부 세계른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외부 세계를 자신의 인격으로 만들려면 재산 제도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소유한 사물 속에 그의 인격이 늘 존재한다면 재산은 개인 인격의 연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소유한 사물을 통해 그의 인격을 알고, 또 인정하게 된다. 따라서 헤겔은 재산을 욕구 충족의 수단 이상으로 간주했다. 더 깊은 차원에서 살펴보면 재산은 개인의 자유의 표현이다. 사람은 재산을 확보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의 인격을 확장하고,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를 넓혀 간다. 다시 말해 이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넓히는 것이다.


 헤겔의 마음 속에서는 재선과 인간성이 거의 동격이답 각각이 서로의ㅈ표현이기 때문이다. 헤겔이 재산의 인격론을 주창한 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나서 미국의 심리학자 월리엄 제임스는 "주관의 객관화"에 익숙한 세대가 쉽게 이해한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이론을 보강했다. 제임스는 이렇게 적었다.

 한 사람이 나라고 부르는 것과 나의 것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에 확실한 선을 긋기는 어렵다. 우리가 자기 소유물에 대해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느끼고 행동하는 것과 거의 같다. 우리의 명성, 우리의 자녀, 우리가 하는 일은 몸만큼이나 소중하며, 그것이 공격받으면 우리 몸이 공격받는 것과 똑같이 느끼고 그에 대해 반격한다. ••••••• 고래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자신이 소유하는 모든 것의 총체라고 생각해 왔다. 거기에는 자신의 몸과 정신력프뿐만 아니라 옷과 집, 아내와 자녀, 조상과 친구, 명성과 업적, 땅과 집, 요트와 은행 구좌도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이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똑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그 모든 것이 불어나면 의기양양하지고..줄어들면 넉담한다. ••••• 우리가 소유물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과 늘 한 몸천섬 지내기 때문이다. ㅡ page 185~187


 한 세기도 채 지나기 전에 수백만 에이커의 공유지가 개인 소유지로 변했다. 개척의 공식 마감이 선언되고, 세계 각지로부터 매년 점점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어도 미국의 인구 밀도는 여전히 유럽에 비해 훨씬 낮았다. 지금도 미국은 유럽에 비해 사람은 더 적고 사용되지 않는 땅은 더 많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갑갑함을 덜 느끼면서 더 자율적이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독립을 선호하며, 공산주의보다 개인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 시도 1평방마일당 인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인구 밀도의 차이는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의 세계관 형성에 영함을 미치고 있다.

ㅡpage 197 

유러피언 드림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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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새로운 기능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비오는 예술의 전당

예쁘다 😍

시골사는 처자의 문명의 여러 갈래 중 클래식 음악의 최첨단 즈음에 서 계신 두 분의 투 피아노 영접♡

B열 셋째줄 정도에 티켓팅을 했으나, 앞 두 줄이 비는 바람에 결국 피아노 1의 바로 앞에 앉게 되는ㅡ 결과적인 계를 탔다는 말씀 ㅎㅎ 거기에 전에 살던 동네는 뭐랄까 서울과 붙어있어 지방이라 우기기 뭐했는데(초창기 제외) 여기는 뭐, 동네에 떠억허니~ 마을회관도 있고; 공원이 아님에도 갈대도 피어있ㆍㆍ 이거슨 엄연한 시골이 아닌가.


@ 어젯밤

802. 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매튜 버로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는 국가정보위원회(NIC)라는 조직이 있는데 여기서 대통령 당선자를 위한 미예측 보고서를 만든다. 이 책 저자는 NIC의 분석국장 출신이고, 책도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앞부분에 ‘이 책은 국가 비밀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CIA의 검토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성공 기회가 없는 최하층 계급의 탄생’을 우려하는 대목이 섬찟했다.


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 미 대통령에게만 보고된 2030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
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 미 대통령에게만 보고된 2030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
801. 파이널 인벤션 (제임스 배럿)

원서가 출간된 건 알파고나 챗GPT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전인 2013년. 하지만 강(强)인공지능이 현실적인 위협이고, 우리가 무방비상태라는 책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전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금융시장의 컴퓨터 에이전트가 강인공지능으로 발전할 시나리오를 말한다. 이미 수많은 헤지펀드 알고리즘이 경쟁을 벌이고 자연선택과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가장 성공적인 알고리즘의 소유자는 이를 비밀에 부친다.

파이널 인벤션 - 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
파이널 인벤션 - 인공지능, 인류 최후의 발명
갈증을 느낄때

한참

책 읽기에 몰두했었다.

오래 되었다.

그때

책을 읽으며

세상과 대화를 나누었다.

책이 알려 주었다.

세상이 이래.

800. 한승원의 소설 쓰는 법 (한승원)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작가이자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의 소설 작법서. 중간에 아버지가 본 딸 한강의 집필 스타일도 슬쩍 나온다. 소설뿐 아니라 소설가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주장하며, 글 쓰는 사람들이 ‘신비로움’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싶어서 하룻밤에 썼다든가 퇴고를 안 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한다고 꼬집는다. 정반대 방향의 위장도 있겠지.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799. 예술 수업 (오종우)

친절하고 재미있다. 현대 예술에 대해 타르코프스키는 ‘수상쩍은 사람들의 기이한 짓거리’라고, 에드워드 호퍼는 ‘대부분은 가짜’라고 맹비난했다고. 드라마를 ‘끝을 향한 힘’이라고 풀이한다. 파국에 대해 주인공이 책임을 지느냐 아니냐로 비극과 희극이 갈라진다고 한다.

예술 수업 -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예술 수업 -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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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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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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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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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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