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나에게, 낭독> 타이틀부터 서문까지 '녹음파일'을 만들어주세요.
(다음주 월요일(4/1) 오후 3시전까지)
적어도 한 개의 녹음파일을 단톡에 올려주세요.
1.'어떤 문장'이 내 마음에 와닿았는지, '내 녹음에 답장하기'로 알려주세요.
2.그 문장이 '왜' 내 마음에 닿았는지 알려주세요.
3.서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나눠주세요.(길어도 짧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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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닿았던 문장: '모든 사람이 성우가 될 수는 없지만,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2.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한 위치에서 버텨낸 사람들이 낭독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낭독하시는 분들의 대체적인 성별과 연령대를 생각해봤을 때, 한국 사회가 주인공의 자리 바깥으로 밀어내서 목소리를 지운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사회가 '여성'을 부차적인 역할으로만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제가 체감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낭독을 통해서,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느껴서 좋았습니다.
3. 감정에 이입해서 읽으려니 말을 더듬고, 말을 안 더듬으려고 하니 로봇처럼 읽게 되고, 한 문장 한 문장에 신경을 쓰다보니 강강강강으로 읽게 되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정하게 알려주는 이가 되고 싶은데, 내가 이것도 준비했고 저것도 준비했어~ 하고 뽐내는 글로 낭독했을까봐 걱정도 되고요. 역시 쉽지 않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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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내용
(추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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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후 생각한 것들
1.원래 방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방장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성우님이 먼저 나를 방장으로 지정해주셨다. 수업 중 내 소개를 마무리하면서 이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거 같다고 언급했는데 후회했다. 나이 이야기가 나온 후 선생님이 나를 방장으로 지정한 흐름이었는데 영 찝찝한 마음. 괜히 상대적으로 내가 어리다는 걸 강조한 거 해버린 것 같아서 싫다. 나이 계급과 관련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신경쓰다가 오히려 강조되고 그래서 더 혼자 검열하고 의심하고... 이런 고민하는 것도 피로하다.
2.쏟아지는 낭독 정보에 혼미. 설명해주신 것들을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체화된 건 없고, 아직 나는 다른 사람 낭독을 들을 때도 특징이나 좋고 나쁨을 세세하게 느끼지 못한다. 역시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세계를 매혹시킨 영화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생각하는 "악"이란 [50가지 그림자의 나] |작성자 q
49. 지금, 세계에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라…… No, 라고 말하는 것. 싫은 건 싫다고 모두가 말할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No'를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죠.
50. 영화의 훌륭함이란?
'뭐야 이건!?' 같은 순간과 우연히 마주하는 것.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걸 안전한 형태로 느끼게 해주는 것.
3월 19일 개장한 #성북근현대문학관 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어요.
개관 특별전 '긔른 것은 다 님이다'에서는 한용운의 '님의침묵' 1926년 초판본이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성북구청이 무려 1억 5100만 원에 낙찰받았는데요, 국내 현대문학 서적 중 최고가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금 전시 중이에요.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내고 입적한 '심우장' 역시 문학관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2층 상설 전시장에는 '성북의 문인들'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정지용, 이태준, 이육사, 염상섭, 김내성, 김동리, 조지훈, 박경리, 신동역, 박완서 등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교과서에서만 뵙던 이름들이 여기 다 있네요. 성북이 왜 그렇게 문학에 진심인지 이해가 됩니다.
문학관은 4호선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 15분 걸음인데요, 가는 길이 평탄하고 넓어서 걷기 어렵지 않아요. 문학관 바로 앞에 성북역사문화센터가 있으니 간 김에 함께 들르시고 근처 와룡공원길 산책까지 겸해 보세요. 봄나들이 코스로 괜찮습니다.
저는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애플티를 마셨는데요, 카페에서 키우는 강아지까지 만나 더욱더 즐거웠던 하루였네요.
