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블로그
글 쓰기
941. 스타메이커 (올라프 스태플든)

올라프 스태플든은 스토리텔링이 빼어난 작가는 아니었다. 철학 박사였던 그의 소설들은 사변에 비해 서사가 약한데 이 작품은 그런 특징이 극대화되었다. 그렇다고 스태플든의 작품들에 담긴 사변의 깊이가 그 자체로 엄청난가 하면 ‘인간성을 낯설게 보기’라는 문구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최초의 아이디어와 경이감을 칭송하는 독자들은 높이 사겠지만 서사를 중시하는 독자는 이게 뭐냐고 할 테고 나는 후자에 가깝다.

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
순간의 선택

그러니까 한의원이 아니라 정형외과를 갔어야 하는 거였구나; 자칫하면 내일 결근하겠음.

코로나가 아직 한창일 때 폭염 중에 냉장고가 퍼진 적이 있었는데, 누구나 선망하던 냉장고를 파격할인가에 잘 주문해놓고 거의 다 왔는데 하루 미뤄졌다고 취소한다고 하면 원래 온다하던 날짜에 올 줄 알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그냥 취소처리되고 말은 적이 있었다. 놓친 건 어쩔 수 없고 빨리 오는 제품을 기준으로 얼추 비슷한 4door로 맞춰 배송받았는데, 역시 물량이 없어 결국 원래 제품 늦어진 것 보다 더 늦게 배송받았던 해프닝이 떠올랐다. 그 냉장고는 작동은 되고 겉보긴 괜찮으나 아직도 소음을 내면서 가동중이다. 병원도 조언받은대로 근육이완제를 처방하는 양방을 갔어야 했는데 또 돌아서 가버렸구먼. 아뿔싸~


ㅡ 이미 너무나 많이 돌아다닌 자 씀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

총체성이란 환상에 지나지 않을까. 서로 다른 각 시선들의 합이 존재를 온전히 재구성할 수 있는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물체의 속성을 파악하고 분류하려 한다. 근본적인 구조를 찾아 그것을 이해하고 통제하고 싶은 욕망이다. 그것이 예측할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총체성을 획득하고 조화로운 질서를 찾으면 다음에 올 것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이성은 늘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그렇게 구축한 세계 밖에도 분명 무언가 있다.


튜링은 바로 이런 무작위성이 지능을 가진 기계의 관건이라고 믿었다. (p. 229)


마음, 감정, 생각, 눈에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것들은 환원 불가능을 내포한다. 그러한 절망에 매혹된 폰 노이만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말하고 내보이고 쓴다. 상대가 온전히 이해해 주리란 믿음을 가지고. 이성이든 직관이든 인간은 무언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퍼즐의 빠진 구석을 바라보며 어떤 조각이 있어야 할지(혹은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없던 믿음보다 사라진 믿음이 더 나쁜 까닭은, 성령이 저주받은 이 세상을 버리고 떠나며 생긴 구멍처럼 떡하니 공백을 남기기 때문이다. (p. 112)


수학에 통약불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공통 기준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값을 말한다. 총체성을 파악하는 시선이나 대상을 구조화하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이해는 달라진다. 그러나 이해가 부족할 때가 더 진실에 가까울지 모른다. 서로 다른 레이어를 모아 겹쳐 들면 모두가 어느만큼은 받아들이는 모양이 나올지 모른다. 다른 것을 태생적으로 증오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직 공생의 올바른 방법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믿는다.


이 코드에 관해 아직 규명 못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텐데요. (p. 223)


-

벵하민 라바투트는 매니악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추지’ 않아야 할 이유를 말한다. 끊임없는 소통과 공생의 노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악마diable의 어원은 분열자이다. 인류가 가장 두려워한 적의 실체는 함께하지 못함이 아닐까. 이해한다는 말은 진술문이 될 수 없을지언정 수행문이 되어 우리를 다가서게 만든다.

매니악
매니악
일이 힘들고 즐겁지 않을 때[내가 만난 名문장/김새섬]

3월 4일자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코너에 개브리얼 제빈의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중 한 문장에 관해 글을 올렸습니다.


온라인 기사 읽기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익숙한 작법서이지만 소설가 문지혁 작가가 번역해서 괜시리 주목을 끈다. 북미권 작법서를 읽는 가운데 급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예시로 드는 영미 소설의 낯섦. 도입부는 나쁘지 않은데 역시나 온갖 예시들을 접하다가 길을 잃었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24-037 | 안 세르, 가정교사들

은행나무 (240307~240307)


❝ 별점: ★★★★

❝ 한줄평: 다채로운 색깔을 품은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소설

❝ 키워드: 가정교사 | 파티 | 사냥 | 욕망 | 감시 | 관찰 | 관음 | 시선


✦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관능적이면서도 동시에 두렵고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 ‘시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 24/03/07]


———······———······———


✴︎ 

오늘 저녁 이네스가 돌아올 것이다. 셋이서 카드놀이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내일, 아니면 한 달 뒤, 혹은 일 년 뒤, 또 다른 낯선 남자가 그들의 내밀함 속으로, 갑자기 마법처럼 열리는금빛 철문 뒤에 놓인 밤처럼 감미로운 이 덫으로 걸어 들어오게 될지. (p.33)


✴︎ 

그리하여 결국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폭탄이 이 집 위로 떨어져야 삶이 갑작스러운 전환을 맞고, 철문이 활짝 열리고, 나무들이 뽑히고, 집이 자리를 바꾸면서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게 되는 걸까? (p.117)


———······———······———

가정교사들
가정교사들
박산호 번역가님의 책

두 주 전 쯤 참석한 북토크 책을 이제야 읽는데 그 말이 이 말이었구나! 뒤늦게 캐치하는 맛이 있음. 이를테면 이런 대사랄지~


"당신은 나와 결혼해야 해요."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할게요."

"좋아요. 그럼 내일 만나요."


이렇게나 간단하다니!^^

라일라
라일라
나이브스 아웃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보려다보니 전편인 나이브스 아웃을 보다가 말았다는 기억이 들었다. 아나 데 아르마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재능이란 대체 무언인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나이브스 아웃
나이브스 아웃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인데 어리둥절할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 북미 남성들이 좋아할 법한 것들을 한 접시에 모두 담은 슈퍼볼 같은 느낌.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듄: 파트2

소설보다 낫고 파트1보다는 아쉬웠다.

듄: 파트2
듄: 파트2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5960616263646566676869707172737475767778798081828384858687888990919293949596979899100101102103104105106107108109110111112113114115116117118119120121122123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34135136137138139140141142143144145146147148149150151152153154155156157158159160161162163164165166167168169170171172173174175176177178179180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196197198199200201202203204205206207208209210211212213214215216217218219220221222223224225226227228229230231232233234235236237238239240241242243244245246247248249250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271272273274275276277278279280281282283284285286287288289290291292293294295296297298299300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311312313314315316317318319320321322323324325326327328329330331332333334335336337338339340341342343344345346347348349350351352353354355356357358359360361362363364365366367368369370371372373374375376377378379380381382383384385386387388389390391392393394395396397398399400401402403404405406407408409410411412413414415416417418419420421422423424425426427428429430431432433434435436437438439440441442443444445446447448449450451452453454455456457458459460461462463464465466467468469470471472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