[인터뷰]양다솔 “이 정도의 적당한 실례는 늘 하면서 살고 싶어요” - 경향신문 (khan.co.kr)
'“요즘 젊은 세대들은 ‘무해한 관계’를 추구하잖아요. 저는 그게 추상적일뿐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산문집 <적당한 실례>(은행나무)를 발간한 양다솔 작가는 제목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서로 선을 넘지 않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갖고 있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질문을 하거나 호의를 갖고 소통을 시도하는 것조차 검열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늘 먼저 선을 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을 슬쩍 넘어간 자신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었지만 불쾌하게 여기는 이도 있었다. 그럴 때는 사과를 했다. 그를 아끼는 누군가로부터 ‘왜 자꾸 선을 넘어 사과를 하고 다니냐’며 “다정한 타박”을 듣기도 했다. 그는 “이 정도의 ‘적당한 실례’는 늘 하면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얼마 간의 유해함은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민폐’와 ‘무례’에 대한 경계로 불편하게 경직된 상황에서 저는 늘 이를 깨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잘 안 되더라도 사과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계속 했었고요.” 책은 ‘적당한 실례’를 꾸준히 연습하고 실험했던 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판매한 물건은 이러하다. 문구, 장난감, 풍선, 사과, 배추, 빵, 미루나 무, 책, 크리스마스카드, 물비누, 더덕, 분쇄기, 냄비 세트, 압력솥. 주산학원과 신문 배달지국도 운영한다. 이 물품과 서비스들을 가게에서 팔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팔고, 5일장에서 팔고, 상가를 돌아다니며 팔고, 남의 사무실에서 팔고, 남의 공장에서 팔고, 남의 집에서 팔고,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판다. 기쁜 일, 슬픈 일, 서러운 일, 억울한 일을 겪고, 때로 체면과 건강을 물품 대금과 맞바꾸게도 된다. 그러나 그가 절대 팔지 않는 것도 있다. 선량함, 정직함, 가족, 자기 자신.
수사에도 승진에도 관심 없는 프라모델 오타쿠인 주인공이 시골 경찰서장으로 부임한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자꾸 기묘한 범죄 사건들이 터지고, 주인공은 자기도 모르는 새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주변 형사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귀여운 열혈 형사들은 그걸 믿고 마침내 진범을 붙잡고, 오해는 쌓이고. 키득키득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다시 본다, 고전] 미치지 않으려고, 덜 미치려고 시를 쓴다 (naver.com)
'시를 읽는 일은 이상한 일이다. 뚜렷한 메시지를 기대할 수 없고 정보나 지식을 구한다는 보장도 없이 언어를 마주해야 한다. 운이 나쁘면 몇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찾지 못할 위험이 있고, 운이 좋다고 해도 ‘아, 좋다!’ 하고 탄식하는 일 외에는 딱히 소용 있는 일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아 좋다!’고 탄식하는 일이 다른 어떤 독서와도 다른 경험을 준다. 시를 읽는 자는 이 경험(놀람, 영혼의 일렁임, 두근거림)을 찾아 헤매는 사냥꾼으로 살게 된다. 존 버거는 사냥을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위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넘어서는 것이다. 광야로 돌진하는 것. 그것은 고개를 곧추세운 채 여우를 내려다보는 사냥개처럼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G', 54쪽)이라고 했다. 정확하다. 시를 읽거나 쓰는 일은 우리가 정말 되어야 한다고 믿는 무언가가 될 수 있게 한다. 시 속에서.'
'쓴다는 것은 저항의 시작, 고통의 유예, 유일한 자기 언어의 장을 가지는 일이다. 시 속에서 앤 섹스턴은 폭로하지 않는다. 폭로를 위해 글을 쓰는 시인은 없다. 진실을 세워두고 그걸 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전부다. 이름 없던 일에 이름을 붙이고 호명하면, 누구도 좌시할 수 없는 사건이 된다. 여성은 존재하는 일이 ‘사건’일 만큼 고단해 왔다. 안 그런가?'
'“나는 사랑 살인자,/ 우리 사이에 다시 또다시 불탔던 음악을/ 그리 특별히 생각했던 그 음악을 살해 중이다”고 노래한 앤 섹스턴은 그가 자조한 것처럼 “홀린 마녀”가 아니다. 홀린 마녀라고 생각한 건 그 시대의 그 사람들. 정상적인 여성상을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비껴서 있는 여성을 나무랄 준비가 되어 있던 자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있다. 여성이 쓰는 시에 ‘여성 시’라는 꼬리표를 붙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